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60
37. 제국 성역화!
대륙에서는 구세대 마도 무기로 취급받는 2세대 무기들.
심지어 그마저도 3할이다.
다수를 이루는 건 1세대 개량형 무기들.
그런데도 지원을 받는 국가 입장에선 감지덕지할 일이다. 거기에 제국은 구세대 무기를 그냥 주지 않았다.
「특별 지원목록」
-성탄.
-마력주입장치.
-신성력 변환장치.
-1세대 개조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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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개조했다고 하더라도 그냥 써먹기 애매한 무기들은 추가로 옵션을 장착할 수 있는 부품들을 보냈으며, 탄약은 전부 오염된 존재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하는 성탄으로, 그 밖에도 실패작으로 취급된 3세대 무기들을 보내기도 했다.
제국이야 폐기할 물건이라도 그것조차 급한 나라들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처음 보는 형태의 공격을 가해온다.
오러, 마력, 정령력, 신성력이라는 4대 능력이 아닌 특별한 능력이 더해지는 군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물자가 도착한 것이다.
「약속한 물자가 도착한 국가들! 한숨 돌리나?」
당장 멸망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도착한 물자들은 인류에게 반격이라는 선물을 안겨다 주었다.
「인류의 반격? 무기와 능력. 어느 것이 정답일까?」
제국이 지급하는 특별한 무기.
멸망에게 허리를 굽힌 대가로 받은 능력.
이 두 가지의 상반된 힘이 서로 격돌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오러나 마력이라는 재능을 가지지 못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멸망에게 선택받았다는 이유로 어떠한 재능도 없는 이가 특별한 힘을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어떠한 재능도 없는 이가 마도 무기로 강대한 적을 섬멸한다.
마치 무기와 능력의 싸움처럼 묘사된 한 기사.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4대 능력이 아닌 다른 능력을 사용하는 이들을 마치 인류의 적처럼 몰아갔다.
주술이야 알렉시안이 공언한 힘이기에 암묵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지만 다른 힘은 아니었다.
당연히 알렉시안 역시 이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후···아무래도 내가 직접 나서야겠네.”
알렉시안이 이끄는 제국에서야 큰 문제가 없지만 다른 나라들은 다르다.
특히 타 대륙 같은 경우 인류의 변절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어서 상황이 심각하다. 이러다간 제국이 과거 마녀나 주술사들을 핍박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었다.
“후···정말 끈질기군요.”
에르헨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로 멸망의 위기에 처하자 생존을 위해 멸망에 굴복한 국가들은 있다. 그들을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
문제는 많은 국가들이 생존이 아닌 다른 이유로 굴복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는 양쪽으로 갈라졌다.
「생존을 위해 멸망에 굴복하는 것. 과연 나쁘게 볼 수 있을까?」
당장 제국에서 이러한 기사를 내보아도 제국 내에서나 돌지 다른 곳으로 퍼지진 않는다.
그만큼 세계 각 지역의 사람들에게 멸망에 굴복한 자들은 변절자들이기에 때려죽여야 하는 자들로 변한 지 오래다.
종말세력 입장에선 최상은 아니라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로드리아 제국이 움직이면서 생존을 위해 멸망에 굴복했던 이들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립국들의 이탈은 막지 못하더라도 손안에 움켜쥔 이들은 내놓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거기다 세력 자체가 커지니 애매한 국가들이나 최전선에 있는 국가들을 흔들 여지도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죄 없는 이들이 적으로 몰려 반강제적으로 멸망의 세력에 붙는 경우는 막아야 했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매듭지어야지.”
알렉시안의 말에 에르헨이 영상구를 준비했다.
이미 황궁에서는 알렉시안의 영상을 확대해서 주요도시에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준비를 끝마쳤다.
-다들 오랜만이군. 직접 얼굴을 보고 싶으나 짐이 바빠 한동안은 힘들 것 같다.-
유쾌하게 얘기하는 알렉시안.
그러나 그의 얼굴엔 상당한 피로감이 서려 있었다. 그럼에도 알렉시안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제국민은 좋았다.
여전히 건재하다는 모습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짐이 최전선에서 구르는 동안 이상한 소식을 들었다. 특수한 힘을 사용하는 이들을 죄인처럼 몰고 간다고 하더군.-
그렇게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제국민을 질책하는 듯한 말.
몇몇 과격파 제국민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애써 눈을 돌렸다.
분명 알렉시안이 직접 보는 것이 아님에도 마치 자신의 심장을 후벼 파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짐은 제국을 개혁하기 위해 많은 것을 시도했다. 그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알렉시안이 어떠한 행보를 걸어왔는지 제국민 중 모르는 이는 없다.
-신분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그다음 한 것이 과거 핍박받았던 이들을 찾아 사죄하고 그들을 제국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짐이 기울인 노력은 다른 어떠한 개혁보다도 컸다.-
신분 개혁과 핍박받아 숨어든 이들을 찾아내 받아들이는 것.
적으로 규정했던 대수림 사람들과 소수민족들을 제국민과 공평하게 대하게끔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차별을 없애는 과정들이었다.
-한데! 짐의 제국에서 또 다시 차별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는 제국을 위해 헌신하는 알렉시안을 배신하는 행위다.
거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 현 황제 알렉시안이다. 그가 슬픔에 젖은 목소리로 한탄하듯 말하자 몇몇 제국민들이 은근슬쩍 차별하는 말을 내뱉었던 자들을 분노한 눈빛으로 찾았다.
