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46
35. 티엔 공방전!
군부가 알렉시안을 구하기 위해 모든 작전을 고려할 때였다.
티엔을 고립시킨 멸망은 주변의 몬스터들을 죄다 티엔쪽으로 몰았다. 그러자 제국의 주력부대가 있는 북서부 쪽에 구멍이 뚫렸다.
북부의 산맥을 넘어 막대한 숫자의 몬스터들이 넘어온다지만 현재의 제국은 주요 방어선에 배치된 병력만으로 그들을 막아낼 역량이 되었다.
“할만하다.”
정보부에 틀어박혀 있던 르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로 오랜만에 지하시설에서 나온 르센이 곧장 아드리안을 보러 갔다. 마침 그곳에선 알렉시안의 일로 고위장교와 관료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오랜만이오.”
그렇게 말하며 아드리안이 시종을 시켜 의자를 하나 내오게 했다. 그러나 그럴 시간 없다는 듯 아드리안의 옆으로 다가가 관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별동대를 만들어 적의 시선을 끌어야 합니다.”
르센의 주장에 회의장에 있는 대신들이 전부 그를 바라보았다.
군부대신 피오라가 르센을 보며 물었다.
“별동대를 만든다 해도 적의 방어를 뚫긴 어렵습니다. 감시망이 촘촘해요.”
현재 제국 최정예 부대가 모인 북서부의 주력부대조차 뚫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후방의 부대를 별동대로 만들어 타격한다 해도 큰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르센의 생각은 달랐다.
“굳이 적들이 단단하게 방어하고 있는 곳을 뚫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북부 쪽 지도를 펼쳤다.
현재 북서부를 제외하면 북부는 상당히 여유로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르센은 적들의 파상공세 중 공세가 약한 몇 곳을 짚으며 이쪽을 통해 우회해서 북서부로 진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적들의 눈이 사방에 깔려있습니다. 북서부뿐만 아니라 북부 전역에 깔려있다고 봐야 합니다.”
피오라의 말에 르센이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적군은 정령의 자유로운 행동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하늘, 대지를 가리지 않고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적들을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니 별동대를 제외한 다른 부대들 역시 적의 뒤를 치는 작전을 병행해야지요.”
그 말에 피오라가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북서부 지역을 단단히 틀어막은 멸망의 군대지만 뒤까지 단단한 방어태세를 갖춘 건 아니다. 그러니 양방향으로 적의 뒤를 치려는 것처럼 시선을 끄는 것.
그 사이 최정예로 구성된 진짜 별동대는 적의 핵심부를 타격한다.
“후방침투 부대에 별동대를 숨기려는 것이군요. 적을 속이려면 정예로 구성해야 할 테니 기사와 마법사 일부를···”
피오라의 말에 르센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르센을 바라보았다.
“아뇨. 별동대의 숫자는 최소 두 자릿수가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르센이 지도 곳곳에 x자 표시를 했다.
“병력들을 나눠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생각입니다. 고작 한두 곳이라면 적들이 진짜 별동대를 금방 눈치챌 겁니다. 그러니 최대한 많은 숫자의 부대를 통해 후방을 노리면서 적이 쉬이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겁니다.”
적은 시간만 끌면 된다는 듯 방어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쪽 역시 병력을 쪼개 동시다발적으로 적 후방을 노려야 했다.
각 지역에서 올라온 정보들을 토대로 르센은 이미 적의 공세가 약한 지점들을 찾아놨다.
정보부 요원들의 희생으로 함정인지 아닌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 역시 파악해놓은 상황.
“다수의 별동대로 진짜를 숨기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피오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는 최후의 한 수를 위한 작전도 됩니다.”
르센의 말에 피오라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령 진짜 별동대가 막힌다 한들 적들의 방심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나쁘지 않을 것이다.
“군부가 바빠지겠군요.”
피오라의 말에 르센이 헛기침을 내뱉으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르센은 정보를 토대로 별동대를 어느 곳으로 치면 좋을지를 말해주는 것뿐이다.
나머지 세세한 작전들은 전부 군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다급히 결정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르센의 말에 쓴웃음을 지은 피오라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르센공도 함께하실 텐데 죄송할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은 피오라가 회의장을 나섰다. 그녀의 말처럼 르센은 군부의 회의실에 들어가 밤새 같이 굴러야 했다.
각 부대가 침투하는 곳의 정보들을 전달하고, 군부는 그것을 기반으로 작전을 짠다.
파상공세를 펼치는 부대 전원에 세세한 작전을 하달하는 것이다.
“미끼 역할만 해선 안 됩니다. 진짜로 적의 후방을 교란할 목적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별동대가 실패하더라도 주력군이 뚫고 올라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피오라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맡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를 짜서 세세한 작전을 짜기 시작하는 군부의 장교들.
진짜 별동대가 따로 있다고 해도 그 별동대가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후방교란을 위해 움직인 부대들 역시 임무에 성공할 수 있게끔 제대로 된 작전을 짜야 했다.
최후의 한 수를 위한 작전의 판이 더 커지게 되었다.
아드리안의 주도로 이어진 최고 회의에서 외무부 대신이 참석하면서 다른 국가들 역시 이 작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다.
“최대한 적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찬성입니다.”
피오라가 찬성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이라도 성공률을 올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해야만 했다.
그러자 재무부와 내무부까지 합세했다. 타국에 부탁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했다.
그 대가가 결코 가볍지는 않을 터.
“중부지역이야 제재를 조금 풀어주는 선이면 될 것 같습니다만 동남부가 문제군요.”
