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41
13. 수도정화 완료?
사실상 끝난 상황.
하지만 귀족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들이 포기하면 죽는 것은 물론이요 가문 자체가 박살 날 것이다.
‘희망은 있다.’
알렉시안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
사기를 꺾기 위함이라지만 그 판단으로 인해 마지막 기회가 생겼다.
특수한 힘으로 인해 변이종들이 제대로 힘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자신들은 달랐다.
“황제를 생포해라!”
한 귀족의 명령에 다수의 사병들이 움직였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따라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귀족들이 아닌 끌려 나온 사병들의 경우 주동자가 아니기에 큰 벌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인지 무기를 버렸다.
“폐하를 지켜라!”
“마지막 기회다! 황제를 잡아!”
귀족들이 악을 쓰면서 알렉시안을 향해 달려왔다.
어차피 패하면 죽을 목숨이기에 악착같이 달려들어 방어진형을 뚫으려 했다. 그러자 외부를 포위했던 병력들이 일제히 귀족파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버텨라! 저들이 폐하께 닿게 두지 마라!”
“폐하! 피하십시오!”
기사들이 다급히 알렉시안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여기서 물러난다면 힘을 잃고 인형처럼 비척거리는 변이자들이 다시금 설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다 끝난 싸움이 다시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터.
“짐을 지켜라! 나 역시 너희들을 지킬 것이니!”
알렉시안의 말에 기사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는 오러를 끌어올렸다.
한줌의 오러조차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검으로 밀어 넣은 검을 선두에서 달려오는 귀족을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병사들 역시 목숨 걸고 알렉시안의 앞을 지켰다.
그가 뿜어내는 빛으로 인해 이 라인이 뚫리지 않음을 알기에,
자신들을 위해 남아있는 것임을 잘 알기에,
기사들과 병사들이 수세에 몰렸음에도 물러나지 않고 버텼다.
그런 그들의 용맹함을 보며 알렉시안 역시 바닥까지 힘을 긁어모았다.
“짐을 믿어라!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
알렉시안의 빛.
그것은 단순히 변이종들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양의 손길]이란 능력이 담긴 힘은 일반적인 상처에도 효과가 있었다.거기에 [태양의 축복] 역시 마찬가지.
알렉시안이 초기에 독에 저항하며 버틸 수 있었던 것처럼, 적의 오러에 저항력을 높여주며 동시에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가···감사합니다. 폐하.”
알렉시안에 의해 죽어야 할 기사가 다시금 전투에 복귀한다.
“버텨!”
이를 악물고 버티는 병사.
본래라면 밀려나야 했을 병사가 사병들의 돌격을 견뎌낸다.
자신의 힘 이상으로 굳건하게 버티는 라인.
“끄으으···.”
종말세력의 마약을 먹은 사병 일부가 게거품을 물면서 쓰러진다.
상대에게는 디버프를, 아군에겐 버프를.
사기적인 알렉시안의 활약에 의해 목숨을 도외시한 귀족들의 마지막 돌격마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바로 그 때 피범벅이 된 한 노인이 강렬한 기세로 알렉시안을 향해 달려왔다.
그가 든 검의 한점에 평생에 걸쳐 모은 오러가 압축된다.
“재상을 막아!”
멀리서 피오라가 살벌한 기세를 내뿜으며 말했다.
그녀의 고유기술에 터져나간 건물 잔해더미를 뚫고 기어코 알렉시안이 있는 곳에 도착한 재상이 한 줄기 빛처럼 쏘아져 나갔다.
“막아!”
그녀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모든 오러를 끌어모은 기사들, 한 줌의 마나마저 담아낸 방패를 치켜든 근위병들이 앞을 막았다.
콰아아앙!
“끄아아악!”
재상이 돌진하는 경로에 있는 아군마저 갈려나간 재상의 생을 건 기술.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것인지 모든 힘을 다한 그의 기술에 병사들의 방패가 뚫리고 폭발한 것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
동시에 기사들의 합격마저 기어코 뚫어내는 재상.
