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93
26. 개혁 2단계!
군부를 욕받이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직접 나서서 설명하겠다는 알렉시안.
그 결정에 작게 한숨을 쉰 피오라.
‘한번쯤은 부하들에게 미뤄도 되는데···.’
이럴 때는 뒤로 빠져 있어도 될 것도 같은데 알렉시안은 직접 해결하고자 했다.
“마법사들의 부대를 위한 이름. 직접 지어주시겠습니까?”
보고서 마지막 부분에 있는 공란.
「전문 마법사 특수부대」
라는 서류명 이름이 아닌 별칭으로 불릴 이름.
“거창할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적어나갔다.
「마도군단」
거창한 이름따윈 필요없었다.
마법사의 정점에 다다른 이를 칭하는 마도사에서 이름을 딴 군단.
가뜩이나 귀한 마법사들.
현재는 군 전역에 흩어진 마법사들을 죄다 끌어모아도 대형부대 하나도 만들지 못한다.
그 마법사들을 군단급으로 확장시키는 것.
멸망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룰 알렉시안의 염원을 담은 ‘마도군단’이 창설되었다.
“후···제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지만 여전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건넨 보고서를 빤히 바라보는 피오라.
“마탑주가 마도군단장을 겸임한다니···.”
특수부대의 군단장은 각 군의 사령관과 동급의 위치를 가진다는 특별조항.
그렇기에 마스터에 버금가는 마도사인 마탑주가 고작 군단장급 직위를 가졌어도 문제될 건 없었다.
그러나 피오라는 이 부분에 놀란 것이 아니었다.
마탑주가 군단장을 겸임하는 조항에 놀란 것일 뿐.
“발표해.”
“···예. 폐하.”
얼마 후, 마법부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발표되었다.
「황궁마탑 마법부에 소속되기로···」
「공영마탑에 소속된 전투계열 마법사는 마도군단으로 편입. 각 지역 공영마탑은 마탑의 형태를 취하되 마법부 산하로···」
동시에 군부 역시 엄청난 사실을 발표했다.
「마탑주 마도군단의 초대 특별군단장으로 임명!」
고작 군대 내 마법사들만 개혁하는 것이 아니었다.
신설된 마탑 그리고 제국에 있는 제국 소속의 마법사 전부를 개혁하는 작업이었다.
자신들의 생각 이상으로 판이 커지자 기사들을 비롯한 군부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젠 군부만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마법사들 역시 반발하기 시작했다.
공영마탑이 마법부 소속으로 전환되었으니 마법공방 출신의 마공학자들 역시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폐하.”
“무슨 일이지?”
내무대신이 찾아오자 알렉시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것이···.”
카엘라가 대답을 하는 대신 보고서를 올렸다.
그곳에는 현재 아카데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것이 적혀 있었다.
알렉시안의 주요 개혁안 중 하나인 아카데미 개혁.
고등 아카데미와 기초 아카데미로 나누어 관리한다는 것이 주요 개혁안이었다.
미래의 인재 양성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개혁.
그동안 여러 문제가 나왔지만 그래도 잘 봉합했다 생각했다. 실제로 재능의 차이가 있기에 보고된 천재들은 바로바로 수도로 올려 황궁 내 특별 인재양성소에 들이거나 제국 내 최고의 고등 아카데미 기관인 황립 아카데미에 보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말이 되나?”
알렉시안이 받은 보고에 따르면 한 어린 천재가 고등 아카데미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간혹가다 마력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마법사들이 있거나, 오러를 빠르게 개화한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학자형 천재였다.
“학자들의 도시 출신이라고?”
“그렇습니다. 그곳에서도 말이 많이 나왔던 아이입니다만 한계를 느껴 제국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다만···이쪽에도 전례 없는 수준인지라···.”
그 말에 알렉시안이 눈을 찌푸렸다.
「헤인즈: 16살.」
– 학자들의 도시 출생
– 수준: 경제학 박사급
– 현재 헤인즈를 중심으로 제국 밖에서 온 천재들이 뭉치고 있음.
