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78
「북서부 산맥 일부에 처음 보는 형태의 몬스터 등장」
「북부 산맥 일대에 대규모 지진」
「북동부 일대의 일부 몬스터가 대규모 변이 중」
「고대종으로 보이는 존재 등장」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들.
그러나 알렉시안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명령을 내렸다.
“북부쪽은 무리하지 말고 시간이 지난 후 조사단을 꾸리도록.”
“알겠습니다.”
“북동부도 괜히 대응하지 말고 내버려 둬. 섣불리 건들면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상황 보면서 천천히 대응하자고.”
“예! 폐하.”
“남부에도 영향이 갈 거야. 이 서신 전해서 제한적으로 대응하되 기존에 하던 조사에 집중하도록 해.”
“그리 전하겠습니다.”
그의 막사로 몰려온 부하들에게 차분하게 명령을 내린 알렉시안이 군병력을 집결하게끔 했다.
다들 귀가 있으니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제국군 진영에서 정보를 차단한다 해도 동맹국까지 막을 수는 없을 터.
그렇기에 알렉시안은 정면돌파를 하기로 했다.
“다들 소식 들었을 것이다.”
알렉시안의 말에 병사들이 무겁게 고개를 숙였다.
당장 북서부만 해도 곳곳에서 땅을 뚫고 언데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정화된 지역은 큰 영향이 없었지만, 아직 정화되지 않은 곳에선 지금도 계속해서 언데드들이 올라오는 상황.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은 풍경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병사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깃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앞으로 과거와 같은 평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알렉시안의 말에 그를 바라보는 병사들의 눈동자가 더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알렉시안은 남부에서도 북부에서처럼 용이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해주었다.
어쩌면 이 사태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큰 재앙들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현재 설명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최악을 가정해 말해준 알렉시안.
“···.”
제국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설명에도 병사들의 눈은 처음보다 안정되었다.
그동안 알렉시안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희망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고 알렉시안은 말한다.
“최악의 가정은 최악일 뿐이다. 보라. 언데드 군단은 이 빛의 힘이 없었으면 분명 서부 일대를 집어삼킬 만큼 끔찍한 재앙이 되었을 것이다.”
그의 말에 다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렉시안의 힘이 있었기에 그나마 수월하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누구보다 잘 느낀 것인 병사들이었다.
동맹국은 짧은 전투였음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자신들은 손쉽게 적을 격멸했다.
창을 찌르는 순간 괴성을 토하며 모래처럼 부서졌고, 언데드 기사조차 일반 기사보다 약화된 상태로 변했다.
“제국의 힘이라면 이겨낼 수 있다. 짐의 힘도, 이 검도, 그대들도 전부 제국의 힘이다.”
그렇게 말하며 좌중을 둘러보았다.
어느새 모든 병사들이 그에게 집중하고 있다.
“빛의 힘은 적을 약화시킬 것이다. 반대로 제국은 어떤가? 앞으로 제국은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고, 그대들 역시 지금보다 더 강력한 무구로 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에 다들 고개를 주억거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국은 발전하고 있다.
“적들이 강해진다? 우리도 강해지면 될 일이다.”
모두가 알렉시안을 보았다.
“우린 앞으로도 강해질 것이다. 그러니 이 사소한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라.”
알렉시안의 말에 한 병사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예!! 폐하!”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것처럼 외친 병사.
그러자 다른 병사들도 하나둘 알렉시안을 향해 다짐하듯 외쳤다.
“그대들도 흔들리지 말도록. 우리의 힘이라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알렉시안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기사들.
사실 흔들린 건 병사들만이 아니다.
아직 정화되지 않은 땅에서 수없이 많은 언데드들이 튀어나온다면 아무리 기사들이라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끝을 모를 정도로 튀어나오는 언데드 군단.
이대로 놔둔다면 지금껏 박살 내면서 온 모든 언데드들을 한데 모은 것 이상의 숫자가 될 것이다.
“짐이 앞장 서겠다.”
“폐하! 아니 되옵니다.”
근위대장이 발작하듯 말했지만 알렉시안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북서부 연합군이 사력을 다해 시간을 끌면서 만든 막대한 숫자의 언데드 군단. 이들을 효과적으로 멸살하기 위해선 자신이 나서야 했다.
광역으로 빛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일테지만 알렉시안과 가까워질수록 빛의 힘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선봉에 서서 길을 뚫는게 가장 효율이 좋았다.
“저들을 압도적으로 멸망시켜야 한다.”
그렇게 말하면서 알렉시안이 북서부를 바라보았다.
