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68
38. 밝혀지는 비밀들.
다급히 모인 대신들이 가장 큰 목표 두 가지를 상향조정 했다.
첫째: 제국만이 아니라 대륙의 주요국가 전체를 설원에 참여시키는 것.
이 과정에서 세부적으로는 보다 이른 시간에 남겨진 검은 나무의 뿌리를 찾아내 정화시키는 것도 포함되었다.
이것으로 홀로 고립되어있을 알렉시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
둘째: 세계 곳곳에 있는 안전지역에 군수공장을 만들 것.
대륙이 설원에 집중하려면 어딘가는 보급을 담당해주어야 한다.
동대륙, 타 대륙, 중앙에 위치한 하일랜드 같은 군도까지.
이 중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에서 포탄이나 마탄 같은 단순한 보급부터 식량까지 보급을 맡겨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생산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수송은?’
가장 중요한 건 무역로다.
대륙의 남부를 중심으로 육로를 이용한 철도 수송로의 개발은 시작되었고, 빠르게 완성단계로 접어든다.
그렇다면 해상무역로 해봄 직하지 않을까?
중앙 거점의 하일랜드를 중심으로 동대륙으로 이어지는 섬 몇 개를, 바다 건너 타 대륙으로 이어지는 섬 몇 개를 선정해 무역로를 완성한다.
다른 곳보다 이 무역로로 이어지는 곳을 중심으로 지원을 할 셈이다.
가장 위험한 곳부터 지원한다는 제국의 선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세계의 군수공장의 낙점된 몇몇 국가들에 미룰 생각이다.
‘군수공장으로 꿀 빨고 싶으면 주변국부터 도와!’라는 메시지를 줄 생각인 것.
이는 이미 대륙의 중부국가들을 통해 증명된 바 있기에 이번에도 통하리라 장담했다.
물론 그냥은 안된다.
군수공장 역할을 나라가 안정되려면 그에 준하는 군사적 힘과 물자를 생산할 기반시설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기술을 줘야 했다.
그동안 대륙의 국가들에게만 주었던 권한들을 그 국가들까지 확대할 생각이었다.
「2세대에 관한 기술 제공 – 최소한의 로열티만 받을 것.」
물론 이 대가로 상대 역시 최소한의 이득만을 보며 군수물자를 보내줘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주변국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밀어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한된 영역의 3세대 기술 지원.」
이것만 잘 소화한다면 2.5세대 무기나 물자들을 바로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들.
이걸 미끼로 사용할 예정이다.
물론 바로 주면 딴 생각할 가능성이 크니 주변국을 안정화하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풀어줄 생각이었다.
이 결정에 대륙의 국가들이 서운해할 수도 있다.
이들을 달래기 위해 3세대 무기들을 더 팔아주는 것과 설원에 대한 이권 일부를 더 쥐여주는 것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그 대가로 설원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 혹은 동대륙의 침공에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 생각이었다.
“후···이것으로 우리가 관여할 영역이 보다 줄어들겠소.”
아드리안의 말에 재상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결정을 통해 제국의 미래의 먹거리는 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제국은 재앙을 막는 데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의 군수공장 역할을 각 대륙의 주요국가들에 나누어 주었다.
거기에 위험지역의 국가들을 지원하는 역할 역시 각 대륙의 국가들한테 나누어 주면서 온전히 설원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원 공략조차 잡다한 것은 서부국가와 살아남은 중부국가들에 나누어 줄 생각이다.
그렇다면 제국은?
온전히 일곱 번째 멸망을 저지하는 것과 설원의 유적지에 집중할 생각이다.
심지어 문을 열고 나올 멸망조차 절대자 3인방과 마법부와 개발부가 준비하는 무기로 막는다는 것을 가정하면 사실상 제국의 모든 역량을 신의 감옥에 때려 박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것저것 잴 시간이 없소. 바로 시작하시오.”
“예.”
아드리안의 명령에 외무대신 델리아가 움직였다.
아무리 제국의 이득을 최소화한다지만 그래도 지고 들어갈 수는 없는 법.
외무대신을 통해 일단 간을 보면서 손해가 아닌 이득을 가지고 와야 했다.
“각 부처의 대신들은 오늘 회의 내용을 통해 변경된 것들을 최대한 빨리 적용해 주십시오.”
재상의 말에 모든 대신이 고개를 끄덕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직 알렉시안을 돕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대신들. 지금도 힘든 상황에서 무리한 일정이 될 것이지만 누구 하나 불평은 없었다.
심지어 이 결정을 대외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제국이 목표를 상향조정 했다!」
알렉시안이라는 영웅을 돕기 위해 제국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이권 다수를 내려놓을 준비를 했다.
가져가고 싶으면 연락해라!
이런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조건이 있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조차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다수의 국가가 몰려왔다.
그러나 이는 타 대륙과 동대륙의 국가들이었다.
의외로 대륙의 국가들은 제국에 순순히 협조했다.
‘황제 폐하께서 무너지시면 대륙은 끝이요. 순순히 도울 수밖에요.’
‘당장 우리 국민들만 해도 황제 폐하를 도우라는 여론이 다수요.’
‘돕다 보면 제국이 알아서 챙겨줄 것이라 믿소.’
이미 대륙은 알렉시안이라는 황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그를 돕기 위해서라면 약간의 이득쯤은 내려놓을 각오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륙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제국군이 유적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은 나무의 뿌리는 우리가 전부 정리한다!”
“설원 인근 지역은 대수림이, 그 밖에 지역은 전부 서부가 담당한다.”
“동대륙의 침공은 동남부 국가들이 전담한다!”
대륙의 국가들이 맡은 바 임무를 정하면서 스스로 움직인다.
