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43
14. 수도의 개혁!
수도에서 일어난 반란이 끝난 지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내란을 일으킨 주범들은 곧바로 처형되지 않았다. 황권이 가장 강한 시기였음에도 이전처럼 무작정 숙청을 하지 않고 절차를 지켰다.
그것을 보면서 서부의 지방 귀족들 일부가 희망을 품었으나 알만한 사람들은 전부 알았다.
‘결과는 똑같아.’
중앙의 대부분의 관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죄를 청하기 위해 몰려오는 귀족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와서 황제에게 아양을 떨어보았자 의미가 없다.
이미 재상을 비롯한 주요 귀족들의 몰락은 예정된 것이고, 지방 귀족들 역시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었다.
관료들이 생각하는 몰락은 완전한 몰락.
지방 귀족들이 생각하는 몰락은 지금의 지위에서만 내려오는 것.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철저한 언론 통제에 있었다.
이는 알렉시안의 ‘수도 완전장악’의 결과물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반란을 진압하면서 수도 내에 있는 귀족파는 완전히 박살 났다.
그들에게 줄을 댔던 상단.
그들을 대변한 언론.
그들과 함께했던 학자들까지.
모두가 조사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감히 알렉시안에 저항할 집단이 있을 리 없을 터.
그런 기류 때문인지 다른 지방의 돈을 받은 신문사마저 연신 알렉시안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쏟아내기 바빴다.
이래도 문제가 없는 것이 현재 수도 내에서 알렉시안의 평가는 하늘을 뚫을 기세였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했던 대공사 시작하다!」
「내전으로 부서진 건물들! 오히려 좋아? 철거비용/시간 아끼다!」
「부랑자, 거지, 빈민가의 사람들이 사라지는 중.」
「수도에 넘쳐나는 일자리! 이곳이 얼마 전까지 반란이 일어났던 곳이 맞나?」
부서진 건물의 복구와 귀족파로 반대로 밀려있던 공사가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엄청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사람이 없어서 못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넘쳐나던 빈민들이 사라졌다.
이것만으로도 칭송을 받을만한 업적인데 압도적인 황권을 바탕으로 과하게 부려먹던 상인들에게 다시 한번 철퇴를 가하면서 현재 알렉시안을 향한 제국민의 지지도는 선황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물론 이것은 수도 내에 한정된 것이었다.
「혼란한 중앙지역. 반란군 일부가 중앙으로 빠져나간 듯?」
「종말세력 이 정도였나? 중앙지역에서도 혼란 가중되다.」
「중앙이 이 정도라면 다른 지역들은?」
평화로운 수도와 달리 제국의 다른 지역은 말 그대로 개판이었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이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한 것이다.
전국적인 내전으로 번진다면 지방이 무너질 수도 있다.
승리한다 하더라도 복구에 10년 20년을 쏟아부을 정도라면 이는 진 것과 다름없기에 최소한의 자비를 보여주어야 한다.
“자금이 부족하다라···.”
재무대신의 보고에 알렉시안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고서를 바라보았다.
수도에 숨겨둔 서부귀족들의 자금을 탈탈 털었다.
무려 중앙지역 3년 치 예산을 거둬들였고 그것을 모조리 수도 복구와 정비사업에 때려박을 예정이다.
그러나 나온 결과는 ‘부족할지도 모른다.’였다.
“···송구합니다.”
중앙과 지방의 마탑 신설.
이것은 귀족들이 투자를 받아 지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다. 물론 마법사들이 중심이 되야하기에 최소한의 안정장치는 했다. 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놔둘 생각이었다.
그러나 수도는 달랐다.
철저한 중립을 원하기에 오로지 황실과 국가 예산만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마법공방 역시 마찬가지.
뿐인가? 공업의 확장을 위해 대규모 공업단지도 만들 생각이었다.
일부 우선권 및 싼 값에 납품받을 수 있다는 조건에서의 투자만 허락할 뿐 순수 국가예산으로 하려다보니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부족했다.
