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58
37. 제국 성역화!
최정예 군단의 압도적인 전과가 황궁에 보고되었다.
곧이어 영상구를 통해 재앙급 위험지대를 돌파하는 군단의 모습이 보였다.
“와···엄청나군.”
“그러게.”
사람들이 놀라는 부분은 경상자만 있다는 것.
일반적인 전투였다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을 테지만 그들이 투입된 곳은 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였다.
그러한 곳에 기사들도 아니고 일반 병사들 중에 사망자가 없다고?
심지어 중상자도 없었다.
그렇기에 다들 경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제국의 정예병사들이라고 하면 마나를 각성한 이들이다.
그러나 요즘은 일반 병사들조차 마나를 다루는 이들이 많았기에 마도구의 힘을 빌려 오러를 낼 수 있는 자들이 정예병사가 될 정도로 기준점이 높아졌다.
그런 그들조차 일반 위험지역에 들어서면 사망자가 수없이 나오고는 한다. 기사급조차 방심하면 죽는 곳이 위험지역인데 그보다 더 위험한 재앙급 위험지대에서 경상자만 발생한 것이다.
병사 수십이 모이면 간이 결계 생성이 가능하다.
소대 단위로 고위 몬스터에게 상처를 입힐 무기가 지급된다.
기본적으로 원거리 화력이 뛰어나다.
이 모든 것들이 생존율을 높인다.
거기에 아머 슈트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날아든 일격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다 보니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어차피 고위험군 환수종이나 몬스터들은 마스터들이 썰어버리고 있었고, 그 밖에 고위 몬스터들은 기사들이 처리하기에 기습적인 공격을 한순간이나마 버텨낼 수 있다면 생존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와···엄청나군.”
구경하는 재무부 관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이 아머슈트를 만든 개발부와 마법부는 보고는 묵묵히 문제점을 체크할 뿐이다.
군부 역시 크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아머슈트와 3세대 무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략 전술에 군부 관료들이 피오라에게 혼나는 상황이었다.
“제국 성역화가 아닌 그 이후를 보는 것 같군요.”
아드리안의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재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폐하에 대한 걱정이 있으니까요.”
이미 제국 성역화는 기정사실처럼 움직이고 있다. 사실 알렉시안 입장에선 제국 성역화만 되어도 충분히 그의 생각 이상으로 잘 움직여주고 있는 것이지만 대신들은 일곱 번째 멸망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버티고 반격해왔던 패턴이 아닌 초반부터 치고 나가 압박하는 형태로, 그리하여 어떠한 변수 없이 일곱 번째 멸망을 공략하는 것.
그것이 현 대신들의 목표였다.
그렇기에 마법부와 개발부 대신이 기존의 결전 병기마저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절대자는 완벽한 초월을 위하여,
마스터를 비롯한 병력들은 무구의 힘을 빌려서라도 한 차원 더 강해지고 싶어 했으며,
개발 쪽 인력들은 3세대 무기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그 이상의 무기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각 부처의 대신들 역시 기존의 목표보다 상향조정 했다.
당연히 이러한 목표치들은 알렉시안에게 보고가 되었고, 바쁜 와중에서도 최소한의 업무라도 살펴본 입장에서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무리는 아닐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에르헨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냥 하얀 거짓말이라도 할 것을 괜히 솔직하게 말한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가 되었다.
“폐하. 소신이 한 말씀 올려도 괜찮겠습니까?”
근위대장의 말에 알렉시안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근위대장은 그가 위기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놀란 것도 잠시,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조용히 입을 여는 근위대장.
“폐하께서 이렇게 솔선수범하시며 일하시는 이상 큰 불만을 없을 겁니다. 과거 황제를 욕하던 이유는 부패하고 타락했으며,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능력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으나 그것조차도 없는 황제가 많았다.
선황제 무황조차 능력은 출중했으나 황제의 자리에 있는 이상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부패에는 눈을 감았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알렉시안은 달랐다.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잠시 타협하기도 하지만 결코 눈을 돌리진 않았다. 그 결과 추후 문제를 해결했다.
