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92
26. 개혁 2단계!
결국, 우려했던 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랐던 것이 실제 현장에서 있던 이들에 한해서만큼은 여론이 많이 바뀌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은 여전했으나 많이 줄긴 했으니까.
「빛속성 각성자를 중앙으로 집결시킨 판단은 좋았다?」
「세 부류로 나눠 적재적소 투입. 마법사도 가능할까?」
알렉시안이 발견한 세명의 천재들.
그들을 토대로 빛 속성 각성자를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 신성마법 전문가.
알렉시안이 성녀라 별명을 지어준 세르핀은 마법에도 재능이 있어 현재 기존 마법을 신성마법으로 변형 중이었다.
황궁에 과거에 신전에서 사용하던 기술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전부 오래된 서적이고 맥이 끊겨 사실상 세르핀이 홀로 부활시켜야 하는 상황.
둘째. 성기사
로웰이란 어린 소년이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였다.
기존의 기사에게 검술을, 알렉시안이 만든 광천검을 전수받아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셋째 수도승.
몸에 빛속성을 때려 박아 저장 및 증폭시키는데 집중하는 이.
이를 버티기 위해 육체단련을 통한 강화를 이루지만 주된 역할은 바로 결계의 수복, 그리고 정화와 치유였다.
철저히 서포터하는 기술을 단련하는 이.
마지막 계열 역시 엘릭이라는 아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긴 했다.
이처럼 제대로 분류된 것이 큰 것이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가 달랐으나 그동안 빛속성 각성자 자체가 적었기에 일단 사용하고 보자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적재적소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
그럼 마법사는 다를까?
현재의 마법사들 역시 군부에서 나름대로 세분화해서 사용하고 있긴 하다.
대량살상 마법이 주력인 워 메이지.
대인 혹은 강자를 상대하기 위한 배틀 메이지.
요새의 결계를 담당하는 마공학 전문 마법사.
소수지만 치유계열 특화인 치유 마법사.
마도무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도무기 전문가까지.
다양한 직종이 있었다.
문제는 가뜩이나 마법사들이 희귀한데 쉽사리 타 부대에 내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
찾아보면 각 부대마다 마법사들이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보니 정말 급한 것이 아닌 이상 중앙의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 뭉개버린다는 점이다.
“아뇨. 아직 마법사까지 개편한다고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확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고자 합니다. 지금 바로 모든 것이 결정되진 않았습니다.”
군부로 찾아오는 마법사들을 응대하는 군부의 관료들.
심지어 기사들 역시 찾아왔다.
“군부개편이 계획되어 있습니까?”
“저희 선에서는 아직 내려온 계획이 없습니다.”
“말장난 아니오!”
“정말입니다.”
한 노장의 분노에 찬 외침에 군부쪽 관료들이 자신들에게 온 공문들을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피오라는 이들을 강제로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리진 않았다. 최선을 다해 현 상황을 설명하라는 것뿐.
윗선에서 이렇게 지시가 내려오니 밑에 사람만 죽어 나가는 상황.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걱정과 함께 오늘도 분노한 기사 하나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하급 공무원.
“후···이건 아니야.”
현 황제가 위대한 황제라는 것은 그 역시 인정하는 바이다.
수 많은 개혁들이 나라를 바꾸고 있었고 그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이건 아니라 생각했다.
제국에 불합리한 전통이 많은 건 사실이었으나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대부분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알렉시안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속도 조절은 필요해 보였다.
현 황제의 치세동안 천천히 바꾸면 될 일을 다소 다급하게 바꾸는 듯한 느낌.
그렇기에 늙은 자신이라도 나서야 했다. 현직에 있는 기사들이 나서기 어려울 것을 자신 역시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음?”
군부를 나와 천천히 걸어가는 노기사가 광장 한구석에 생긴 석상을 바라보았다.
「알렉시안 폰 프레드리 석상」
광장 한쪽에 설치된 알렉시안의 석상.
거기에 사람들이 짧게나마 기도를 드리고 가는 현상이 생겼다.
석상은 한곳에만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수도 곳곳에 황제의 석상이 생겨났다.
처음엔 알렉시안 황제가 명령해 만든 것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전부 빛속성 각성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비를 털어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석상은 간혹가다 새로운 빛속성 각성자를 만든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기도를 드리고 가십쇼. 그대에게도 빛의 축복이 함께할 수도 있으니···.”
“그 무슨···.”
아무리 알렉시안 황제를 존경한다지만 이건 아니었다.
무슨 신으로 추앙하는 듯한 느낌.
그에 한소리하려던 노기사의 귀에 환호성이 들려왔다.
“생겼다! 나도 생겼다!”
한 아이가 자신의 손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빛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원래 이런 미신들을 시험해보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빠르다. 유명한 귀신의 집을 탐험하는 것처럼 직접 광장의 석상까지 찾아와 기도를 드렸고, 몇몇 아이들이 진짜로 각성하자 빠르게 수도에 있는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나간 것.
“···.”
환호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쉰 노기사.
비록 지금은 황제의 계획을 반대하는 입장이나 제국을 위한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행동에 사죄라도 드릴 겸 알렉시안의 석상 앞에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부디 용서하십시오. 나중에··· 이 늙은 몸이라도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나이다.”
체제를 반대하는 자신을 용서해달라 청하며 눈을 감은 노인.
바로 그때, 자신의 몸에 기이한 힘이 느껴졌다.
“이건···.”
이미 오러를 각성한지 오래인 자신의 몸에 스며드는 빛.
오러각성자는 빛속성을 각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세간에 떠도는 소문이었고 오러를 각성한 지 될수록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몇십 년이 지난 자신에게 빛 속성이 생겼다.
