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8
9. 밝혀지는 비밀들.
알렉시안과 면담을 하고 나온 마르코.
그가 시종장의 안내에 따라 손님방으로 향하자 그곳에 검성과 크롬웰 후작이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랜만이오.”
검성을 보면서 인사한 마르코가 크롬웰 후작을 바라보았다.
“으음···.”
척 봐도 자신 못지않은 강자.
그러나 그만큼 불안한 오러의 흐름을 느끼며 눈을 찌푸렸다.
“그렇게 볼 것 없소. 아직은 버틸 만하니까.”
“미안하오.”
그렇게 말한 마르코가 비어있는 의자에 앉았다.
“폐하께서 보내셨소만···.”
마르코의 말에 입을 다물고 있던 두 사람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대를 말이오?”
검성이 놀란 표정으로 마르코를 바라보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검성과 크롬웰 후작이 서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한숨을 쉰 후 마르코에게 알렉시안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을 들은 마르코가 심각한 표정으로 듣더니 작게 한숨을 쉬었다.
“선물을 드린다고는 했는데··· 이건 내 생각 이상이군.”
그 말에 쓴웃음을 짓는 검성.
“후···폐하께서 뭘 원하시는지는 알겠소.”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마르코.
“선물을 드리려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으니 먼저 일어나겠소.”
“정말 이 사안에 발을 담굴 생각이오?”
크롬웰 후작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묻자 마르코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반마족과 연관된 일인 이상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터.
당장에 급한 것은 북부와 중앙 일부 지역이니 남부 입장에선 굳이 발을 담굴 필요는 없어 보였다.
“남부는 돈을 밝힐지언정 약속을 어기진 않소. 폐하께 약속을 드렸고, 이것을 원하신다면 최선을 다해 도울 뿐.”
그 말에 크롬웰 후작이 남부의 이미지만 생각하며 말한 것을 사과한다는 듯 작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 마르코.
“돈 밝히는 것은 맞으니 사과받을 일은 아니오. 이렇게 선물을 드리다 보면 폐하께서도 내어주시는 것이 있겠지. 그렇지 않겠소?”
현재까지 지켜본 황제의 모습은 받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보답했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컸다.
검성 역시 그것을 느꼈기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도···폐하를 선택한 것이오?”
“그러고 싶었지만···받질 않으셨소.”
마르코의 말에 검성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 황제가 정말 자신의 충성을 받을만한 자인지에 대한 아주 약간의 흔들림.
알렉시안은 그것을 잡아냈고, 자신의 충성을 거절했다.
마스터에 이른 세 사람의 충성맹세를 거절한 현 황제.
자신들이 황제에 잘 믿지 못한 것처럼 현 황제 역시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지 못한 패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이곳에 있다는 것은 선택했다는 것.
‘다들 나름의 선택을 했군.’
검성이 그렇게 생각하며 다음 행보에 대해 고민할 때였다.
“어쨌든 바빠질 거 같으니 먼저 가보겠소.”
마르코의 말에 두 사람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삐 사라지는 마르코를 보면서 두 사람 역시 본격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했다.
얼마 후, 한 시종이 준비가 끝났다는 말과 함께 황궁의 정문 앞에서 이루어질 회견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그렇게 황제의 궁이 바삐 돌아가고 있을 무렵, 광장 쪽으로 몇몇 관료들이 바쁜 발걸음을 놀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도 광장에는 어김없이 수많은 게시물이 달려 있었다.
이제는 이 근방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게시판을 읽고 지나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을 만큼 수많은 게시물이 게시되는 곳이었다.
하나같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기자들 역시 바글거리며 대기하는 곳.
아침 정오를 지나 퇴근을 하는 저녁 시간.
마지막 게시물이 달렸고, 그것을 읽은 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딱딱하게 굳었다.
“다들 왜 저러지?”
한 남자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게시판으로 향했다.
“어?”
한 남자가 멍하니 게시물을 바라보았다.
