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36
34. 인류의 반격
순례를 떠나기 전 알렉시안은 크게 세 가지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첫 번째.
오염된 정령과 골렘에 관한 연구에 대한 예산.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이게 맞느냐? 란 물음.
일단 기존에 들어가던 연구가 완료된 이후에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런 비판이 하나둘 이어지고 검증을 하고 예산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다 보면 늘어지게 된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은 자신의 이름으로 강행했다.
‘꼭 필요한 일이다! 예산이 부족하면 황실 예산이라도 끌어다 쓰겠다!’
이제는 당연하다시피 되어버린 얘기.
이미 아드리안이 대행으로 있을 시절에도 몇 번이나 했던 얘기지만 알렉시안이 하는 말은 달랐다.
같은 얘기라도 위대한 황제가 하는 말이기에 더 와닿는다.
거기에 더해 알렉시안이 추진하는 것이기에 믿는다.
“이유가 있으실 거야.”
“그래. 좀만 더 기다려보자.”
알렉시안이라는 믿음이 제국민에게 인내심을 주었고,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 연구 결과, 그리고 이 연구가 완성되면 어떠한 파급효과가 일어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3단계 골렘 양산은 부족한 병력 충원이 되어줄 것.」
현재 대륙의 상황은 에너지보다 엘리트 병력이 더 귀중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3단계 골렘 양산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순한 3단계 골렘이 아니다. 정령마법, 인간급 판단, 몇몇 정령들은 기사급 무기술도?」
오염된 정령이 깃든 3단계 골렘은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거기에 군사적으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정령이 농사를 하면 어떻게 될까?」
한 기자의 의문.
골렘에 깃든 정령이 농사를 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최소 지금보다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정말로 발표한 대로 양산만 된다면 최소 1,2단계 골렘으로 혁명을 일으킨 급의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학자들의 판단. 문제는 정말로 발표한 대로 되냐는 것.
모두가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과하게 부풀린 것이라 말했다.
그런 이들에게 알렉시안은 자신이 직접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정면돌파 했다.
“반응은?”
“좋습니다! 오히려 쓸모없는 예산 줄이고 이쪽으로 전부 쏟아부으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알렉시안의 물음에 재상이 퀭한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대전에서 준 새로운 숙제에 대한 검토 및 종합 보고서 작성으로 바빴던 재상.
그런 그가 곧 떠난다는 알렉시안 때문에 밤새워 일해 겨우 시간에 맞춰서 최종보고서를 올렸다.
“정말 떠나실 생각이십니까?”
“자네도 봤잖아.”
알렉시안의 말에 제이론이 한숨을 푹 쉬었다.
보고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건 새로운 혁명이라는 것을···.
그걸 알기에 알렉시안이 새벽에 일어나 수도 밖을 나가 오염된 정령을 정화하는 것이다.
사실상 순례가 시작된 셈.
현 시점에서 알렉시안처럼 오염된 정령을 빠르게 정화하고 가계약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딱 가계약을 할 정도로 이지를 회복할 정도만 정화하는 것.’
알렉시안 역시 감각으로 하는 것이라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나마 반복적으로 행하면서 연구자들에게 데이터를 주고는 있지만, 오염된 정령마다 오염정도는 천차만별이고 그때마다 다르게 정화를 해야 했다.
‘알렉시안 황제라서 가능한 일!’
세간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현시점에서는 정말로 그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그때 시종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가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알렉시안.
오늘은 수도 밖을 나가지 않고 이 시간까지 황궁에 남아있는 것은 딱 하나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유.
그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대전으로 이동했다.
알렉시안이 직접 명했기 때문인지 오랜만에 넓은 대전이 꽉 들어찼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중앙 광장의 거대한 영상구에도 대전의 모습이 보였다.
요즘 신성력 때문에 황족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나대려는 기미를 보이는 자들을 향해 확실히 못 박아두기 위함이었다.
“선황비 마리아나 리센드로.”
“예. 폐하.”
“앞으로 나오게.”
그 말에 떨리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서는 마리아나.
