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79
알렉시안에 의해 아낀 힘들을 온전히 뿜어내는 기사들.
그러나 그 중심이 되는 마스터들은 한 줌의 힘도 뽑아내지 않고 있었다.
“자꾸 거슬리는구려.”
“몇이나 상대하시겠소?”
자꾸 거슬리게 하는 일단의 무리를 느끼며 말하는 서부사령관을 향해 근위대장이 물었다.
대륙에서 유일하게 검성에 견주는 실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이 담긴 물음.
“목이나 베고 오시오. 저들은 내가 상대할 테니.”
프랑코의 말에 피식 웃는 근위대장.
자신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쏘고 있는 기세를 보면 분명 위협적이다.
거기에 이제는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 흉흉한 힘을 형상화 시킨 것을 보면 순간 ‘마스터인가?’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힘만 키운 것인가?”
“형상 자체도 자신의 것이 아닌 듯싶소.”
모두가 똑같은 용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즉 자신이 한단계씩 밟아가며 이룬 형상이 아니라는 뜻.
거기에 죄다 틀에 박힌 것처럼 죽음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자신의 특성조차 지우고 얻은 힘이라니···.”
마스터에 들어선 이답게 스스로의 힘이 아닌 남의 힘으로 강해진 저들을 경멸하는 프랑코.
그건 근위대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들의 중앙에는 서북부 최강의 검이라 불리는 남자도 있었다.
다른 이는 몰라도 이 남자를 기억하는 것이 고유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국에서도 극소수만이 이뤄낸 경지였고, 죄다 군단장급 이상의 높은 직위를 갖고 있을 만큼 명예로운 경지.
그런 이가 스스로의 힘을 포기하고 사룡의 힘을 받아들인 것이다.
“저자조차 포기했다면 ‘그’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겠소.”
프랑코의 말에 근위대장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검이 아닌 창으로 마스터의 문을 두드렸던 이.
“그는 그대에게 맡기겠소.”
“그래도 되겠소?”
가장 명예로운 먹잇감을 순순히 넘겨주는 프랑코를 보면서 묻는 근위대장.
“폐하께서 압도적인 승리를 명하셨소.”
“음···.”
“손주가 머리를 박아가며 만든 기회요. 나의 가문과 서부의 명예를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선···폐하의 명을 완벽히 수행해야 하지 않겠소?”
프랑코의 말에 근위대장이 피식 웃었다.
“대전에 박힌 검이 욕심나는 것은 아니오?”
“···부정하진 않겠소.”
황제의 첫 번째 검.
그것을 자신이 갖게 된다면 자신과 서부의 명예도 다시 드높아질 것이라는 계산.
그걸 알면서도 근위대장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하겠소.”
그 말에 프랑코가 피식 웃었다.
욕심 많은 그가 부탁을 한다.
스스로 돌진해 부수기를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아끼려고 한다. 그만큼 알렉시안의 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건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 처음 알렉시안이 황제가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아니 재상을 압박하고 수도를 장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까지도 비웃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 역시 황제의 명에 목숨이라도 걸 기세가 되었다.
“물러나라!”
프랑코의 외침에 사방에서 싸우고 있던 기사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프랑코의 검에서 수많은 칼날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진다면 오러들이 부딪치겠지만 프랑코는 정교한 감각으로 그것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 검이 휘둘러지자 수많은 칼날이 회전하며 그를 노리는 이들에게 날아들었다.
그 순간 근위대장이 대지를 박차며 움직였다. 그런 그를 막기 위해 서북부 최강의 검이 앞을 막으려 했지만, 근위대장은 검조차 뽑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길을 여는 프랑코를 위한 것.
그리고 프랑코 역시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수 많은 오러 블레이드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정교하게 회전하며 거대한 움직이는 톱이 되어 떨어졌다.
쿠구구궁!
“감히 나를 앞에 두고 한눈을 파는가!”