“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노기사가 멍하니 알렉시안의 석상을 바라보았다. 광장의 석상에서 기사가 빛속성을 각성했다는 사실이, 그것도 군부개편을 극렬히 반대했던 노기사라는 사실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빛속성 각성자들이 반복해서 기도드리는 석상은 일종의 작은 성역처럼 되었고, 그 성역에서 기도를 드리면 일정확률로 빛속성을 각성할 수 있다.
각성만 하면 대박나는 것이기에 수도 곳곳에 설치된 석상에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아쉽게도 수도 밖에 지어진 석상엔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충격적이었는지 지방에 있던 기사들도 휴가를 내서 수도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최전선에 있는 기사들이 숫자가 많았다.
변이 몬스터에 매일같이 개고생을 하는 시점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빛속성 각성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것.
이 때문인지 군부개편에 대한 얘기가 잠시나마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군부 입장에선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놀지는 않았다.
“폐하를 뵙습니다.”
“오랜만이군.”
황제의 궁으로 찾아온 마탑주.
그런 그녀의 옆에 뒤늦게 온 피오라가 인사를 올렸다.
“폐하를 뵙습니다.”
“되었으니 앉아.”
그렇게 말하며 차를 내오게 시킨 알렉시안이 두 사람에게 명을 내렸다.
“바쁜 건 알지만 한동안 군부를 도와줘.”
“마법사를 분류하는 것은 군부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어. 마탑주에게 맡길 것은 군부의 마법사들의 장기를 새로 파악하는거야.”
워메이지 혹은 배틀메이지로 활약했던 마법사들 중에 다수가 사실은 마도구쪽에 재능이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었다.
이들이야 워낙 재능이 있었으니 소문이라도 난 것이지 애매한 이들은 소문조차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참에 제대로 다시 분류하고자 했다.
“워메이지가 부족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이번에 졸업하는 신입들로 전부 채워넣을 생각이야.”
그것으로도 부족할테지만 지금 당장은 워메이지보다 마도무기 관련적성자들을 찾는게 더 시급했다.
그 말에 마탑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탑 사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을 하는 마탑주.
“그리고 여기···마탑의 마법사들은 전부 찬성했습니다.”
알렉시안의 또 다른 계획.
구닥다리 마탑 시스템을 벗어던질 또 하나의 개혁안. 그것에 황실소속 마탑이 전부 찬성했다.
“여긴 중앙지역 공영마탑 마법사들의 명단입니다.”
그 명단 역시 대부분 사인이 되어 있었다.
“고맙다.”
“별 말씀을··· 폐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비하면 약소할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방긋 웃은 마탑주가 피오라를 바라보며 마탑이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마탑의 도움에 군부는 곧장 중앙으로 모인 마법사들을 상대로 재시험을 진행했다.
적성시험은 물론이고, 벽에 막혀있는 이들을 위해 특별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시에 새로이 분류한 마법사들을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빠르게 재배치 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기존의 워메이지들의 숫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줄어든 워메이지. 개혁도 중요하지만 안보는?」
「대형몬스터를 상대할 배틀메이지 숫자도 줄었다. 이대로 괜찮은가?」
이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귀신같이 군부를 물어뜯기 위한 준비를 했다.
염려를 가장한 공격.
그러나···.
“예상보다 괜찮군.”
피오라가 직접 보고한 신형 마도포의 성능에 관한 보고서.
그 평가는 굉장히 좋았다.
마도포뿐만이 아니었다. 마탑이 개발한 마법폭탄, 그리고 반자동 발리스타같은 무기들 역시 성능이 좋게 나왔다.
심지어 1,2단계 골렘들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 역시도 예상보다 현직 군인들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고무적인 것은 이 화력이 기존의 마법사 몇명이 하던 일을 한명의 마법사가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기사들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알렉시안의 물음에 피오라가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답했다.
그녀 역시 기사였기에 기사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지를 잘 알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잘해야만 했다.
“개편안은?”
“여기 있습니다.”
알렉시안에게 제출하는 개편안.
「군부 개편안 – 특수 부대」
정식으로 만들어진 군부개편에 대한 보고서를 바라보는 알렉시안.
현재 구성된 이 세가지에 두 가지를 더했다.
멸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거나 어쩌면 그 전에 만들어질 부대.
제국 오지에 숨어서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나오길 희망하며 만든 부대를 개편안에 넣었다.
그럼 이것으로 끝일까?
아니었다.
그 밖에도 분야별로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티어도 나누었다.
군단급 이하에서 활약하는 일반적인 3티어급 특수부대.
각 지역의 특수부대에서 엘리트들을 뽑아 구성한 2티어급 특수부대.
마지막으로 제국에서 가장 엘리트들만으로 구성된 1티어급 특수부대.
물론 여기에 마스터급이나 최정상급 기사들은 예외였다.
그들은 그 자체만으로 특수부대급 화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스터들을 한데 모아 1티어급 특수부대로 만들고 중앙에 짱박아둔다면 그것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각 분야별로 최고기구도 만들 계획을 세웠다.
기사는 군단장급 실력자 이상으로 하는 최고기구 – 기사회
마법사는 마탑주급 이상으로 하는 최고기구. – 마도회
정령사나 주술사, 수도원의 빛속성부대 역시 일정수준 이상 올라가면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되겠습니까?”
비관적인 듯 묻는 피오라.
나름 명예를 챙겨주겠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받아들일까? 라는 것.
모든 인간이 미래를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이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직접 처맞기 전까진 반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알렉시안이라도 강행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설명할 것이다.
“발표만 해. 짐이 직접 이유를 설명하겠다.”
“···예.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