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49
35. 티엔 공방전!
모두의 희생 속에서 도착한 거대한 비공정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단 한발의 폭탄을 날리기 위해 비공정 앞부분이 개방되었고, 그곳에 각 속성의 마력들이 한계까지 주입되었다.
-3···2···1···발사!-
빛을 뿜으며 날아가는 거대한 폭탄.
정령들도 저것이 결계에 닿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막으려 했지만 제국의 비밀병기만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제국의 비밀병기가 빛을 뿜기 전부터 같이 온 공중함대가 공격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부분이 개방되면서 다중 집적 마도포에 공간마법을 적용해 한층 더 강화시킨 3세대 마도포가 빛을 뿜었다.
정령들이 막아보고자 했지만 웬만한 결계들은 녹여버리면서 그대로 결계에 직격했다.
거기에 더해 거대한 비공정들에게서 수백의 소형기들이 빠져나왔다.
별동대가 가져간 융합 폭탄을 소형화시킨 폭탄들을 결계에 폭격기처럼 결계에 때려 박았다.
콰과과광!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폭음.
두 번째 멸망을 공략할 당시 마도 왕국이 보여주었던 초월마법들에 비견될만한 거대한 폭발.
그러나 초록빛 결계는 끝내 버텨내었다.
폭음이 들려오고 결계 일부가 녹아내릴지언정 끝내 버텨내는 것을 보면서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마법사들.
그러나 한가하게 그걸 감상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후퇴!”
“모두 전력으로 퇴각한다!”
아무런 제약이 없는 공중함대라 그런지 빠르게 퇴각을 하는 비공정들.
“결계 최대로!”
“폭발의 여파가 올 거다! 대비해!”
이미 먼 거리에 있으면서도 폭발력을 대비하는 마법사들.
3세대 마도포, 3세대 융합 폭탄을 버텨냈다지만 어차피 그건 곁가지에 불과했다.
「공간격리식 다중융합 공명폭탄」
듣기만 해도 복잡해 보이는 결전 병기.
공간을 격리시킨 힘들을 동시에 융합시키는 폭탄들.
그러나 현재의 기술로는 한계점이 있었기에 다수의 폭탄들을 심어 연쇄반응으로 공명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을 만들었다.
폭탄들을 덮은 껍데기는 공명을 일으키기 좋게끔 설계되었다.
‘현시점에서 초월마법조차 흉내 내기 힘들 정도의 압도적인 파괴력.’
폐하를 만족시켜드릴 수 있을까? 란 마법부 대신의 물음에 개발부 대신이 직접 평가한 말이다.
파괴력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그 압도적인 파괴력을 가진 폭탄이 무사히 터지는 것뿐.
굳이 결계에 닿을 필요도 없었다.
근방에서 터지기만 해도 일대를 전부 날려버릴 수 있는 파괴력이다.
정령들도 심상치 않은 폭탄임을 알기에 폭탄이 결계에 닿기 전에 없애버리려 했지만 그 전에 터지기 시작하는 폭탄.
콰드득!
스스로 우그러지는 폭탄.
그 속에서 나오는 빛은 정령들의 마법들을 모조리 소멸시키면서 뻗어나갔다.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
-세계수를 지켜라!-
본능적으로 결계가 저 빛을 막을 수 없음을 느낀 정령들이 거대한 씨앗으로 몰려들었다.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지키겠다는 의지.
그런 그들의 본능적인 감각이 맞았다는 듯, 거대한 빛과 함께 퍼져나가는 폭발은 순식간에 초록빛 결계를 소멸시키며 빠르게 거대한 씨앗을 향해 다가왔다.
수많은 정령들의 힘으로도, 거대한 몬스터들의 단단한 몸조차 막을 수 없었다.
압도적인 힘은 탐욕스럽게 모든 것을 소멸시키며 끝내 거대한 씨앗 앞까지 도달했다.
그 순간 거대한 씨앗에 균열이 생기며 검은 줄기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씨앗을 먹어 치우며 고작 몇 초 만에 거대한 나무가 되어버린 존재가 압도적인 파괴력을 담은 빛을 막아선다.
파스스···
거대한 검은 나뭇가지들이 빛을 막아내지 못하고 바스라진다.
