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87
26. 개혁 2단계!
기간은 축제보다 짧았지만 수 많은 국가가 모였다는 점에서 더 성대했던 대회의.
“엘로니안이 벌써 떠났다고?”
다음 날 시종장에게 보고를 받은 알렉시안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예. 형벌부대 특성상 연회장에 출입도 어려웠기에 그냥 떠난 듯합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미간을 찌푸렸다.
남으려면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형벌부대라지만 1등 공훈자에게 연회장 출입을 막을 자는 없었을 테니까.
그러나 그냥 떠났다.
자신에게 어떠한 요구도 더 하지 않았고, 추가로 보상을 받기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뭔가를 더 원하거나 나에게 전한 서신은?”
“없었습니다.”
그 말에 엘로니안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형벌부대처럼 행동하는 것.’
스스로가 형벌부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행동했기에 그들과 똑같은 처지를 공유하면서 명예가 퇴색되지 않게끔 하려는 것이다.
어떠한 추가보상을 받지 않은 것 역시 도움이 된다.
1등 공훈자가 원한 단 하나의 보상.
그것도 황자로 복권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찬 엘로니안의 요청.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자 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그럴수록 형벌부대의 이미지 역시 조금이나마 좋아질 것이다.
“이것은 동생 놈이 죄인의 신분을 벗어날 때까지 보류해두도록 하지.”
「엘로니안 각성자 부대 총괄책임자 임명안」
알렉시안이 추가로 줄 보상안.
이 보상을 그를 위해 조금은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
어차피 금방 다시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부 요새의 코어는?”
“35%쯤 남았다고 합니다.”
“얼마 남지 않았군.”
“북부군 말로는 두 달쯤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옵니다.”
시종장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린 알렉시안.
“한 달 뒤 다시 부르도록 하지. 그 녀석이 오면 곧장 성역으로 갈 수 있게 준비해두게.”
“예. 폐하.”
시종장의 대답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광석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이전보다 엘로니안의 의존도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요새의 코어라 불리는 최상급 마광석의 경우 엘로니안의 힘이 필요했다.
그의 고농도로 압축된 속성력은 마광석의 일반적인 속성력과는 질적으로 달랐기에 코어의 힘을 증폭시키거나 충전할 때는 엘로니안만이 감당 가능했다.
‘아쉽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빛 각성자를 키워보고자 했지만 자신은 시간이 없었다.
엘로니안이 총괄책임자에 가장 적임자였지만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니었다.
‘북부가 안정된 후 임명해도 늦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스스로가 선택한 길인만큼 엘로니안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사실 이 선택은 알렉시안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긴 했다.
형벌부대마저 명예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 다음은 더 쉬운 일이다.
최소한의 복지.
정당한 보상.
최소한의 휴식 보장.
이것이 완성된다면?
사람들에게 여유가 생길 것이고 그 여유는 곧 소비로 이어질 것이다.
벌써부터 저녁시간에 소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마도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귀족들을 갈아먹으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던 것이 세금으로 속속 들어오는 중이다.
앞으로 이 세금은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보급을 위한 철길은 이대로 가면 무난하게 완성될 것이다.
제국이 전쟁을 버틸 자금력 역시 무난하게 늘어는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또 한번의 혁신.
「동력원 개발」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동력원의 개발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세가지가 전부 개발 중이었다.
1. 빛기둥을 에너지로 한 무한동력.
2. 증기동력원과 마나석의 하이브리드형 동력원.
3. 순수 기술형 동력원.
1번같은 경우 황궁의 지하에서 계속 진행 중이었고, 실제로 황궁을 비롯해 몇몇 기관등은 이곳에서 동력을 공급받고 있었다.
문제는 2번이다.
본래 2번같은 경우 빛기둥에서 뽑아낸 마광성을 대량으로 보급하는 것을 계획했으나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무한동력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마광석으로 변환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이것을 단순히 동력원으로 삼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 파는 게 훨씬 큰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3번 같은 경우도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알렉시안이 자금을 때려부으며 밀고 있는 중이다.
