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54
17. 축제 속에 가려진 그림자!
주요 마스터들이 황궁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무구들을 받아드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알렉시안의 자선사업이었다.
이번 축제는 솔직히 정부의 돈으로만 이루어진 사업이 아니었다.
토벌군과 감찰단이 오는 꽃길도,
수도의 주요 길목을 청소하는 비용도,
주요 길목을 정비하는 사업도,
전부 기부를 받아 진행했다.
축제의 주요 이벤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기부를 받았다.
당연히 이 부분 역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예상외로 기부금의 전체적인 양도, 기부를 받을 곳도 적었기 때문이다.
사실 귀족들도 이번 기부로 뭔가 큰 것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았다. 정부도 정확하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굵직하지 않은 부분만 추려서 기부금을 모은 것이었다.
그런데도 많이 모였던 것은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수도에 있는 상인이나 귀족들 입장에선 알렉시안이 그동안 보인 행보에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선행사부터 종종 밖으로 외유를 나갈 때마다 자주 보인 귀족들과 상인들을 기억해주고는 한다.
고작 그런 것 때문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그 자주 보인 자리에 알렉시안이 마음에 드는 일을 해주고 있다면?
내란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자선행사.
수도 내 건물 복구작업에 후원.
고아원 행사.
아카데미 후원 행사.
등등.
이러한 행사에 자주 얼굴을 보인 상인 중에 실제로 훈장까지 받고 중앙지역이나 지방 일부에 우선적으로 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물론 알렉시안은 선황의 아들답게 ‘최소한의 능력’은 갖추어야 한다! 라는 명확한 방침이 있지만, 상인이나 귀족들 입장에서 우선권이나 주요 개발지역 일부에 개입할 권한을 갖는다는 것자체가 매력적인 일이었다.
정 안된다면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넘길 수도 있게끔 배려까지 받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이뤄지는 자선행사에 미친 듯이 몰려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알렉시안은 실제로 그 자선행사 중 3할에 모습을 보였다.
축제 첫날 자선사업에 모습을 보인 알렉시안은 이전에 했던 것처럼 몇몇 상인들에게 작위를 선물했다.
자연스레 사라진 네임드 가문과 가보.
거기에 추가로 훈장까지.
상단에 관련된 개발 사업에 우선권까지.
이전 자선사업보다 훨씬 큰 규모로 후원한 보상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러나 이뿐이었다면 이번 자선사업이 대박이라고 외치진 않았을 것이다.
마탑의 마법사들.
특수한 기술을 개발한 개발자들.
지원받을 가치가 있는 학자들까지.
알렉시안이 손수 나서서 이들을 상인들과 귀족들에게 연결시켜 주었다.
물론 옆에서 한마디 거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잘 진행해보게. 합리적이다 싶으면 짐이 직접 지원을 검토하지!”
“헉! 최···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늙은 개발자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알렉시안.
그런 그에게 투자할 기회를 잡은 상인은 횡재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자선사업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묻혀있는 자들에게 기회를 준 알렉시안이 지친 표정으로 연회장을 벗어났다.
“폐하. 이제 그만하셔도 될 듯싶습니다.”
시종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돈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바삐 돌아다녔던 알렉시안.
검술이나 속성술의 실력상승은 초기와 다르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거기다 자신의 위치상 개인의 무력보단 정치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계획들이 진행되고 나면 지금처럼 다양한 곳에서 돈을 빨아먹을 구석이 없다.
서부귀족파를 비롯한 각 지역의 귀족들을 벌금이라는 형태로 빨아먹은 돈은 이미 개발 계획에 전부 다 빨려 들어갈 예정이었기에 축제는 마지막 기회였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없어. 지금이 최적기야.”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시종장을 바라보았다.
“축제가 끝나면 휴가를 가질까 하니 너무 걱정말게.”
그 말에 시종장이 나직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꼭 쉬십쇼.”
“약속하지.”
휴식을 약속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나 현재 상황이 그러했다.
“그나저나 다급하게 짐을 찾은 이유는?”
“검성이 뵙고자 하옵니다.”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하기에 연회장으로 다시 들어간 후 이 연회를 잘 즐겨달라는 말과 함께 연회장을 벗어났다.
마침 마탑과 공방이 만든 물건들이 시연을 보이는지 연회장 밖이 시끄러워졌다.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 뭔가가 하늘로 솟구치며 날아다니는 것까지 정신없이 시연이 일어나면서 분위기가 더 끌어올려 졌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은 알렉시안.
“이제 좀 축제답네.”
“모두 폐하께서 만드신 것이옵니다.”
시종장의 말에 알렉시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환호하는 제국민들의 얼굴이 앞으로 고통으로 일그러지진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가지.”
충분히 구경했다는 듯 황제의 궁으로 향하는 알렉시안.
그곳엔 문 앞에서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검성을 발견했다.
“잘 어울리는군.”
“다시 한번 폐하의 은혜에 감사드리옵니다.”
참룡제의 검을 허리춤에 메고 있는 검성.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었다.
북동부를 담당하는 크롬웰 후작 역시 같이 와 있었다.
“그대 역시 잘 어울리는군.”
알렉시안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크롬웰 후작.
“몸은 좀 어떻지?”
“마탑의 도움으로 독기를 많이 빼낸 덕분에 좋아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크롬웰 후작.
그러나 마스터답게 빠르게 회복 중이었다.
본래 크롬웰 후작의 운명은 천천히 죽어가야 할 운명이었으나 종말세력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얻은 특수마약과 마탑 덕분에 회복을 할 수 있었다.
