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98
27. 슬슬 완료되는 퀘스트들?
종말세력을 추적하는데 큰 도움이 될 이들과의 만남이 끝난 후, 동부의 도시를 돌아보는 알렉시안.
“동북부와 요새와의 거리가 얼마나 되지?”
“열차가 연결된다면 하루 내로 이동이 가능할 겁니다. 또한 동부사령부 역시 이틀 안에 도착 가능합니다.”
적절한 위치에 존재하는 도시.
대수림을 막기 위한 요새에서 무역도시도 탈바꿈한 도시를 바라보았다.
숲까지 이어지는 강을 따라 국경선이 그어진 이곳은 그 강을 이용해 동남부 지역까지 무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철도와 배.
두 가지 수단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도시.
그저 대수림의 야만족을 막기 위한 요새가 동부를 책임질 무역도시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 도시를 관리하는 관료들 역시 그걸 생각하는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몬스터들이 내려올 가능성은?”
“현재 북동부 요새에서 틀어막고 있으나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겨 대수림 쪽과 제국쪽에 추가로 방어진지를 확보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철도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될 일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 앞으로 최우선적으로 관리할 생각입니다.”
황제의 물음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답을 해주는 관리들.
그들의 답을 들으면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용인될 수준의 것들이기에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격려를 해주면서 구경하던 알렉시안.
그 때 몇몇 구역이 의도적으로 공터가 된 것이 보였다.
“저건 왜 저러지?”
“아직 합의가 안 된 곳입니다.”
“설마 의도적으로?”
알렉시안의 말에 쓴웃음을 짓는 관리들.
“설마 철도를 놓을 때도 그랬나?”
“그건 아닙니다.”
철도만큼은 확실하게 관리한다는 걸 알기에 건들지 않는 토호세력들.
그러나 다른 공공기관들은?
동부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기에 웬만하면 이곳에서 일이 처리되고는 했다. 특히 중앙에서 굳이 들여다보지 않을 작은 기관들에 관한 부지선정, 땅값 산정에 관한 합의를 질질 끌면서 관리들을 협박했다.
“감찰부에 알렸나?”
“예. 다만···인력이 부족하기에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조율하고 돌아가고는 합니다.”
큼지막한 사건을 처리하기도 바쁜 감찰부이기에 중앙에서 내려온 관료들은 적당히 합의하기를 원한다.
지방 감찰부에 맡기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
“이쪽 지역을 담당하는 귀족은?”
“중앙정부에 영지 전체를 팔면서 중앙정부 관리지역입니다.”
관리의 말에 알렉시안이 분노를 참아내며 시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받았다. 한두 건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지만 알렉시안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많은 금액이 낭비되고 있었다.
예산이 부족하면 다른 곳에 투입될 자금이 부족해지고 사업이 늘어지거나 장기계획으로 바뀐다.
상단 역시 토호세력과 귀족, 몇몇 부패관리들의 장난질로 비싼 값에 입찰받으면 당연히 노동자의 급여를 줄이거나 물품의 금액을 높일 수 밖에 없다.
이미 동부에선 그러한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가 정한 선이 문제를 일으킨 건가?”
국가계획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크게 해 처먹는 것이 아니라면 용인해주었던 결정.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현재도 인력문제 때문에 계속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문제는 귀족들만이 아니라 토호세력, 상단등이 죄다 그런 기조를 가지고 해 처먹으려 하니 여러곳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이 투입되니 다른 곳에서 빵구가 나고 그것이 악순환이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었다.
“일단 합의가 안된 곳은 전부 멈추라고 해.”
“하오나···.”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줄 것이니 짐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
알렉시안의 말에 알겠다고 답하는 관리였으나 솔직히 부정적이었다.
그 역시 관료이기에 중앙의 관료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알렉시안이라도 과연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좀 더 있고 싶지만, 일찍 가봐야 할 것 같군.”
알렉시안이 미안한 표정으로 관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 사람들.
이곳에 직접 방문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람들의 표정에 알렉시안이 쓴웃음을 지으며 열차에 올랐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열차의 창문에 보이는 알렉시안이 분노한 표정을.
“뭔가 일이 일어날 것 같긴 한데···.”
“우리야 좋지만 일시적이지 않겠습니까?”
“우리 한정으로 대대적인 감사가 이뤄지겠지.”
동부의 관리들이 현실적으로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귀족들과 토호세력들이야 이번만 피하자고 생각할 것이고 추후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재발 될 것이다.
그래도 알렉시안이 제대로 빡친 것만큼은 확실하기에 동부 전역으로 이 사실이 퍼져나갔다.
