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75
40. 여덟 번째 멸망!
“제국은 세계를 위해 기억의 조각을 통해 모은 결과물을 발표하고자 하오.”
아드리안이 직접 나와서 그동안 세계 각 지역에서 미리부터 긁어모은 결과물들을 공유하고자 했다.
「고대의 고대종 조련 방법 7가지」
「고대 정령술 연구결과」
「실전된 고대 신성마법 복원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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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이 막대한 돈으로 끌어모아 연구한 결과물들.
그러자 세계는 환호했다.
당장 새로 각성한 이들 중에 고대의 기술이 급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제국은 말했다.
“공짜로 공유할 생각 없소. 그렇다고 싼값에 넘길 생각도 없소. 알고 싶으면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시오.”
아드리안의 발표에 세계는 놀랐다.
한두 개였으면 모른다.
각 분야별로 적어도 열 개 이상의 체계가 잡힌 것이 보였다.
심지어 놀리는 것처럼 세세하게 적어놓기까지 했다.
몇 개의 조각을 통해 복원되었는지,
무슨 무슨 조각들을 통해 체계를 잡았는지,
그 조각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적어놓았다.
마치 ‘너희들이 폐하를 의심하는 동안 우린 믿었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 결과 제국은 다시 한번 앞서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나 증명했음에도 여전히 알렉시안을 의심하는 머저리들을 향해 제국은 자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벌을 대신하기로 했다.
「알렉시안 황제는 옳았다. 감히 그를 의심한 이들은 이번에 막대한 돈을 지불해야 할 것.」
기존에 세계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비교적 싼 값에 제공했던 제국.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여전히 식량을 비롯한 기본적인 생필품과 무기 등은 가격을 고정했다. 하지만 고대의 기술, 그리고 새로 도입한 마도 기술로 만든 무기에 한해서는 자비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한 국가들 같은 경우 제국은 더 강하게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 곧바로 값비싼 장거리 워프까지 태워 발 빠르게 사신들을 보내는 각국의 수장들.
“아니. 자네도?”
“후···자네도 왔군.”
본래 델리아의 스타일이라면 시간 때의 차별을 두고 개별 만남을 하려 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제국이 사전 조율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국이 분노했다는 것을 고풍스럽게 드러낸 것.
그 밖에도 본래 델리아였다면 배려했을 것들이 이번엔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제국은 더 배려하지 않을 것임을 외교관들에게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이 잊고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제국은 충분히 배려를 해주었어. 그런데 감히 기어올라?’
라고 말하는 것.
거기에 더해···
“후···역시 최전선의 국가들은 배려하는군.”
“우리만 엿 됐어.”
델리아 같은 인물이 아무렇게 배열했을 리가 없다. 전부 다 계산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배려할 국가들만 먼저 부르는 것이라고.
‘너희는 철퇴 맞을 준비해!’라는 메시지에 다들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전선의 국가들이야 정말로 다급하니 하소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에 자신들은 아니다.
각 지역에서 나름 이름 좀 날린다는 국가들답게 여유가 있는 상황.
그런데 제국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한 상황에서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이번 상황을 빌미로 압박을 가한 상황이다.
“어쩐지 묵묵부답이더라니···.”
그동안 여러 차례 델리아를 겪어본 한 중년 외교관이 결국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혀를 찼다.
얼마 후, 누군가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어떤 이는 웃으면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자신들은 그렇지 못하리라.
앞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모든 이들이 나가고, 자신들을 호명하며 회의장으로 부르는 델리아.
그리고 그 결과는 앞서 외교관이 예상했던 것처럼 개같이 까이는 것이었다.
이미 제국의 마음은 돌아섰고, 이득을 논하기 전에 자국의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된 이들.
“이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 방금 나간 자들은 더 심하게 말했는데도 사정 봐주지 않았습니까!”
한 외교관이 델리아를 향해 강하게 말했다.
그러자 눈치 빠른 몇몇 외교관들이 그에 합승해 강하게 밀고 나갔다. 어차피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말려 죽을 테니 뭐라도 해보자는 것.
그런 그들에게 델리아가 싸늘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툭 던졌다.
“정보부 보고서입니다.”
“···.”
세계에서도 유명한 제국의 정보부.
그 보고서의 가장 첫 장에는 「동대륙 연합 만들어질 조짐이 보임.」이라고 적혀 있었다.
“각 대륙의 주요국가들이 모여서 제국에 대항해보려 했더군요.”
“···.”
이미 르센에 의해 사전에 파악된 정보.
문제는 이 정보를 얻게 된 경위였다.
“종말 세력에게 제국의 정보를 팔아치운 곳도 계시군요.”
큰 정보는 아니었다.
‘이 정도는 문제없겠다!’ 싶은 정보들만 팔아치웠다. 거절하기엔 종말세력이 뒤로 건네는 돈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정보부도 큰 문제는 아닌지라 놔뒀지만 그건 뒤통수를 때리기 전까지만 유효한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비밀리에 회담을 가진 후 제국의 결정에 대해 성토를 하는 것.
생각해보면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 애초에 지옥문을 틀어막은 것도 일곱 번째 멸망을 공략한 것도 제국이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을 줬다지만 제국 입장에서 보면 그걸로 이렇게 따지고 드는 건 황당할 따름이다.
물론 최전선에서 멸망을 걱정해야 할 처지의 국가들은 예외였기에 배려한 것.