-멸망에 굴복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굴복한 이들 모두가 멸망에 진심으로 굴복했을까?-
알렉시안의 말에 몇몇 제국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몇 위정자에 의해 그 국가의 모든 사람이 같은 취급을 받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수많은 차별을 넘어오며 여기까지 도달한 제국만큼은 그들을 이해해주어야 한다.-
그의 말에 많은 제국민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제국의 신이 명한다.
‘차별하지 말라.’
그러니 따라야 한다.
‘보듬어 주어야 한다.’
라고 명한다.
그러니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한 국가출신이라도 돌아온다면 보듬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불만을 가지기도 한다.
제국과 대륙을 넘어 세계 전체를 괴롭히는 세력에 붙어먹은 자들을 용서해야 할까?
오히려 자신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하는 자들이 있진 않을까? 걱정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알렉시안이 말한다.
-모든 이들을 용서할 필요는 없다. 적이 확실하다면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섬멸해야 한다. 그것이 멸망을 이겨낸 후 종말세력 같은 쓰레기들이 설치지 않게끔 하는 유일한 길일 테니까.-
제국의 자비는 오직 멸망에 저항했던 이들에 한한다.
처음부터 멸망에 굴복해 그들에게 권능을 받았던 이들은 명확하게 ‘인류의 적’으로 규정했다.
이미 대륙에서 알렉시안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알렉시안이 아직까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세계 역시 그러하다는 것.
많은 국가가 저마다 다른 신을 믿는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나 현재는 신을 믿어도 응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렉시안은 달랐다.
석상에 기도를 올리면 확률적으로 신성력을 개화한다.
석상에 기도를 올리면 석상이 빛의 영역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미약한 힘일지라도 믿으면 뭔가 주기는 한다.
사람들 입장에서 이보다 확실한 ‘신’이 있을까?
거기에 더해 제국은 확실한 지원 방안을 내놨다.
「알렉시안 황제의 석상을 통해 멸망과 계약한 이들을 정화할 수 있음.」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그의 석상을 세계 곳곳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염된 지역을 정화할 수 있는데 멸망과 반 강제적으로 계약한 이들도 정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연구는 특별한 결과를 내놓았다.
거기에 더해···
「알렉시안 황제의 축복이 깃든 석상의 경우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음.」
이 발표가 있고 난 뒤, 검은 나무의 뿌리를 정화하는 동안 틈틈이 축복을 걸은 석상들이 세계 각 지역으로 이동되었다.
서로 달라고 난리일 정도라 제국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그러면 그럴수록 알렉시안을 믿는 이들은 더 늘어날 뿐이었다. 그리고 이는 제국의 성역화 작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 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기존 성역화된 석상의 범위가 두 배 이상 넓어짐」
「제국의 모든 석상이 빛의 영역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있음.」
사람들의 믿음 속에서 점점 커지는 신앙심.
그런 상황에서 과거에 사라졌던 존재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신으로 추앙받던 존재들도 있다.
「그림자를 통한 부활? 아니면 잠들어있던 자들이 깨어난 것일까?」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화 속에서 사라졌던 존재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는 점이다.
몇몇 국가들은 돌아온 신을 다시 믿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그들을 믿을지언정 알렉시안에 대한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
강력한 존재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지만 그렇다고 알렉시안의 석상이 주는 이점을 포기하긴 어려웠다.
국가적 입장에서 돌아온 신을 다시 숭배하더라도 민간영역에선 알렉시안을 믿는 이중적인 행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제국의 국토가 수복되어 갔다.
알렉시안 역시 영향을 받았는지 점점 더 빠르고 강해지는 신성 마법으로 검은 나무의 뿌리들을 제거했다.
마침내···
“짐은 이대로 북부 산맥 너머로 향할 것이다.”
알렉시안의 선언에 근위대장이 고개를 숙였다.
“소신은 그저 따를 뿐입니다.”
그의 말에 모든 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근위대장과 똑같은 말을 했다.
북부산맥에 있는 모든 뿌리를 제거했다.
대륙의 모든 국가들 역시 검은 나무의 뿌리를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 산맥 이남의 뿌리들은 거의 제거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큰 줄기는 설원에 남아있었다.
“폐하. 제국 성역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옵니다. 완료되는 대로 제국의 주요 전력을 보내겠다 연락이 왔사옵니다.”
에르헨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긋지긋한 멸망의 흔적들을 마무리할 때가 왔기에 기뻐해야 하건만, 근위대장은 걱정이 앞섰다.
북부산맥에서 검은 뿌리를 제거할 때는 격렬한 저항이 있었다.
그러나 설원은 그런 것이 없다.
마치 찾아오라는 듯 아무런 제지가 없다는 것은 적들이 판 함정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알렉시안은 가야 했다.
북서부에 열린 일곱 번째 멸망의 게이트.
그러나 검은 나무는 또 한 가지를 준비했다.
‘아마···세 번째 재앙과 관련이 있을 터.’
이미 조짐은 일어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과거의 존재들이 그것 세 번째 재앙의 영향일 터.
그러나 진짜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파악하고 움직일 시간 따윈 없다.”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북부산맥을 넘어 설원으로 향하는 알렉시안.
그런 그를 환영이라도 하는 것일까?
북부 산맥을 넘는 순간 눈밖에 없는 대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