나뭇잎들이 흩날리며 만든 검은 결계 역시 빛을 막아내지 못하고 조금씩 가루가 되어 소멸하고 있었다.
멸망들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계를 부수고도, 여섯 번째 멸망을 강제로 깨워냈음에도 탐욕스러운 파괴의 힘은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었다.
마침내, 절대자들의 앞을 막아섰던 두 멸망이 합류한다.
거기에 소멸 직전까지 갔던 두 번째 멸망의 거대한 몸이 거대한 빛을 막아섰다.
그러나 멸망들이 합류했음에도 폭발의 파괴력을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압도···적이군.”
멀리서 폭발을 바라보던 마법부 대신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마지막 순간 멸망들이 나타나 도왔음에도 검은 나무의 상당수가 불타버렸다.
절대자들과 싸우거나 마스터들과 싸우며 힘을 소모한 탓에 파괴력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거기에 세계수 역시 초기에 폭발의 힘을 막느라 상당히 힘을 소모한 것 같았다.
“그냥 가긴 아쉬운 것 같은데···어찌 생각하시오?”
마법부 대신의 물음.
함장급이지만 대신과 일개 지휘관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전문가의 영역을 존중해 묻는 마법부 대신.
“압박해야겠지요.”
지휘관 입장에서 지금의 기회를 놓치는 건 아깝다.
그렇기에 전군에 명령을 내렸다.
두 번째 멸망 공략전 이후 줄곧 얻어맞기만 했던 제국이 드디어 한 방 때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제 막 깨어난 거대한 검은 나무를 비롯해 모든 멸망들이 해롱거리는 상태다.
그나마 멀쩡한 건 가장 먼 곳에서 싸우고 있는 멸망뿐.
그리고 그 멸망 역시 지금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짜증이 난 상황이다.
-···역시 그대를 죽였어야 했다.-
스스로 소멸을 감수하고서라도 알렉시안을 죽였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바람의 멸망.
단순히 제국을 발전시키고,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절대자들보다 더 위험한 존재이거늘.
지금 이 순간 자신과 싸우면서도 성장하고 있는 괴물을 보면 소멸을 각오하고 죽였어야 했다고 후회하게 된다. 문제는 그에게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급해 보이는군.”
바람의 멸망을 보며 비웃듯 미소를 짓는 알렉시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알렉시안의 앞에는 그에게만 보이는 빛나는 글자들로 명확하게 그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멸망의 결계가 강제로 깨집니다.] [※멸망들의 힘이 일시적으로 약화됩니다.] [여섯 번째 멸망이 힘의 일부를 대가를 지불하고 깨어납니다.]온 힘을 다해 막았음에도 버거웠던 멸망의 힘이 급격하게 약화된다.
거기에 더해 정령들의 힘 역시 흔들리면서 적들의 공세가 약화되었다. 그런데 여섯 번째 멸망마저 본래보다 시간이 앞당겨져 깨어났단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섯 번째 멸망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세 번째 멸망이 치명상을···] [네 번째 멸망···] [두 번째···]예상보다 폭발력이 강력했는지 다들 해롱거리고 있다는 문구.
‘성공했다. 거기에 저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한계까지 몰린 알렉시안과 근위대장을 몰아세우던 바람의 멸망이 갑자기 뒤로 물러나려 한다는 것이 알렉시안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쉬이 놓아줄 수는 없지.’
그렇게 생각한 알렉시안이 마지막 한 줌의 힘을 끌어모아 광휘의 검에 밀어 넣었다.
동시에 로튼을 불렀다!
“로튼!”
“예! 폐하!”
“목숨 걸고 저 빌어먹을 새끼를 붙잡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물고 늘어져!”
“명을 받듭니다!”
알렉시안의 명령에 피투성이가 된 상황에서도 검을 들어 올리는 로튼.
그러자 비척거리면서 일어난 근위대장이 힘을 끌어올렸다.
아군이 적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있으니 적어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다. 그런 알렉시안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지원 오는 제국군도, 카디아의 군대도, 티엔의 군대도 전부 공세로 전환했다.
-왕을 지켜라!-
-적들을 막아라!-
멸망이 동료들에게 돌아갈 시간을 벌려는 정령들. 그런 정령들을 뚫기 위해 만약을 위해 아껴두었던 힘을 죄다 긁어모아 바람의 멸망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어느새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근위대장이 다시금 하늘로 뛰어올라 바람의 멸망의 후방을 노렸다. 바로 그때 바람의 멸망의 주변으로 모여든 정령들이 폭풍이 되어 그를 노리는 인간들을 죄다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크읍!”