1번은 수도와 중앙지역을 커버할 것이다.
2번같은 경우 마법관련 물품을 생산 및 연구하는데 필수적이다.
나머지를 전부 3번으로 채워야 한다.
후반부에 태양빛에서 마나를 끌어모으거나 바다에서 마나를 뽑아 올려 동력원을 삼기도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마나석이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인공마나석’이 개발되지 않는 한 일반 공업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건 개발부에서 내놓은 방안인가?”
“예.”
단순 증기기관으로 마력을 보조하는 것 이상의 동력원.
그를 위해선 전력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이것이 실현될 수밖에 없는 것이 마나석의 가격 때문이다. 가뜩이나 비쌌던 마나석이 대규모 개혁이 진행되면서 점점 비싸지고 있다.
아무리 마탑과 마법부에서 효율적인 동력원을 개발해도 수요를 따라가질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마광석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지만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마광석을 해외에 팔기 시작한다면 결국 따라가지 못하고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다.
그렇기에 석탄을 이용한 기초적인 증기기관부터 수력, 풍력 등의 기초적인 전력생산 방안을 연구중이었다.
마탑을 탄압할 때부터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것이 꽤 있었기에 진행은 빨랐다. 문제는 실제 적용 및 실험 부분에서 막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일단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전부 적용하라고 해. 그리고 수력발전 같은 경우 동부에 먼저 적용하도록 하고.”
“예! 폐하.”
아직 단 한개의 마탑조차 신설되지 못한 동부에 수력발전과 기초적인 공업시설을 대거 지으면서 마나가 아닌 순수 공업지대를 실험해보고자 하는 알렉시안.
그런데 경쟁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태양빛을 이용한 인공마나석 실험」
「폐기된 마나석을 이용한 마나집적진 실험결과 보고서」
첫번째는 중앙 마법부에서,
두번째는 마탑에서 보내온 보고서였다.
“이것을 벌써 진행할 줄은 몰랐는데···.”
“빛기둥을 이용한 마력변환 적용실험이 이쪽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하옵니다.”
“음···.”
알렉시안이야 이쪽 분야는 잘 모르니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그러나 확실한 건 게임에서도 후반부는 되어야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실험들이 벌써 진행된다는 것은 반길 일이다.
심지어 이 인공마나석은 폐기마나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유리나 크리스탈을 이용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두번째로 마탑에서 보내온 것 역시 나쁘지 않았다.
폐기된 마나석을 빛기둥에서 충전시키는 것은 이미 상당히 진행 중인 일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마법으로 인위적으로 주변 마나를 끌어모아 폐기된 마나석을 채우는 것이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다.
주변의 마나를 끌어모으면 자연에 인위적으로 변화가 생기면서 예상하지 못한 기후변화가 올 수 있었고, 지력이 약해지거나 하는 등의 재앙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쓸모가 없는 건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진행되면 될 일이고, 대륙에는 마나의 농도가 짙어 사막이 되거나 죽음의 땅이 된 지역이 있으니 이를 이용해 정상화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안에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주억거린 알렉시안이 시종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은?”
“농림부입니다.”
「비료 대량양산체제 계획서」
「농업 전용 골렘 양산을 위한 공개입찰 계획서」
「식량 반자동화 시설 개발 계획서」
.
.
.
“많군.”
농림부에서 보내온 것도 상당히 많았다.
식량에 관한 것도 있지만 이번에 대수림과 협정을 맺으면서 다양한 허브 및 약재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 개발 보고서 역시 다량 포함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것들 역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뿐인가?
재무부 역시 수 많은 보고서를 올려왔다.
“도로관련 업부는 다른 곳으로 이관해달라고?”
