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0
7. 이젠 달릴 때다!
검은 로브를 쓴 일단의 무리.
그들이 전달해준 독특한 약이 빠른 속도로 구도심에 퍼져나갔다.
이를 파악한 황실친위대가 빠르게 알렉시안에게 보고를 했다.
“폐하.”
황급히 들어온 시종장이 건넨 쪽지.
「정체불명의 약이 돌아다니고 있음.」
“지금 당장 군부대신과 치안대장을 불러오게.”
알렉시안의 명령에 황급히 방을 나서는 시종장.
그나마 다행이랄까?
오늘도 야근 중이었던 두 대신들이 빠르게 알렉시안을 찾아왔다.
“부르셨다 들었사옵니다.”
치안대장이 뭔가 일이 생겼다 느꼈는지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피오라 역시 그걸 느꼈는지 표정이 굳어있었다.
“이걸 보게.”
알렉시안이 건넨 쪽지를 보는 두 사람.
이내 흠칫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폐하께서 확보하신 그 약이옵니까?”
피오라의 물음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좋지 않네. 지금까지 밝혀진 특징으로 보면 마나를 각성하는 이들이 나타나거나 기존 마나각성자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증폭된 힘에 취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광폭화 증세와 비슷하군요.”
과거 고대시절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광폭화 주술.
그걸 떠올린 피오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광폭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강력한 힘을 얻긴 하겠지만 그 대가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평생을 고통 속에서 폐인처럼 살아야만 했다.
그렇기에 금지된 주술로 불리는 것.
물론 힘을 갈망하는 이들이 이 주술을 개조해 마법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 역시 효율만 올랐을 뿐 끔찍한 단점은 없애주지 못했다.
“저희를 같이 부르셨다는 것은···.”
“대비를 해야 하네.”
알렉시안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피오라.
“마나를 각성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보다 강한 수준일 뿐이옵니다.”
제국의 정규군.
거기에 수도방위군에 속하려면 일반 병사조차 미량이라도 마나를 다룰 수 있어야 했다.
체력은 물론 기본적인 무예의 수준 역시 높다.
능력자를 우대하는 선황에 의해 수도만큼은 확실히 관리되어 있었다.
‘비리는 눈감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이 없는 것들은 참을 수 없다.’
선황이 재위 기간 줄곧 보여주었던 의지.
이 강력한 의지에 의해 엘리트 군대를 만들어 외부의 위협을 이겨내고 되려 영토를 확장했다.
그렇기에 피오라의 자신감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대를 못 믿는 것이 아니다.”
그러자 치안대장이 자신들에게 말을 하는 것인 줄 알고 입을 열었다.
“치안대 역시 군인만큼은 아니지만, 훈련이 잘되어 있습니다.
수도방위군만큼은 아니지만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거기에 군인을 은퇴하고 치안대로 들어오는 이들 역시 많기에 베테랑들 역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군대에 비해 무구의 질이 부족하긴 했지만, 범죄조직들의 무기 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수준은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대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믿을 주기 위해 두 사람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압도적인 모습. 그것이 필요하다.”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두 사람.
“저들이 원하는 것은 혼란이다. 그 과정에서 더 깊은 곳에 숨어들고자 하는 것이겠지. 어쩌면 걸린 김에 본격적으로 움직일지도 모를 일이고.”
“폐하께오선 저들의 뿌리를 뽑아버리고 싶어 하시는군요.”
“맞네.”
피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알렉시안.
“저들이 짐과 선황폐하와 연관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네. 하지만 불확실한 존재를 이 제국에 남겨두고 싶지는 않네. 이는 짐이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야.”
제위를 걸고서라도 반드시 없애버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알렉시안.
웬만하면 큰 문제가 안 되게끔 양보를 해왔던 황제다.
그런 그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에 이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피오라와 치안대장이 고개를 숙였다.
“심려 끼치지 않으시게끔 준비해놓겠습니다.”
피오라의 말에 알렉시안이 치안대장에게 말했다.