이미 소문은 돌았다.
떠나기 전 알렉시안이 그를 선황후의 반열에 올려줄지도 모를 것이라는 것.
그렇기에 떨렸다.
‘정말일까?’
‘다른 임무를 주시려는 것 아닐까?’
마지막까지 의심하는 그녀에게 알렉시안이 황좌에서 일어나 내려와 직접 금으로 만든 패를 전달했다.
“유일하게 남은 웃어른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마리아나 선 황비를 선 2 황후의 반열에 올리겠다.”
그의 말에 긴장감이 풀려 주저앉을 뻔한 마리아나.
그런 그녀를 붙잡아준 알렉시안이 웃으며 말했다.
“모후께 인사드리오.”
“마···말씀을··· 편히 하시옵소서.”
“유일하게 남은 웃어른이오. 비록 과거는 좋지 않았으나 동생은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고 있고, 서부 귀족들 역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으니 모후 역시 존중받아야 할 것이오.”
그렇게 말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방계 황족들을 바라보았다.
알렉시안이 잠들어 있는 동안 은근슬쩍 아드리안을 괴롭혔던 자들.
마음 같아선 싹 다 갈아버리고 싶으면 방계라도 황족이라고 신성력에 재능이 있었다. 그들 중 다수가 주요 지역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기에 쉽지 않았다.
또 다른 개혁을 하려는 중요한 순간에 일을 벌일 수는 없다. 그렇기에 마리아나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일부러 웃어른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알렉시안조차 마리아나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 자체가 힘이 되기에 마리아나가 황족들을 관리할 수 있는 명분이 되어줄 것이다.
그걸 그녀도 역시 아는지 입술을 깨물며 다부진 표정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폐하께서 어떤 의미로 이 패를 주신지 잘 알고 있사옵니다.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소.”
알렉시안의 대답에 눈치 빠른 마리아나가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물러섰다.
대외적으로는 오늘의 주인공이 선 황비로 알고 있겠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선 황비에서 선 2 황후의 반열에 오른 이유, 그리고 오늘 대전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을.
“하이델 베버.”
“···예. 폐하.”
“앞으로 나오게.”
그의 말에 하이델이 눈동자가 떨렸다.
설마 했다.
그의 사직서를 끝내 주지 않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은근히 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해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는 했다.
그래도 선 황비보다 앞에 부를 줄 알았다.
한데 아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앞에 섰을 때 알렉시안이 그의 양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짐의 가장 소중한 친우여. 그동안 고생했다. 이젠 편히 쉬게.”
그렇게 말하며 훈장을 그의 목에 걸어주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제국의 가장 위대한 황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
하이델은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알렉시안이 개인적으로 준비한 금빛 패를 건넸다.
“늙은 몸으로 부족한 짐을 보필하느라 정말 애썼네. 제국의 살림살이가 거덜 나서 거창한 보상은 어려워. 그러니 이걸로 만족하게.”
“이것은···.”
“단 한 번. 짐에게 어떠한 부탁도 할 수 있는 패네. 짐이 황좌에 앉아있는 동안 그 패의 효과는 지속될걸세.”
그 말에 대전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이···이것은···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옵니다.”
“부담되면 사용하지 말고 조용히 반납하게. 그럼 되는 것이니.”
웃으며 말하는 알렉시안.
그러나 갖고 있는 것만으로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을 아는 하이델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과한 보상임은 알고 있으나 폐하의 보답을 거절하는 것도 불충이겠지요. 이 패는 소신이 죽을 때까지 간직하다 반납하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시종장을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는 알렉시안.
그동안 보내준다 했으면서 계속 부려 먹은 것에 대한 조금의 보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시종장 역사상 가장 성대한 은퇴식이 끝났다.
그렇게 자그마한 이벤트가 끝나고 알렉시안이 떠날 때가 다가왔다.
중앙 지역엔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오염된 정령이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른 지역으로 향하려는 것이었다.
마침 마탑주와의 수업 역시 거의 끝나갔다.