“예. 도로 및 건설관련한 업무들까지 자신들이 처리하기엔 어렵다고···.”
“일단 그건 나중에.”
그렇게 말하며 재무부가 보내온 보고서들을 바라보았다.
열차, 도로에 관련된 것들만 수십개.
거기에 늘어난 은행 및 여러 예산에 관련된 것들이 수십개였다.
이것들이 전부 추리고 추려서 온 것임을 감안하면 그들이 매번 처리는 서류가 엄청난 양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들 역시 물자가 딸려서 공사가 더뎌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여기 내무부에서 보내온 주요 민원들입니다.”
“전부 에너지 부족을 문제 삼는건가?”
수도조차 에너지가 부족하다.
구도심에 지은 공장들도 에너지 부족으로 한정된 시간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앙지역은 더 심하다는 것.
이대로 지방까지 확대된다면 에너지 부족 문제는 더 심화할 것이다.
생각이상으로 심각한 문제에 알렉시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손으로 턱을 괴었다.
톡! 톡!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고민에 빠지는 알렉시안.
‘마도왕국엔 관련 기술이 있긴할텐데···.’
오랫동안 탄압받은 마탑과 달리 기술만큼은 빠르게 발전한 마도왕국이기에 관련 기술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국이 무너지고 대륙의 다수 국가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빠르게 마도기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기반이 될 기술이 원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짜기라도 한 것일까?
마침 대회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마도왕국의 사신단은 아직 제국을 떠나지 않았다.
“흠··· 그냥 만나주기는 싫은데.”
자신들이 아쉬운 소리 하면서 기술을 요구하긴 싫다.
독점을 포기하는 것조차 짜증나는 상황인데 아쉬운 소리까지 할 수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협상은 제국이 갑의 위치에서 해야만 했다.
한참을 생각하던 알렉시안이 시종장에게 다급히 명했다.
“일단 정보부와 관련부처에 연락해서 이 사안들을 함구하라고 해. 짐이 말할 때까지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도록.”
“그리 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다급히 나가는 시종장.
시종장이 나가있는 동안 생각을 정리한 알렉시안이 다른 시종을 불렀다.
“지금 당장 외무부에 연락해서 비밀리에 이 서신들을 전하라고 해.”
“예! 폐하.”
시종을 보낸 알렉시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쉽군.”
조금만 시간이 있었어도 홀로 독식하면서 압도적인 이득을 취했을 것이다.
하지만 욕심 많은 제국민은 그걸 기다려주지 않는다.
솔직히 지금도 많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 개혁의 톱니바퀴가 조금만 삐끗해도 큰 문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욕심보다는 안전을 택해야 했다.
그렇기에 독점이라는 욕심을 내려놓고 과점을 택했다.
얼마 후, 알렉시안의 집무실에 몇몇 인원들이 찾아왔다.
기사들과 정보부에 의해 비밀리에 납치되다시피 해서 온 사람들.
“”폐하를 뵙습니다!””
예를 표하는 이들을 보며 반갑게 맞이하는 알렉시안.
그러면서 그들의 옷에 달린 이름표를 바라보았다.
「카디아 사신단 대표」
마도왕국을 대표하는 마법사.
「에스톤 사신단 대표」
해상왕국을 대표하는 상인출신 귀족.
「헤이림 사신단 대표」
동남부 지역으로 사막지대와 대륙을 연결하는 무역왕국.
「하일랜드 사신단 대표」
남부의 대륙과 대륙의 무역로 중간에 위치한 열도에 세운 나라.
무역으로 이름 높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상업으로 유명한 나라.
그리고 대륙 최고의 마도기술을 가진 나라.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알렉시안이 왜 자신들을 불렀는지 단번에 눈치챈 사신들.
“다들 짐이 왜 불렀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기밀문서 하나를 내밀었다.
“제국의 동력원 개발 계획 중 하나다.”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사신들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대들에게 여기에 투자할 기회를 주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