본래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마스터를 모아 한번에 쓸어버렸을 것이나 빛의 힘이 있는 이상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힘으로 직접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니까.
“저희 둘이 선봉에 서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보다못한 서부사령관이 나섰다.
한 때 알렉시안의 대척점에 섰던 프랑코 리센드로.
그가 나설 정도로 위험했다.
언데드 군단이 문제가 아니다. 북서부 연합이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봉에 서는 건 위험했다.
“지금도 충분히 압도적이었습니다.”
시종장 역시 알렉시안을 만류하려 했다.
그러나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 알렉시안.
사룡이 깨어났을 때 제한적인 지역에서 언데드들이 출몰하고 용의 파장에 미쳐버린 몬스터가 나타났다면 그의 죽음은 멸망을 시작할 기반을 만들게 한다.
게임 스토리상 멸망의 전조인 사룡의 죽음은 본격적으로 멸망이 시작되기 전 어떤 방식으로 멸망이 진행될지 보여주는 튜토리얼을 시작하게끔 하는 것.
그렇기에 앞으로 대륙 곳곳에서 멸망이 진행될 때처럼 괴이한 현상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또 흔들릴지 모른다.
그러니 지금 보여주어야 했다.
제국이 새로이 보유한 빛의 힘.
이 힘이 있다면 멸망이 온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거기에 개혁을 통해 발전된 제국의 힘이 더해진다면 남부의 멸망의 전조가 깨어난다 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멸망의 중반부까지는 굳건히 버텨야 한다.’
그 생각과 함께 이견은 듣지 않겠다는 듯 막사로 들어갔다.
“그대는 여기 남아 천천히 따라오라.”
전장까지 따로 온 시종장을 배려해 말한 알렉시안.
그러자 끝까지 따라오려 했지만 근위대장이 고개를 저었다.
결국 고개를 끄덕인 시종장이 뒤로 빠지자 알렉시안이 빛의 영역 끝자락에 섰다.
당장이라도 그를 물어뜯을 것처럼 달그락 거리면서 달려드는 언데드들.
그 언데드의 목을 베어낸 알렉시안이 뒤를 돌아보자 마력차에 실린 거대한 빛의 마나석이 보였다.
‘마광석’이라 이름지어진 거대한 수정들이 알렉시안과 공명하며 빛을 뿌리기 시작한다.
본래라면 마력차와 함께 이동했을 것이나 이번엔 달랐다.
“집결!”
알렉시안이 검을 들어올리면서 외치자 모든 제국군의 기사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기사라면 모두가 마력차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렇기에 말을 타거나 마력차를 타는 것보다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건 알렉시안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스스로 북서부 연합군이 있는 곳까지 뛰어서 돌파할 생각이었다.
“폐하를 중심으로 돌파대형을 만들어라!”
근위대장의 명령에 가장 실력좋은 근위기사들이 황제의 뒤로 섰다.
그 뒤로 중앙군의 기사들이, 후위에 서부군과 북부에서 지원 온 기사들이 섰다.
동맹국 역시 돕고 싶었으나 제국군이 단호히 거절했다.
‘제국의 힘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사들이 한데 뭉쳤다.
“돌파!”
알렉시안이 그렇게 말하면서 가장 먼저 움직였다.
쓰레기를 치우듯 쓸려나가는 언데드들.
마광석따위가 아닌 알렉시안에게서 직접 뿜여져나온 빛의 힘을 버텨 낼 언데드따윈 없었고, 조금도 지연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쓸려나갔다.
그러자 쇠를 긁는 것 같은 불쾌한 목소리와 함께 언데드 기사들이 등장했다.
-막아라!-
언데드 기사의 등장에 잠시 주춤한 알렉시안.
바로 그 순간 근위대장이 나섰다.
그의 주특기나 다름없는 유니콘 형상과 함께 단번에 기사들을 박살내며 지나갔다. 그러나 그가 없는 빈틈을 노리고 달려드는 언데드들.
“꺼져라.”
불쾌하다는 듯 검을 흩뿌리는 프랑코.
그러자 사방에서 달려들던 언데드들이 말 그대로 가루처럼 분쇄되어 사라졌다.
그의 오러 블레이드의 영역에 들어온 언데드들은 분쇄기에 넣은 것처럼 죽어 나갔다. 폭풍과도 같은 수 많은 오러블레이들이 회오리를 만들었고, 그 회오리는 선두에 선 알렉시안의 발걸음과 함께 천천히 전진했다.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 말라.”
어느새 복귀한 근위대장과 프랑코에게 그리 말하며 알렉시안이 광휘의 검으로 적의 성벽을 찍었다.