몸에 기사들의 검이 박혀도, 왼쪽 팔이 잘려나가도, 피를 토하면서 끝내 뚫고 알렉시안을 향해 검을 뻗는 재상.
만약을 대비해 숨어있던 마법사들의 방어마법이 발동했으나 순식간에 깨져나갔다.
그 순간 알렉시안의 시야에 재상의 움직임이 느리게 다가왔다.
분명 섬광처럼 느껴질 빠른 속도임에도 왠지 굼벵이처럼 보이는 재상의 움직임.
‘버틸 수 있을까?’
피하고자 스탭을 밟았음에도 재상의 검은 뱀처럼 그를 노리고 들어온다.
현재 자신의 실력으로는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럼 버텨야지!’
피오라의 고유기술에 한차례 힘이 깎인 상황.
근위병들이 목숨 걸고 버텨준 덕분에 다시 한번 힘이 깎여나갔다.
마지막으로 기사들의 합공에 힘의 태반이 위력을 잃었다.
거기에 마법까지.
예상보다 더 강한 재상의 힘이었으나 이 정도면 버틸 만 했다.
그의 검술이 이렇게 고강함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대체 어떠한 방식을 썼는지는 몰라도 천하의 검성조차 재상의 실력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 그가 목숨을 건 한 수를 날렸으나 수 많은 장애물들이 그의 고강한 힘을 부숴놓았다.
그러니 할만하다.
마법의 마력이나 정령의 힘을 빌린 정령력이 아닌 희귀한 확률로 얻게 되는 속성력.
빛이라는 순수한 속성으로 펼칠 수 있는 기술은 단 하나.
뿐.
그 섬광에 알렉시안이 밤마다 수련한 황궁의 검술을 섞었다.
선황과 근위대장에 의해 정립된 현 황궁 검술의 묘리인 을 섞어 본래 펼칠 수 있는 힘보다 더 강력한 위력으로 하늘로 치켜든 검을 내리그었다.
바로 그 때, 알렉시안의 머리 위로 수 많은 글자들이 나타났다.
[서브 퀘스트(쉬움) 제국민의 인정을 받으세요가 클리어···] [서브 퀘스트(보통) 병사들에게 신뢰를···] [서브···].
.
수 많은 퀘스트 알림음과 함께 갑작스럽게 불어난 힘이 더해졌다.
쿠우우우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지반이 터져나가면서 먼지가 자욱하게 퍼졌다.
“폐하!”
뒤늦게 달려온 피오라가 오러를 내뿜으며 먼지를 걷어냈다. 그러자 그곳에는 끝내 알렉시안에게 닿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재상과 그의 가슴에 검을 박아넣은 채 서 있는 알렉시안의 모습이 보였다.
최후의 한 수.
수십년을 숨긴 재상의 힘으로 황제를 죽이고자 했다.
현 황제가 죽는다면 그의 가문과 그를 따르는 이들의 가문들이 2황자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다.
군부나 남부 귀족 일부는 3황자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다.
검성을 비롯한 마스터들이 서부 귀족들을 죽이려 할 것이나 주변국과 힘을 합친다면 쉽사리 멸망하진 않을 터.
자신이 실패할 것을 대비한 최후의 공격이었으나 그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쿨럭!”
일부러 심장을 빗겨서 찔러넣었다.
그렇기에 절명하지 않고 살아있는 재상.
그런 그에게 알렉시안이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쉽게 죽을 생각은 말라. 죽음조차 사치라고 생각되게 해줄 것이니.”
“···.”
“마지막까지 싸운 그대를 비롯한 귀족들은 가문과 자식들조차 온전치 못할 것이다. 짐의 자비를 걷어찬 대가는 지옥보다 가혹할 것이야.”
그 말에 파리한 안색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한줌의 자비조차 기대할 수 없는 알렉시안의 표정.