대전에서 알렉시안의 상태를 본 마탑주가 끝까지 따라와 물었고, 자신의 상태를 소상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검성과 마탑주가 매일같이 찾아와 그를 도와주었는데 그 수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후···오늘로 마지막이군요.”
마탑주의 말에 알렉시안이 쓴웃음을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법칙을 쌓아 올리신 것치고 기초가 심하게 부실하신 것 같습니다만··· 그렇기에 폐하의 마법이 완성된 것이겠지요.”
알렉시안의 마법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
거기에 오러 사용방식 역시 기존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어쩌면 기존에 인류가 사용하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만들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마탑주 역시 기존의 마법처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선문답 형식으로 부족한 부분만 메꾸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그건 검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검술은 그나마 기초가 잡혀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만···오려 응용조차 완벽하지 않은데 심상을 구현한다는 점이···”
검성조차 처음 보는 현상에 헛웃음을 흘렸다.
신의 힘을 받아들이면서 얻은 감각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는 설명을 듣긴 했으나 그래도 신기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방법은 없다. 이 역시 또 다른 길임을 인정했다.
그렇기에 대륙 최강을 다투는 두 명의 절대자와의 수업이 끝나고 마침내 먼 길을 떠나기 위해 황궁을 나섰다.
“과한 것 아닌가?”
“절대 과하지 않습니다.”
알렉시안의 말에 근위대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나마 이것도 마스터들이 전부 간다는 것을 뜯어말린 것이옵니다.”
근위대장의 말에 알렉시안이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기사단과 군부에게 두 번째 멸망 공략전은 일종이 트라우마를 낳게 했다.
압도적인 힘에 대처를 못 해 자신의 황제가 무리하도록 한 무능.
거기에 멸망들이 알렉시안을 노릴 것이 뻔하기에 최고 수준의 호위를 하려 한 것이다.
마스터들과 특성을 개화한 고위기사들은 제국 각 지역에 파견되기 바쁘다.
그렇기에···
“그때 그 아이들인가?”
“예.”
제국의 미래.
게임에서도 마스터에 근접했던 종말세력 소속의 괴물들.
제국의 미래이기에 두 번째 멸망의 공략에도 데려가지 않았었다. 그런 그들을 알렉시안의 호위에 데려가려 한다는 것은···
“성장은 끝났습니다. 나머지는 저들의 몫입니다.”
근위대장의 말에 알렉시안이 빤히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짐이 예전에 보고받은 것과는 차이가 좀 있군.”
마스터와 고위기사들이 호위하는 것은 허락지 않을 것이니 제국의 미래들이라도 죄다 딸려 보내자는 생각에서 나온 호위대.
귀검사, 혈창, 붉은 코뿔소, 검은 광전사, 괴력거신.
운명의 장난처럼 게임 시절의 별명을 그대로 갖게 된 괴물들이 알렉시안의 호위를 맡게 되었다.
거기에 근위대장까지.
이게 끝이 아니다.
“마탑의 미래도 가는 건가?”
“예.”
꼬마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차기 마탑주 후보.
셀리나가 직접 자신과 비견되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한 괴물.
거기에 마공학을 통해 정점을 바라보는 배틀메이지 페론까지 따라왔다.
“후··· 이러다 제국의 천재들은 전부 짐과 함께 갈 기세군.”
“안 그래도 정령사 연합과 주술사 연합, 새로 생긴 소환사 연합에서 후보자들을 보낸다는 것을 말렸습니다.”
“잘했네.”
아직 다른 곳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그들이 할 일은 많았다.
고작 자신의 순례길 따위에 따라갈 시간 따윈 없었다.
“가지.”
이미 많이 지체했다. 여섯 번째 멸망이 깨어나기까지 1년 조금 넘는 시간만이 남은 만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날, 열차를 타고 중부지역을 벗어난 알렉시안.
경계 지점에서 워프를 타고 남부 지역에 도착한 날, 속보가 떴다.
「이것이 성자? 포기 예정인 소도시를 구원한 알렉시안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