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47
35. 티엔 공방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작전이었으나 적의 대응은 생각보다 빨랐다. 그러나 전부 실패하지는 않았다.
몇 곳은 성공해 실제로 적 후방지역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2 지역 함정지대 돌파 성공! 적 후방 교란 시작하겠다!-
-7 지역 돌파 성공! 다음 작전에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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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혼란이 일어나자 적의 단단한 방어선에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적이 흔들린다! 더 몰아붙여!”
적의 단단한 주 방어선이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걸 캐치한 지휘관들이 일제히 공세를 이어나갔다.
만약을 위해 아껴두었던 병력들까지 모조리 공세로 전환하면서 총공세가 이어지자 적들 역시 전력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발맞춰 다른 국가들 역시 움직여주었다.
「네이튼 강철 기사단. 현재 북서부 산맥 초입 진입 중. 멸망의 대지 거점도시 목표 중.」
과거 북서부의 국가 중 하나였던 멸망한 수도를 거점으로 삼으려는 네이튼.
산맥을 따라 멸망한 도시들을 차례차례 점령하며 진격한다.
「카디아 공중부대. 현재 해안 도시 점령 중.」
북서부 산맥 너머에 살아남은 몇몇 해안 도시들.
그들을 위협하는 대규모 위험지역의 도시를 점령하면서 비공정으로 며칠 내에 적의 핵심부에 닿을 수 있는 지역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는 곁다리다.
저번 두 번째 멸망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것이 서부국가였다면 이번엔 동부였다.
「동남부 국가연합. 대규모 병력으로 티엔 하루 거리의 도시 점령 완료!」
예상외의 성과!
거기에 동남부 국가들이 힘을 합쳐 이룬 성과이기에 더 놀라웠다.
멸망이 진행되는 동안 알렉시안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탐욕적으로 행동해왔던 이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이는 제국 입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렇기에 수도에서도 이 결과에 대해 말이 많았다.
그러나 르센은 간단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동부 산맥 너머에서 군사적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르센의 말에 대신들이 동남부 국가들의 의외의 움직임이 이해가 되었다.
동쪽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것은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기에 이참에 제국에 잘 보이려는 것.
황제를 구해준다면 더 많은 무기와 지원이 있을 것이다.
「사막연합 총합 17개의 군단 준비 중.」
「종말세력으로 되는 범죄세력 3개 군단급.」
「몬스터 군단이 동부산맥 주변으로 몰려드는 중.」
대충 파악한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규모였다.
그렇기에 제국의 질 좋은 무기들이 더 많이 필요했다. 이러한 공통점이 있기에 각 도시로 퍼져있던 동남부 국가들의 정예병력을 한데 모아 하나의 도시를 점령하는 데 힘을 집중할 수 있었던 것.
어찌 되었든 동남부 국가가 예상외의 성과를 냈고, 거기에 더해 대수림과 제국의 북부군 역시 북부 산맥의 주요 거점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숨죽이고 있던 ‘진짜 별동대’가 움직일 때가 되었다.
“이제 움직일 때가 되었소.”
프랑코의 말에 두 마스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야 적들이 혼란스럽겠지만 이 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속도전이오. 무리가 되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움직입시다.”
프랑코의 말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마법사들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히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면 비공정으로 움직이면 된다.
그러나 비밀리에 적의 핵심부를 타격하려면 결국 현시점에서 기사들만큼 좋은 수단은 없었다.
문제는···
‘절대자들도 어려웠던 적의 결계.’
프랑코와 두 명의 마스터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깰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초기와는 달리 점점 결계는 옅어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거기에 멸망들이 깨어나면서 결계는 더 약화하였을 것이라는 게 르센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마스터들만으로는 힘들다. 최소 둘 이상의 절대자들이 전력으로 임해야 깨질 텐데 그들은 멸망들이 묶어두고 있었다.
그렇기에 특별한 무기가 필요했다.
「공명폭탄 – 프로토 타입」
신성력, 각 속성 마력(정령력 마력 가공물질)을 공명시키는 특수폭탄.
마법사가 작동하기 전까진 각각 개폐식 장치에 잠들어있지만 작동하는 순간 다섯 가지의 힘이 서로 뒤엉키며 터져나가는 무지막지한 폭탄이었다.
그 정도라면 별동대의 마법사들이 챙긴 3세대 마도 무기와 마스터들의 힘이라면 깰 가능성도 있었다.
깨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적절한 지점에 좌표만 공유해서 워프 게이트만 설치할 수 있다면 3세대 마도포로 무장한 부대를 불러 지속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북부 산맥 초입 돌파!-
-중턱 돌파! 북서부 중부지역에 진입!-
-멸망의 대지에 진입 중!-
별동대답게 매우 빠른 속도로 적 진영을 돌파했다.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오러만 사용했고, 마법사들은 기사들이 업고 이동할 정도였다.
특히 파상공세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르센과 피오라에 의해 철저하게 별동대가 들키지 않게 이동할 수 있게끔 계산했기에 적의 정찰에 들키지 않고 위험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마침내 멸망의 대지 깊숙한 지점까지 도착한 별동대.
“여기만 넘으면···.”
프랑코가 그렇게 중얼거릴 때였다.
그들의 앞에 있는 거대한 산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산 일부가 변화하며 거대한 거인의 형태로 변했다.
“산악거인 따위···.”
크롬웰이 그렇게 말하며 움직이려 할 때였다.
“잠깐!”
프랑코가 다급히 크롬웰을 말렸다.
그 순간 산악거인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견고한 갑주가 생기고, 거대한 창을 만들어 무장했다.
두 번째 멸망을 공략할 당시에 멸망을 지키던 최상위 정령 중 하나로 보였다.
