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67
38. 밝혀지는 비밀들.
내부에 감옥을 유지하는 장치가 있다면 외부에도 결계를 유지하는 장치가 있을 터.
둘 다 신성력이 필요로 하는 일임을 알기에 알렉시안은 두 세력에게 외부를 일임한 후 신성력으로 힘으로 안쪽으로 끌어당기던 힘에 저항하던 것을 멈추었다.
[신의 감옥 타르타로스에 들어섰습니다.] [※ 타르타로스를 구성하는 봉인석을 수리하세요.] [봉인석의 정화 정도에 따라 타르타로스 해방 저지 여부가 결정됩니다!]마침내 알게 된 이름.
[특별 퀘스트: 잊혀진 진실을 찾으세요] [진행도:99.9%]이름을 알게 된 것만으로 거의 모든 진실을 알았다는 듯 진행도가 올라갔다.
그리고 불과 몇 초가 지나자마자 어째서 진행도가 급격하게 올랐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신성력을 보유한 알렉시안의 방어를 뚫고 들어오는 정신오염.
‘풀어줘!’
‘고향으로 보내줘!’
알렉시안에게 적의를 가진 정신오염은 걸러지겠지만 순수한 바람 같은 경우 뚫고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숫자가 많아지면 정신을 오염시킬 수 있기에 상황은 안 좋았다.
그러나 무조건 막을 수도 없는 것이 하소연하듯 말하는 그들의 소리 중에는 이 세계의 진실에 관한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타르타로스가 생긴 것일까?’
‘왜 고대종이 이곳에 갇히게 되었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는 것.
물론 고대종 역시 모든 진실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정보 중에 알렉시안을 놀라게 한 정보가 존재했다.
알렉시안이 심각한 표정으로 거대한 감옥의 맨 아래에 있을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일단 봉인석부터 처리한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광휘의 검을 꽉 쥐었다.
신의 감옥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런 곳을 관리하는 자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문제는 오랜 세월 오염된 기운에 노출될 경우···
“타락했겠지.”
멸망의 전조, 그리고 멸망들조차 타락했다.
일반적인 정신력을 가진 존재들이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과거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멸망의 하수인이 된 감옥의 옥졸들이 알렉시안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타르타로스에 퍼진 어둠에 저항해야 하며,
고대종들의 정신 오염을 견뎌야 하고,
타락한 옥졸들을 뚫고 봉인석을 정화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고, 오직 알렉시안밖에 못 하는 일이기에 남한테 미룰 수도 없다.
그렇기에 이를 악물고 공격해오는 옥졸들을 베어내며 전진을 시작했다.
알렉시안이 타르타로스 안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무렵, 밖에서도 알렉시안이 내린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었다.
유적지에서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1. 결계 복구 혹은 유지.
2. 유적지 분석
3. 유적지에 제국군의 거점 완성.
단기적 계획과 장기적 계획 모두가 포함된 세 가지 계획을 위해 제국은 총력을 기울였다.
심지어 현재 어떠한 상황인지 제국 전체에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들도 설원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제한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를 전 시종장인 하이델은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세계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유적지에 관한 어떠한 정보라도 좋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하이델의 부탁.
거기에 더해···
-폐하를 대행하는 아드리안 프레드리입니다. 황제 폐하의 대행의 권한으로 이 사안에 대해 도움을 준다면 제국에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아드리안이 직접 나서서 힘을 실어주었다.
세계를 위한 일이라는 명분.
제국에게 받을 보상.
고대학자로서의 명성까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예전이었다면 치워뒀을 하찮을 정보들까지 박박 긁어모아 제국으로 향했다.
거리가 먼 경우 통신구를 통해서라도 정보를 전달했다.
그럼에도 유적지의 문자를 거의 읽을 수 없었다. 워낙 오래된 일이었고, 대륙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그 긴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소실된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알렉시안이 홀로 단절된 공간에 있는 거대한 감옥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수많은 고대종들이 갇혀있는 거대한 감옥.
그리고 그 주변으로 그려져 있는 벽화와 문양들.
그것을 통해 제한적으로나마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지옥 그리고 멸망. 어쩌면 다음 멸망은 지옥?」
세계의 유명학자들이 죄다 이 사안에 달려든 결과 나온 추측.
그렇다는 건 재수 없으면 알렉시안 혼자 다음 멸망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 사실에 당장 일곱 번째 멸망을 막기 위해 온 절대자들이 흔들렸다.
“자네라도 가게. 여긴 두 명이라도 충분해.”
검성의 말에 마탑주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이었다면 몰라도 지금이라면 두 명이서도 묶어두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마탑주.
그러나 근위대장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흔들리지 말게.”
근위대장의 말에 검성과 마탑주가 그를 바라보았다.
“폐하께오선 나의 극렬한 반대 속에서도 기어코 여길 보내셨네.”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분의 판단은 틀린 적이 없지.”
홀로 들어가야만 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자신이 거기로 가봐야 모든 것이 끝나있을 수도 있는 일.
그러니 알렉시안이 맡긴 일을 해야만 했다.
콰드득!
조금씩 부서져가는 공간.
그곳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근위대장을 바라본다.
“폐하께오선 항상 말씀하셨지.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고. 하지만···멸망에 관해선 가장 전문가일 거라고.”
첫 번째 멸망을 통해 그것을 증명하셨고, 이후의 공략에서도 몇 번이나 도움을 주면서 증명했다.
그러니 이번에도 믿을 뿐이다.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게이트를 두드리는 거대한 어둠.
그에 맞춰서 점점 균열이 심해지는 신의 감옥을 둘러싼 결계.