– 헤인즈에 대한 문제 때문에 제국민과 제국 외 사람들이 대치 중.
헤인즈라는 불세출의 천재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카데미 쪽 인사들.
알렉시안에 의해 웬만한 천재들은 전부 받아들여 강의 중이지만 그것도 정도껏이었다. 이미 어린 나이에 자신 이상의 학식을 갖춘 천재.
그 천재가 교수 자격이 없다 따지고 있었고, 제국 밖에서 온 천재들이 이를 동조한다.
거기다 은연중에 제국민과 아직 제국민이 되지 못한 이들 간에 차별 역시 존재했고, 그것들이 복합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상황이 꼬여버리게 된 것.
“미리 살펴보고 보고 드렸어야 했는데 송구합니다. 하필··· 지금 문제가 커져서···.”
“아니. 그대가 바쁜 건 잘 알고 있어.”
카엘라는 현재도 굉장히 바쁘다.
거기다 알렉시안에 의해 외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현시점에서 갑작스레 이런 문제가 터질지, 그것도 이 시점에 터질지 어떻게 알겠는가?
“후··· 그래서 수준이 어느 정도지? 정말로 박사급 학식을 갖춘 정도인가?”
“보고서엔 그렇게 되어 있지만, 아카데미 교수들이 낮춘 것 같습니다.”
“그대가 보기엔?”
“이미 교수급을 넘어섰습니다. 황립 아카데미 네임드 교수급은 되어 보입니다.”
네임드 교수.
제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보통 학부 하나를 대표하는 교수급이었다.
문제는···
“그게 최소라는거지?”
“예.”
이뿐만이 아니었다.
헤인즈의 문제는 큰 문제를 대표하는 작은 문제일 뿐이다.
멸망이 닥쳐왔기 때문인가?
아니면 신이 개입한 것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제국 전역에 천재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천재들 역시 그동안 알게모르게 불만을 갖고 있었다.
기초 아카데미에서 가르칠 것이 없어서 고등 아카데미로 넘어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교수급 되는 인물들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 감당하지 못함에도 대부분 뭉개고 있었던 것.
거기에 어린 나이에 고등 아카데미를 졸업한다 해도 갈 곳이 없었다.
대부분 아카데미 박사급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국 관료가 되기도 쉽지 않았다.
나이가 너무 어리면 시험에 응시하기도 쉽지 않았고, 상단들 역시 너무 어린아이는 경험을 핑계로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려 하지 않았다.
“이걸 가지고 온 이유는?”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아카데미 역시 개혁해주기를 원하옵니다.”
“···.”
“학생들뿐만이 아니옵니다. 기존의 교수들 역시 일부가 이를 찬성했사옵니다.”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나 가르치며 짬짬이 연구하는 것이 아닌 더 높은 수준의 연구에만 몰두하고자 하는 욕망.
그렇기에 교수급들이 황궁에 그렇게 들어오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관료체계라는 것이 그렇듯 단순 업무가 훨씬 많았기에 대부분 포기했다.
아카데미 이상의 기구를 원한다.
거기까지 생각한 알렉시안이 조용히 노트에 한 이름을 적었다.
「학술원」
“이것은···.”
“연구기관.”
지금처럼 재무부 혹은 내무부나 외무부 산하에 있는 자문기구가 아닌 그 이상의 외부기구.
“분야별로 자격을 갖춘 이들만 뽑아. 물론 이들을 감찰할 기구 역시 만들어야겠지.”
“바빠지겠군요.”
“어쩔 수 없지. 원하는데 만들어주자고.”
“헤인즈는 이쪽에 보내실 예정이십니까?”
카엘라의 물음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학술원은 철저히 증명된 이들만. 검증과정 역시 몇 번에 걸쳐서 하는 거로 진행하지.”
학자들의 꿈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러려면 오직 검증된 이들만 받아들일 생각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들어갈 수 없는 곳.
그렇기에 헤인즈는 다른 방향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아카데미에서 배울 것이 없다면 써먹어야지.”