이로써 자신들의 멸망은 확정되었다.
자식들뿐만 아니라 방계, 자신의 가문과 혈연으로 묶인 가문까지 모조리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데려가라. 그리고 반드시 살려놔라. 쉬이 죽는 것조차 사치인 자들이다.”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반쯤 시체나 다름없는 재상이 끌려나갔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이들이 하나둘 무기를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것을 알기라도 하듯 빛나는 글자들이 나타났다.
[서브퀘스트(어려움) 수도의 안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준 이상으로 안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이에 추가보상이 지급됩니다.]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글자와 함께 알렉시안을 중심으로 막대한 양의 마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보상으로 오러 및 속성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보상으로 수도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습니다.] [보상으로 카리스마가 대폭 상승합니다. 병사들 및 기사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됩니다.]한 세력을 완전히 박살 낸 덕분일까?
똑같은 난이도의 ‘어려움’퀘스트를 깼음에도 저번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들어왔다.
“후···.”
순식간에 차오르는 막대한 양의 오러.
몸을 가득 채우는 것도 모자라 자기 멋대로 합쳐지며 압축되기 시작하면서 질이 높아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피오라의 눈이 떨렸다.
수 없이 많은 수련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오러의 농도를 높이는 작업을 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방출하는 것을 넘어 몸 밖으로 방출해서도 쉬이 흩어지지 않게끔 해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단계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한데 알렉시안은 재상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으면서 그 기반을 닦아버렸다.
“대체···.”
피오라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떨리는 눈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재능을 목격했을 때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어떤 이는 절망한다.
어떤 이는 질투를 한다.
하지만 피오라는 달랐다. 마치 모든 것을 굴복시키던 선황을 보는 듯한 느낌에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제국 최강의 존재라는 검성의 어릴적 모습이 이러했을까?
어쩌면 알렉시안이 그 이상의 재능을 갖고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 의문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으나 이내 고개를 들고 움직였다.
재상이 무릎 꿇으면서 내전은 끝났지만, 아직 모든 전투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끝까지 저항하는 귀족들과 사병들도 있었고, 이성을 잃은 변이 자들 역시 마지막까지 날뛰었기 때문이다.
길고 긴 새벽이 끝나고 해가 밝았다.
황궁 내에 흩어진 수 많은 시신들과 혈흔, 박살 난 건물들이 어둠 속에서 얼마나 격한 전투가 벌어졌는지를 말해주었다.
그 황궁의 정문에 걸린 황제의 깃발.
그것을 본 수 많은 제국민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귀족이 아닌 제국민을 위해주는 황제.
귀족이 아닌 자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황제.
공정함을 중시하며 범죄자들을 제대로 벌해주는 황제.
그러한 황제가 승리했다.
그 소식이 밤새 불안에 떨었던 수 많은 시민들에게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사실에 확신을 주듯 밤새 전투를 벌였던 근위대와 함께 알렉시안이 광장의 중앙에 섰다.
“짐이 승리했다.”
격한 전투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승리를 전하는 황제.
“그대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지속될 것이다.”
한쪽에 몰려있는 상인들이 알렉시안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인다.
“그대들에게 주어진 합당한 대우 역시 지속될 것이다.”
구도심 사람들이 무릎을 꿇으며 알렉시안을 향해 두손을 모아 기도를 올린다.
“그대들을 이용하려는 세력은 사라졌다. 그러니 마음껏 꿈을 펼쳐라.”
마법사, 기술자, 학자들이 가슴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숙였다.
“짐은 부족하다. 그러나 그대들에게 충성을 받을 합당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러니 그대들도 짐을 믿고 따라와라. 적어도 이 제국을 좀 먹으려는 세력에게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는 않을 터이니.”
알렉시안의 맹세에 목숨 걸고 반란군을 막았던 병력들과 치안대들이 군례를 올렸다.
“밤새 고생 많았다. 모두 쉬어라. 그리고 다시 일어나자. 앞으로 제국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진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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