결과에는 항상 본인이 책임을 졌으며 위험지역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기도 했다.
“물론 힘들 것이옵니다. 당장 폐하를 따라온 제국의 신성들조차 지쳐가는 것이 보이니까요. 하지만 누구 하나 폐하를 탓하는 이는 없습니다.”
왜?
그가 가장 힘들 테니까.
실제로 북부산맥 작전의 핵심이 바로 알렉시안이다.
“폐하를 잃으면 멸망을 이길 수 없습니다. 설령 살아남는다 한들··· 의미가 없을 것이옵니다.”
근위대장의 진심이 담긴 말에 에르헨 역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모두가 알렉시안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아직 일반 제국민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미 제국민들도 느낀 것이 있었다.
티엔에서 자신들의 황제가 또 한 번 죽을 뻔했다.
그 두려움 때문에 다소 무리한 일정에도 군말 없이 움직이고 있다. 물론 모두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존 체제의 불만을 통해 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현재의 체제 역시 완벽하진 않기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멸망이라는 재앙, 그리고 최전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현 황제로 인해 그 불만들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검은 나무의 뿌리를 전부 불태우면 며칠만이라도 제국민에게 휴식을 줘야겠어.”
“폐하부터 쉬시지요.”
알렉시안의 말에 에르헨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나도 쉴 거야.”
그러나 에르헨은 믿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제국민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멸망과의 전쟁 중임에도 7일에 한 번은 꼭 쉬니까.
주 5일은 힘들어도 하루 정도는 쉴 수 있게끔 한다.
거기에 휴가를 완벽하게 보장해 줄 수는 없어도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들을 박아놓았다. 제국을 제외한 어떠한 나라도 이 정도로 휴식을 보장해주는 나라는 없다.
오히려 몇몇 강국들은 멸망 이전보다 지금이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인데 그들보다 제국은 훨씬 복지가 뛰어난 편이다.
반면에 황궁 쪽 인원들은?
대신부터 고위관료까지 7일에 한 번은커녕 쌓여있는 휴가도 못 쓰고 있다.
거기에 밤낮으로 구르는 건 다반사.
어찌 보면 고위층이 구르고 일반 시민들은 여유가 있는 이상적인 형태일 수도 있다.
“일단 오늘은 이민하시고 쉬시지요.”
에르헨의 말에 알렉시안이 정면을 바라보았다.
발악이라도 하듯 꿈틀거리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
“저 정도면 수도원의 사제들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알아. 그래도 직접 해야겠어.”
“폐하.”
“내 욕심이야.”
검은 나무의 뿌리를 처리하면서 알렉시안의 성장 속도가 하늘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고 있다.
기세를 탄 상황이기에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근위대장 역시 이러한 경험을 해보았기에 차마 말리지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후···그럼 수도원의 사제들에게 잔뿌리의 정화라도 맡기시지요.”
“그래.”
에르헨이 타협하듯 말하자 알렉시안이 차마 이것까지는 거절할 수 없다는 듯 받아들였다.
그렇게 매일 같이 뿌리를 추적하고 정화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북부 산맥을 관통한 거대한 뿌리들 다수를 정리해가는 알렉시안. 이것이 마무리되면 북서부의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뿌리를 정리하고 곧장 산맥을 넘어 설원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이를 눈치채기라도 하듯 제국 역시 목표를 향해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제국 위험지역 65% 정화 완료!」
「불과 두 달 만에 위험지역 71곳 정화 완료.」
「재앙급 위험지대 세 곳 7할 이상 밀어내다!」
하루가 다르게 정화되어가는 제국.
대륙 최강국의 전력이 자국의 안정만을 위해 움직이자 엄청난 속도로 정화되어갔다. 그렇다고 다른 곳을 신경 쓰지 않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일곱 번째 멸망이 오기 전까지 3세대 무기로 전량 교체한다는 목표를 가진 제국. 벌써 3개 군단이 3세대 무기로 교체되었다.」
완성되는 즉시 바로바로 투입하는 제국.
