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95
27. 슬슬 완료되는 퀘스트들?
군단장들만이 아닌 고위기사들을 비밀리에 불러모았으나 이 정도 인원이 한꺼번에 빠졌는데 모를 사람은 없다.
최대한 빠르게 복귀했어도 이만한 사람들이 수도에 모였는데 목격자가 없는 것도 말이 되질 않았다.
결국, 소문이 나게 되면서 군대 개편에 관한 사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위급 기사들이 수도에 모였다던데?”
“그러게. 정말 군대를 개편하려는 것일까?”
“결사반대하지 않았을까?”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
분노해서 올라왔다면 농성이라도 했을 거 같은데 그런 기색도 아니었다.
당장 수도의 고위기사들은 물론이고 중앙지역 군단장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황제가 협박을 했나? 라고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없었다.
그저 하던 것이나 열심히 할 뿐.
그렇기에 다들 ‘뭐지?’란 생각으로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다.
과거의 제국이었다면 이런 이슈 하나에 몇 날 며칠을 우려먹었겠지만, 현재의 제국은 다르다.
「동남부로 이어지는 철도 완성! 본격적인 운행은 보름 뒤!」
「남부 중계지역과 동부 중계지역을 잇는 철길! 심사 통과하다!」
「남부 지역항구 일대 협상 끝나. 남부 중계지역에서 각 항구로 공사시작!」
「북부 중앙요새로 향하는 공사 막바지!」
군부를 통째로 개편한다는 것은 큼지막한 이슈였지만 현재 제국에는 그만한 이슈들은 널렸다.
당장 열차길이 하나 둘 완성되어 가면서 그 지역에 어떠한 공장들이 세워지는 데 대한 것만으로도 신문 전면을 채우고도 남았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학술원’이 생기고 각 지역의 아카데미 역시 전면적인 감사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또 한 번 수도를 뜨겁게 달구었다.
「13개 아카데미에서 대규모 횡령이···」
「입학하기 위해 교수에게 뇌물이···」
알렉시안이 황제가 되면서 숙청을 하고 감찰단이 전국을 대대적으로 털었음에도 여전히 비리는 남아있었다.
최근 들어 더 늘어난 것은 수많은 일에 치여 인력 부족으로 감사가 이뤄지지 않자 그 빈틈을 노리고 다시 비리가 횡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놈의 제국은 하루도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구먼.”
“그러게 말이여. 그래도··· 더 좋아지고 있는 건 확실혀.”
노인들이 수도의 전경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현 황제가 된 이후 매일같이 무언가가 바뀌고 있었다. 그때마다 자신같은 일반적인 제국민은 더 살기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수도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된 이 현실이 이제는 동부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동부에서 곧 상징적인 의미의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드디어 완공인가?”
“오래도 걸렸네.”
다들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매일같이 동부의 소식이 전해졌기에 질렸던 것이다.
‘깡촌이었던 동부가 열차가 깔리며 이렇게 바뀌었다.’
‘해당지역 공사가 완료되면서 이러이러한 공장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국 최대 곡창지대가 될 예정.’
‘남부를 뛰어넘어 최대 무역량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소식들.
하지만 시간만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오래 걸린 것 맞아?”
본래의 제국이었으면 몇년에 걸쳐서 공사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동부의 대수림 인근 요새까지 잇는 철도공사만으로도 10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
그러나 지금 동부의 철도는 동남부의 주요 항구도시, 대수림의 인근 요새, 북동부 요새, 동부 사령부, 동부 대단위 골렘 공장단지까지.
아직 모든 주요지역이 이어진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동부 사람들에겐 상전벽해나 다름없는 상황.
이렇게까지 빠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부 사람들을 죄다 끌어모은 것도 있었고 마법사와 골렘들이 대거 투입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폐하께서 직접 가시는건가?”
“그런신다고 하네.”
그 말에 다들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만큼 큰 일이긴 했다.
“오늘 가시나 보구만.”
한 노인의 말에 다들 알렉시안이 타고 있을 마동차를 바라보았다.
마력으로 움직이는 고풍스러운 형태의 마동차가 호위형 소형마동차를 탄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수도의 외부에 있는 열차역까지 도착한 알렉시안.
“폐하를 뵙습니다!”
기사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이 멈춰있는 열차를 바라보았다.
