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49
15. 수도를 넘어 제국 개혁으로!
수도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안정화 된다.
그렇다면 이제 중앙으로 확대해야 했다. 이미 사전에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중심이 될만한 것들만 정해주면 되었다.
가장 먼저 네 곳.
북부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마법 공방을,
남부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대규모 공단과 대단위 물류단지를 만들 생각이다.
그럼 동부와 서부는?
본래 관료들은 동부에 마탑이 신설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알렉시안의 판단은 달랐다.
반란을 일으킨 서부 쪽으로 마탑을 신설하고자 한 것이다. 의외의 판단에 놀라기는 했지만, 죄를 지은 귀족들은 죄다 죽어 나갔고, 서부의 주요 귀족들 역시 죄다 몰락해가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럼 동부는?
동부만 홀대받는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니었다.
마법공방, 마탑, 대규모 공단과 물류단지.
이걸 짓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동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낙후되었다는 것.
낙후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도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남부는 무역을 위해 일찍부터 투자를 해 제국에서 가장 거대한 대로를 건설했다.
서부는 오랫동안 맹주의 자리에 있었기에 자연스레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북부는 몬스터를 막기 위해 군수 물자들을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도로가 발달하였다.
그러나 동부는 아니었다.
서부에 비하면 동부 쪽은 깡촌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그곳에 머무는 기사들과 병력들이 아니었다면 깡촌이라 불러도 될 만큼 낙후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동부 사람들이 가장 1순위로 치는 직업은 행정관이 아닌 기사였으며, 병사라도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동부 쪽 사람들이 섭섭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잘 설명하게.”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재무대신이 고개를 숙였으나 부드럽게 설득할 자신은 없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반란을 일으킨 서부에 마탑을 준 것에 큰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렇기에 한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
“마탑주. 그건?”
“준비 끝났습니다.”
“그것이 동부에 도착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하지. 재무대신도 발맞춰 움직이도록.”
“예. 폐하.”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법사들에 의해 그것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설치된다면 순차적으로 계획을 발표할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미흡한 수도 정비사업을 끝마쳐야 하고, 또 수도에 새로이 지어지는 마탑과 마법공방 역시 마무리 되어야 한다.
부분적으로 완성된 부분부터 운용하고 있지만 완벽히 가동되지 않으면 알렉시안이 생각한 효율은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도의 계획이 100% 완성되어야 다음 단계도 탄력을 받는다.
수도 양산체제 완성.
↓
중앙지역의 체제 확대
↓
지방지역으로 확대!
알렉시안의 개혁이 이렇게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도가 완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솔직히 좀 빡빡한 감이 있다.
본래라면 수도의 개혁이 완성된 이후 중앙으로의 확대를 논해야 했으며 중앙지역이 자리잡은 후 지방지역으로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정석이었으니까.
그러나 알렉시안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늘어지지 않은 절호의 기회였으니까.
‘수도가 그러했듯 지방 역시 지금의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
종말세력과 반란을 통해 알렉시안의 의도한대로 수도의 개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방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 바로 ‘지방 민심 휘어잡기 프로젝트’였다.
현재 지방은 종말세력과 반란세력, 범죄세력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최근 알렉시안의 유혹에 넘어가 협조적으로 나오며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이 지긋지긋한 놈들은 바퀴벌레처럼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제국을 괴롭히고 있었다.
제국의 땅덩어리가 너무 넓다 보니 다른 지역으로만 넘어가도 찾기가 쉽지 않고, 뇌물에 미친놈들이 많으니 여전히 눈감아 주는 놈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알렉시안 역시 강수를 두었다.
「토벌군에 협조한 지역 리스트.」
일 잘하는 행정관들을 붙여둔 덕분에 베스트부터 워스트까지 쫙 적혀 있었다.
알렉시안은 바로 이것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재무대신이 발표할 중앙의 개빌지역은 지방의 개발 예정지와 전부 연계되어 있었다.
남부 항구까지 이어지는 길목, 그리고 그 주변 영지들.
