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33
10. 시작되는 대립.
재상의 선전포고 그리고 그것을 받아친 알렉시안.
둘의 싸움으로 인해 귀족들에게 혼란이 찾아왔다. 반면에 제국민은 흥미로웠다.
특히 마법사, 기사, 행정가 등이 알렉시안의 주장에 눈을 빛냈다.
“이건 우리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 같은데?”
“그렇겠지. 폐하도 얻으시는 것이 있으시니까 하는 것일 텐데 솔직히 걱정되는군.”
알렉시안의 명으로 광장 게시판에 게시된 대회의 내용.
그것을 보면서 몇몇 학자들까지 게시판의 내용을 보면서 서로 토의를 했다.
“기회라···. 과연 될까?”
지난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실패가 있었던가?
현 황제가 초기이기에 힘을 갖고 있지만, 이 힘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평민들이 황권을 위협하는 위치에 다다르면?
그때는 또 어떻게 변하게 되는 거지?
수많은 의문들은 역사 속에 답이 있었고, 그 답들을 보았을 때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슴 한켠에 나와 있는 기대감은 숨김 수 없었다.
“마탑이 개방된 걸 보면 회의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야.”
“그래. 명분 역시 충분해. 선황폐하의 의지를 계승하는 셈이니까.”
명분과 타이밍은 충분하다.
문제는 황제의 힘이 언제까지 버텨주냐는 것.
종말세력과 암습으로 인해 아직까진 알렉시안이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재상이 온 이상 그것도 한계에 직면하리란 정치학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이들은 일단 주어진 기회를 잡아보자는 쪽이었다. 인맥에 의해 올라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이들 처지에선 밑져야 본전이었기 때문이다.
「구도심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폐하의 약속은 지켜졌다!」
「종말세력의 피해자들. 황실이 하는 사업에 참여! 노동자 대부분이 피해자들 중심으로 이뤄질 것.」
대회의 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몰아치는 알렉시안.
선전포고는 재상이 했을지 몰라도 밀고 들어가는 쪽은 알렉시안이었다. 마탑이 전면 개방되면서 이뤄지는 사업들 다수에 피해자와 구도심 사람들을 배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노동조차 힘든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황궁으로 불러들였다. 여전히 황궁에는 숙청으로 인해 비어있는 곳이 많았기에 그곳으로 배치한 것이다.
다수의 노동력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황궁 정비 역시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
혼란으로 미적거리던 부분을 다수의 노동력을 통해 빠르게 정비했다.
두 가지 토끼를 잡은 알렉시안이지만 그가 얻은 것은 또 있었다.
‘약속을 지키는 황제’라는 이미지.
제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면서 기다리면 언젠가는 알렉시안이 해줄 것이라는 이미지가 제국민들에게 박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끼지만 해도 대박이지만 알렉시안 개인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보상까지 추가로 얻었다.
[서브퀘스트(어려움) 종말세력에 당한 피해자들에게 새 기회를 주세요가 완료되었습니다.] [※ 절망에 빠진 이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상: 제국민의 믿음(황제에게 구원받은 이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됩니다.)]“후···.”
첫 어려움 퀘스트의 클리어.
그러나 보상이 좀 애매했다.
육체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절대적인 지지라는 것을 보면 자신이 개혁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믿어준다는 것을 보면 딱히 나쁜 것도 아니었다.
잘 생각해보니 직접 싸울 일이 별로 없는 입장에서 어쩌면 이쪽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네.”
자잘한 난이도의 퀘스트뿐만 아니라 이상의 굵직한 퀘스트들이 쌓여 있었다.
그동안 메인 퀘스트 위주로 진행했으니 이제는 이쪽을 손봐줘야 할 시간.
“이쪽도 많네.”
고개를 돌려 책상에 쌓인 서류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는 알렉시안.
첫 대회의 이후 본격적으로 알렉시안을 방해하기로 마음먹었는지 사사건건 반대를 해오는 귀족파.
굵직한 사안들 같은 경우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끔 시간을 끄는 건 덤이었다.
「중앙지역 도시 전체의 감찰방안 수정요구」
「수도 외곽 및 인근 도시의 정비사업 개선방안」
「중앙지역 특수 마약 감찰반 인원 충원 방안 개선 요구」
하나같이 틀린 말은 없었고, 절차에 따른 것이기에 대놓고 묵살할 수는 없었다.
