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39
34. 인류의 반격
알렉시안이 또 다른 위험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제국은 난리가 났다.
「마나를 품은 정화된 식물? 더 이상 희귀식물이 아니다!」
알렉시안이 식물학자를 부른 것이 그새 소문이 났는지 위험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한 기사가 속속 올라왔다.
그러나 이 역시 시간이 필요한 일.
그렇기에 최전선의 도시, 그리고 현재의 삶이 팍팍한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저 노력해주는 황제에게 고마울 뿐.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중앙광장의 거대한 영상구가 광고가 아닌 국가에서 보내는 홍보영상이 틀어졌다.
“뭐지?”
처음에 보이는 영상은 흔히 보이는 최전선 도시의 풍경이었다.
첨탑에서 찍은 것인지 조금씩 밀려가는 전선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아마 대륙에 위험지역을 앞에 둔 대다수 소도시의 풍경이 이러할 것이다. 멸망을 조심하자는 공익영상일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작게 한숨을 쉬면서 눈을 돌릴 때였다.
“어?”
한 남자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도시 앞에 전개되는 빛의 영역.
그로 인해 적들의 공세가 주춤했고, 여유가 생긴 도시의 방어 병력들이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그들이 활약할 일은 없었다.
“저들이구나.”
어느새 나타난 어린 청년들.
그들이 압도적인 화력을 내보이며 적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이미 몇 차례 신문으로 본 적 있는 활약.
그 활약이 영상으로 나타나니 신기했다.
어째서 저들이 제국의 신성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왜 군부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영상으로 보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앞에서 활약하는 천재라 불리는 이들의 활약은 경이로웠다.
마스터들처럼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충분히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의 활약.
“대단하긴 하네.”
가끔 마스터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공익영상.
딱 그 정도로 생각한 사람들.
그래도 알렉시안의 활약상이 있었기에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보는 이들은 꽤 많았다.
“저렇게 구한 거구나.”
마무리되어가는 전투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광역으로 깔린 빛의 영역에서 반쯤 뭉개진 오염된 정령들 틈으로 걸어 들어가는 알렉시안.
그 모습을 보면서 다들 걱정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그다음이었다.
오염된 정령이었던 이들이 요정처럼 변하며 마법으로 공중에서 날아온 깡통 골렘 속으로 들어갔다.
골렘 군단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그것을 통해 적들에게 오염된 도시를 회복하는 광경이 이어졌다.
그 후 빠르게 넘어가는 풍경들.
멸망 직전까지 갔던 도시는 빠르게 회복되어 갔다. 그 후 영상은 저 멀리 보이는 오염지역으로 확장되었다.
빛의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마침내 오염된 숲 앞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한동안 거기서 멈춰 섰다. 다들 의아해할 때 알렉시안이 주술사들과 토론하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토템을 만들고 숲을 천천히 정화한다.
영약이나 다름없는 동식물들을 통해 도시의 특산품을 만들어주려 한 것.
그리고 더 많은 오염된 정령들을 정화해 혹시라도 열릴 게이트에도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
이 모든 회의 과정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간다.
식물학자를 비롯한 다양한 학자들이 도시에 모여들고, 연구를 위한 시설들이 지어진다.
거기에 몇몇 식물들을 대량으로 재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그 사이 알렉시안은 또 다른 곳으로 구원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보여지는 것으로 영상은 끝났다.
“···.”
모두가 영상이 끝났음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보다 위대한 황제가 있을까?
생사를 오가는 부상까지 입었기에 자신의 안위를 위할 만도 하다. 그래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국을 위해 그는 또다시 험지로 간다.
이 멸망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생각한다. 그리고 결과를 낸다.
이 과정이 영상을 통해 전부 전해졌다.
“감히 폐하를 의심하던 새끼들 다 나오라고 해!”
한 남자가 분노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동의한다는 듯 감히 알렉시안을 의심하던 학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알렉시안은 위기를 인류가 한층 더 발전할 기회로 만들려 하고 있었다.
모두가 이 위대한 행보에 환호할 때였다.
꺼졌던 거대한 영상구가 다시금 켜졌다. 열차 내부에서 찍은 듯한 영상 속에서 알렉시안이 영상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짐이 갈 때까지 버티거라. 대륙 곳곳에 위험한 곳이 있다면 짐이 찾아가겠다. 그러기 위한 순례다.-
그렇게 말하며 자신들을 똑바로 바라보듯 영상구를 응시하는 알렉시안 황제.
-그러니 버텨라.-
그 말을 끝으로 다시금 거대한 영상구에 빛이 사라졌다.
마지막에 알렉시안이 던진 메시지에 감탄한 건 제국민이 아니었다. 대륙 각 지역에 위험지역을 앞에 둔 국가들 그리고 연합의 도시 출신의 기자들.
혹은 가족을 그 도시에 두고 홀로 넘어온 자들이었다.
먼 미래가 아니다.
“정말로···살 수 있을까?”
“가능할까?”
믿기 힘들다는 듯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알렉시안의 말을 믿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이 영상은 제국이 타국의 사신들 요구로 복사본이 넘겨졌고, 그것은 빠르게 대륙 각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알렉시안이 남부에서 보인 모습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알렉시안 황제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린 보답을 해주듯 현 상황을 극복할 해답을 보여주었다.
「불확실한 희망? 아니다. 확실한 희망을 만들어 낸 알렉시안 황제!」
「그가 오기를 기다려라!」
「버텨라! 그럼 황제의 구원이 있을 것이다!」
「먼 미래가 아니다! 그가 곧 멸망을 극복할 방법이다. 황제가 깨어있는 한 우린 살 수 있다!」
제국의 기사가 아니다.
