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82
25. 밀려있는 숙제 해결!
알렉시안이 복귀한다는 소식에 황궁이 바빠졌다.
대승을 하고 들어온 황제.
이것만으로도 내무부나 황궁은 바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막대한 것을 얻어왔다.
감당할 수 있는 땅 중에 알짜 베기만 골라 가져온 황제.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로 변할 것들을 막대한 돈을 받으며 팔아치운 황제.
갖고 있으면 처치 곤란할 땅을 비싼 값 주고 팔아치운 황제.
심지어 소모한 전쟁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데려간 인력 일부를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소모한 전쟁자금을 스스로 벌충한 것으로도 모자라 막대한 이득을 가지고 돌아왔다.
심지어 더 대단한 점은 이렇게 된 이유가 황제 본인의 힘이라는 점이다.
알렉시안이 빛을 각성하지 못했다면?
광휘의 검을 깨우지 못했다면?
빛기둥을 만들지 못했다면?
이 모든 이득이 성립되지 않게 된다.
이뿐인가?
북부는 사룡이라는 강력한 용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고, 끝도 없이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아냈다.
동부 역시 아드리안이 대수림과 힘을 합쳐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냈다.
“황족 전원이 활약한 셈인가?”
“그러게.”
알렉시안의 활약이야 말할 것도 없고 3황자였던 아드리안도 대활약을 했다.
한데 사람들이 놀란 건 2황자였던 엘로니안 때문이었다.
처음엔 다들 그가 활약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 무능 황자가 활약을 했다고?”
“그냥 황제 폐하의 아우이니 활약했다고 발표한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1황자였던 황제나 3황자가 활약하니 끼워맞추기로 했다고 생각한 것.
어찌되었든 역사서에 기록될 재앙을 막아낸 것은 맞으니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하루빨리 황제가 복귀하기만을 바랐다.
제국민들조차 이럴 정도이니 황궁은 더 바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한 힘으로 제국에 막대한 이득을 가져왔는데 안 좋아할 국민들이 없었고, 그런 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복귀 날만이라도 황궁을 반짝반짝하게 만들어놔야 했다.
“다들 깔끔하게 청소해! 복귀하시는 날만큼은 깔끔하게 보여드려야 한다.”
“예!”
그동안 바빠서 개판으로 유지되다시피 했던 황궁.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의 왕궁같은 경우 시종과 시녀들이 청소하거나 궁을 꾸미는 데 집중한다.
그런데 제국의 황궁은 달랐다.
일단 기존의 시종과 시녀들이 숙청으로 대거 갈려 나갔다.
거기에 웃어른 격이라고 볼 수 있는 선황비조차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떠났다.
그 과정에서 알렉시안이 정보부처럼 시종과 시녀들을 사용했고,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곳으로 지원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예전처럼 완벽하게 관리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씩 관리가 소홀해졌는데 적어도 알렉시안이 복귀하는 날이라도 예전처럼 황궁다운 모습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황궁을 시작으로 수도의 관청들까지 전부 대청소를 시작하고 수도의 대로를 비롯한 거리까지 청소를 시작했다. 힘들게 전쟁을 치르고 온 알렉시안에게 그동안 수도가 또 한번 달라졌다고 보여주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 제국을 이끄는 황제에 대한 호감도는 최상이었다.
그리고 그건 각 전장에서 수도로 복귀하고 있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군.
“화려하군.”
“동부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지 않나?”
“확실히. 황제 폐하만큼은 아니더라도 선황폐하의 핏줄이라 여겨질 만한 재능을 가지시긴 했지.”
대수림을 통합시키는데 크게 일조하였으며 동부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3황자였던 아드리안.
지금이야 동부쪽 사람들 역시 알렉시안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그 전까진 아드리안을 밀고 있을만큼 그의 역량만큼은 훌륭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홀로 복귀하지 않았다.
그를 도왔던 방랑기사 도르웰이란 인물과 그 뒤에 대수림의 연합장이 된 반드후크란 인물도 있었다.