재상 역시 현재 종말세력으로 인한 알렉시안의 강력한 명분과 힘을 알기에 이런 사소한 것으로 시간을 끄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치졸하지만 빠르게 개혁을 해나가는 알렉시안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일격이기도 했다.
이 치졸한 방법을 카운터 치는 방법은 알렉시안이 직접 반박하며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었다. 황제의 힘으로 사소한 태클은 찍어누르면 금방 넘어갈 것을 관료에게 맡기면 이것저것 절차를 완벽히 지켜가며 수개월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매일같이 야근하는 것이 일상이 된 것.
“···폐하.”
밤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본 시종장이 걱정스레 알렉시안을 불렀다.
“쉬엄쉬엄하시지요. 몸 상하시옵니다.”
“괜찮네.”
“저들의 공세가 거칠 것이옵니다. 장기적으로 보시지요.”
재상이 도착하기 전에 이뤄졌던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공사나 사안들에 대해 태클을 걸고 있었기에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없었다.
이러다 보니 첫번째 대회의에서 통과시킨 지역 감찰에 대한 사안 역시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작은 것들을 지연시켜 정신팔리게 하면서 큰 사안들 역시 발목을 잡아버린 셈.
그렇기에 자칫 알렉시안의 곧은 심지가 꺾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종장.
만약 알렉시안이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그 역시 조금은 막막하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알렉시안은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달라지고 있음을 매일 느끼고 있었다.
[서브퀘스트(쉬움) 황궁 외곽지역의 정비 완료. 보상으로 체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서브퀘스트(쉬움) 광장 인근 치안율 상승. 보상으로 근육량이 소폭 상승합니다.] [서브퀘스트(쉬움) 상인의 거리의 안정화 성공. 보상으로 제국민의 신뢰가 소폭 상승합니다.].
.
.
며칠에 걸쳐서 들려오는 퀘스트 완료음.
그 때마다 알렉시안의 몸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오랜 중독 증세로 약화된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몸에 쌓여있는 독들 역시 사라지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근위대장조차 이런 알렉시안의 변화에 신기해하고 있을 정도였다. 본래 알렉시안의 몸은 이렇게 단기간에 강해지는게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몸이 회복되었다고 하더라도 몸 곳곳에 있는 독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오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근육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불가능한데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황궁에만 갇혀 있으면 눈치챌 수 없는 사소한 변화들까지 알게 되면서 수도가 계속해서 변화해 가고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된 것.
이것만으로도 이득이라는 것을 알기에 알렉시안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혀질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보지 않아도 이득은 충분히 보고 있어. 변화는 계속되고 있고, 결국 단순 발목잡기는 한계를 맞이할 거야.”
알렉시안의 자신감에 찬 말에 시종장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심지가 꺾이지 않았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본 것이다.
아직 어리기에, 황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재상이라는 벽에 헤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알렉시안은 잘 해내고 있었다.
그것을 근위대장도 느꼈는지 어떠한 조언을 하기보다는 묵묵히 황제의 궁 앞을 지키는 임무에 충실했다.
그러는 동안 재상의 발목잡기는 계속되었고, 알렉시안은 계속해서 직접 주요사안들을 처리하면서 일을 진행시켰다.
결과적으로 보면 재상의 태클은 일을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게끔 해주었다.
황궁 내부에선 알렉시안과 재상의 싸움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면, 황궁 밖에선 귀족파와 다른 세력들간의 공방이 일어났다.
귀족들과 연을 맺고 있는 상인들.
귀족들에게 후원을 받아 교수가 된 학자들.
이런 이들이 과연 귀족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있을까?
돈의 노예가 된 이들이 귀족들이 만들려는 여론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학자들과 상인들 간에 싸움이 시작되었다.
일종의 대리전이 시작된 것.
특히 머리 좀 돌아가는 상인들이라면 자신들에게 큰 기회라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터.
그렇기에 막대한 돈을 들여 신문사를 통해 여론전을 시작했다.
신문사를 통해 상인과 귀족들의 전쟁이 시작되고, 뒤이어 학자들이 알렉시안의 판단을 두고 평가를 하면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세습귀족에 속한 기사와 군부와 자유기사출신 간에 다툼, 귀족과 고위 관료의 다툼까지 전방위로 불길은 번져만 갔다.
“불길이 제법 무섭네.”
