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48
15. 수도를 넘어 제국 개혁으로!
서부 귀족파의 난과 그동안 숙청을 통해 정리당한 귀족들로 인해 최근 귀족들에 대한 인식이 낮아졌다.
거기에 알렉시안이 능력 있는 단승귀족들과 평민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이전보다 신분의 차이가 심하지 않고, 앞으로 그 차이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여전히 귀족이라는 신분은 일반인들에겐 꿈과 같은 신분이다.
거기에 더해 허영심 많은 상인 같은 경우 과거 명문가의 이름을 잇는다는 것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있었다.
물론 이들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 귀족? 그것도 명문가를?”
이미 돈으로 남작의 작위를 산 상인들도,
“멸문했다지만 충분히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문이다!”
오랫동안 학자와 관료로 대를 이어온 가문들도,
“다음번엔 지금보다 더 괜찮은 가문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정론이지?”
“이번에 정리된 서부귀족들의 가문을 팔 수도 있다는 말이 돌더군.”
오랫동안 귀족이었으나 백작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던 하위 귀족들까지.
모두가 이번 알렉시안의 자선행사를 두고 말이 많았다.
‘명문가!’
모두가 한 번쯤은 꿈꾸는 가문.
세가 기울더라도 명문가였던 가문은 몇 대에 걸쳐 부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명문가에 줄을 대기 위해 발버둥 치고는 한다.
어떤 이는 몰락한 명문가의 여식과 혼인을 맺기도,
자기 딸을 보내 대를 잇게 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명문가와 연을 대보려고 난리인데 그 가문의 주인이 본인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알렉시안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선사업에서 준 귀족이 된 이들 중 3명을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중용했다.
준 귀족에서 귀족이 된 이 역시 남부와 중앙을 잇는 도로 공사에 입찰한 권한을 주었다.
“폐하께서 중용하신다!”
단순히 명문가가 되는 것을 넘어 황제가 중용한다.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는 젊은 귀족부터,
“앞으로 진행될 공사에 앞서나갈 수 있다. 이것만으로 투자하기엔 충분해!”
투자자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도 알렉시안의 자선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은 작업이었다.
그러다 보니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자선사업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수많은 귀족들,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제국 기사 대회 개최!」
선황시절 열렸으나 그동안 여러 사건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대회가 다시 개최되었다.
귀족과 기사들만 참여하는 고급대회와 일반대회를 나누어서 개최했다.
그러나 그냥 개최하면 의미가 없다.
참여자에겐 참가비를, 구경꾼에겐 일정수수료를 받고 내기를 할 수 있게끔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대회장에 수수료를 받고 장사를 할 수 있게끔 허용해주었다.
오랜만에 다시 열리는 기사 대회였고, 일반대회의 경우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진짜 기사로, 우승자는 근위기사로 갈 수 있게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래전 사라졌던 마법대회 다시 개최되다!」
마탑의 개방과 함께 각 지역, 타국에 있는 마법사들까지 참가가 허용되는 마법대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사 대회처럼 음식도, 내기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심지어 마법대회는 대회장 밖에서 볼 수 있게끔 대형 영상구를 설치했는데, 그곳에서 장사하는 이들에게도 수수료를 받았다.
그만큼 음식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손님들이 밀려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혼란스러운 제국? 지금 제국 수도와 중앙지역은 축제분위기!」
「하루 빨리 혼란이 진정되길 바라는 제국민!」
제국민의 관심사가 쏠리는 것을 보면서 며칠째 같은 걸 내용만 조금씩 다르게 해서 팔아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팔리니 다른 것을 쓰기도 모호했다.
그만큼 제국민들의 관심사는 알렉시안이 공언한 ‘축제’에 쏠려 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축제를 열 것!」
알렉시안의 공언.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모든 일정은 제국의 혼란이 끝날 때야 시작할 수 있었다.
「혼란이 지속되는 안타까운 현실. 제국의 축제는 언제쯤?」
모두가 하루빨리 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
기사대회, 마법대회, 축제까지.
특히 축제의 경우 마탑의 마도구들을 대량으로 선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더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잔인하시군요. 폐하.”
“그런가?”
재무대신의 말에 피식 웃은 알렉시안.
그도 그럴 것이 제국민들을 비롯해서 마법사, 기사, 심지어 귀족들까지.
모두가 축제를 기다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제국의 혼란이 진정될 수가 없었다.
“두번째 자선행사도 축제 때 다시 하기로 발표하도록.”
“예. 폐하.”
“규모는 딱 세배로 진행하지.”
일전보다 세배는 크게 자선행사를 연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명문가가 갖고 있던 귀한 보물들 역시 경매품으로 내놓는다. 작위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평소 소유욕을 드러낼 만한 것들까지 죄다 팔아넘길 생각이다.
“지방귀족들 위주로 진행할 것임을 알리도록.”
일전에 수도의 귀족들에게 당근을 주었으니 이제는 지방귀족들을 끌어모을 생각이었다.
이것으로 인한 메시지는 딱 하나다.
‘이득을 보고 싶으면 반란을 최대한 빨리 진압해라.’
알게 모르게 눈감아주고 묵인하는 이들.
평소라면 쳐다도 안 볼 영지가 군사거점이 되고 그곳에서 돈이 돌기 시작하니 알면서도 눈감고 모르는척 하거나 아예 끄나풀을 돕는 귀족도 있었다.
상인이라고 다를까?
그들 역시 막대한 뒷돈을 받고 음지에 숨어든 이들에게 물품을 공급하는 자들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중앙에서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꼬셔야 한다.
