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89
26. 개혁 2단계!
순식간에 대륙의 양아치가 된 제국.
서부 국가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가가 제국을 욕했지만 욕먹는 제국은 적반하장 식으로 나갔다.
「제국이 북서부를 구원할 때 서부는 무엇했나?」
「제국이 재앙을 막을 대비를 할 때 동남부 국가들은 제국의 뒤통수를 노렸다!」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 압박하는 이들.
이 말을 꺼낸 의도 역시 마도 왕국을 압박하기 위함이다.
알렉시안이 남부 얘기를 꺼낸 것부터 여기까지 전부 마도왕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우린 너희 협력 없어도 가능해. 기회를 주는거야!’
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졌다.
의심할 법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강하게 나갔다.
「국영마탑 및 민간마탑! 앞으로 이들 역시 영입을 시도할 것.」
각 지역의 핵심지역에 건설된 국영마탑.
그리고 마법사들과 상인들이 힘을 합쳐 세운 민간마탑들.
이들 역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주변국이 당황했다.
「제국에 늘어나는 마탑들. ‘지금이 기회다!’ 몰려드는 자유마법사들.」
「하위마법사? 이들 역시 쓸 곳은 많다! 고연봉에 제국으로!」
아예 마법사란 마법사는 쓸어갈 기세로 움직이는 제국.
종류도 가리지 않았다.
몸값 비싼 전투마법사가 아니더라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일단 마법사라면 영입하고 보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대륙 전체에 마법사들의 몸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뿐인가?
학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제국에 도움이 되는 학자들이라면 일단 영입부터 하고 보았다.
「국경 폐쇄를 선택하는 국가들!」
「뒤늦게 단속을 시작하는 마도왕국!」
뒤통수 친 제국이 밉긴 하지만 사실 제대로 대우 안 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마도왕국같은 경우 충격이 대단했다.
하위 마법사라 나가도 별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그 숫자가 천 단위가 되어버리니 군데군데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별거 아닌 기술이라 생각했던 것도 제국에 가서보니 필요한 기술일 때도 있었다.
문제는 이제 이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활짝 개방한 제국, 반대로 문을 걸어 잠그는 서부국가들.」
일단 이 흐름을 막기 위해 봉쇄를 택한 서부국가들.
그리고 가장 피해가 컸던 마도왕국 역시 고위 마법사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사태가 커졌소”
마도왕국의 국왕 제르크의 말에 다들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제국이라도 이건 선을 넘었습니다.”
제르크와 더불어 마도왕국 유이의 마도사인 배틀메이지 로이드.
그가 분개하듯 소리치자 제르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대부분 우리가 쓸모없다 생각한 이들을 데려간 것이오.”
조수 혹은 제자라는 신분으로 노예처럼 부려먹던 하위 마법사들.
그들보다 못한 처지 속에서 마공업의 한 축이 되었던 반쪽짜리 마공학자 및 마도 기술자들.
이들 대부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처음에야 제국이 꼬셨을지 모르나 지금 시점에서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제국으로 가고자 하고 있었다.
“후···에디온의 말이 뼈아프게 다가오는군.”
제르크의 말에 고위마법사들이 침음성을 흘렸다.
“이제와서 후회하긴 늦었겠지. 후···일단 이 문제부터 정리합시다.”
그렇게 말하면서 제국에서 비밀리에 보내온 공문을 회의장에 올려두었다.
이미 사전에 에디온에 의해 알고 있던 제안.
“파견. 보낼 것이오?”
“제국의 마공학 수준을 보면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르크의 말에 반발하는 한 마공학을 전문으로 하는 고위 마법사.
그러자 다른 마법사가 일어서며 말했다.
“하지만 발전하는 수준을 보면 금방 극복할 겁니다. 시간을 들여 독식하면 그만인 것인데, 이리 나오는 것은 정말로 남부의 문제를 생각해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높소.”
그 말에 다들 들은 바가 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동력원 관련해서는 상업이 발달한 국가 그리고 마도왕국처럼 마법이 발달한 국가들을 한데 모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남부쪽 국가들을 한데 모아서 군사 공동체를 결성하려고 한다.
북부는 대수림 그리고 소수의 국가들을 모아 정보를 교환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부의 비옥한 토지를 지닌 국가들과는 관세를 풀어 식량을 대량 수입하고 그 대가로 마도구를 대량으로 넘겨주겠다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모든 행보를 보았을 때···
“제국은 정말로 전쟁을 대비하고 있소.”
한 고위 마법사의 말에 다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 전쟁이 아니다.
대륙규모의 대전쟁을 대비하고 있다.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선 사소한 것들은 죄다 무시하겠다라···이러한 결정을 내릴만큼 크다는 것인가?”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제르크의 말에 다들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후···일단 협력합시다.”
제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남부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마냥 무시하기에도 꺼림칙한 상황.
일단 협력하기로 했다.
이것이 마냥 나쁜 일만은 아닌게, 마도왕국 입장에서도 동력원의 기술 일부를 이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가로 자신들의 기술이 상당수 털리겠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나쁜 일만은 아닐 터.
“그냥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제대로 알아봐야 하지 않겠소? 제국이 숨기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국의 기술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그렇게 말하는 제르크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싸늘했다.
제국이 부족한 기술력을 커버하기 위해 남부를 이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남부의 사태가 이번 사태 이상으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했다.
「마도왕국! 결국 제국과 협력하기로···.」
마도왕국이 협력하기로 하자 제국은 곧장 실무진들의 협의회를 만들어 진행을 시켰다.