광장의 중앙에 게시되는 게시물은 황궁에서 직접 달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 특별한 게시물이 게시되었다.
“이건···.”
“뭔데? ”
친구가 다가오며 물었으나 남자는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게시판을 가리켰다.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친구를 보면서 게시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뒤이어 본 남자 역시 점점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반마족’에 관하여.」
황제가 직접 명명한 존재들.
종말세력에 의해 변이된 존재들을 명명한 것인데 문제는 수도에서 나타난 이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선황시절 그 이전부터 존재해왔으며 현재 그 존재들을 북부에서 틀어막고 있다는 정보가 담겨 있었다.
“오늘 검성님이 직접 발표한다는데?”
“그 전에 동부 방어군 사령관? 처음보는 사람인데 이 사람도 발표하나 봐.”
큼지막한 사건에 기자들 역시 즉각 반응했다.
「황제폐하가 직접 명명한 ‘반마족’의 정체는?」
「종말세력은 선황폐하 시절부터 제국을 위협했던 존재였나?」
「특수한 마약과 반마족과의 상관관계는?」
모든 것이 다 의문이었다.
공개한 정보들은 충격적이었으나 상세하진 않았기에 수 많은 의문들이 기자들이 사용하는 광장 게시판에 우후죽순 걸리기 시작했다.
아마 다음 날이 되면 수많은 신문에 온갖 의문이 담긴 기사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 황궁 앞에 마련된 단상에 두 명의 인물이 나왔다.
“본인은 북부 특수군 총사령관 케일 M 스와로빌이라 하오.”
그렇게 본인을 소개한 검성이 자신이 아는 바를 소상히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북부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선황폐하께서 비밀리에 남기진 명령, 그리고 반마족에 관한 것들을 아는대로 솔직하데 답변했다.
그러자 수 많은 기자들이 손을 들어 질문하려 했다.
“질문은 이자에게 하시오. 반마족에 관해선 이자가 제일 잘 알 것이니.”
그렇게 말하며 크롬웰 후작에게 질문을 밀었다.
“본인은 북동부 방면을 방어하는 크롬웰이라 하오. 위기 시 북동부 인근 지역의 병력을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총사령관직을 겸하고 있소.”
그 말에 몇몇 기자들이 사령관보다 높냐는 질문에 가볍게 그렇다고 답한 크롬웰이 본격적으로 설명에 들어갔다.
알렉시안이 반마족이라 명명하기 전에는 단순 변이자로 불렀으며 그 변이자들에도 단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이 많다는 것까지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수도를 혼란하게 만들었던 종말세력의 변이자들과 북동부의 변이자들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그렇다는 건 종말세력이 북부의 기이한 현상을 만드는 이들과 접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현재 제국 내에서 역병에 걸렸거나 저주를 받았다는 자들 다수가 이 변이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하자 사람들이 크게 충격을 받았다.
‘수도만이 아니라 제국 전역에 퍼져있다?’
‘수십 년, 그 이전부터 이런 사건들이 있었고 그것을 은폐해 왔다?’
당연히 제국민 입장에선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특수한 마약과 시술을 받은 변이자들 중에 본래 마나를 다루지 못했던 자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기자를 바라본 크롬웰 후작.
“북동부에도 그러한 자들이 있습니다. 마나를 각성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기자님께서는 그 대가는 생각지 않으시는군요.”
그 말에 기자가 움찔했다.
“단순히 사회적인 시선만 아니라면···.”
“아뇨. 변이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들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수명이 30년이 안 됩니다.”
그 말에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변이가 심하게 이루어진 이들이 경우 변이 후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죽습니다. 어떤 이는 5년도 안 돼서 괴물이 되어버려 동료들의 손에 삶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끔찍한 일들임에도 무미건조한 어조로 답하는 크롬웰.
그런 그의 표정을 보면 이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그동안 북동부에서 얼마나 있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그···그래도 잘만 활용하면···.”