명령을 내리고 수 없이 보고서를 받았으면서도 정작 동부로 향하는 열차는 처음 타보는 알렉시안.
그래도 좋았다.
마침내 동부가 완성된다는 느낌, 그리고 이번 동부행은 특별한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짐이 없는 동안 잘 부탁하네.”
“···예. 폐하.”
어딘가 초췌해 보이는 제이론이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피곤한가보군.”
“질문이···너무 많습니다.”
조용한 성격에 가까운 제이론.
그러나 알렉시안이 키워보라며 들인 새로운 관료는 새로운 것에 궁금증이 많은 아이였다.
“능력은 있지 않나?”
“그렇긴 합니다만···.”
“잘 키워봐. 그 녀석이 대신이 돼야 자네가 재상이 될 테니.”
알렉시안의 말에 제이론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뭘 놀라나? 현 대신들 다 젊어. 그대도 연장자 축에 속하네.”
그러고보니 현 대신들 중에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죄다 갈려 나갔다.
심지어 두 번 이상 바뀐 부처도 있었다.
“짐과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이 그대일세.”
한 때는 외무대신 르센과 많은 것을 논했지만 그는 현재도 북서부에 있었다.
카엘라는 서부가 정리되고 나서야 가까이 했으며 감찰과 치안쪽은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 밖에는 신설되거나 갈려나가고 온 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논외.
“하오나···.”
제국의 귀족들 중에 제이론의 출신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해적출신의 귀족.
암상인 출신.
여전히 암흑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가문.
그렇기에 다들 제이론을 어려워 했다.
그러나 그가 버틴 이유는 알렉시안이 자신을 중용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알렉시안이 바꿔나갈 제국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도 있었다.
재무대신에 더 합당한 자가 나오면 언젠가 밀려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이 헤인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대한 도왔다.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으나 그래도 괜찮다 생각했다. 알렉시안 황제라면 자신을 자문기구에 넣어서라도 부려먹을 사람이란 걸 알았으니까.
“현 제국에서 재상의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이는 자네야.”
“말이 나올 것입니다.”
“잊었나? 그딴 구설 따위 신경 안 쓴다는 것을···.”
그 말에 제이론이 울먹이는 표정으로 애써 미소를 지었다.
“시종장과 대신들에게는 미리 말해뒀으니 웬만한 건 자네선에서 처리할 수 있을 거야.”
“하···하오나 아직 정식으로 재상이···.”
“예행연습 한다 생각하게. 재무부쪽 일은 밑에 사람에게 넘겨. 마침 넘길 사람도 있잖나?”
그 말에 제이론이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오고 나서도 이 상황이 지속할 것 같지만 그동안 알렉시안이 과로한 건 황궁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니 꼼수를 모른 척 넘어가 주기로 한 것이다.
“부디 몸 성히 다녀오시길···.”
그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이 마침내 동부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대수림과 제국의 경계선으로 향하는 열차가 움직이고, 근위대장을 비롯한 몇몇 시종들이 알렉시안과 함께 동부로 이동했다.
수도를 빠져나가는 열차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제이론.
“이번엔 같이 안 가시는군요.”
“폐하께서 결사반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시종장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폐하께서 시종장님을 배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배려받을 위치가 아닙니다. 차라리 은퇴하고 싶으나···.”
“허락하실 리가 없지요. 제대로 된 후임자라도 데려오셔야 가능할 겁니다.”
그 말에 시종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어느새 열차가 시야 밖으로 사라지자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시종장.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더 바뀔 테지요.”
성벽 위에 올려진 거대한 신형 마도포.
요새 위에 얹어질 것을 상정한 거대한 요새포는 보기만 해도 질릴 정도였으며, 그 밖에도 성벽 위로 처음보는 무기들이 달려 있었다.
거기에 수도의 중심부에 세워진 거대한 첨탑에는 최상급 마광석 십여개와 마탑에서 심혈을 기울여 가공한 코어가 있었다.
이러한 첨탑이 수도 외곽을 중심으로 곳곳에 세워질 예정이다.
빛기둥의 무한한 동력으로 하는 결계장치.
빛기둥의 무한동력을 이용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문과 열차역 주변으로는 수많은 하급 골렘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전부 빛기둥으로 하여금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 24시간 계속 움직이는 골렘들.
수도를 가로지를 마철이나 가로등 역시 전부 이 무한동력을 이용하려 하고 있었다.