“대륙별로 뭉쳐서 뭘 하는 건 상관없습니다. 다만 조직적으로 제국을 압박하려 하는 건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말에 ‘역시 알고 있었나?’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본래 델리아는 어떠한 경우라도 외교적 결례만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막 나가기로 한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 뜻은 여차하면 제국은 당신들과 동맹을 풀 생각도 갖고 있다는 것을 돌려서 드러낸 것이다.
“나머지는 추후 더 협의토록 하지요.”
그렇게 말하며 냉랭한 표정으로 일어나는 델리아.
예상대로 열심히 까였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버는 것 정도였다.
문제는 제국의 외무부를 나오자마자 황궁 중앙에 박힌 거대한 영상구에서 기억의 조각에 대해 추가적으로 밝혀진 것들이 발표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기억의 조각에서 다음 멸망의 단서를 찾을 수도!」
황궁 한구석에 비치된 신문을 들어 올린 한 외교관이 사색이 되었다.
이 문구만 보아도 이 발표가 가져올 파장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괜히 건드렸다.’
몇몇 전문가들이 말한다.
제국에 대항하더라도 멸망이 끝나고 하자고.
그러나 몇몇 이들이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여기며 기회를 잡았을 때 조금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후자가 받아들여지면서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앞으로 더 험난해질 것 같다.
이런 그의 예상처럼 제국은 더 ‘배려’를 하지 않았다.
각 대륙의 주요국가의 군수창고 건설.
2세대 무기급은 알아서 만들어낼 수준이 되며, 준 3세대 무기급도 제조 가능한 수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긴 하지만 오염된 땅에서 식량도 생산할 수 있다.
일곱 번째 멸망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더 제국이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제국: 위험 국가들을 도울 연합체 결성할 것. 주요국가들의 참여를 바란다.」
더 이상 제국 혼자 주요국가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위험지역의 국가를 돕기 위해 자국의 이익을 일부 내려놓고 주요 강국들과 거래하거나 하는 배려를 내려놓겠다는 것. 물론 그냥 말하면 듣지 않을 것이니 협박을 섞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국이 이렇게 나오자 그제야 세계의 사람들은 깨달았다.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었다. 제국이 세계 최강국이라는 것을···.」
이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지금보다 더 심하게 주요국가들의 이익을 뺏어 먹어도 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 ‘배려’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국가들.
“잘했네.”
타르타로스에서 모든 보고를 받은 알렉시안이 피식 웃었다.
한 번쯤은 이렇게 경고 삼아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기어오르게 되니까.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 번씩 밟아줘야 했다.
“역시 폐하께서 결정하시니 빠르게 진행되는군요.”
옆에서 근위대장이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리자 에르헨도 동의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둘의 모습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쉰 알렉시안이었으나 반박하지는 못했다.
제국이 이렇게 강하게 나갈 수 있었던 이유.
그건 알렉시안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하게 나가라.’
아드리안을 비롯한 수뇌부는 그동안 착각하고 있었다.
1. 제국은 세계를 지키는 치안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2. 세계 최강국답게 희생해야 한다는 착각
3. 마지막으로 알렉시안 황제의 위대한 명예에 흠집을 내면 안 된다는 것.
은연중에 머릿속에 박혀있는 이들의 생각을 알렉시안은 한마디로 부쉈다.
“더 배려할 필요는 없지.”
알렉시안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섰던 이유는 그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대륙이 멸망세력에 집어 삼켜지고 그건 추후 제국을 위협할 거대한 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국이 아니더라도 살만하다. 거기다 바로 발 빼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그림자 영역에서 생산되는 저품질 식량들은 싼값에 제공할 것이며, 다른 것도 급격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고 대량으로 세계에 물자를 풀 것이다.
“제국은 할 만큼 했어.”
그동안 알렉시안은 제국을 살리며 대륙의 중앙지역 국가들을 돕고, 대수림을 도왔으며 세계를 도왔다.
그러나 이 돕는 것에는 기준이 있었다.
‘멸망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은 키워주겠다!’였다.
버티지 못해서 멸망하는 것은 알렉시안의 책임이 아니다.
멸망 내내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제국이 기반을 닦아줄 테니 성장해서 막아라! 가 정확했다.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멸망하는 국가들이 수두룩한데 살 기회를 받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제부터 제국은 자국 우선주의로 갈 거다. 제국이 하는 일에 동참하는 국가들과 아닌 국가들을 철저히 차별하라고 전해.”
“예!”
“그리고 이제부터 각 국가를 등급별로 나누고 발표하라고 해.”
예를 들어 제국과 가장 가까운 국가이며 매번 함께 해주었던 대수림은 1급으로, 나머지 서부국가나 동남부 국가들은 2급으로 나누는 것이다.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이걸 아예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공식화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거기에 대륙뿐만 아니라 세계의 각 국가 역시도 등급별로 나눠버리라는 것.
“모든 국가를 포함합니까?”
“굳이? 잘 의논해서 동맹에서 빼버리고 싶으면 빼버리라고 해.”
이제 와서 멸망세력으로 돌아간다?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면 된다.
종말세력의 수뇌부를 잡는 것도 막바지에 이른 지금 굳이 아깝지도 않다. 거기에 친 제국 파도 많은 만큼 굳이 아득바득 붙잡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것.
“아! 델리아에게 전해. 두 번의 실수를 용서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