“저곳까지 짐이 길을 터 줄 것이다. 그대들이 할 일은 저곳에서 적장의 목을 베어오는 것이다.”
“명을 받듭니다!”
“명을 받듭니다!”
알렉시안의 명령에 군례를 올리듯 고개를 숙이며 한쪽 팔을 가슴에 올리는 두명의 마스터.
그러자 기사들 역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이 전력으로 힘을 개방했다.
어차피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마광석들이 있기에 빛의 영역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터.
그렇기에 가진 바 모든 힘을 소진할 생각으로 내뿜었다.
선두에 선 알렉시안이 빛의 힘으로 길을 뚫고 지나가자 삼각대형으로 전진하는 기사들의 빛에 휘감겨 포위하듯 달려드는 언데드들을 베어내며 전진했다.
그러자 알렉시안의 힘을 무너뜨리기 위해 흑마법사들이 저주를 퍼부었다.
악령으로 이루어진 죽음의 손길이 정신을 간섭해온다.
부패한 힘으로 체력을 갉아먹는 부패의 숨결이 광역으로 펼쳐진다.
주변을 어둠의 지대로 만드는 광역마법이 펼쳐진다.
그것 뿐인가?
알렉시안 개인에게 이루어진 저주마법들.
거기에 생전에 마법사였던 언데드들마저 알렉시안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보기만 해도 시린 벤시들이 혹한의 숨결울,
유령들이 환각마법을,
언데드 메이지들이 대규모 마법을 오직 알렉시안에게 뿌려댔다.
그럼에도 알렉시안의 속도는 마력차보다 빨랐다.
“저게···말이 되나?”
아무리 상성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숫자의 차이가 있다.
고작 수천의 기사들이 10배는 넘는 숫자의 언데드들을 뚫고 이곳까지 저리 빨리 올 수 있다고?
심지어 마스터 두명조차 전력으로 검을 휘두르는게 아니었다.
뒤에 있는 기사들 역시 전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소한의 힘을 사용하고 있다. 오직 선두에 선 알렉시안만이 전력으로 빛을 흩부릴 뿐.
“걱정할 거 없다. 시간은 우리 편이야.”
언데드는 계속해서 태어날 것이다. 후방에서 제국군이 오고 있다지만 끊임없이 탄생하는 언데드 군단이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들이 이길 터.
거기에 두명의 마스터를 상대로 버틸만한 존재들 역시 있었다.
“예상보다 이르지만···준비해야겠군.”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각국이 준비한 핵심 인재들.
그들이 종말세력이 준 사룡의 심장 조각을 이식받았다.
「사룡의 기사들」
마스터에 비견되는 이들만 있다면 승산은 있다.
거기에 온갖 시술로 강화된 기사들과 병사들이라면 제국의 기사단을 상대로도 버틸 수 있다.
사룡의 죽음으로 죽음의 땅이 된 이곳.
그리고 앞으로 시작될 수 많은 기현상들까지 생각하면 자신들이 서부의 패자가 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버티면 이긴다.’
그 생각에 각 국의 왕들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제국을 점령하긴 힘들어도 서부의 열강들과 제국 사이에 있는 모든 국가를 점령하는 건 가능하다.
서부의 가장 작은 국가들이라 불리며 멸시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이를 악무는 서북부의 왕들.
그들이 선두에 서서 돌진하는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그들이 있는 요새의 앞까지 도달한 알렉시안이 광휘의 검을 요새를 향해 겨누었다.
그의 외침과 함께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오며 사방을 비추었다.
아직은 속성술이 부족하다.
검술 역시 고절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그렇기에 두가지를 합쳤다.
‘강력한 한방.’
황제의 신분으로 매번 최전선에 선 이들처럼 전투를 경험하긴 힘들다.
그러니 오직 한방을 생각하며 광휘의 검에 빛의 힘을 압축시켰다. 그 검에 요새의 벽에 닿는 순간 물결이 일어나며 요새의 결계가 약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약화된 결계를 향해 기사들이 움직였다.
돌진하는 동안 아꼈던 힘을 뿜어내며 거대한 망치를 만들어낸 서부 기사단.
날카롭게 벼려진 거대한 검을 만든 북부 기사단.
마지막으로 잘 벼려진 창을 만들어낸 근위기사단.
세 기사단의 힘이 성문을 향해 쏘아졌고, 단번에 결계와 함께 성문이 터져나갔다.
“적들의 목을 가져와라. 짐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무너진 성문에 선 알렉시안.
그러자 힘을 아꼈던 제국의 모든 기사들이 변절자들의 목을 치기 위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