초기 알렉시안이 계획했던 수도의 모습이 완성형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중앙지역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하나 둘 완성될 것이다.
“부디 동부에도 폐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시종장의 축복과 함께 동부로 이동하는 알렉시안은 열차역에 설 때마다 수 많은 제국민에게 환대를 받았다.
누가 계획했는지 모르지만, 열차역이 만들어지기 전과 후를 보여주는 영상구를 알렉시안이 올 때마다 보여주었고, 그 때마다 알렉시안에게 환호하는 제국민들.
신기한 점은 열차역에 도착할 때마다 보이는 그의 석상들.
그곳에 기도하던 이들이 그가 도착하자마자 모두가 기도부터 하고 보았다. 그럴수록···
[각성까지 89.5%] [각성까지 89.6%].
.
.
점점 올라가는 수치를 보면서 과연 자신이 동부를 발전시켜줘서 감사해서 이러는 건지 빛을 각성하기 위해서 이러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렇기에 찜찜함을 안고 동부의 중간거점 지역에 도착한 알렉시안.
“허! 벌써 이 정도인가?”
그가 처음 보고받았을 때는 마을보다 좀 더 큰 도시에 불과했던 중간거점.
영상구로 봤을 땐 ‘이게 도시가 맞나?’싶었던 곳이었다.
그런 곳이 곳곳에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수 많은 물류 시설들이 갖춰지고 있었다.
당장 열차역만 보아도 거대한 시설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으로 뻗어 나가는 열차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생각보다 크군.”
“동부 전체의 중간거점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향후 남부와 연결될 철로가 완성되면 한곳이 더 생기겠지만 그 전까진 이곳이 유일하니 다들 이곳으로 몰리는 중입니다.”
중간거점을 담당하는 관료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와아아아!”
열차역 외부에 마련된 작은 환영식.
그곳에 수 많은 동부의 사람들이 알렉시안을 보며 환호했다.
“감사합니다!”
“폐하! 건강하세요!”
맨 앞줄에 세운 아이들이 순수하게 그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맙다 말해온다.
뒤에선 노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알렉시안에게 인사를 한다.
일을 하다 말고 왔는지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온 노동자들이 알렉시안을 보며 진심을 다해 예를 표한다.
그런 그들을 보며 알렉시안이 해줄 수 있는 것은 한마디 뿐이었다.
“동부에게 축복이 있기를···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되기를 기원하마.”
진심을 다해 축복해주는 순간 열차역 중심부에 있던 알렉시안의 석상에서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아아···.”
몇몇 이들이 단번에 그 빛을 받고 빛을 각성한다.
[각성까지 90%]단번에 90%까지 올라가는 퍼센트.
기적을 목도했기 때문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렉시안을 향해 기도를 올린다.
느림보처럼 올라가던 퍼센트가 빠르게 올라가는 게 보였다.
그런 그들을 간신히 진정시킨 알렉시안.
“동부의 가장 큰 도시라···.”
수도에 비하면 아직은 작은 도시.
서부의 유명도시나 북서부의 왕도만큼도 안 되는 규모였지만 언젠가는 그들을 넘어설 것이 분명한 도시를 눈에 담고 떠나려 할 때였다.
“폐하. 송구하오나 이곳은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가 아니옵니다.”
“보고 듣기론 동부사령부보다 커졌다고···.”
예전에 보고받기론 동부사령부를 넘어섰다고 들은 바 있었던 알렉시안.
그러자 동부의 관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폐하께서 향하시는 그곳. 그곳이 동부의 심장이옵니다.”
본래는 동부의 중간거점이 될 이곳이 심장이 될 터였으나 대수림과 협정을 맺은 후 변경되었다.
그러나 조금도 아쉽지 않다는 듯 환히 웃으며 그를 배웅하는 관리.
처음엔 설마? 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목적지에 도착하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
중간거점의 관리가 했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와아아아아아!”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빼곡히 모여든 동부 사람들의 환대.
동시에 열차역에 세워진 석상에서 빛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각성까지 98%] [각성까지 99%] [완료]퀘스트가 완료했다는 말과 함께 열차역에 세워진 석상을 향해 작은 빛줄기가 떨어졌다.
동시에···
[서브퀘스트: 낙후된 동부를 발전시켜라!가 완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