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56
37. 제국 성역화!
대륙에서 가장 축복받은 나라는 어디일까?
물어볼 것도 없이 제국이다.
그런 제국이 이제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려 한다.
「제국 성역화 작업 시작한다! 목표는 일곱 번째 멸망이 나타나기 전까지 완료하는 것!」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제국.
갑자기 공개적인 방식으로 전환한 이유는 간단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
물론 단순히 희망만 주려고 공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타 대륙의 국가들에 ‘우리가 안정되고 나면 너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그러니 멸망에 굴복하거나 협상하지 말고 잘 버텨봐! 라는 의미를 담은 것.
실제로 제국은 타 대륙의 주요 국가들에 비밀리에 사신을 파견하거나 통신을 통해 세세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었다.
1. 2세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전을 해주겠다.
2. 식량 및 의약품 기술이전도 고려해보겠다.
3. 신성력 활용법을 사제를 파견해 가르쳐주겠다.
세 가지 모두 조건부이긴 했으나 멸망을 앞둔 국가 입장에선 감지덕지할 일이다.
이들만이 아니었다.
-서부국가들 다수가 제국과 뜻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외무대신의 보고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만이 아니라 여유가 되는 서부국가들 역시 타 대륙을 돕는 것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것.
물론 그냥 돕는 것은 아니다.
추후 멸망을 막아낸다면 이권을 받아내는 조항이 있을 것이긴 했다. 물론 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과도한 조건은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사제를 파견하는 조건으로 석상 및 알렉시안을 믿는 것에 대한 자율권을 확보했다.
2세대 무기의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게이트에 대한 자원권을 확보했다.
물론 게이트를 채굴하는 것 제국이 인력을 파견하는 조건이다.
식량 및 의약품 역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파견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최소한의 조건으로 전부 2할 이하로 걸어놨기에 서부나 다른 국가들 역시 제국의 조건을 기준으로 협상 중이었다.
그렇게 바다 건너 타 대륙과 열도, 거대 섬의 국가들과의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문제는 동대륙이다.
“동대륙은?”
-해안에 위치한 도시들은 제국과 뜻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신권정치를 하는 국가들 같은 경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들’이 부활했나?”
알렉시안의 물음에 영상구 너머의 외무대신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곱 번째 멸망의 두 번째 재앙인 과거 존재를 그림자 능력으로 복사해 부활시키는 것.
그러나 아직 두 번째 재앙이 시작되었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종말세력이 특별한 힘을 사용했다는 것.
“후···짜증 나게 하는군.”
시간만 있었다면 진즉에 멸절시켜버렸을 자들을 바쁘다고 놔둔 것이 이렇게 돌아오고 있었다.
물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한들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 당시 제국에겐 종말세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기 때문이다.
“동대륙은 확실히 힘들겠어.”
알렉시안의 말에 외무대신 역시 작게 한숨을 쉬었다.
동대륙은 이쪽과 달리 다른 신앙을 갖고 있다.
사막이 많은 지역은 숲, 혹은 비를 내려줄 수 있는 환수종이 신으로 추앙받고는 했다.
그들의 신앙을 바탕으로 더 성장했다면 정말 신에 근접한 존재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터.
과거의 학자들이라면 믿지 않았을지 모르나 현재는 그럴 가능성이 높음을 인정한다.
환수종만일까?
전투에 미친 몬스터 중 오랫동안 살아남은 이들은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 초월의 영역에 든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정령도, 어쩌면 오랜 기간 산 영목도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제국도 그러했으니까.
그런 민간신앙을 오랫동안 믿어온 이들에게 비록 그림자 형태라도 부활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종말세력이 암암리에 움직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각국의 핵심 수뇌부들은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았을 것이니 그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종말세력에 넘어간 국가가 얼마나 되지?”
-동대륙 서부 사막지대 국가는 7할 이상입니다. 나머지는 그래도 5할 이내로 보고 있습니다.-
“심각하군. 그래도 최악은 아니야.”
전부 넘어갔을 가능성마저도 상정해두었던 알렉시안이다.
나름 신경을 쓰긴 했지만, 멸망과 전면전을 치르면서 돕지 못했던 시기도 있으니 그걸 고려하면 3할은 나쁜 결과가 아니었다.
-문제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외무대신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르센.”
-예. 폐하.-
“멸망에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국가들을 다시 회유할 방법은?”
현재 종말 세력에게 회유당한 국가들은 ‘살아남기 위해!’ 반강제로 멸망에 합류한 이들이 많았다.
그들이라고 멸망에 합류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송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마법부 대신을 바라보았다.
현시점에서 르센에게도 뚜렷한 해법은 없다는 뜻.
정령들과 몬스터들로 인해 기존의 해상 무역로는 거의 막혔다. 군선 다수와 함께 대규모 무역선이 갈 때 빼고는 민간영역의 무역은 거의 불가능해진 셈.
그렇다면 현재 동대륙과 타 대륙과의 무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워프였다.
문제는 그 워프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초장거리 워프는?”
-송구하오나 아직은 불가능하옵니다.-
기존처럼 중간거점을 통해서 가는 것밖에 답이 없는 상황.
가뜩이나 비싼 워프인데 그마저도 거점을 몇 번이나 거쳐 가야 하는 상황이니 무기나 값비싼 물품밖에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더 최악인 것은···
-최근 들어 공간왜곡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워프도···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림자 영역이 늘어나면서 공간왜곡이 심해지고 있다.