알렉시안과 근위대장, 로튼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죄다 튕겨 나갈 정도의 강력한 바람.
멸망의 요새로 돌아갈 시간을 벌었음에도 바람의 멸망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알렉시안을 떼어내는 과정 속에서 엄청난 희생이 따랐기 때문이다.
바람의 멸망이 원수를 바라보듯 알렉시안을 보며 말했다.
-절대 오늘의 굴욕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바닥까지 긁어모은 신성력으로 참격을 선물해주는 알렉시안.
“할 말 다 했으면 꺼져라.”
그 말에 이를 바득 갈던 바람의 멸망의 형체가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창공을 누비던 정령들 다수가 바람에 흩날려 왕의 뒤를 쫓았다.
마침내 바람의 멸망이 완전히 사라짐을 확인하자 알렉시안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헉···헉···.”
“폐하!”
바람의 멸망을 상대로 끝까지 버티고 있던 알렉시안이 주저앉자 기겁하며 다가왔지만, 그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근위대장을 살렸고, 주요 전력들은 끝끝내 버텨주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되었다.
거기에 알렉시안 역시 얻은 것이 있었다.
가장 큰 점은 중요 거점 티엔을 기어코 지켜냈다는 점이다.
“폐하! 북서부 최전선에서 한 보고입니다. 현재 주력군 상당수가 진군 중이라 하옵니다.”
에르헨의 보고에 알렉시안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의 유능한 부하들은 이 기세를 놓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았다.
“고생한 보람이 있군.”
그렇게 말하며 티엔을 바라보았다.
이전에 있던 건물들 대다수가 무너졌으며 요새는 형태만 남아있을 정도로 박살이 나 있었다.
그만큼 치열한 전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버텨냈다.
“우리의 승리다.”
그 말에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오늘은 즐겨라. 짐이 깨어났을 땐 전진할 것이니···.”
그렇게 말하며 서서히 눈을 감는 알렉시안.
“폐하? 폐하!”
로튼이 놀란 표정으로 다가왔으나 에르헨이 다급히 알렉시안의 상태를 살피고는 말했다.
“잠드신 것뿐이오.”
그 말에 모두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생하셨습니다.”
잠든 알렉시안 황제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에르헨.
어느새 알렉시안의 근처로 모여 잠든 근위대장을 비롯해 그동안 고생했던 제국의 신성들.
티엔을 지키기 위해 왔던 영웅들이 긴장감이 풀어지자 기절하듯 잠드는 모습에 티엔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어찌 보면 남이라 생각할 수 있는 티엔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준 이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죽었고, 부상당했다.
그렇기에 적어도 티엔의 모든 사람들이 제국의 영웅들을 위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멸망과의 전초전은 티엔의 승리!」
자신의 석상 앞에서 기대어 잠든 알렉시안을 향해 티엔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게재된 기사는 순식간에 제국의 수도를 강타했다.
알렉시안이 무사하다는 것에 모든 제국민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작 1년 좀 넘는 시간 동안 알렉시안이 잠들어 있는 것만으로 제국은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그렇기에 모두가 간절히 알렉시안이 무사하기만을 바랐고, 비록 상처는 입었을지라도 무사하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환호했다.
이제는 대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된 알렉시안의 생존 소식과 함께 멸망의 군대를 코너에 몰아넣었다.
어쩌면 이 멸망을 끝낼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들이 연이어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잠에서 깬 알렉시안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시작이야.”
어쩌면 알렉시안이 황제가 되어 지금까지 제국을 발전시켜 온 것은 후반부의 멸망을 상대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점검인가?”
그렇게 말하며 에르헨이 들고 온 영상구를 바라보았다.
영상구에는 제국의 최종병기를 막았던 거대한 검은 나무 위로 거대한 어둠이 드리우고 있었다.
아직은 작은 게이트가 열렸을 뿐이건만 벌써 멸망의 지대를 뒤덮은 어둠.
그와 동시에 불완전하게 깨어난 여섯 번째 멸망의 ‘개념’이 대륙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