“치안대는 안전하게 후방에서 돕도록. 정 움직이고 싶으면 특별무력부대를 꾸려 진입시키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적들에게 대적할 엄두도 못 낼 만큼 만들어야 하네. 아군의 사망자는 단 한명도 용납하지 않겠네. 어떠한 희생도 없이 적들을 제압하게.”
“명을 받듭니다.”
“명을 받듭니다.”
알렉시안의 명령에 일어나 예를 표하고 물러나는 둘.
이 정도 경고했으면 알아먹었으리라.
“시종장. 친위대도 준비시키게. 저들이 막기 버거워 보이는 곳에 투입시켜.”
음지에서 움직여야 할 친위대까지 양지로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알렉시안.
그만큼 이 사안을 중요하게 본 것이다.
친위대의 보고가 들어온 후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곳곳에서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물의 짐승 소리 비슷한 것이 들려온다는 민원이···.”
“몇몇 용병들이 짐승처럼 변해 건물을 부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반 범죄자에 불과했던 남자가 마나를 내뿜으며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황궁에 들려오는 소식들을 통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관료들.
관료들조차 불안감을 느낄 정도이니 일반 제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리라.
이것을 막기 위해서 곧바로 군대를 적극적으로 투입했다.
알렉시안이 사전에 경고했기 때문일까?
평소보다 중무장한 병사들과 치안대에 의해 가로막히는 이들.
“이대로라면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완벽한 진압이 될 것 같사옵니다.”
시종장이 굳이 친위대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뜻으로 말하자 알렉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아는 종말세력이라면 이 정도로 끝날 리가 없었다.
‘세력을 끝까지 감추는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그 흉포함을 드러낼 거다.’
아직 때가 아닌지라 범죄자들을 미끼로 던져두고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반대로 본격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키고자 한다면 그들이 준비해왔던 것들을 꺼내 들 것이다.
“친위대로는 부족해.”
불안함을 느낀 알렉시안이 생각을 정리한 후 시종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가장 먼저 약에 대한 조사결과였다.
아직 모든 것을 알아낸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단점이 있는지는 대략 나왔기에 그 결과표를 챙겼다.
동시에 근위대장을 불렀다.
“근위대장.”
“예. 폐하.”
“근위대 집결시키게. 짐이 직접 가겠다.”
“아니 되옵니다.”
결사반대하듯 말하는 근위대장.
그러나 알렉시안은 고개를 저었다.
“저놈들의 목적은 혼란이야. 짐이 나서는 게 가장 빠르다.”
그렇게 말할 때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온 시종장이 황급히 보고를 올렸다.
“큰일 났습니다. 구도심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 말과 함께 치안대 쪽 인사가 황급히 달려와 알렉시안에게 직접 보고를 올렸다.
“현재, 후방을 막아선 친위대원 다수, 그리고 앞서 진입한 수도방위군도 다수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재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다수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급박함이 느껴지는 듯한 목소리에 알렉시안이 근위대장을 보았다.
“군대를 모으게.”
“···예.”
더는 반론을 용납하지 않는 듯한 목소리에 결국 고개를 숙인 근위대장.
“그대는 군부대신에게 군부쪽 병력 일부를, 수도방위군단장에겐 기사단을 이끌고 직접 제압하라 이르게.”
“예. 폐하.”
황제의 분노를 느꼈기 때문인지 어느 누구도 입을 여는 없이 고개를 숙였다.
“내무부에 알려 이 정보를 광장 게시판에 최대한 빨리 게시하라 이르라.”
“넌 지금 치안대로 달려가 아직 정신이 멀쩡한 범죄자들에게 이 결과를 알려라.”
시종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근위대장을 기다리는 알렉시안.
얼마 후, 근위대장이 황궁의 병력들을 모으자 갑주를 착용한 알렉시안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신의 직위를 갖고 있는 피오라가 직접 움직이며 군부에 있는 병력을 끄르고 구도심으로 향했다.
수도방위군을 이끄는 로튼 역시 직접 군대를 이끌고 움직였다.
100대 무인에 들어가는 두 명의 무인.
마스터인 근위대장.