두 사람 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기에 그들 앞에 서 있는 아드리안이 대단해 보였다.
“제국은···정말 많이 달라졌군.”
반드후크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아드리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도 한때 먹고살기 위해 제국에 용병으로 뛰었던 적이 있었다. 한데 그때만 해도 동부 역시 낙후된 지역이었기에 대수림과는 완전히 다른 별천지처럼 여겨지진 않았다.
한데 이곳은 달랐다.
열차역이 있는 부근에 깔리 수 많은 시설들은 확실히 이곳이 발전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나도 이 정도로 바뀐 건 처음보오.”
대수림을 떠났을 때와는 또 달라진 동부의 풍경.
알렉시안이 약속했던 것처럼 동부는 빠르게 철도가 깔리고 있었고, 그 속도는 가면 갈수록 빨라지는 중이다.
그렇기에 국경을 넘어 동부에 진입하고 중간 지역쯤 도착하자 열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데 이 정도로 놀라면 곤란하오. 아마···수도는 정말로 놀랄만한 시설들로 가득찼을 테니.”
자신 역시 황궁에서 자랐지만 그때와 떠나올 때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지금은 더 많은 것이 바뀌었을 터.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형님이 돼서 다행인가?’
자신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달라지지 못했을 것이다.
황위에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변화와 개혁되는 제국을 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아드리안이 이 정도이니 그와 함께온 대수림의 주요 부족장들과 동남부의 군부에만 박혀 있던 사람들은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부 사람들조차 중앙지역까지 오지 않는다면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는 이들이 하나 둘 열차를 타고 수도로 갈 준비를 하는 동안 북부에서도 정식 발표가 있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검성이나 피오라같은 특급공훈까진 아니더라도 한 전장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들만 책정한다는 1등공훈에 책정되어 있었다.
“기분 더럽군.”
혀를 찬 엘로니안이 기분나쁜 표정으로 마력차에 달린 창문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황자의 신분이 아니기에 덜컹거리는 대형차에 타고 가고 있는 엘로니안.
그런 그의 옆에 있는 한 남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온전하게 평가된 것이니 기분 나쁠 것도 없습니다.”
“···.”
엘로니안이 어째서 화를 내는지 잘 아는 남자의 말에 같이 상을 받기 위해 내려가고 있는 전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이었다면 몰라도 몬스터를 막아냈던 그때의 활약만큼은 모두가 인정했다.
전쟁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전술을 이행한다고 하더라도 사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몬스터 웨이브급의 대규모 전쟁을 치른 상황이다.
많은 사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전쟁이었고 막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만한 상황에서 희생자마저 최대한 억제했으니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피오라가 사룡의 힘을 약화시키는데 최고의 공을 세웠다면,
검성은 사룡을 마무리짓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럼 1등공훈을 세운 이들은 누굴까?
사룡이 있는 곳을 가장 먼저 찾았으며 피오라가 사룡을 상대하는 동안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산악부대장 켈런.
모든 정보를 분석했으며 사룡이 있을만한 주요지역들을 파악한 르센.
마지막이 엘로니안이었다.
앞선 두 사람이 사룡을 찾아내고 약화시켜 적의 힘을 줄여주었다면 엘로니안은 반대로 몰려오는 적을 상대로 아군의 희생을 줄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공중의 기구에 묶여서 거대한 마광석과 함께 투입되어 빛의 영역을 만드는 데 큰 일조를 했다.
그것 뿐이었다면 병사들이 놀리는 것처럼 ‘생체 토템’에 불과했을 것이다.
후퇴해야 했음에도 겨우 배우기 시작한 속성술로 부상당한 병력을 마지막까지 치료했다.
때로는 미숙한 실력으로 결계를 펼쳐 시간을 벌기도 했다.
서서히 후퇴하며 북부요새에 도착할 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고 버텼다.
그렇기에 병사들도 생체토템이라도 놀릴지언정 그의 공훈만큼은 납득한 것이다.
