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2
7. 이젠 달릴 때다!
[수도에 암약해 있는 존재를 양지로 끌어내셨습니다.] [보상으로 태양의 축복에 특별한 힘이 깃듭니다.]그 즉시 보상이 책정된 듯 알렉시안의 몸에 스며드는 묘한 빛무리.
그러자 이미 죽은 시체들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과 동시에 알렉시안의 힘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큭!”
찌릿 거리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자 주변에 있는 기사들이 황급히 달려왔다.
저들의 몸에 어떠한 독성이 있어 알렉시안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는지 걱정했다.
“폐하!”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기사들을 향해 괜찮다는 듯 손짓하며 다시금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새로운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제국의 위기의 두번째 퀘스트가 업데이트 됩니다.] [2. 수도 내 종말세력의 기지를 찾으세요.] [서브 퀘스트: 마약 근절하기가 추가됩니다. 수도 내에 마약사범 숫자를 1/5로 이하로 줄이세요.] [서브 퀘스트: 종말세력에 당한 피해자들에게 새 기회를 주세요. 방법:???]연이어서 나오는 글자들.
“후···.”
답답한 마음에 나오는 한숨.
서브 퀘스트들이 또 추가되자 한숨이 나왔다.
이제 겨우 메인 퀘스트 하나만을 깼을 뿐이다.
여전히 서브 퀘스트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아직 클리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죽어있는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종말세력에 속한 자들의 시신에 남아있는 힘과 자신의 힘이 반발한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악마의 힘을 사용하는 이들에게선 고약한 냄새가 났다. 몇 달간 씻지 않은 듯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린 알렉시안이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누군가에게 던졌다.
카아앙!
“가···갑자기 왜···.”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검을 던지는 알렉시안에 당황하던 남자.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은 이내 경악으로 바뀌었다.
검에 담긴 알렉시안의 힘에 반발하며 자연스럽게 남자의 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지직!
스파크가 튀는 소리와 함께 드러나는 검은 힘.
“잡아.”
알렉시안의 명령과 함께 튀어나가는 이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당황하였으나 알렉시안은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다.
주변의 무기를 뺏어서 던질 때마다 스파크가 튀었다.
일반으로 보이는 이들조차 숨을 숨기며 지켜보고 있음을 깨달은 치안대장이 알렉시안이 지목한 놈들을 모조리 잡을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슬그머니 빠지려는 이들.
“저들도 잡아!”
눈치 빠른 치안대장이 명령을 내리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향해 치안대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용히 몸을 빼는 이들의 실력은 만만하지 않았다.
“큭! 조심해! 실력자다!”
나름 베테랑 치안대원들이 달려들었음에도 경갑을 베어내며 치명상을 입히며 도주했다.
그러자 그 뒤를 맹렬히 쫓는 치안대원들.
“송구하옵니다!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상황이 진정되자 죄를 청하는 치안대장.
수상한 점이 있었지만, 상황이 급박하기에 알렉시안을 치안대로 이끌었다.
물론 억울한 점도 있었다. 그만이 아니라 어느누구도 그들이 종말세력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위직에 있는 이들은 때론 억울한 일로 사직서를 내기도 하는 법.
“죄의 유무는 나중에. 지금은 저놈들을 잡는 데 집중하라.”
그렇게 말하며 싸늘한 표정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런 그의 시선에 움찔하는 제국민들. 이내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면서 거리를 벌렸다.
누가 종말세력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을 하나하나 지목하면서 추려내는 알렉시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놈을 기어코 잡아내자 이제는 모든 사람이 알 수 있었다.
‘알렉시안 황제가 찾아낼 특수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건 종말세력이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폐하를 지켜라!”
눈치 빠른 근위기사들이 알렉시안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 순간 묘한 피리 소리가 치안대에 퍼져나가면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막아! 폐하를 지켜라! 너는 얼른 지원을 요청해!”
당황해하는 제국민들을 향해 섣불리 움직이지 말기를 당부하면서 나타난 이들을 경계하는 치안대원들.
그러나 그들은 황제를 노리는 것이 아니었다.
사로잡힌 이들을 노렸던 것.
그러자 알렉시안은 잡힌 이들의 곁으로 가 적들이 쉬이 암살에 성공할 수 없도록 했다.