프랑코의 분노의 외침에 사룡의 기사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기세를 드러내며 달려들었다.
“한심하구나.”
기사의 명예를 저버리고 용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변절자들을 향해 전력으로 오러를 드러내는 프랑코.
형상을 이루고 사룡의 힘으로 죽음의 특성을 얻은 그들.
분명 마스터의 특성을 전부 갖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프랑코는 그들이 결코 마스터가 될 수 없음을 가르쳐주고자 했다.
“스스로 쌓아 올리지 못한 힘은 결국 한계를 드러내는 법. 오늘 내가 그것을 보여주겠다.”
대륙 최강의 검은 검성이다.
대륙에서 가장 폭발적인 힘을 가진 이는 근위대장이다.
하지만 대륙에서 가장 정교한 검술을 사용하는 이는 자신이라 자부한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보다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었다.
“힘을 사용하고 난 후의 빈틈.”
그 말과 함께 한 사룡의 기사를 날려버렸다.
“검술과 검술의 연계가 불확실하다.”
그렇게 말하며 또 한명의 기사의 빈틈을 찾아내 저 멀리 날려버린다.
마치 교육을 하듯 하나하나 정교하게 빈틈을 찾아내며 모두 날려버린 후 서북 최강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가 분노한 표정으로 사룡의 힘을 최대로 끌어올려 공격해 들어왔다. 그러나 프랑코는 정교하게 날린 오러 블레이드로 무식하게 공격해 들어오는 서북 최강의 검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버렸다.
“감당하지 못할 힘으로 인해 검술이 단순해지고, 무식하게 힘으로 해결하려 하니 그나마 갖고 있던 것조차 무뎌지는 것이다.”
혀를 찬 프랑코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다 전력으로 오러를 끌어올렸다.
같은 무인으로서 안타깝지만 폐하께서 압도적인 승리를 명하셨으니 일찍 마무리 지으려는 것이다.
“아니다! 아니야!”
프랑코가 죽이고자 마음먹자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사룡의 기사들.
죽어가는 그들을 보면서 고개를 울부짖는 서북 최강의 검.
이들 역시 서북부의 각 국가들에게 최강으로 군림하던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사룡의 힘을 받았음에도 하나 둘 무너지는 것이다.
결국 서북 최강의 검 홀로 남았을 때였다.
“끄아아아!”
“가지가지 하는구나.”
사룡의 기사들이 죽고 홀로남았을 때 그들이 가진 모든 힘을 한 명이 흡수하는 주술이 걸려 있었다.
문제는 개인이 그 힘을 전부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
그렇기에···
“인간임을 포기한 것인가?”
괴물로 변한 서북 최강의 검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는 프랑코.
그래도 인간이었을 때보다 마음은 편해진 것에 작게 한숨을 쉬며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르려 할 때였다.
콰아아앙!
내성이 완전히 박살 내면서 거대한 괴물이 튀어나왔다.
거대한 몸체를 감당할 만큼 큰 기둥을 잡은 괴물이 막대한 사기를 퍼뜨렸다.
단순히 기운을 내뿜는 것으로 내성의 태반이 무너져내리는 막강한 힘.
바로 그 때, 다시 한번 폭음이 들려오면서 막대한 오러로 이루어진 형상이 만들어졌다.
“유니콘인가?”
거대한 괴물의 몸체를 꿰뚫고 하늘로 솟아오른 유니콘.
그러나 유니콘의 공격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보는군.”
근위대장을 검성에 비견할 존재로 만들어준 기술.
돌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유니콘.
그 유니콘이 하늘로 솟아올랐을 때 페가수스가 되어 별똥별처럼 낙하한다.
‘마치 신이 벌을 내리는 것처럼···.’
“신벌(神罰)”
프랑코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순간 근위대장의 형상이 내성에 내리꽂혔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거대한 괴물의 형상이 흔적도 없이 터져나가면서 피의 비를 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프랑코를 공격하던 서북 최강의 검이었던 괴물의 형체 역시 무언가에 갈린 것처럼 갈린 육체 일부만이 남은 채 사라져 있었다.