이것만으로 제국의 전력이 두 배 이상 상승하리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2세대와 3세대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
그건 바로 보조와 주력의 차이다.
2세대 무기나 방어구 같은 경우 기존 병력의 힘을 더 강하게 끌어내게끔 보조하는 역할이 컸다.
그러나 3세대 무기는 다르다.
단순히 보조하는 것을 넘어서 무기 자체의 힘이 강하기에 정예보병이라도 무기를 중심으로 작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성 역시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럼 남은 무기는 어디로 갈까?
「2세대 무기를 대거 교체하는 제국! 남은 2세대 무기는 어디로?」
당장 이 기사에 나와 있는 국가들만 수십 곳이다.
대륙은 제국의 3세대 무기를 팔아달라 아우성이고, 세계의 다른 국가들인 2세대 무기라도 달라고 요청 중인 상황.
그런 상황에서 제국은 또 한 번 발표를 한다.
「제국! 비축 물량까지 전부 3세대 무기로 교체 예정?」
비축 물량까지 전부 3세대 무기로 교체할 생각이라는 발표를 한 것이다.
즉 제국에 있는 구세대 무기는 죄다 다른 곳으로 넘겨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말뿐인 목표가 아니라 정말로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는 듯 군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가 있었다.
“현재 제국은 목표를 완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가장 구세대 무기부터 처분할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피오라가 각국의 기자들을 앞에 두고 발표를 이어나갔다.
현재 제국 군부의 여러 창고에는 다양한 무구들이 쌓여있었다.
멸망이 진행되면서 여러 차례 개선을 거듭한 실험작들부터 조금 써먹다가 창고에 처박힌 무기들까지.
심지어 어떻게든 써먹기 위해 개조를 거듭한 1세대 무기들도 쌓여있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무지막지하다는 점이다.
“1세대 개조형 무기들 절반은 세계 각국의 위급한 나라에 무상으로 원조할 생각입니다.”
피오라의 말에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1세대 무기의 개조형이라지만 마도무기다. 태생부터 마도무기로 태어난 2세대와 달리 개조형이라도 그것조차 없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기에 당장 몇 배 이상의 전투력 상승을 이뤄낼 수 있다.
“남은 절반은 2세대 무기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한해서 보너스 형식으로 제공할 생각입니다.”
그와 함께 피오라의 뒤편에 2세대 무기의 가격이 나왔다.
과거 대륙의 국가들이 샀던 가격과 비교해보면 떨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가격.
거기에 1세대 개조 무기를 얹어준단다.
살림이 어려운 국가들 입장에서는 눈이 돌아갈 만했다.
“멸망과 싸우고 있는 분들께 이번 제국의 지원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으로 3세대 무기의 외국판매 수량에 관한 발표를 끝으로 내려가려 했다.
바로 그때, 한 기자가 손을 들고 피오라에게 물었다.
“아무리 제국이라도 만약을 위한 비축 무기들을 전량 내놓는다면 공백이 발생할 텐데요. 괜찮겠습니까?”
그 기자의 질문에 다들 그런 의문을 품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피오라를 바라보았다.
“말씀하신 대로 전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세계를 위해 비축 물량을 풀라는 것이 폐하의 뜻이었습니다. 대륙처럼 타 대륙들 역시 멸망을 이겨내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말한 피오라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기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만···일곱 번째 멸망이 나오기 전까지 제국은 그 어떤 곳보다 안전할 것입니다. 그러니 잠깐의 공백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단상을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 피오라.
몇몇 기자들은 그런 그녀의 자신감이 과하다 생각했으나, 홍보목적으로 나온 새로운 3세대 무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지워냈다.
그 대신 조금 전까지 불경한 생각을 반성하듯 이러한 기사를 썼다.
「완벽한 제국! 도시가 아닌 국가 전체가 안전해질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