그럼에도 엘로니안은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누가 보면 나혼자 한 줄 알겠어.”
“···.”
엘로니안의 말에 차를 타고 가는 모든 이가 입이 다물어졌다.
그가 이런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엘로니안이 미숙한 속성술로 결계를 펴치는동안 목숨으로 시간을 번 전우가 있었다.
엘로니안이 동료를 치유하는 동안 경계를 서다 죽은 이도 있었다.
엘로니안이 빛의 영역을 유지하는 동은 그와 함께 해왔던 전우 다수가 죽어나갔다.
그렇기에 기분이 더러웠다.
남들은 잘했다! 영웅이다 하지만 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요새에 남아 생체토템이나 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룡이라는 존재를 막지 못하면 어차피 죽을 것이기에 억지로 나갔다.
앞서 죽어나간 동료들이 죽으면 자신도 죽기에 최선을 다해 버텼다.
그 과정에서 매번 놀리고 서로 싸웠지만, 전우가 죽었다. 한 명도 아니고 다수가 죽어 나갔다.
그렇기에 더 이를 악물었다.
단순히 아는 이가 죽는 것만 해도 기분이 더러운데 함께 생활했던 전우가 죽는다면?
“···기분 참 거지 같네.”
엘로니안의 말에 다들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북부의 열차역이 보였다.
전쟁 중에도 공사가 진행 되었고, 북부 초입지역까지 완성된 철로에 세워진 열차역이 보였다.
그곳에서 웃고 떠드는 이들을 보면서 뭔가 알 수 없는 기분이 든 엘로니안.
그건 다른 전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도 몬스터와 싸우면서 개고생하고 있는 동료들과 달리 이곳 사람들은 행복해보였기 때문이다.
“···가자. 뭐라도 먹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챙겨온 돈주머니를 흔드는 엘로니안.
“사주시는 겁니까?”
“지도 이번에 돈 많이 벌었으면서?”
“얻어먹는 것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앞서가는 엘로니안.
“뭐해. 늦게오면 안 사준다.”
그 말에 웃으며 뒤따라 가는 군인들.
축쳐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것임을 아는 것이기에 모두가 일부러라도 웃으면서 그와 함께 열차역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그의 주머니를 터는 것에는 자비가 없었다.
사정없이 주머니가 털린 엘로니안이 동료들을 한번씩 밟아주고는 마침내 열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큰 공을 세운 마지막 황자가 수도에 복귀하기 위한 열차에 올라탈 무렵, 중앙지역에 도착한 알렉시안이 열차에 올라탔다.
본격적으로 철로가 놓이기 시작한 북부와 달리 이제 겨우 중앙지역 공사가 들어간 서부와 남부.
그렇기에 중앙지역에 도착해서야 열차를 탈 수 있었던 알렉시안이 그를 위해 배정된 고풍스러운 객실에서 잠에 빠져들었다.
“폐하.”
“음? 도착했나?”
“그렇습니다.”
시종장의 말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알렉시안.
객실에서 나와 열차를 나오는 순간 수많은 기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수 많은 제국민들이 그를 환영하기 위해 모여있었다.
사전에 이런 행사를 준비하지 말라고 명령한 알렉시안이기에 뒤따라 나온 시종장을 돌아보았다.
“자발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 말에 수도방위군단장 로튼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기사들 역시 자발적으로 시간을 비는 이들만 지원한 것입니다.”
“흠···.”
“이번에 같이 따라가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합니다. 다음번엔 자신들을 데려가달라고 눈도장이라도 찍고자 하는 것입니다.”
로튼의 말에 알렉시안이 피식 웃으며 기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봐주었다.
“기억하지.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
그렇게 말하며 기사들이 만든 길을 지나 자발적으로 나와 환영해주는 제국민들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수도.
그 풍경을 잠깐동안 감상한 알렉시안이 제국민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승리하고 돌아왔다!”
“우와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