이대로 조금 더 안정을 취한다면 본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완벽히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게. 괜히 무리하다 다시금 예전처럼 돌아간다면 그것만큼 불충은 없을 것이니.”
“그리하겠습니다.”
게임 스토리상 나오지 않았던 인물이라 더 애착이 가는 크롬웰을 몇번 더 걱정해준 알렉시안이 집무실에 들어서 물었다.
“그래. 짐을 다급히 찾은 이유는?”
“북부의 상황 때문이옵니다.”
검성이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자 알렉시안이 크롬웰 후작을 바라보았다.
“그대는?”
“북동부 지점에 특이한 존재들이 나타났다고 다급히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곱게 접힌 검은쪽지를 꺼냈다.
그것을 받아서 펼쳐본 알렉시안이 미간을 찌푸렸다.
“변이종?”
“일반적인 변이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온 몸에 기이한 문양이 그려진 몬스터들이 움직이고 있다 합니다.”
“그대도 처음보는 종인가?”
“예.”
크롬웰 후작의 말에 알렉시안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반마족이라 명명한 존재들.
그 중에서 악마에게 직접 힘을 받은 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너무 빨리 깨어났다.’
종말의 전조가 일어날 때부터 게임보다 빨라지고 있음은 느꼈다.
그러나 벌써 악마의 군대가 움직일 줄은 몰랐다.
반마족이라 불리는 변이종.
그 중에서도 악마에게 직접 힘을 하사받은 존재들.
지들끼리는 오직 악마에게 직접 힘을 받아야만 반마가 된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알렉시안이 보기엔 그놈이 그놈이었다. 어차피 나중가면 변이종이 직접 힘을 받은 자들보다 더 강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현 시점에서 나올 녀석들은 아닌 건 확실했다.
‘녀석들도 다급한 건가?’
종말세력이 이번사건으로 얼마나 큰 위기감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폐하?”
“이 부분은 잠깐 감춰두지.”
알렉시안의 말에 크롬웰 후작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선황 때처럼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당분간 숨겨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 크롬웰 후작.
그러나 알렉시안은 그런 그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입을 열었다.
“축제가 끝나고 한꺼번에 발표할걸세. 그때까지만 숨겨두지.”
“···괜찮으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지. 위기는 다가오고 있고,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을테니. 안 그런가?”
알렉시안이 검성을 바라보면서 묻자 그가 무겁게 고개를 숙였다.
“산맥의 흔들림. 정상적인 건 아닐테지.”
“···예. 소신조차 위기감을 느낄 정도의 강력한 파장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 말에 크롬웰 후작이 놀란 표정으로 검성을 바라보았다.
대륙 최강이 위기감을 느낀다?
“곧 정식으로 발표할걸세. 그대도 그때까진 함구하도록 하지.”
“그리하겠습니다.”
검성이 고개를 숙이며 답하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이 화제를 돌렸다.
“각 마스터들을 지역 사령관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자 하는데 들었나?”
“예.”
“예. 폐하.”
“지금처럼 중구난방으로 운영하지 않고 명확하게 개편하고자 함이니 이해해주었으면 좋겠군.”
알렉시안의 말에 두 사람이 작게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지금 제국의 군의 편제는 개판이었다.
각 지역 사령관이 따로 있고 특수군과 해군, 특별군이라 이름 붙인 사령부가 따로 존재한다.
서부 역시 국경지역을 지키는 서부사령부가 있는데 귀족들이 연합해 만든 지역방위 사령부가 따로 존재했다. 그 지역방위 사령부의 사령관이 바로 프랑코였다.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신설되었고 귀족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한 것이겠지만 중앙에서 볼 땐 개판이었다.
그렇기에 개편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스터를 중심으로 각 지역 사령부를 주관하게끔 한다.
이게 가능한 것은 서부귀족파의 몰락, 그리고 자연스레 강력한 황권을 가지게 된 알렉시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개편안을 듣는 순간 두 사람은 알렉시안의 의도를 명확하게 깨달았다.
‘전쟁을 대비하고 계신다.’
북부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개혁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전쟁도 염두해두고 준비하려는 것이 보였다.
얼마 후, 대화를 끝마치고 나가는 검성과 크롬웰 후작.
그러자 곧장 마르코 공작이 알렉시안을 뵙고자 황제의 궁을 찾았다.
“남부의 바다가 요동친 다라···.”
“심상치 않은 마나의 파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재앙이 닥칠 수 있음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지?”
“단순히 큰 파도가 이는 것이 아니라 해양몬스터들까지 단체로 움직이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몇몇은··· 변이종들도 보입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 정도라면 숨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르코가 워낙 큰 사건이라 숨기긴 힘들다고 말했다.
북부처럼 군인만 있는 것도 아니고 타국의 상인들조차 많이 움직이는 해역이니 숨기는 건 불가능했다.
마르코의 힘으로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결국 퍼져나가게 될 터.
그런 그에게 알렉시안은 검성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들려주었다.
“축제가 끝날 때까지만 함구하지.”
알렉시안의 명령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나가는 마르코.
북부와 남부에서 멸망의 전조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거기에 더 해 시종장이 보고한 것 역시 심상치 않았다.
「수도를 중심으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과 연결된 빛기둥에 의해 특별한 힘을 각성한 이들.
그들을 생각한 알렉시안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후···.”
모두가 즐기고 있는 축제 속에서 홀로 근심 어린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알렉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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