각 왕국에서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오고 일부 기술들을 이전해주는 것과 우선적으로 완성품을 넘겨주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다.
마도왕국같은 경우에는 제국의 동력원 개발시설 일부를 공개하는 것, 그리고 핵심을 제외한 기초적인 기술을 넘겨주는 선에서 현재 제국에 부족한 기술들을 받기로 협의가 끝났다.
그렇게 가장 어려운 과제를 넘자 알렉시안은 이참에 대륙 전체를 한데 묶겠다는 듯 여러 동맹들을 개별적으로 맺으면서 제국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들이 이해관계에 얽히게끔 만들었다.
「제국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개방정책을 펼치는 알렉시안 황제!」
대륙뿐만 아니라 타대륙에서도 이 결정이 화제가 될 정도로 알렉시안은 공격적으로 외교정책을 펼쳤다.
그 결정은 단순히 공격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주요 기술들 같은 경우 제국이 직접 관리하는 공영마탑에서 이뤄지고 있었기에 민간마탑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놔두는 편이었다.
마법공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로인해 기술을 갈망하는 타국의 가문들 같은 경우 전략적으로 투자를 하기도 했다.
그걸 알면서도 방치하는 이유는 그것 역시 제국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인해 제국 곳곳에 만들어지는 마법공방과 마탑에 타국의 상단이나 가문들이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마탑의 경우 과하게 투자를 받아 일부 기술이 유출되거나 제한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알렉시안은 굳이 제약을 두지 않았다.
“···자신감인가?”
“그렇겠지. 현 제국은 역사상 몇 없는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으니까.”
수도에서 남아있는 서부국가의 외교관과 동부 국가의 외교관이 아직도 잘 적응되지 않는 수도의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일부 기술이 유출된다지만 그 막대한 돈은 결국 제국에 뿌려진다.
선순환을 통해 타국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기술격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이 알렉시안의 개방정책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났다.
대륙의 모든 국가가 모였던 대회의가 있은지 몇 개월.
그동안 제국은 또 한차례 대격변을 맞이했다. 마도왕국과의 협의를 통해 마도구의 개발능력이 더 빨라졌으며 대륙 곳곳에서 오는 투자금으로 인해 개혁속도 역시 더 빨라졌다.
거기데 활짝 개방한 덕분에 제국으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 역시 제국이 더 빠르게 바뀔 수 있게끔 해주었다.
더 놀라운 점은 이게 시작이라는 점이다.
“‘철길’이 완성된다면 제국은 한 차원 더 큰 변화를 이루겠지.”
“후···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군.”
자국에서도 제국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수도에 머물고 있는 자신들만큼 확연히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다.
대회의 때만 하더라도 공사 중인 곳이 많았기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것들이 이제는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철이라 불리는 수도 내 철길.
이제는 대량으로 양산되기 시작하며 마차(馬車)를 완전히 없애버린 마동차.
수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1,2단계의 골렘들.
이를 바탕으로 찍어내듯 터져나오는 마도구들.
그리고 이 마도구를 가격경쟁으로 이겨보려는 공산품들.
그 와중에 최소한의 복지를 챙겨주었기에 사람들에게 여가시간이라는 것이 생겼고, 그건 곧 폭발적인 소비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동부 철길이 완성된다면 어떻게 될까?
두 외교관은 상상하기 두렵다는 듯 작게 한숨을 쉬며 대수림에서 들여온 차가 담긴 찻잔을 들어올렸다.
완성단계에 접어든 동부의 철도.
그로 인해 동부 쪽 소식들이 쉼없이 알렉시안의 황궁으로 드나들었다.
“대수림은 곧 완성인가? 그렇게 된다면 대수림쪽에서 오는 약재와 목재들이 더욱 많아지겠군.”
“그렇습니다.”
재무부 대신의 보고에 알렉시안이 빙그레 웃었다.
안 그래도 폭발적인 수요 때문에 서서히 부족해지던 참이었다.
“물량을 늘릴 수 있겠나?”
“철도가 완성되는대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리기로 협의 끝마쳤습니다.”
“좋아. 동부의 식량 개발 계획과 자원개발 계획이 완성될 때까진 대수림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어. 웬만한 요구면 다 들어줘.”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고개를 숙이는 제이론.
그러나 현재 제국에 모자라는 건 목재나 약초, 희귀작물만이 아니었다.
“식량은?”
“동남부 국가들과 협의 중입니다.”
“터무니없이 비싼값을 제시하지 않으면 받아들여. 그보다는 물량이 중요해.”
“안 그대로 그쪽 나라들 역시 철도가 완성되는 대로 지금 물량에 2배 이상을 거래하겠다고 합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지도를 바라보았다.
대규모 농업개발이 아닌 이상 답이 보이지 않았던 동부가 대수림의 개발, 그리고 동남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대규모 자원들이 들어오며 무역의 핵심지역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서브퀘스트(어려움): 낙후된 동부를 발전시켜라!] [진행률: 95%]이미 동부는 철길을 만들어준 것만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는 알아서 커나갈 수 있을 터.
서부와 남부 역시 철길을 완성시켜주고 공영마탑을 비롯한 핵심 공방들을 건설 중이니 알아서 커나갈 터.
이젠 북부에 집중할 때였다.
미루고 미루었던 군부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빛속성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
“폐하. 엘로니안 공이 도착했습니다.”
시종장의 말에 알렉시안이 슬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