마법부 대신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해상 무역로를 복구할 방법을 찾아봐. 그리고 마법부 대신은 워프 안정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주력해. 인력 부족하면 마탑쪽 인력들을 빼가도 좋다. 마탑주에게 부탁해도 되고.”
-그리해도 되겠습니까?-
그동안 알렉시안은 마탑주와 황실마탑의 실력향상을 위해 최대한 자율권을 보장해주었지만, 그것을 다시 거둬가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군부 쪽에도 전해. 기사단을 투입해서라도 제국 안정화에 주력하라고.”
그 말에 가만히 듣고만 있던 재상이 물었다.
-폐하께오선 언제쯤 돌아오실는지요?-
“저것을 다 불태우면 돌아갈 거야.”
그렇게 말하며 비공정 밖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북부 산맥 땅속 깊숙한 곳에 박혀있는 거대한 뿌리를 들춰내 알렉시안이 만든 성물을 통해 불태우고 있었다.
분명 여섯 번째 멸망은 소멸했다.
다른 멸망들이 소멸했을 때처럼 보상은 있었다.
그러나 메인퀘스트는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고 있었다.
[메인퀘스트: 오염된 차원의 나무가 세계를 침식하는 걸 저지하세요.]여전히 메인퀘스트는 침식을 저지하라고 말한다.
이 점에 이상함을 감지한 알렉시안이 빠르게 르센에게 명령을 내려 북서부를 중심으로 이상 현상을 파악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그로 인해 알 수 있었다.
검은 나무의 뿌리가 남아있는 지역엔 공간 이상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한 것은 오염된 대지와 그림자 공간이 뿌리를 중심으로 융합하면서 기이한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영악한 놈들.”
알렉시안이 이를 뿌득 갈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일곱 번째 멸망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제국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공략하는 줄 알았다.
실제로 타대륙에 더 힘을 싣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런 것처럼 꾸미고 뒤에서는 이런 일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소멸하지 않고 남은 검은 나무의 뿌리들.
이것의 효과는 두 가지다.
1. 대륙의 침식.
2. 그림자 영역의 강화.
검은 나무의 뿌리가 있는 지역은 일반적인 게이트로 인한 오염보다 오염도가 훨씬 높은 편이다. 거기에 빠르게 오염을 퍼뜨리는 효과도 있다.
보통 땅속 깊은 곳에 있기에 지상을 정화해도 계속해서 오염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거기에 더해 뿌리로 인해 더 짙어진 오염된 힘을 통해 그림자 영역을 강화시켜 두 번째 재앙의 효과를 강화하는 것.
그러나 북부산맥 너머나 동쪽으로 뻗어나간 뿌리들은 탐지도 안 된다.
여러모로 짜증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침식과 그림자 영역의 강화 같은 경우 알렉시안조차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컸기에 반드시 제거해야만 했다.
-차라리 군부를 이용하시는 것이···.-
재상의 말에 알렉시안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제국의 성역화가 더 중요해.”
실제로 검은 나무의 뿌리는 제국의 북부 국경선을 거의 뚫지 못했다.
여섯 번째 멸망이 주로 뻗은 곳은 산맥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거나 대륙 중부지역과 서부를 공략했다.
이 사실에 마도왕국과 기사왕국이 기겁하며 현재 뿌리 탐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중부지역 역시 티엔을 중심으로 탐지에 힘을 기울이는 상황.
“제국 안정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대수림을 도와 북부산맥 동쪽 지역을 탐지해. 짐은 그때까지 북서부 일대와 북부산맥을 이 잡듯 뒤질 테니까.”
그 말에 재상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 안정화가 완료되면 제국의 주력군은 북부산맥을 넘는다.”
알렉시안의 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드리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돌아오시긴 할 겁니까?-
“돌아가야지. 황궁에 돌아가서 확인할 것이 있으니까.”
알렉시안의 말에 유난히 수척해진 얼굴을 한 아드리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위대한 황제를 대행한다는 부담감에 점점 힘들어하는 것이 영상구를 통해서도 보일 정도였다.
“힘들어도 버텨라.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면 짐을 대신해야 하는데 벌써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폐하!-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알렉시안의 말을 끊는 아드리안.
무례한 일이었으나 대신이나 옆에 선 근위대장까지 누구도 그런 아드리안을 탓하지 않았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아드리안의 말에 대신들 역시 추호도 그럴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그래. 뜻은 잘 알겠어. 그래도···준비는 해둬야 해.”
알렉시안의 말에 대신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항상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폐하.”
옆에 있던 근위대장이 무언가 물으려 했지만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다른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야. 일단 맡은 바 임무를 다 끝내는 것에 집중해.”
“”예.””
알렉시안의 명령에 모든 대신이 일제히 대답했다.
하지만 대답을 하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그건 어쩌면 폐하의 목숨을 위협할만한 것일지도.’
두 번째 멸망에서 보인 힘에 연관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들.
하지만 그것을 표정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그 대신 다른 생각을 했다.
‘폐하께서 위험해지지 않도록 만들면 될 일.’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빠르게 자신들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우리도 움직이지.”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움직이는 근위대장.
조용히 뒤따르는 그의 주먹은 그 어느 때보다 꽉 쥐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