대륙 최강의 주술사,
대륙 2위의 마도사 마도왕,
절대자의 뒤를 잇는 검사 기사왕까지.
각국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이들이 자국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서기 시작했다.
설원을 중심으로 대륙에 퍼지기 시작하는 고대종들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자 제국의 발이 한결 더 가벼워졌다. 당연히 제국을 돕는 이들을 위해 워프 게이트를 비롯한 제국의 운송수단 전부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그 밖에도 한시적으로나마 대륙의 경제권을 묶는 작업을 병행했다.
관세나 각 국가로의 이동 등,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협의하면서 대륙이 한데 뭉쳤다.
「대륙연합(가제) 탄생!」
아드리안을 중심으로 모든 국가와 도시국가의 수뇌부가 모여 만든 협의체.
제국 입장에서 의미가 있는 건 그 안건의 1호가 ‘알렉시안 황제를 도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홀로 신의 감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황제를 도울 방법을 찾는 것.
그렇기에 제국 입장에선 고맙고 또 자랑스러웠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들 도와주신 것은 알지만 결정된 사안만이라도 빠르게 적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차기 황제가 될지도 모르는 아드리안이 일어서서 고개를 숙인다.
그러자 각국의 왕들 역시 고개를 숙이며 돌아가는 대로 곧바로 적용할 것을 약속했다.
대륙이 협조적으로 나오자 제국의 외무부 역시 한결 수월하게 일을 진행하며 타 대륙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른 시간에 협의를 끌어내는 성과를 냈다.
「동대륙 3개 국가 제국과 군수 협의 완료!」
「주요 7개 국가! 각 대륙 지원협정 완료!」
「자유로워진 제국! 각국에서 보내온 군수품과 함께 전력으로 멸망에 임한다?」
마침내 자신들을 묶고 있던 족쇄마저 치워낸 제국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현시점 최강의 전력이 설원으로 향한다.
당장 수도에서 떠오르는 수백 대의 비공정을 보는 아드리안이 조용히 알렉시안을 생각했다.
“부디···돌아오십시오.”
아드리안의 간절한 바람.
그건 다른 대신들과 제국민들 역시 마찬가지인 듯, 떠오르는 비공정들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그들의 간절한 염원과 함께 움직이는 비공정.
그리고 이미 설원에서 싸우고 있는 군대의 노력의 결실은 신의 감옥이라는 단절된 감옥에 있는 알렉시안에게도 전해졌다.
“헉···헉···.”
끝이 보이지 않는 감옥.
그 감옥의 규모만큼 많은 숫자의 옥졸들이 존재했고, 알렉시안은 홀로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
아무리 마도사의 경지를 넘어 초월의 경지를 넘본다 할지라도 인간인 이상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마법은 줄인다.
그 대신 최소한의 육체적 움직임으로 검술을 활용해 적들을 베어냈다.
‘머리에 핵이 있군.’
‘이번엔 가슴인가?’
타락한 힘이 뭉친 곳들을 본능적으로 파악해 낸 알렉시안이 힘의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옥졸들마다 다른 약점을 공략해 베어내며 조금씩 전진한다.
그러나 처음과 달리 그의 걸음은 조금씩이지만 느려지고 있었다.
‘지친다.’
‘잠시라도 쉬고 싶다.’
‘잠깐 멈춰서 갈까?’
성자라 불리는 그라도 정신오염에 완벽한 면역은 아닌지라 조금씩 마음속에서 욕망이 싹 튼다.
아직도 저 밑에 보이는 작은 불빛 중 어느 곳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점점 마음이 꺾여갈 때쯤 빛의 글자가 나타난다.
[각성자 퀘스트: 순례길이 완료되었습니다.] [구원한 숫자 – 최상] [※평가: 소멸을 택한 정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령을 구원했습니다.]모든 정령을 구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정령을 구원했다.
언제나 퀘스트는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평가를 해왔고 이번에도 그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빛의 문양을 각성합니다.]어둠 속을 비출 빛.
이곳을 벗어나게 해줄 길잡이.
희망을 품게 해줄 힘.
그 힘이 담긴 문양이 손등에 새겨진다.
끊임없이 샘솟는 듯한 신성력을 통해 무한동력을 가지게 된 알렉시안.
거기에 강화의 문양을 통해 증폭까지 시키게 되었다.
“후···고맙다.”
빛을 문양을 바라보면서 밖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을 부하들을 생각하며 미소 짓는 알렉시안.
홀로 신의 감옥에 왔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몸에 활력이 돌고 정신오염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난 알렉시안.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옥졸들은 여전했고, 타르타로스 역시 알렉시안이 위험하다 느꼈는지 몇몇 고대종들을 풀어주면서 앞을 막아서려 했다.
바로 그때, 알렉시안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도착했다.
[메인 퀘스트: 오염된 차원의 나무가 세계를 침식하는 걸 저지하세요!가 완료됩니다.] [진행도: 100%] [보상으로 광휘의 검이 진화합니다.]진화한다는 글자와 함께 광휘의 검에서 터져 나오는 빛.
그 순간 알렉시안의 귓가에 이제껏 들리지 않았던 음성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강을 휘감았던 뱀이 용서를 바랍니다. 계약하시겠습니까?] [???화산의 주인이 타락한 자신을 구원해주길 바랍니다. 계약하시겠습니까?].
.
.
.
자신을 구원해달라 울부짖는 이들.
오랜 세월 동안 잠들어 완벽히 타락하는 것에 저항했던 고대종들이 자신들을 구원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인 광휘의 검을 바라보는 알렉시안.
검의 정중앙에는 이제껏 없었던 형태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껏 알아보지 못했던 문양과 달리 익숙한 문양이었다.
“열쇠···.”
지구의 열쇠와 똑 닮은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을 바라본 순간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