전부 알렉시안의 영상을 본 국가의 기자들이 쓴 것이다.
멸망에 의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염세론자들은 제국부터 신경 쓸 것이니 그 전에 자신들은 다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했다.
실제로 제국의 위험한 도시들 위주로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틀린 점이 있다면 속도다.
「남부 위험지역 소도시 12곳 방어 완료!」
폭주기관차처럼 빠르게 달려나가는 알렉시안.
군부야 이곳저곳을 다 막아야 하기에 쓸 수 있는 병력이 제한적이지만 알렉시안은 그런 것이 없었다.
호위를 위해 구성한 최정예 병력으로 가는 곳마다 쓸어버릴 수 있기에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것.
거기에 군부처럼 다시 쳐들어오면 방어병력을 보낼 필요도 없었다.
「위험지역 5곳 탈환! 탈환 예정 4곳!」
「이제 동부로!」
남부에서 가장 위험하다 알려진 도시들의 방어는 끝났다.
덤으로 그 도시들에 대한 방어 태세 역시 완벽하게 점검했다. 즉 군부가 신경 쓸 일이 줄어들었다는 것.
그렇기에 여유가 생긴 병력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군부 6곳의 위험지역 탈환 중! 정화작업도 진행될 듯!」
「탈환 예정 21곳. 준비되는 대로 바로 작전 시작할 것!」
알렉시안에 의해 생긴 여유가 곧바로 반격을 위한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점점 더 가파르게 변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염된 대지 정화작업 1차 연구 보고서」
본래 알렉시안에게 보고하기로 되어 있던 결과보고서를 그의 명으로 전국민이 알게끔 했다.
1. 오염된 정령
– 토템을 통한 장기적 정화
– 오염 정도에 따라 분류하여 점차 정화비율을 높이는 방식.
– 빈 코어에 깃들게 하여 가계약 유도.
2. 폭주 정령
– 최대한 순도를 높은 마나코어를 통해 가계약 유도.
– 정화된 고목이나 식물을 미끼로 사용해 가계약 유도.
오염된 위험지대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그러나 아직까진 효율적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
연구가 차차 진행되면 더 빠르게 가계약을 하는 정령들이 늘어날 것이다. 거기다 가계약은 정령들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3. 오염된 동물 정화작업(영수)
※오염된 정령과 같은 방식.
4. 오염된 대지 및 식물을 정화작업.
– 정화된 오염된 식물들은 마나 각성자에 아주 이로운 효과를 갖고 있음.
.
.
.
연구 결과만 보면 아직 적용하긴 이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알렉시안의 명으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적용하라 명했다.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볼지라도 일단 체계를 잡아놔야 나중이 편하다.
거기에 멸망이 깨어나기까지 1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 결과 군부가 가장 먼저 적용을 시작했고, 각 부처도 하나둘 적용을 시작했다.
가장 활발히 사용할 곳은 개발부였다.
이제는 재무부에서 권한을 가져와 제국의 모든 국토 개발에 관한 업무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농림부 역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오염된 지역을 정화하면서 늘어난 토지는 물론이고, 새로운 식물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에 대해서 매일같이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멈췄던 제국의 열차가 다시 움직인다!」
쉼 없이 움직였던 개혁열차가 알렉시안이 돌아온 지 고작 몇 개월 만에 다시금 움직인다.
그것도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것이 위대한 황제의 힘인가?」
제국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국가들은 부러워 했다.
물론 수뇌부는 그럴 시간도 없었다.
제국이 공유한 기술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적용하기 바빴으니까.
서부국가들과 살아남은 대도시들은 인력을 박박 긁어모아 제국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도시들은 아니었다.
“···부럽다.”
한 소녀가 암울한 표정으로 이미 한 달은 지난 듯한 낡은 신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
그러나 제국은 황제가 순례길에 오르며 위험한 도시들이 하나둘 안전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언젠가 제국 밖에도 순례를 올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들은 멸망한 이후일 것이다.
「제국 북부 1급 위험도시 정화 완료! 이제는 서부로?」
황제가 움직일 때마다 속보로 나오는 기사.
위험지역이기에 한 달이나 지난 이 신문조차 귀해서 중앙광장에 놓고 번갈아 가면서 볼 정도였다.
그래도 한때 제국의 동맹국의 위치에 있던 국가의 도시이니 희망을 가져보는 소녀.
“우리에게도 기적이 찾아오기를···.”
알렉시안의 석상을 바라보며 짧게 기도를 올린 소녀가 총을 어깨에 메고 전쟁터로 향했다.
그러나 상황은 어제보다 절망적이었다.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던 방어선에 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괴물이 나타났다.
“마···만티코어?”
오래전 모습을 감추어 대륙의 역사 속에서나 등장했던 1급 괴물.
그가 하필 소도시의 방어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압도적인 위용에 모두의 눈에 절망이 깃들었다.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소녀 역시 절망적인 표정으로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임을 직감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항하기 위해 소총을 들어 올렸다.
매일같이 알렉시안에게 기도를 드린 덕분인지 약하지만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그녀가 탄환에 신성력을 집중시켰다.
타앙!
자신들을 잡아먹기 위해 달려오는 만티코어를 향해 발사하는 한발의 총알.
두꺼운 가죽을 뚫는 것은 고사하고 튕겨 나갈 그 총알이 만티코어에 닿는 순간···
하늘에서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새하얀 벼락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