현시점에서 친위대와 근위기사를 전부 뚫고 자신을 암살하려면 마스터 급 전력은 되어야 할 터.
결국, 포기했는지 후퇴를 하는 이들.
“쫓지 마라.”
그렇게 명령을 내린 알렉시안이 조용히 추가 병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온 것은 근위대장이었다.
“폐하!”
마스터에 오른 존재가 땀을 흘릴 정도로 달려온 것을 보면서 피식 웃은 알렉시안이 진정하라는 말과 함께 병력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치안대장.”
“예! 폐하.”
“치안대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곳으로 이들을 데려가라. 가서 아는 것을 모두 불게 만들도록.”
“명을 받듭니다!”
고개를 숙이며 답하는 치안대장.
“근위대장.”
“예. 폐하.”
“근위병들을 모조리 긁어모아. 친위대도.”
그 말에 근위대장이 눈을 찌푸렸다.
“설마···직접 가시려는 것이옵니까?”
“아무래도 저 세력을 찾을 수 있는 이는 짐밖에 없는 것 같아.”
“하오나···.”
너무 위험하다는 말을 하려고 할 때 알렉시안이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제국을 이 꼴로 만들었어. 선황폐하와 짐을 이리 만들었을지도 모를 놈들이네.”
“···그러니 더 조심하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저들을 이대로 놓치면 언제 또 짐과 제국에 독을 뿌려댈지 알 수 없네. 이참에 뿌리를 뽑아야 해.”
알렉시안의 말에 표정을 찡그리는 근위대장.
정론이었다.
그렇기에 반박할 수 없는 자신이 미웠다.
바로 그 때, 뒤늦게 달려온 피오라가 그를 향해 다가왔다.
“폐하.”
“음?”
“꼭 폐하께서 직접 나서실 필요는 없을 수도 있사옵니다.”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알렉시안.
“이 이질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저희도 구별해 낼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 말에 근위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마스터에 이르지 못한 피오라조차 느낄 수 있다면 근위대장 역시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엔 한가지 허점이 있었다.
“익숙해져야 가능한 것. 지금은 의미 없지 않나?”
“근위대장의 경지라면 지금도 충분히···.”
“저들이 힘을 숨긴다면. 그래도 쫓을 수 있겠나?”
알렉시안이 빤히 근위대장을 바라보며 묻자 차마 답을 하지 못하는 레슬러.
아무리 그가 마스터에 오른 위대한 무인이라 하더라도 대놓고 숨기는 힘을 멀리서 감지하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미 사라진 자들의 흔적을 지금 이 시점에서 나보다 더 잘 쫓을 수 있나?”
그 말에 피오라 역시 입을 다물었다.
“없는 것 같군.”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자신이 던졌던 검을 챙겨오는 기사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나설 준비를 했다.
사라진 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지독한 냄새.
거기에 녀석들이 지나가는 길을 지나갈 때면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저렸다.
알렉시안이 먼저 앞장서서 가버리자 황급히 뒤따라가는 근위기사들과 피오라를 비롯한 기사들.
차마 황제의 앞길을 막을 수 없기에 바로 옆에 붙어서 호종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원부대 더 불러! 황궁에 있는 근위병들까지 불러와!”
“수도방위 기사단 일부를 빼라고 해. 여기가 더 급하다!
이 시점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해 알렉시안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
그 모습을 힐끔 바라보면서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 알렉시안.
근위대장이야 자신이 황제이니 그럴 수 있다지만 피오라는 의외였다.
그녀와 그녀 파벌의 충성은 오직 ‘선황제’만을 위한 것.
그렇기에 현 제국 충성파 세력과도 갈라졌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까지 발 벗고 나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근위대장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도 본 것이겠지.’
그가 선황제 폐하에 느꼈던 카리스마를 현 황제에도 느꼈던 것처럼 그녀 역시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사람. 아직 선황폐하처럼 충성할 존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잡것들에게 당해선 안 될 분.’
이것에 현재 피오라가 느끼는 감정이었다.
“···폐하.”
“놓쳤나?”
“송구합니다.”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치안대원들.
나름 베테랑들이 수색해보았으나 결국 흔적을 놓쳤다.