그러나 격이 달랐다.
그걸 증명하듯, 그가 고함을 내지르는 순간 주변의 산들이 떨리며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멸망.”
소멸 직전까지 갔던 두 번째 멸망이 여섯 번째 멸망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관문이 되었다.
비록 멸망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약해졌지만, 그가 이룬 ‘개념’은 사라지지 않았다. 거기에 그를 보호하듯 일어서기 시작한 산악거인들 역시 평범한 산악거인들은 없었다.
“어려운 싸움이 되겠소.”
도르웰의 말에 프랑코와 크롬웰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결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무기를 이곳에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멸망이 숨겨둔 한 수인 대지의 멸망과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갔다.
“중앙에 보고하시오. 별동대는···실패했다고.”
프랑코의 말에 마법사가 무거운 표정으로 통신구를 들어올렸다.
-별동대 실패! 두 번째 멸망으로 추정되는 존재와 조우!-
그 말에 중앙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만약 최후의 수단조차 실패한다면 정말로 알렉시안이 위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오라는 지금의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보았다.
이런 그녀의 생각은 알렉시안 역시 똑같이 하고 있었다.
[두 번째 멸망이 불완전하게 깨어났습니다.]소멸 직전까지 갔던 두 번째 멸망이 깨어났다.
그러나 그 대가는···
[멸망의 힘은 기존의 힘에 1할 수준으로 억제됩니다.] [약해진 힘에 실망한 정령들이 이탈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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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멸망의 힘이 약해졌고, 정령들에게 대한 장악력 역시 약화하였다.
본래라면 좀 더 힘을 회복한 후에 나왔어야 했지만 두 번째 멸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그 대가로 제국이 준비한 많은 것들이 실패로 돌아갔을 테지만 상관없었다. 자신이 이곳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저들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보자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알렉시안.
이미 오래전에 근위대장은 한계에 직면했다. 그건 더 강대한 적을 상대 중인 검성과 마탑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버텨주고 있다. 그러니 자신도 믿어야 한다.
“후··· 버텨보자.”
또 한 번 손등에서 빛을 발하는 희생의 문장에서 애써 눈을 돌리는 알렉시안.
손등의 문양은 그에게 언젠가 다시 이 문장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은 아닐 것이다.
그런 그의 믿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부지역 곳곳에 협약을 통해 거점을 마련한 제국군이 알렉시안을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진격을 시작했다.
동남부의 예상외 진격에 당황하던 그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듯 제국군은 반대쪽에서 빠르게 진격하며 결국 티엔의 코앞까지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고립된 티엔은 이 사실을 알 턱이 없다.
매일같이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적들을 막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는 상황에서 마법 통신마저 연결되지 않으니 점점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절망하진 않았다.
“힘내라. 제국이 반드시 우리를 구원하러 올 것이다.”
제국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티엔의 중심부에 있었다.
눈을 감고 자신의 석상 앞에서 결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마도사의 영역에 들어섰다 하지만 몇 날 며칠을 잠도 안 자고 결계를 유지하는 건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들을 위해서 그것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티엔의 사람들도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제국군 역시 자신들의 황제를 위해 이를 악물고 전투에 임한다.
많아 보이던 식량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풍족했던 군수물자 역시 부족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마법사들과 사제들이 더 무리하게 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매일같이 ‘조금만 더’를 외치면서 버티는 사람들.
그런 그들에게 오랫동안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던 통신구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치지직! 들리십니까?-
“드···들립니다!”
매일같이 통신구를 바라보고만 있던 통신장교가 재빨리 통신구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마침내 티엔에 들려오는 통신.
그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폐하!”
에르헨이 전방에서 싸우고 있던 알렉시안에게 황급히 달려갔다.
“지원군이 도달했습니다!”
에르헨의 외침에 근방에 있던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외침을 들은 병사가 앞에 사람에게, 그 앞사람은 옆 사람에게 전달하며 순식간에 티엔이라는 도시에 희망이 전달되었다.
서서히 절망이 잠식하던 이들의 몸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렉시안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침내 연결되었다!’
그러나 기쁜 것만은 아니다.
아직 지원군이 티엔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들에게 한 턴 정도는 기회가 남아있다.
“긴장해라! 적들이 이곳을 뚫기 위해 발악할 것이다!”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모든 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분명 오랜 전투로 지쳐있을 그들이지만 이번 한 번만 버티면 된다는 희망 덕분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이미 지쳐있는 그들에게 적의 공세는 버거웠다.
포위망의 외각에서 제국의 공격이 시작되자 정령들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공격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가장 먼저 알렉시안의 결계 곳곳에 균열이 일어난다.
지금껏 버텨왔던 근위대장조차 지상으로 추락하며 바람의 멸망에게 사정없이 공격당하고 있었다.
“조금만! 제발!”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알렉시안의 힘이 빠르게 소모되며 결계의 빛이 옅어진다.
“쿨럭!”
마침내 피를 토하며 알렉시안.
“폐하!”
“버···텨야 한다.”
그렇게 말하며 이를 악무는 알렉시안.
바로 그때, 근위대장의 공격을 피해낸 바람의 멸망이 거대한 폭풍의 창을 약화된 결계에 쏘아냈다.
콰창!
유리창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깨져나가는 결계.
그것을 보자마자 개미 떼처럼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이 일제히 티엔을 향해 돌격을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뇌우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뇌우는 인간이 아닌 몬스터들만을 노리며 그들을 태워버렸다.
-아아! 들리십니까? 카디아 공중함대 제 3함대장 켈리드입니다.-
마도왕국의 세 번째 마도사라고 밝힌 남자.
그의 음성과 함께 저 멀리서 마도왕국이 자랑하는 공중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