전쟁에서도 이름을 떨친 무인들이 움직이자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의 눈에 두려움이 깃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그 정도로 심각한가?’
구도심에서 문제가 일어났다고 생각했으나 심각함을 못 느꼈던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알렉시안의 눈은 차분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숨어 있는 것보다 이렇게 드러나는 쪽이 백배는 더 나았다.
이참에 명확하게 적으로 규정을 하고 계속해서 견제하며 종말세력을 제국에 한 놈도 남겨두지 않고 쓸어버리면 최상의 결과가 될 터.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혼란을 조기에 진압해야만 했다.
“속보입니다. 현재 구도심에서 인간형 괴물이 등장했습니다.”
“몬스터?”
“아닙니다. 인간이 갑작스럽게 변신했다고···.”
“웨어울프?”
“그런 계열인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종에 혼란스러워하는 근위대장.
그러나 알렉시안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벌써 악마에게 힘을 받은 이들이 생겼나?’
짐승형 악마에게 힘을 받을 경우 생기는 변화.
그냥 변화하는 것이 아닌 특수한 시술을 받아야만 가능했다. 그렇다는 건 이 수도 어딘가에 거대한 종말세력의 근거지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니었다.
“구도심 경계선에 거대한 몬스터가 나타났습니다.”
몬스터까지 나타나자 순식간에 수도의 분위기가 개판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렉시안은 차분했다.
‘이게 전부가 아닐거야.’
종말세력의 목적은 제국의 혼란.
단순히 이런 무력적인 방법으로 혼란을 일으킬 것이었다면 다른 방법도 많았을 것이다.
이들이 골칫덩이인 이유는 항상 복잡하게 일을 진행하며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게끔 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광장 외곽에 있는 한 남자가 외쳤다.
“고···고쳐졌다!”
치안대원에게 제압당한 괴물처럼 변한 남자가 서서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환호성을 외치는 남자.
“정말이었어!”
“그러게. 그럼 이 자는 앞으로 마나를 쓸 수 있는 건가?”
그렇게 말하며 부러워하는 일반인들.
“알아볼까요?”
한 근위기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
그러나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양방향이라···.’
범죄자들을 마약과 악마의 힘으로 괴물로 만들어놓고 그걸 고쳐주면서 동시에 일반인도 마나를 각성할 수 있게끔 보여주는 것.
둘 다 종말세력이었다.
‘재밌는 짓을 하네.’
밑바닥 인생들을 유혹하기도, 그리고 그런 그들을 희생시켜 일반인들까지 끌어모아보겠다는 속셈이다.
한마디로 녀석들은 이 수도에서 퇴각할 생각이 전혀 없는 셈.
“짐과 정면승부라···.”
“···폐하?”
근위대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가지.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겠어.”
“예. 폐하.”
근위기사를 보고를 들으며 광장을 지나쳐 구도심으로 향한 알렉시안.
격렬한 전투가 일어나는 장면을 보며 외쳤다.
“짐의 앞길을 막는 놈들은 모조리 제압해라.”
수도방위군보다 한 수위의 실력을 갖춘 근위부대가 투입되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제압되어 가는 범죄자들.
다소 과격한 방식으로 제압하는 이들을 보면서 알렉시안이 목에 마나를 실어 외쳤다.
“범죄자와 연관이 없는 이들은 건물에 들어가서 나오지 말라.”
죄 없는 이들의 희생을 원치 않기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말하는 알렉시안.
동시에 알렉시안이 멀리서 괴성을 지르는 범죄자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짐에게 선전포고를 하였다. 오늘부로 그대들은 짐의 영원한 적이 되었으니 자비를 바라지말거라.”
그 말과 함께 옆에 있는 근위대장에게 명했다.
“마약을 한 이들은 한 놈도 남겨두지 말고 목을 베어라.”
‘그것이 녀석들에게 베푸는 자비일지니···.’
뒷말을 감춘 알렉시안이 싸늘한 표정으로 손짓했다.
그 순간 근위대장의 검이 뽑히며 괴물로 변한 범죄자들의 머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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