영상구를 통해 확인한 사실만으로도 이 두 개의 연관성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아마 유적지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이 일곱 번째 멸망이 이곳에 강림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리고···그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근위대장을 이쪽으로 보냈다.
“그분이 보기에 현재의 우리의 실력으로도 3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세.”
“후···그래. 어쩌면 우리가 오만했던 것일지도···.”
친구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검성이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괴성과 함께 공간의 일부를 깨뜨리고 나오려는 검은 형체.
그 순간 검성의 검이 천천히 휘둘러졌다.
공간이 일렁임과 동시에 횡으로 그어진 검.
하지만 어떠한 오러도, 참격이 없음에도 그가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 존재하는 어둠이 허물어져 내렸다.
“지금은 폐하께서 맡기신 일에 집중하지.”
그렇게 말하며 일곱 번째 멸망을 바라보는 검성.
그동안 공간을 가르고, 베고, 관리하던 절대자들이었으나 멸망과의 싸움, 그리고 자꾸만 게이트를 파괴하려는 일곱 번째 멸망을 막아내면서 보다 정확한 개념을 찾아냈다.
‘개념을 베어낸다.’
‘개념을 파괴한다.’
‘개념을 제어한다.’
이것이 세 명의 절대자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지금이라면 인간이라는 한계를 일정 부분은 초월했다 자신했지만 그 세 명에게 버티라고 명령했다.
그러니 그 명령을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다.
하지만 온전히 내린 명령만을 수행할 생각은 없다.
“저것이 이 세계로 나오지 못하게 묶어둔다면?”
“신의 감옥에 계신 폐하께도 도움이 되겠지.”
“그럼 게이트가 완성된 후에도 나오지 못하도록 하면 되겠군요.”
세 명이 같은 생각을 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일곱 번째 멸망을 바라보았다.
게이트가 완전히 완성되는 것만으로 본격적으로 멸망이 시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일단 해볼 생각이었다.
“일단 저 빠져나오는 것부터 완전히 처리하지.”
근위대장의 말에 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균열이 난 곳으로 새어 나오는 어둠들을 모조리 베어낸다. 그러자 베어낸 어둠들이 개념이 되어 퍼져 나가려 한다.
마탑주는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주변의 공간을 모조리 단절시켜 어둠이 뿌리는 개념조차 가둬버렸다.
콰드득!
“화났군.”
자신을 가로막는 검성과 마탑주를 보면서 밖으로 빠져나온 개념들을 한데 모아 공간단절을 뚫으려 한다.
그 순간 근위대장이 오러로 만든 검 하나가 균열이 간 마탑주의 공간단절 속으로 들어갔다.
오직 ‘파괴’하겠다는 근위대장의 의지가 어둠이 형상화한 손을 없애버리면서 개념조차 소멸시키면서 다시금 안정화되는 마탑주의 공간단절 마법.
“폐하께서 오실 때까지 버텨보기로 할까?”
검성의 말에 두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목표가 생겨서 그런 것일까?
좀 전보다는 한결 표정이 편해지면서 일곱 번째 멸망을 틀어막는 절대자들.
이들의 변화에 이 상황을 지켜보던 수뇌부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마법부와 개발부.
“기존 목표를 상향 조정합시다.”
“상향이라면?”
마법부 대신의 말에 개발부 대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의 힘만으로 일곱 번째 멸망을 죽이는 겁니다.”
“···가능하겠습니까?”
“해야죠. 최대한 빨리 일곱 번째 멸망을 죽여야만···폐하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알렉시안이 준 목표를 맞추는 것조차 허덕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멸망을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폐하의 목표는 어쩌면 자신을 희생하는 선에서 끝낼 수 있는 최소한의 목표일 수도 있소.”
마법부 대신 엘린의 말에 개발부 대신 왓슨의 표정이 구겨졌다.
자신이 대신의 자리에 오르고 제국 개혁의 핵심동력 중 하나가 된 이유가 바로 알렉시안이다.
때로는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있었으나 위대한 황제의 핵심 구성원 중 하나가 되어 역사책에 남는다는 명예를 생각할 때면 절로 미소가 나왔다.
그런 분을 또다시 희생하게 한다?
“해봅시다!”
왓슨이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엘린이 그의 두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시점에서 새로운 세대의 무기를 발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니 있는 3세대 무기를 조합해 극강의 화력을 보여줄 생각이다.
「일곱 번째 멸망 소멸계획」
심플하지만 두 대신의 목표가 담긴 계획이 시작되었다.
계획은 두 대신만 세운 것이 아니었다.
수도원과 기사단은 르센이 수집한 정보와 하이델이 알아낸 정보를 조합해 설원에 한 가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고대종 컨트롤 타워」
단순히 막아내는 요새의 수준을 넘어 설원 전체를 관리하며 곳곳에 나타나는 고대종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버리겠다는 것.
신의 감옥이 무너진다?
그렇다면 설원을 제2의 감옥으로 만들어 틀어막아 버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역시 알렉시안이 명한 것보다 한층 더 과감한 계획이었다.
최전선에서 보다 과감한 작전을 수립하자 황궁에서 굴려지고 있던 수뇌부들이 비밀리에 한데 모였다.
“양쪽의 최전선에서 더욱 발전한 계획들을 내놨소.”
아드리안의 말에 옆에 있던 재상이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법부와 개발부 역시 폐하께서 내린 명령 이상의 새로운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 말에 이들을 제외하고 모인 모든 대신이 침음성을 흘렸다.
그렇다면 자신들 역시 새로운 계획을 내놔야 했다.
자신들을 위해 홀로 신의 감옥으로 들어간 황제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기존 목표보다 더 상향된 목표.
그것을 위해 황궁의 밀실에 밤늦게까지 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