기존의 빡빡한 조건을 양보하고 또 양보해도 답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없던 것을 대규모 지으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그나마 서부귀족들과 숙청을 진행하면서 빼앗은 땅들을 알렉시안이 갖고 있었기에 빠르게 실행이라도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가 더 필요하지?”
“최소 지금보다 2배 이상은 필요할 것입니다. 본래라면 지방 귀족들에게 투자를 받는 것을 제안드리려 했사오나···.”
“어렵겠지.”
지방은 지금 난리가 났다.
중앙에서도 지원금을 줘도 모자랄 판국에 무슨 투자인가?
그렇기에 황궁의 자금으로 보충해야만 했다.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도록 하지. 추가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지원해주겠네.”
“예. 폐하.”
알렉시안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에 얌전히 고개를 숙이는 재무대신.
사실 언뜻 보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는데 그보다 2배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 재무대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었다.
재무대신을 통해 수도의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그것은 결국 임금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굳이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킬 필요가 없었다.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정석이었으나 다급히 진행하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는 없다.’
마탑의 신설.
마법공방 및 대규모 공장단지 개발.
이것조차 알렉시안이 만든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귀족들을 설득하는 데만 1년 넘게 걸렸을지 모른다.
그마저도 엄청난 양보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다.
결정된 다음 실무진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한다. 서로 한번에 맞지 않을 테니 반려하고 다시 보고서 올리고 이걸 반복하면서 조율한다.
그다음은 쉬울까?
그럴 리가.
투자를 받기 위해 후보자를 선정한다. 여기서 또 각 세력, 부처마다 입맛에 맞는 이들로 조율한다.
부지 선정도 마찬가지로 위의 작업을 반복한다.
이 모든 과정을 다 거쳐야 비로소 첫 삽을 뜰 수 있다.
그럼 그다음부터는 순탄할까?
도중에 문제가 안 생길 것이라는 건 그냥 신에게 기도하며 매달리는 수준이다.
모든 절차를 다 거친다고 해도 문제는 무조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또 그거 해결한다고 한세월이 걸릴 것이다.
어쩌면 초장기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를 일.
그러니 무리를 해서라도 수도의 마탑과 마법 공방만큼은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다.
일종의 기준점을 만들어주는 것.
지방의 마탑과 마법공방, 그리고 개혁을 통한 공장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수도가 기준점이 되어주어야 했다. 앞서 나가는 존재가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이 최적의 상황이기도 했다.
지방의 혼란으로 귀족들이 정신없는 상황, 내란으로 황권이 강한 상황이기에 웬만한 불만쯤은 찍어누르며 알렉시안이 원하는 바대로 이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관료들도 이걸 알기에 다소 빡센 작업도 수긍하면서 철야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개혁은 어렵다.’
이러한 알렉시안의 의지를 느꼈기에, 관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민과 단승귀족들 역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되리란 희망을 품으면서 일했다.
고위관료인 귀족들은 불만이 있긴 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잘못 입 놀렸다간 갈려 나갈 상황이니 혼란이 진정될 때까진 꾹 참을 수밖에.
“폐하. 오늘은 이만 쉬시지요.”
“음?”
시종장의 말에 열심히 업무를 보던 알렉시안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그새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올랐다.
“후···일이 끝이 없군.”
알렉시안이 혀를 차면서 한숨을 쉬었다.
수도의 일만으로도 정신없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보고서까지 살펴야만 했다.
그나마 지방의 일들은 최종결정자들이 처리하고 보고를 올리는 형식이었기에 이 정도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밤새워 일해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고맙네.”
따뜻한 차를 내어준 시종장을 보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피로했는지 잠시 눈을 감는다는 게 잠이 들어버린 알렉시안.
그를 보면서 시종장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 말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황제가 된 이후 제대로 쉬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고 계시지만 가면 갈수록 더 바빠지고 계신다.
그러나 전부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에 말리지도 못했다.