「분노한 표정으로 열차에 탄 황제폐하. 대체 무슨 일이?」
동부에 도착할 때와 돌아갈 때의 사진을 동시에 박아놓고 어그로를 끄는 신문.
덕분에 수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집어가며 대박이 났다.
“허···.”
“결국 일이 터졌군.”
자신들을 위해 이곳까지 몸소 행차한 알렉시안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생각에 동부의 사람들이 실망했다.
하지만 알렉시안은 그들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폐하! 오셨습니까!”
“지금 당장 감찰 대신을 부르게!”
열차역에서 미리 마중나와 있던 시종장을 향해 싸늘한 표정으로 말하는 알렉시안.
이미 동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수도까지 알려졌기에 한 시종이 황급히 감찰부로 향했다.
동부에서 복귀하던 알렉시안은 바로 복귀하지 않고 몇몇 도시들에 직접 내려서 제대로 시찰했다. 그곳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동부만이 아닐 것이다. 남부에서도 알박기 하고 짜증나게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며, 관리나 귀족과 짜고 단가 부풀리기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제국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전부 잡아들일 수 있을 것이나 그 전에 자료들은 폐기될 것이다.
그러니 한놈만 패기로 결정했다.
“부르셨습니까. 폐하.”
황제의 궁에 도착하자 먼저 가서 대기하고 있던 감찰 대신.
“동부에서의 일. 그대도 들었겠지?”
“송구하옵니다.”
평민출신으로 대신급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아는지 품 속에 갖고 온 사표를 내밀었다.
“가뜩이나 인원 부족한데 사표는 무슨.”
곧바로 반려한 알렉시안이 베르크에게 말했다.
“감찰부 인원 부족한 거 짐도 다 알아. 저들이 짐이 설정한 선에서 줄타기 하면서 그대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도.”
본인의 잘못이라는 듯 말한 알렉시안.
그러자 베르크가 놀란 표정으로 아니라는 듯 손사래 쳤지만 알렉시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 당시엔 어쩔 수 없던 결정이었던 것도, 현재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적어도 경고는 해줘야하지 않겠어?”
“그 말씀은···.”
“대대적인 감사가 어려우면 한 놈만 패지.”
그 말에 베르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말씀이시온지···.”
“일단 동부는 조져야겠지? 짐이 몇 군데 봐왔어.”
그렇게 말하며 가져온 서류들을 내밀었다.
“바로 감찰팀 파견하겠습니다.”
“소수 몇명 보내서 되겠어? 치안대랑 같이 보낼 테니까 함께 처리해. 그리고 동부쪽 감찰 인력들.”
“이미 내부고발자 추려놓는 중입니다.”
“걸린 새끼들 중앙으로 올려보내. 이번에 걸린 애들은 전부 중앙에서 처리한다.”
옷을 벗기는 것 정도로 끝낼 생각 없다는 의지.
“앞으로가 중요해. 이번 일을 계기로 각 지역에서 내부고발이 이뤄진 경우 비밀리에 한곳 정해서 주기적으로 털어.”
알렉시안의 말에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는 베르크.
“보안이 중요해. 특수팀에게 걸릴 경우 더 과중한 처벌을 받게끔 할 거야. 저들에게 재수없게 걸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그리하겠습니다.”
어차피 중앙의 인력 과부하로 전체를 감시할 수 없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안다.
이 결정은 그걸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
그러나 불시에 조사대상이 되어 걸리면 인생 나락 갈 수 있다. 그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 사안은 그 날, 곧바로 감찰부를 통해 발표되었다.
「’걸리지 마라!’ 걸리면 나락행 열차!」
내무대신을 통해 특수감찰부에 걸린 놈들만 더 과중한 벌을 때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은 적정한 선만 넘지 않으면 봐주었지만, 앞으로는 아니라는 것.
중앙의 관료들이 과부하되는 지금이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맞지만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라는 뜻이었다.
발표가 된 후 감찰부로 전해지는 내부고발에 관한 서신이 몇배나 늘었지만 현실적으로 전부 갈 수 없다.
그렇기에 수도부터 몇몇 타겟만 정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억울합니다!”
“합의할 기회를 주십시오!”
걸린 자들은 지금이라도 합의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지만 얄짤 없었다.
일단 걸린 자들은 2~3배 이상의 벌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요,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따로 해야 하며 보석금을 최대치로 낸다 해도 기본적으로 감옥에 일정기간 이상 썩어야 했다.
며칠 후, 재무대신이 오랜만에 활짝 핀 얼굴로 알렉시안의 집무실에 보고하러 들어왔다.
“전반적으로 공사속도가 더 빨라졌군.”
“예. 아무래도 겁먹은 자들이 황급히 합의를 하고 있는 듯 하옵니다.”
물론 여전히 버티는 자들이 있다.