그러나 알렉시안은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종말세력이 얼마나 철저한 녀석들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수고했다. 나머지는 짐이 맡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검을 뽑아 한쪽 건물의 벽을 향해 던졌다.
파지직!
“뚫게.”
알렉시안의 명령에 피오라가 먼저 나섰다.
여인이 든 무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거검이 휘둘러지자 그녀의 오러에 반발하는 검은 막이 만들어졌다.
카가가각!
결계 따위가 막을 힘이 아니라는 듯 단번에 갈라내버린 피오라.
건물 안으로 진입하자 알렉시안은 명확히 숨겨진 길을 찾아내었다. 손가락을 짚을 때마다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비밀통로들.
기관을 찾으려 애쓸 필요도 없었다.
실력자 두 명이 가로막는 벽을 박살 내면 되었기 때문이다.
쾅! 콰아앙!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터져나가는 건물 잔해 속에서 마침내 깊은 지하로 통하는 거대한 통로를 발견했다.
“조심하십쇼! 폐하.”
그렇게 말하는 순간 암기들이 튀어나왔다.
전부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품고 있는 암기들. 그러나 근위기사들의 방어를 뚫을 정도는 되지 못했다.
“본거지를 찾은 듯하오니 지금부턴 기사들에게 맡기심이···.”
“아니. 녀석들이 어디까지 장난질을 쳐놨을지 알 수 없네.”
“함정이 많을 것이옵니다.”
“그러니 그대가 뚫게.”
어린애가 떼를 쓰듯 ‘해줘!’를 외치며 가만히 바라보자 결국 한숨을 쉬며 앞에 서는 레슬러.
“단번에 뚫겠사옵니다. 근위기사들은 잔해더미가 폐하의 옥체에 향하지 않도록 단단히 방어하도록. 만약의 상황은 경에게 부탁하겠소.”
레슬러의 말에 피오라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자세를 잡는 레슬러.
“후···.”
짧게 숨을 내뱉는 순간 그의 몸에서 막대한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구도심에 범죄자를 제압할 때도, 변이된 자들을 베어낼 때도 보았다.
그러나 그 때는 장난이었다는 듯 진심으로 힘을 내뿜는 레슬러.
위험한 이곳에서 알렉시안이 벗어나게 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전력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곳에서 저 힘을 볼 줄이야···.”
피오라마저 감탄한 순간, 레슬러의 오러가 퍼져나오며 거대한 형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앞에 거대한 검이 만들어지며 오러의 형상이 그 검을 물었다.
“돌진.”
마치 자신이 만든 형상에 명령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말을 읊조리는 순간 돌진하기 시작하는 레슬러.
전설의 명마 유니콘처럼 거대한 뿔을 가진 말이 돌진하는 듯한 형상.
그 과정에서 사방에서 함정이 터져 나왔지만 소용없었다.
막강한 파괴력에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피오라가 나서기 시작했다.
거대한 거검에서 뿜어진 오러가 마치 지구의 선풍기처럼 회전하면서 거대한 잔해들을 갈아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굉장하군.”
마스터에 이르지 못했기에 자신의 심상을 구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얻은 심득을 기술에 녹여내 마스터의 힘을 흉내 냈다.
제국에서 마스터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평을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위를 보여주면서 천천히 내려가는 피오라.
마스터와 마스터에 근접한 무인, 거기에 근위기사들과 수도방위 기사들까지 함께한 전력.
‘과연 너희들이 이 전력을 막을 힘이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며 피오라가 터놓은 길을 따라 천천히 지하로 향했다.
수도 내부에 기생하는 종말세력의 지하기지.
이곳은 시작이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듯 이곳을 박살낸 후, 다른 곳 역시 정화를 시작할 것이다.
녀석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이전처럼 천천히 진행할 필요도 없을 터.
무엇보다 녀석들 역시 자신을 없애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자신들의 힘을 찾을 수 있는 존재, 그 존재가 제국의 황제라면 자신들의 세력 자체가 위험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고, 그럴수록 자신은 편하게 녀석들과 싸울 준비를 할 수 있을 터.
‘생각보다 빠르게 달려나갈 수 있게 됐네.’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 생각했것만 녀석들이 스스로 그가 달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고맙네.’
그렇게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그리는 알렉시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