“설마···.”
“그래. 특별전형으로 재무부에 데려와. 만약 이곳에서도 납득할만한 활약을 한다면 초고속 승진을 시켜줄거야. 만약···이 재무부에 입관하고 나서도 아카데미처럼 괴물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알렉시안이 말끝을 흐리자 카엘라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에게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제이론도 그동안 고생했으니 승진할 때 됐지.”
그 말에 경악 어린 표정을 짓는 카엘라.
“이 녀석처럼 아카데미 졸업할 요건 갖추고도 떠도는 녀석들 추려와. 이참에 부족한 인력보충 좀 시켜줘야겠다.”
“···예. 폐하.”
“군부와 같이 발표해.”
알렉시안이 어떤 의도로 그리 말했는지 눈치챈 카엘라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얼마 후, 군부에서 ‘마도군단’에 관한 상세계획이 발표되었다.
동시에 정점에 이른 마법사들을 위해 최고기구 ‘마도회’가 정식 발촉했다.
오직 마탑주급 이상의 마법사에 한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기구.
마도왕국의 대마법사 회의처럼 제국에도 그러한 기구가 생긴 것이다.
그에 몇몇 마법사들은 감격했다.
부러워만 하던 마도왕국의 체계가 제국에서도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 내무부에서도 그동안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점에 다다른 이들만의 연구소인 ‘학술원’에 관한 발표와 함께 천재들이 졸업요건을 채운다면 그 즉시 특별전형으로 관료가 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미친··· 뭐 이렇게 휙휙 바뀌는거야?”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 기자.
그런 기자에게 한 동료 기자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여기 있을 때가 아니야! 폐하께서 직접 이번 사안들에 대해 발표하신다고 했어!”
“뭐?”
“서둘러!”
“그···그래!”
수많은 기자들이 황궁 앞에 놓인 단상 위에 서 있는 황제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어느새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 앞에 홀로 선 알렉시안.
그런 그들을 보면서 조용히 입을 여는 알렉시안.
“짐은 즉위하자마자 숙청을 단행했다. 또한,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제국민을 구원했다. 그 과정에서 불합리함을 강조하는 귀족들을 처단했다.”
그 말에 다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민을 구원하는 것. 그 과정에서 마탑을 개방해 다양한 마도구를 개발하고 각 지역에 철도를 놓고 보다 빠른 물자 운송이 될 수 있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일반 제국민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짐의 첫번째 개혁이니라.”
알렉시안의 말에 다들 알 수 있었다.
첫번째 개혁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이제 두번째 개혁을 시작하려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두번째 개혁이···.
“그 두번째 개혁이 군부의 개혁같은 것입니까?”
한 사내의 물음.
오랜 시간 무예를 익혔는지 다부진 몸을 가진 그를 빤히 바라보며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의 체계는 낡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놔둘 것이지?”
그의 물음에 다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의 체계는 이미 대대적인 개혁 없이는 어렵다는 걸 알고는 있었기 때문이다.
“짐은 선황폐하께서 애써 덮어두며 외면했던 것들을 외면치 않을 것이다”
선황을 언급할 줄은 몰랐는지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을 보던 알렉시안이 단상에서 내려와 기사로 보이는 사내의 앞에 섰다.
“짐이 이 자리에서 선언하마. 절대 강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불만이 있다면 말하라.”
“···.”
“편히 말하라. 그러기 위해 짐이 시간을 뺀 것이니. 오늘은 밤새 그대들의 불만을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 말에 한 기사가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익히 알고 있던 것들.
알렉시안은 미리 준비해왔던 답변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개편안의 장점을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용기가 났는지 다른 기사들도 입을 열었다. 어느새 기사들만이 아니라 마법사, 학자들까지 나서서 알렉시안을 향해 자신들의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런 그들의 불만을 단상에 앉아 들어주는 황제.
한 기자가 이 모습을 찍었고, 이러한 제목으로 신문 첫 면에 사진을 박아넣었다.
「누구보다 가까운 황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