“제국의 무기 수출량을 늘려주는 선에서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안 된다면 무기 부품 일부를 동남부 국가에서 생산하는 거로 합의를···.”
내무부 대신과 재무부 대신이 외무부 대신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하자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부분의 대신들이 밤새 회의를 한 끝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1. 북서부 지역의 작전은 그대로 진행한다.
이미 작전 다 짜놨는데 이제 와서 변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다음부터가 진짜였다.
2. 티엔 지원 작전.
이 부분에서 변동사항이 있었다.
기존에 자치령을 통한 작전과 워프를 통한 작전에 중부국가들을 합류시키는 것이다.
거기에 동남부 국가들 역시 합류시킬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제국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양보하게 될 테지만 알렉시안을 구할 수만 있다면 이 정도 양보쯤이야 전혀 아깝지 않았다.
3. ‘최후의 한 수’
별동대를 계획한 것이 다 이것을 위한 것.
그러나 여기에 두 가지 계획을 함께 할 생각이었다.
북부군과 대수림의 주력병력을 통해 북부산맥을 타고 적의 최심부로 진격하는 것.
마지막으로 서부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네이튼과 카디아가 동의했습니다.”
외무대신이 다급히 회의장으로 들어와 아드리안에게 보고했다.
“조건은?”
“카디아는 멸망의 사체 일부를 공동으로 연구한 자격을, 네이튼은 차세대 골렘의 공동개발입니다.”
외무대신의 설명에 아드리안이 대신들을 바라보았다.
마도왕국은 멸망의 사체를 통해 다음 세대의 마도기술을 욕심내고 네이튼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병기개발을 욕심낸다.
본래라면 굳이 제국이 받아들일 필요도 없는 제안.
“일단 받아들입시다. 폐하를 구하는 게 먼저요.”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에스톤과 키르스 역시 제국을 돕고자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들이 제시한 세세한 조건들을 들은 피오라가 얼굴을 찡그렸다.
제국이 다급한 것을 이용해 선을 넘는 조건을 제시한 두 왕국.
그나마 용병왕국 키르스는 협상의 여지를 두었으나 에스톤 같은 경우 제국의 핵심기술을 원하고 있었다.
“폐하께선 어떤 결정을 내렸겠소?”
아드리안의 물음에 피오라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꺼지라 했을 겁니다.”
그녀의 말에 다들 피식 웃었다.
알렉시안은 선을 넘는 자들에게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최대한 관용을 베풀지만, 그 이상은 냉철하게 판단한다.
“폐하께서 돌아오실 때 욕먹지 않으려면 이번에도 같은 판단을 해야겠지요.”
그렇게 말하며 에스톤의 제안은 깔끔하게 거절했다.
키르스 역시 협상을 진행해보겠지만 작전이 시작될 때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깔끔하게 포기하라 명했다.
문제는 내치다.
알렉시안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유로 대신들까지 모여서 이 작전에 힘을 보태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소신이 버텨보겠으니 이 작전에 집중하시지요.”
재상의 말에 아드리안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오.”
“폐하의 일입니다. 미안할 일이 아닙니다.”
아드리안의 사과에 단호히 고개를 젓는 제이론 파이스.
재상을 중심으로 각 부처의 관료들이 이번 작전을 돕는 관료들 몫까지 일을 처리해주기에 빠르게 알렉시안을 돕기 위한 작전이 완성되었다.
황궁에 있는 모두가 알렉시안을 돕고 있는 것.
그 덕분에 완성된 작전은 곧장 북서부에 전달되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고작 며칠 만에 비밀리에 별동대가 만들어졌다.
“부탁드리오!”
마르코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인 프랑코.
별동대의 구성은 기사들과 3세대 무기를 사용할 마법사들로 구성되었다.
거기에 만약을 대비해 무려 두 명의 마스터를 더 배치했다.
중앙에 군부를 총괄하는 피오라, 그리고 두 절대자들을 대신해 최상급 정령들을 상대하는 마르코.
이 둘을 제외하면 동부를 이끌었던 크롬웰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드리안이 중앙에 복귀하면서 제국에는 한 명의 마스터가 늘었다.
“잘 부탁드리오.”
마르코의 말에 아드리안의 스승으로 이름을 알린 방랑기사 도르웰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섯 번째 멸망, 그리고 소멸 직전까지 가게 했던 두 번째 멸망이 있는 곳을 치기 위한 별동대가 비밀리에 움직인다.
그 사이 마르코를 중심으로 한 방어 병력이 적들을 막기 위해 일부러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북서부의 군대를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북부군이 움직여주었고, 그 틈을 타서 전진을 시작한 것이다.
“반드시 뚫겠다는 생각으로 임해라!”
마르코의 외침에 이번에야말로 뚫겠다는 일념으로 기사단이 오러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북서부에 모인 정예병력들이 다시금 멸망의 군대와 전투를 시작하는 동안 후방에 대기 중이던 병력들이 쪼개져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작전 시작!-
가장 먼저 후방침투를 위한 부대들이 르센이 정해준 지점들을 공략하기 위해 움직였다.
결과는···
-1지역 작전 실패!-
-2지역 2라인까지 뚫었음. 그 이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임.-
-3지역 작전 실패!-
-치직! 4지역 함정에 당했음. 지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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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의 별동대가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으나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대응하는 멸망의 군대.
분명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정보부 요원들이 몇 차례나 검증을 했고, 심지어 군부 자체적으로도 정찰부대를 이용해 정찰했다.
그럼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대비하고 있었나?”
별동대에서 들려오는 보고를 들으며 피오라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러나 작전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