점점 믿을만한 자들이 늘어나며 웬만한 일들은 관료들 선에서 처리할 수 있게끔 하는데도 일이 늘어나고 있다.
과로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바쁘지만 그만큼 변화하고 있다.
「수도개혁 방안」
알렉시안이 책상 한구석에 놓아둔 목표.
그곳에 크게 세가지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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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 활용 확대.
2. 공업 확대.
3. 신분제 약화.
※수도개혁을 기준점으로 삼아 제국 전체를 개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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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끝이 아니다.
수도개혁과 지방개혁이 끝난 다음도 적혀 있었다.
「두번째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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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자를 만든 특수마약 개선을 통한 마나각성자 대량 양성.
마탑 신설 완료 즉시 마법사 대량 양성.
↓
마도무구 대량생산으로 인한 마도구 비용절감.
※이를 통해 제국 전반적인 개혁을 달성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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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상세하게 적혀 있는 방안들.
그 밑으로 「세번째 개혁」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보였지만 내용은 없었다.
“···.”
앞으로도 고생길이 훤한 젊은 황제를 보면서 작게 고개를 숙인 시종장.
그는 고생할 테지만 제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것이다.
그리하면 선황조차 넘보지 못했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국의 탄생을 알린 초대황제. 태황제.
역대 황제 중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용을 참한 황제. 참룡제.
현 제국의 기반을 다진 황제. 성황제.
몰락하는 제국을 끌어올렸다 평가받는 선황조차 감히 이들의 반열에 들 엄두도 못 냈다.
그러나 시종장이 보기에 이 어린 황제는 가능해 보였다.
오랫동안 멈춰있던 제국을 다시 달리게 하는 것을 넘어 지금보다 한단계 더 높여줄 위대한 황제.
누구보다 제국민을 사랑하며 귀족만이 아닌 제국 전체를 따스한 빛으로 보듬어줄 존재.
“광휘제.”
그가 보인 빛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시종장.
제국 4대 황제로 꼽힐지도 모르는 어린 황제를 바라보던 시종장이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들고온 담요를 덮어주더니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며칠 후, 중앙광장에 큼지막한 공문이 붙었다.
「중앙관리자 모집공고.」
반란으로 인해 가뜩이나 부족하던 관료들이 또다시 대거 숙청당했다.
그러다보니 다급하게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공문이었다.
문제는 내용이었다.
하급 관료같은 경우 최소한의 요구조건만 충족하면 합격이었다.
그런데 중간 관리자급 관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1. 신분 상관없음.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알렉시안이 보인 그동안의 기조가 그러한 것이었으니까.
2. 학벌 역시 보지 않는다.
그동안 관료들 같은 경우 아카데미에서 졸업했다는 증명서와 지구 기준으로 따지면 인턴과정을 거쳐야만 정식으로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었다.
알렉시안이 괜히 단승귀족 위주로 뽑은 것이 아니었다.
이 조건을 충족할만한 이들은 대부분 단승귀족이었으며 아닌 자들은 이십년 넘게 근속한 자들 뿐이었으니까.
이들조차 인맥을 통해 들어온 자들이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최소한의 자격이 검증된 이들을 뽑기 위한 편리한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속내는 귀족이 아닌 평민들 출신 관료들을 학벌을 통해 관리하기 위함이 더 컸지만.
그러나 알렉시안은 급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조건을 한시적으로 없애버렸다.
‘능력만 보여라. 무조건 뽑아줄 테니까.’
이러한 알렉시안의 메시지에 많은 이들이 경악하면서 황급히 어디론 가로 달려나갔다.
전부 시험을 치기 위해 응시하려는 응시자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에 대해 보고를 들은 알렉시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계획이 적은 노트를 펼쳐 선을 그었다.
첫번째 개혁이라 적힌 수도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뿐.
“이대로만 가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알렉시안의 앞길이 창창함을 비춰주는 것일까?
오늘따라 밝은 햇살을 뿌려주는 태양을 바라보며 무사히 수도개혁이 끝나기를 바라는 알렉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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