겨우 안정화 되어갔던 수도가 개판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는 알렉시안.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폐하.”
“들어오게.”
외무대신인 르센이 고개를 숙이며 궁으로 들어왔다.
“급보입니다. 서부의 인접국가들이 제국의 횡포에 대대적으로 항의하며 국경지역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진짜는?”
“서부귀족들을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 전쟁으로 번지지 않게 할 것을 약속했나보군.”
알렉시안의 말에 르센이 고개를 숙였다.
제국을 압박하는 대가로 모종의 보상을 약속했을 터.
재물이라면 자기 아가리에 처넣기 바쁜 서부귀족들이 재물을 풀 정도로 현 상태가 심각함을 깨달은 것.
욕심많은 귀족들의 재물을 내놓게 만든 건 순전히 재상의 힘일 터.
재상 하나 온 것으로 귀족파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그 전까진 알렉시안이 일을 벌일 때마다 서로의 입장을 통일하지 못하면서 끌려다녔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우선순위를 두면서 귀족파가 한데 힘을 뭉쳐서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알렉시안이 감찰을 명목으로 주요 서부 귀족들을 북부와 동부로 보내버리는 결정을 내리자 반대급부로 이런 수를 던진 것이다.
전 지역을 감찰하면서 귀족들의 움직임을 제한했지만 그건 알렉시안 역시 마찬가지다.
중앙군 다수를 지방으로 보내면서 수도의 힘이 약화하였고, 황궁 역시 마찬가지다. 인접국가들이 열 받게 한다고 섣불리 군을 움직였다간 지방의 감찰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양자택일이라···.”
알렉시안의 고심에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르센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북부군을 움직여 압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몬스터들의 이동이 심상치 않다고 하지 않았나? 거기에 검성의 부재 역시 클 테지.”
검성 하나가 자리를 비운 것만으로도 북부에 얼마나 많은 부담이 있을지 잘 아는 알렉시안은 르센의 제안을 거절했다.
“깡으로 버텨보지.”
“···예?”
“저들이 짖든 말든 무시하게.”
“괜찮으시겠습니까? 서부 귀족들이 이 사안을 이용할텐데요.”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알렉시안.
애초에 서부의 제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생각은 없었고, 수도의 정비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중앙지역의 제국민들의 신뢰도는 올라가고 있었다.
그걸 알기에 버텨보라는 생각을 한 것.
“외교는 그대에게 일임하지. 내정이 안정될 때까진 버텨보게.”
“예. 폐하.”
고개를 숙이며 나가는 르센.
바로 그 때, 알렉시안의 눈 앞에 큼지막한 글씨들이 새겨졌다.
[서브 퀘스트(어려움) 마약 근절하기가 완료되었습니다.(1/5 이하로 줄이기)] [보상으로 몸에 쌓인 독이 완전히 제거됩니다. 일부 독에 대한 면역 역시 추가됩니다.] [서브 퀘스트(어려움) 황궁 정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황궁에서의 일의 효율이 두 배 상승합니다.] [※카리스마 수치가 올라갈 때마다 신뢰를 보이는 관료들의 효율 역시 상승합니다.]어려움 퀘스트 두개가 동시에 완료되는 쾌거를 이룬 알렉시안.
이제 어려움 퀘스트의 숫자가 두 개만이 남았다는 것에 함박웃음을 지을 때였다.
[서브 퀘스트: 수도 내 마탑 신설을 완료하세요.] [서브 퀘스트: 대규모 공방을 지으세요.] [서브 퀘스트: 수도 내 공업단지를 완성하세요.]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 서브퀘스트들.
직감적으로 어려움 난이도임을 알았으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서브 퀘스트: 수도의 개혁을 완성시키세요 (시간제한:1년)] [실패 시 강력한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괜히 이런 임무를 부여한 것은 아닐 터.
그렇다면 1년 안에 완성하지 않는다면 제국을 흔들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1년이라···.”
아마 수도가 끝은 아닐 터.
수도를 시작으로 중앙, 종국에는 제국 전역까지 개혁을 완성해야만 이 빌어먹을 제국이 유지될 수 있음을 느꼈다.
재상 혹은 종말세력이 제한된 시간 내에 반드시 문제를 일으킬 것을 암시해주는 것임을 눈치챈 알렉시안이 심각한 표정으로 퀘스트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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