그 중에서 알렉시안에게 가장 협조적이었던 영지들을 추렸다.
서부 역시 마찬가지다.
국경지역까지 이어지는 길 중 ‘토벌군에 가장 협조적인’ 영지를 우선적으로 개발시킬 것을 검토했다.
북부야 예외로 두겠지만 동부는 진짜 아무것도 없이 길목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그냥 종말세력과 범죄세력 소탕에 가장 협조하는 영지에 지원을 때려 박고 길도 완전히 새로 팔 생각이다.
명분은 좋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법.’
자그마한 이득을 위해 대의를 져버린 이들에게는 그들이 무엇을 놓쳤는지 확실하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었다.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싶지만 때론 효율보다 다른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때도 있는 법.
조금 돌아가더라도 ‘토벌을 방해한 자’들에겐 이득을 볼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줄 생각이다.
처음엔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질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라면서 애써 위안을 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깡촌인 동부에 이어질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다.
남부의 대로나 서부로 이어지는 길, 북부사령부로 이어지는 대로에는 전부 마탑에서 제공한 대형마력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가 뚫려 있다.
마나석 소모가 심하지만 그만큼 소비가 충족되기에 가능한 일.
그러나 동부의 깡촌에서 그게 가능할까?
남부나 서부나 다른 나라의 진귀한 보물들이 중앙으로 들어오고, 중앙의 재화가 지방으로 퍼지는 선순환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동부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은 동부에 가장 먼저 철도를 놓으려고 하는 것이다.
중앙과 동부 사령부로 이어지는 철도.
중간 거점에서 동북부로 향하는 철도까지 놓을 것이다.
실제로 마탑주에게 개념을 들려주니 다음 날 부탑주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원소마법이나 기본적인 마법은 마탑주가 낫지만 오직 마법공학에 한해서만큼은 현 마탑주를 뛰어넘는 지식을 보유한 부탑주 엘린.
그런 그가 다른 걸 전부 제쳐두고 열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운좋게 수도의 공방에서 썩고 있는 천재들을 발견했다.
고아가 되어 공방에 조수로 들어간 소년 왓튼.
후에 마도왕국에 팔려가 그곳에서 이름을 날리는 소년이었다.
레일라.
마녀로 몰려 마탑에 쫓겨난 이후 이끌어주던 마녀가 죽고 마도왕국으로 떠남.
후에 기이한 마도무기를 만들어내 활약하는 배틀메이지.
이 두 사람 다 마도왕국으로 떠나게 된다.
마탑의 마녀사냥, 서부귀족파에 의한 제국 몰락 등에 의해 아까운 인재들이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알렉시안이 이들의 미래를 바꾸었다.
거기에 그의 명령으로 재능있는 아이들을 계속 찾아본 결과 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공학의 천재들.
마도왕국의 천재 5인방 중 무려 2명을 찾아낸 것이다.
거기에 알렉시안이 보기에 엘린 역시 이들에 견줄만한 천재성이 있었다. 이들을 엘린에게 붙여주었으니 성과가 나올 터.
“열차까지만 개발되어도 제국은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지금도 대형마력차로 물류량이 많긴 하지만 마나석의 소모가 크기에 물류비용이 비싸다.
그 값을 더 끌어내리면서 더 막대한 양의 물자들이 제국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국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그럴 경우 알렉시안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영주들은 울상을 지을 것이다.
가면갈수록 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다. 대영주라고 뻗대는 자들을 앞지르는데 몇 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들은 알렉시안에게 더 충성할 것이다.
‘그때쯤 되면 3황자도 크게 문제되진 않겠지.’
지금이야 동부에서 나름 위협적인 세력을 만들었지만 그때가 되면 큰 의미 없을 것이다.
동부의 주요세력을 알렉시안이 손 안에 틀어쥘 것이니까.
사실 2황자처럼 아예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것이 맞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없애기엔 3황자의 재능이 너무 아깝다.
마스터가 될지도 모를 재능, 거기에 그를 따르는 재능있는 기사들까지 전부 쳐낸다?