“활용이라. 실제로 그런 귀족들이 있었지요. 사람들의 수명 따윈 생각지 않고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를 위해 비밀리에 변이자들을 양성했던 자가 있긴 했습니다.”
크롬웰은 그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선황 시절이었으니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뿐만 아니라 변이는 몬스터에게도 적용됩니다. 특히 몬스터의 경우 광폭화가 진행된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만약 이 특징이 다수의 몬스터에 전파된다면···상상하기 힘든 재앙이 닥칠 수도 있을 겁니다.”
크롬웰 후작의 말에 모두가 북부에서 일어날 재앙을 잠깐 상상하더니 안색이 파리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침묵할 때, 검성이 분위기를 환기할 겸 나섰다.
“방금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은 현재 폐하의 명령으로 마탑에서 연구 중일 겁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선황폐하 시절부터 연구가 있긴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은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검성의 말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듣기론 종말세력이라는 자들이 일시적으로나마 변이를 치유할 수 있는 약을 갖고 있었다 들었습니다.”
그 말과 함께 자신들도 아는 건 여기까지라고 말하면서 단상에서 내려가 황궁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알렉시안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3. 변종 몬스터의 정체를 밝히세요.] [제국민들이 변종 몬스터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 추가로 반마족의 정체가 제국 전역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보상: 오러에 태양의 손길 효과가 더해집니다.] [태양의 손길: 오염된 힘에 당한 상처 일부에 치유 효과를 부여합니다.]연이어서 떠오르는 글자들이 빛이 되어 심장에 스며드는 순간 특별한 힘이 각성하는 것이 느껴졌다.
태양의 축복이라 불리는 빛 속성 힘에 또 하나의 힘이 각인되면서 알렉시안의 오러가 좀 더 특별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메인 퀘스트: 제국의 위기 4. 종말세력 몰아내기가 부여됩니다.]또 다른 퀘스트가 부여되었다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 글자들.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알렉시안이 멀리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폐하. 분부하신 명을 완수했습니다.”
검성의 인사에 크롬웰 후작 역시 고개를 숙였다.
“고맙네. 나머진 짐이 알아서 하지.”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황궁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런 그를 따라서 근위부대가 따라붙으며 혹시라도 있을 위협에 대비했다. 그리고 근위부대 뒤에서 조용히 걸어나오는 두 마스터.
마침내 회견장에 도착한 알렉시안이 아직 철거되지 않은 단상을 보며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해가 지면서 황궁을 중심으로 켜진 마법등의 빛에 의지한 채 단상에 올랐다.
“반마족에 관한 설명은 들었을 것이다.”
그 말에 다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알렉시안이 말했다.
“변이자들은 희생자들이다. 감히 짐을 암습하고 수도에 몹쓸 약을 퍼뜨려 혼란을 야기시킨 쓰레기들에게 당한 희생자들. 그 사람들 중에 불순한 마음을 품은 자들도 있을 것이다.”
범죄자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알렉시안.
“그러나 대부분의 이들은 희생자일 뿐. 그러니 짐이 품을 생각이다.”
그 말에 다들 놀란 표정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황실의 자금을 모조리 소모하는 한이 있더라도 짐이 품겠다. 또한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은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그러니 짐을 믿고 황궁으로 오거라.”
모든 이들을 품겠다는 알렉시안의 선언.
본래라면 여기까지가 그의 계획이었으나 특별한 선물로 인해 한가지 더 희생자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었다.
“짐의 힘. 이 힘이라면 일부 변이자들의 몸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말하며 로브를 쓴 채 멀리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구도심의 희생자쪽으로 걸어갔다.
“폐하!”
다급히 말하는 근위대장의 부름에도 무시하고 조용히 걸어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황제를 보며 움찔하는 남자를 향해 말했다.
“떨지말라. 짐을 믿어라.”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변이된 손을 잡는 순간.
“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