제국이 얼마나 넓은데 설마 자신들이 걸리겠어?같은 생각과 일단 동부부터 조질 것이니 자신들의 차례는 먼 훗날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거기다 그때쯤이면 남부에서 일이 터질 것이다. 알렉시안이 서북부에 갔다 돌아온 후 대대적으로 조졌음에도 여전히 이런 자들이 발생한다.
“후···그보다 헤인즈는?”
“나이만 빼놓고 보면 확실히 저보다 몇배는 나은 수준입니다. 다만 아직 관료체계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적응만 하면 그대를 대신할 수 있겠나?”
그 말에 제이론이 고개를 저었다.
“능력은 충분하지만 너무 어립니다. 밑에 관료들을 장악하는 데 문제가 클 겁니다.”
“후···어쩔 수 없군. 일단 그대를 보좌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지. 그 대신 자네가 재상과 재무부 대신을 겸임해줘야겠어.”
“폐하! 이렇게까지 다급하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그 말에 알렉시안이 팔을 걷어서 보여주었다.
여기저기 혈관이 튀어나와 있었으며 딱 봐도 피부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부에서 습격이라도!”
제이론이 경악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묻자 알렉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신성력이 과도하게 모여들고 있어. 이 상태로는 위험해.”
그 말에 제이론이 무거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시종장은 알고 있는 것입니까?”
“그래. 근위대장과 시종장, 자네만 알고 있는 사실이야.”
그 말에 제이론이 부담스럽다는 표정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다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한데 괜찮아질 수는 있는 것입니까?”
“일단 수련을 통해 이 힘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만약···그게 안된다면···.”
침을 꿀꺽삼키면서 묻자 알렉시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성역에서 벗어나 이 힘을 소모시켜야겠지.”
그 말에 제이론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걸로 되는 겁니까?”
“임시방편이야. 그래도 시간을 벌 수 있겠지.”
“북부로···가셔야겠군요.”
힘을 소모시키기에 가장 좋은 곳.
단순히 소모하는 것을 넘어 도움이 될만한 곳은 북부나 남부였다. 그러나 열차가 완성단계에 이른 곳은 동부와 북부뿐.
그럼 선택지는 한 곳뿐이었다.
“북부 철로가 완성되는대로 일정을 짜겠습니다.”
“부탁하지.”
재무대신이 나가고, 성역을 통해 자꾸만 들어오려는 신성력을 밀어내고 있을 때, 마침내 그가 가장 기다리던 이가 도착했다.
“신 카리엘 정식으로 폐하께 인사드리옵니다.”
동부에서 헤어졌던 신의 사자들의 수장.
“반갑네.”
반갑게 맞이한 알렉시안.
그런 그를 보며 카리엘이 물었다.
“어쩌다 그리 되신 것이옵니까?”
온몸에서 넘실거리는 신성력.
육체를 뚫고 나오는 막대한 힘을 느끼던 그. 당장이라도 겉을 감싼 육체를 박살내고 나올 것 같이 요동치는 힘을 보면서 침을 꿀꺽삼키자 그런 그를 보면서 알렉시안이 웃으며 물었다.
“이 힘을 진정시킬 방법이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사옵니다. 다만 조금은 지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오!하는 감탄사와 함께 물었다.
“방법은?”
“힘의 일부를 봉인하고 신성력과 멀어지는 것입니다.”
“미봉책이군? 그래도 짐의 방법보다는 낫겠지?”
“예. 적어도 몇달은 버텨줄 것입니다.”
과거 알렉시안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가 있었다.
성녀 혹은 성자라 불리던 자들.
그들 중 과도한 힘을 버티지 못하고 죽은 이들도 다수 있었기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술 역시 발전되었었다.
“결국 북부로 가는 것이 정답인가?”
그렇게 중얼거린 알렉시안이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곳으로 직접 가라고 떠미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이 또한 필요하기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카리엘에게 물었다.
“일단 당장은 성역의 힘이 몸을 침범하는 것을 막아줬으면 좋겠는데···.”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고맙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카리엘을 물린 알렉시안.
그 때부터 대부분의 업무를 제이론에게 넘긴 알렉시안은 신성력을 다스리는 데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카리엘이 특별한 기구들을 가져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강력한 성역의 힘에 빠르게 망가지는 기구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북부의 철로 완성 역시 예상보다 빨랐다는 점.
「이번엔 북부로! 철길 완성을 기념하여 북부로 향하는 폐하.」
외부로 움직이는 알렉시안을 향해 격렬히 환영하는 북부인들.
하지만 반대로 수도 사람들은 걱정했다.
「수도에 있는동안 칩거했던 황제폐하. 혹시 건강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