굳이?
멸망을 막으려면 한줌의 세력조차 아껴 써야 하는 법.
내전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토벌 역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곧 정리될 것이다.
“급한 건 그쪽이겠지.”
내전이 끝나고 중앙이 정리된 이상 지방의 안정은 시간문제였다.
종말세력이 이렇게까지 발악하는 이유가 뭘까?
제국이 그만큼 대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서부에 날고 긴다는 국가들 다 모아야 겨우 비빌 수 있을까?
남부의 바다 너머의 국가, 동부의 산맥 너머의 국가들까지 단일국으로는 제국을 넘지 못한다.
그렇기에 제국이 지치기만을 바라며 발버둥 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슬슬 찾아야겠지.”
알렉시안이 싸늘한 눈빛으로 지도를 바라보았다.
수도에 있던 거대한 기지처럼 지방에 구축해놓은 종말세력의 기지들.
언데드부터 변이자 부대까지 곳곳에서 튀어나왔지만, 이것이 전부일 리 없었다. 종말세력을 제국에서 전부 몰아낸다면 제국 내 구축해놓은 이 모든 것들을 찾아내 완전히 박살 내기가 수월해진다.
그걸 알기에 서부에서 북부로, 남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며 격렬히 저항하는 종말세력.
그들 중 일부가 현 상황을 이용할 발표가 시작되었다.
의문에 찬 기사들이 나올 때쯤 마침내 재무대신을 중심으로 중앙지역으로 개발 로드맵이 발표되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수도로 상경한 동부 사람들이 실망감을 표출했다.
동부를 떠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고향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남아있었다. 한데 이번에도 동부는 제외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픈 것이다.
수도사람들이 그러할진대 동부의 토착민은 어떠하겠는가?
모두 현 황제는 다를 것으로 생각하며 품었던 기대감이 산산이 부서졌다.
“이는 동부사람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반란을 일으킨 지역보다 더 천대받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열심히 동부를 지켜보았자 무엇합니까!”
선동하는 이들.
본래라면 외지인의 이런 말에 흔들리지 않을 동부 사람들이지만 지금만큼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 시점에, 마법사들이 설치한 거대한 영상구가 빛을 뿜었다.
마력의 빛이 반나절 가까이 뿜어지자 수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지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본래는 마탑에 설치되어 있던 두개의 마법구.
마력 증폭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두개의 구슬이 수도 광장과 동부의 중심지역에서 동시에 빛을 발했다.
증폭된 힘을 오직 영상을 담아내 보내는데에만 사용해 간신히 황제의 모습을 동부에 실시간으로 비춰준 것.
-먼저 이번 발표로 인해 상심했을 동부 사람들에게 사과하마. 그러나 상심하기 전에 짐이 이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말하며 어째서 마탑을 서부에 둘 수 밖에 없었는지 동부에는 어떠한 것도 주어지지 않았는지 알려주었다.
기반이 있어야 발전도 빠른 법.
아무런 기반도 없는 동부에서 시작하려면 기초부터 올려야 했기에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동부를 배제했다.
그 대신 동부가 낙후될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문제를 없애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짐의 약속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켜질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게 말하며 부탑주가 그린 그림을 형상화 시킨 기초적인 모습의 열차를 보여주었다.
빛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가미한 열차.
그것이 동부로 향할 것임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부에서만 나는 귀한 약초와 동물가죽, 그리고 산 곳곳에 자리한 광산들을 개발할 것임을, 놀고 있는 땅을 개발해 부농이 되게끔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곁들였다.
-짐은 동부를 버리지 않는다. 반드시 다른 지역만큼 부유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니 믿어다오. 짐은 내뱉은 말을 반드시 지키는 자이니···.-
그 말을 끝으로 거대한 영상구에 알렉시안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 한번의 선언을 위해 막대한 마나석이 소모되었지만 효과는 컸다.
적어도 알렉시안의 선을 들은 동부 사람들의 눈에 불신은 사라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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