‘전쟁이 끝나면 더 큰 이득이 기다리고 있다.’
‘지방귀족이나 상인들을 홀대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회를 줄 것이다!’
‘황제에게 중용되는 거 봤지? 이렇게 되고 싶으면 얼른 혼란을 마무리하고 중앙으로 올라와!’
그냥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닌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
알렉시안은 한번 내뱉은 말은 지킨다! 라는 확신을 주어야만 협조할 것이다. 그렇기에 반복적으로 내뱉은 말을 지키면서 의심을 확신으로 바뀌게 만들고 소문을 확산시켰다.
그런 상황에서 은근슬쩍 한 가지 소문을 흘렸다.
「폐하께선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자 하신다.」
「조기에 마무리된다면 보상이 더 확대될 수도!」
「관건은 시간! 과연?」
은근슬쩍 흘린 정보들이 확대되면서 이르게 해결될수록 더 큰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어차피 전쟁으로 소모될 돈, 더 많은 공사와 더 많은 보상으로 인심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충분히 근거 있는 소문이었고, 그동안 알렉시안이 보인 행동들을 보면 가능성이 있었기에 다들 눈에 불을 켜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또 하나의 소문이 돌았다.
「군부에 후원한 자들에 한해 자선사업을 열 가능성이 있다?」
혼란의 조기 종결에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
처음엔 뜬소문인 줄 알았는데 여론이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자 공식적으로 발표해버렸다.
“제국의 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짐은 이 혼란을 조기에 진압하여 고통받고 있는 제국민들에게 평화를 주고 싶다. 도와다오.”
공식석상에서 황제가 머리를 숙이며 부탁을 한다.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보상을 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보상안을 마련하겠다. 그러니 도와다오. 짐은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알렉시안의 부탁에 여러 대신들도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했다.
그리고 각 부처마다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재무대신같은 경우 사안마다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인의 경우 입찰우선권을 준다거나, 귀족이나 제국민은 아카데미 입학에 유리한 점수를, 혹은 관료가 되는 행정시험에 가산점을 준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상안을 마련했다.
물론 최소한의 실력은 갖춰야겠지만 기준점만 넘는다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것이다.
“폐하. 후원금 목록입니다.”
“중앙광장에서 모인 지원품 목록입니다.”
귀족들이나 상인들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부 제국민들은 아카데미나 행정시험에 유리한 점수를 위해서, 또 어떤 이는 알렉시안의 행동에 감화되어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막대한 물자와 돈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돈은 모조리 지방에 있는 토벌군과 감찰단에 쓰이게끔 했다.
“수도와 중앙쪽 예산은 다른 방식으로 보충한다. 이 돈들은 본래 목적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게.”
알렉시안의 명령에 재무대신이 곧장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그리하겠습니다.”
“이제 슬슬 끝을 보도록 하지.”
알렉시안의 말에 재무대신과 시종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나갔다.
서부귀족들이 죽은지도 꽤 시간 흘렀다.
그럼에도 지방쪽 상황은 지지부진했다. 그렇다는 건 종말세력이 아직도 제국 내에서 활개 치고 다닌다는 것을 의미했다.
“끝내야지.”
수도가 정리된 시점으로 제국은 발전을 위한 개혁을 거듭하고 있다.
그것이 지방의 혼란으로 멈춰선 안 됐다.
처음 이 황궁에서 눈을 뜨고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필 선황이 죽은 시점이 알렉시안의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그냥 지나쳤다.
숙청과 수도의 혼란으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데 이번 생일도 그렇게 지나가게 둘 순 없었다.
“17세···.”
제국인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밥값 하는 나이.
알렉시안은 이 시점부터 자신을 ‘개혁군주’로 부르게끔 제국을 바꿔나갈 생각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몸의 나이는 이제 겨우 16살인 셈이다. 시간의 흐름조차 잊을 정도로 움직였고, 그러다보니 한살이 더먹은 것도 잊고 살았다.
바쁘게 살아온 자신을 생각하며 감상에 젖어있을 때였다.
“음?”
자신의 고운 머리카락 중 하나가 유독 하얗게 보였다.
“미친! 16살에 흰머리라니···.”
충격먹은 표정으로 멍하니 뽑아 낸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머리카락. 그러나 더 절망적인 것은 앞으로도 이 빌어먹을 고생길이 끝날 것 같지가 않다는 점이다.
“후···그래도 혼란만 진정된다면···지금보단 나아지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알렉시안이 다시금 결재할 서류가 한가득 쌓인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그런 그의 노력 덕분일까?
지지부진하던 지방의 혼란이 빠르게 진정되기 시작했다. 달콤한 보상안을 제시하자마자 너도나도 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음지에 숨어든 범죄자들을 잡아 들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 알렉시안에게 한가지 더 희소식이 있었다.
“폐하. 수도의 정비사업이 90% 이상 완료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군.”
재무대신의 보고에 제이론이 웃으며 말했다.
“마탑의 도움이 컸습니다. 새로 지어질 마탑과 마법공방을 이르게 마무리 짓고 싶었는지 밤낮없이 마법을 써주었습니다.”
주요 공사 일정상 뒤로 밀려있는 마법공방과 마탑.
알렉시안의 의지로 몇몇 중요공사는 당겨왔지만 그래도 완전히 완료하려면 다른 공사들이 끝나야만 했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이 밤낮없이 마법을 써댔던 것.
그 덕분에 기존의 일정을 반이나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수도도 끝이 보이는군. 그럼 슬슬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야겠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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