두 마스터의 활약으로 서북부가 변절자가 되면서까지 얻어낸 비장의 무기들이 전부 죽어나갔다.
그러나 그들이 준비한 건 저들이 전부가 아니었다.
종말세력이 내어준 기술로 만든 수많은 생체병기들이 있었으며, 요새 밖에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언데드들이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 버티기만 하면···.”
두려움에 떨며 요새의 가장 높은 첨탑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는 서북부의 왕들.
그러나 요새 안쪽은 기사들이, 요새 밖은 마광석을 실은 마력차와 함께 온 벽들이 압도적으로 자신들의 군대를 박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무너뜨린 요새의 성문에 홀로 서 있는 알렉시안이 있었다.
가만히 광휘의 검을 대지에 박아넣고 서 있던 그가 조용히 첨탑을 바라보았다.
“버티면 될 것이라 생각하는건가?”
그렇게 중얼거린 알렉시안이 피식 웃었다.
[서브퀘스트(어려움) 억울한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세요!가 완료되었습니다.] [서브퀘스트(어려움)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찾아 해방시켜주세요!가 완료되었습니다.] [서브퀘스트(보통) 멸망의 전조를 깨운 종말세력의 주축을 찾아내세요!가 완료되었습니다.] ..
.
서북북의 마지막 남은 요새를 공략하기 때문일까?
기사들에 의해 정리되어 가는 키메라들을 만든 시설들이 박살 난다.
요새 밖에선 원혼들이 병사들의 손에 죽어가면서 성불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았던 수많은 퀘스트들이 빠르게 클리어되고 있었다.
수많은 퀘스트들이 동시에 깨졌고, 보상에 의해 비어있던 신성력이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복수해주세요.-
-저들을 지옥으로···.-
-해방시켜 주어 감사합니다.-
.
.
.
수 많은 영혼들의 말이 들려옴과 동시에 그들이 성불하며 열린 문을 향해 빛기둥이 떨어졌다.
광휘의 검이라는 열쇠, 그리고 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가 있다는 전제하에 수많은 희생을 통해 임시로 열 수 있는 하늘의 문.
그곳에서 떨어진 막대한 힘이 광휘의 검에 닿자마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언데드를 막아내면서 지쳤던 병사들의 몸도,
빠르게 섬멸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을 갖고 있던 기사들의 마음도,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며 제국군이 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던 동맹국의 생각도,
빛의 힘이 퍼져나가면서 전부 치유되거나 사라졌다.
반대로 마지막까지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변절자들의 왕은 그토록 강맹한 힘을 뿜어내던 자신들의 군대가 나약하게 변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털썩 주저 앉았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가는 모습에 절망했으나 그들은 죽을 수도 없었다.
알렉시안이 이들에게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근위대장에 의해 첨탑이 박살 나고, 지하에 숨어있던 변절자들까지 죄다 찾아내는 기사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동맹국들은 감탄을 넘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압도적···이구나.”
제국의 힘이 강대한 건 알았다.
검성과 근위대장의 강함, 그리고 마스터를 다섯이나 보유한 압도적인 무력.
이는 본래 알았던 것이 부러울 것도 없었다.
이들이 놀랐던 것은 바로 병력들이다.
내성에서 두 마스터의 활약도 경이로웠지만, 황제를 믿고 돌진해 요새를 돌파한 기사단,
뒤이어 요새에 도착해 외부에서 끊임없이 몰려드는 언데드들을 상대로 완벽한 방어를 선보인 제국군.
경이로울 정도의 모습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이 전투를 시작하고 끝맺음을 한 ‘황제’였다.
여전히 빛기둥을 유지하며 홀로 오롯이 서 있는 제국의 황제를 보던 한 동맹군의 장군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영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