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99
27. 슬슬 완료되는 퀘스트들?
북부로 향하는 알렉시안의 모습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그동안 잠을 많이 못 잤는지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고, 피곤함에 찌든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시종장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수도에 담겨두고 싶었지만, 한사코 거절하며 따라온 시종장. 다른 이와 달리 알렉시안의 건강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책임져 줄 수 있는 인물.
최근에는 수도로 찾아온 주술사에게 약재와 주술 등을 공부하면 더 세심하게 알렉시안을 챙기고 있었다.
“후···. 멀어지니 살 것 같군.”
열차가 수도에서 벗어나 중앙지역을 가로지르자 살 것 같은 느낌으로 미소를 짓는 알렉시안.
그동안 황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여러 차례 들었지만 뭉개고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황궁을 떠나면 건강 이상설이 강화될 것이다.
현 상황에서 그가 흔들리면 어떤 이상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에 버텨야 했다.
두 번째는 개인적인 욕심이다.
성역에서 막대한 힘이 계속 몰려들면서 알렉시안은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지부진했던 컨트롤이 빠르게 늘어났다.
거기에 신의 사자들이 정식으로 수도원에 합류하면서 얻게 된 다양한 수련방법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기사들과 마법사들의 수련법을 적절히 짬봉해서 해왔던 것이 체계가 잡히면서 빠르게 속성술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
그렇기에 잘하면 4성: 응용단계를 마스터하고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벽이 크군.”
알렉시안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자 근위대장이 어이없다는 듯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고작 몇 개월 만에 벽을 허문다면 검성조차 괴물이라 말할 것이옵니다.”
근위대장의 말에 시종장 역시 동의한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하온데 정말 힘을 소모하면 나아질 수 있는 것이옵니까?”
“모르네.”
시종장의 물음에 알렉시안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 했다간 정말로 골로갈 수 있기에 뭐라도 해보려고 가는 것이었다.
물론 북부 요새까지 그냥 가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마나를 체내에서 빛속성으로 바꾸면서 늘어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소모해야 했고, 열차역에 들를 때마다 직접 마도구를 충전해주거나 작은 마광석들을 충전해주고는 했다.
물론 그 소모된 힘은 하루가 채 되기 전에 전부 채워지는 것을 넘어 늘어났지만···.
“이 시기에 수도를 떠나야 한다니 미안하네.”
“이미 체계는 잡혔습니다. 대신들 역시 폐하의 상태를 알기에 모두 납득했을 것이옵니다.”
시종장이 걱정말라는 듯 말했지만 이미 수도에 알렉시안의 건강이상설은 퍼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동부의 철길이 완성되면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물량들과 더 가파르게 발전되고 있는 제국이기에 일감은 더 늘어만 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이 처리했어야 할 일을 재상예정인 제이론에게 전부 미뤄두고 튀고 있는 것이다.
“옥체만 생각하시옵소서.”
“맞습니다. 폐하께서 굳건히 버티시는 것만으로 제국은 발전할 수 있사옵니다.”
아무리 정치와 행정에 대해 잘 모르는 근위대장이지만 관료들에게 알렉시안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저 굳건히 버티고만 있어도 안정감을 주는 존재.
귀족들 역시 알렉시안이 중앙에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함부로 날뛸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제까지처럼 뛰어다니지 않아도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리라.
“후···.”
“역시···카리엘 공을 데려왔어야···.”
알렉시안이 고통을 참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스레 말하는 시종장.
그런 그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현재 새로이 합류한 신의 사자들은 어쩌면 알렉시안 이상의 재능을 갖고 있을지 모르는 3명의 천재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아이들 중에 빛속성을 자유로이 다루는 이들은 많았고, 그들을 본 신의 사자들이 눈이 돌아가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중이었다.
그동안 체계적인 가르침이 없었기에 막혀있던 것이 뚫려서 그런지 아이들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었다.
그 중심에 카리엘이 있었기에 그를 빼올 수는 없었다.
“북부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좀만 더 참으면 된다.”
그렇게 말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현재 북부의 요새들은 알렉시안을 맞이하기 위해 빠르게 코어의 힘을 소모하는 중이었다.
수도원의 사제들이 늘어났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숫자, 마광석 역시 타국에 비싼 값에 팔려가면서 더더욱 부족해졌기에 아껴써왔던 북부군이 요 며칠 펑펑 쓰면서 소모하고 있었다.
거기에 엘로니안을 비롯한 수도원의 사제들 대다수를 파견하지 않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알렉시안 때문이었다.
“보여주어야겠지.”
“예?”
알렉시안의 혼잣말에 옆에 있던 시종장이 잘못들었다는 듯 물었다.
“엘로니안과 짐의 차이 말이네.”
“아···.”
북부에서 최근 엘로니안이 엄청난 인기남이 되어가고 있었다.
성역에서 한차원 높은 경지를 구축한 엘로니안. 순수한 신성력 활용 측면에선 알렉시안을 넘어설 정도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거기다 육체에 가득 신성력을 쌓을 경우 코어 하나를 혼자 책임질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했다.
“원조가 누군지 보여주겠네.”
장난스레 말하는 알렉시안.
그런 그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는 시종장과 재밌다는 듯 웃는 근위대장.
소소한 농담과 함께 열차를 타고가던 알렉시안이 마침내 북부의 중앙요새에 도착했다.
“폐하를 뵙습니다.”
알렉시안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검성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북부의 기사들이 일제히 칼을 하늘을 향해 뽑아 들며 우렁차게 외쳤다.
“폐하께 영광을! 북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사들의 환영에 알렉시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투 중인가?”
“소소한 전투일 뿐이옵니다.”
검성이 걱정말라는 듯 말하자 알렉시안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힘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일까?
중요지역만 결계가 유지되고 있는 느낌.
“화려한 환영식에 보답을 해야겠지.”
그렇게 말하며 북부요새의 정중앙에 자리한 코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곧장 코어에 가겠다는 알렉시안.
그러자 천하의 검성조차 알렉시안을 걱정하며 말했다.
“고되실 텐데 좀 쉬심이···.”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넘어 병약해보이는 알렉시안.
그런 그가 곧장 코어를 충전하러 간다고 하자 다들 걱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알렉시안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동생이 여기서 인기가 좀 많다고 들었네.”
“아···.”
“이참에 증명해야겠군. 동생을 가르친 것이 짐이라는 것을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첨탑에 오르는 알렉시안.
거대한 코어가 최상급 마광석들과 공명하면서 사방에 힘을 뿜어대고 있는 모습.
그러나 본래라면 찬란히 빛나야 하는 코어의 힘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내려가있게.”
“하오나 폐하.”
“위험해.”
시종장이 걱정스런 표정에도 괜찮다는 말과 함께 코어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근위대장에 의해 꼭대기에서 지상으로 단번에 내려간 시종장을 바라본 알렉시안이 거대한 구체에 손을 가져다 댔다.
동시에 머릿속에서 카리엘에게 배운 결계에 대한 이론, 그리고 한층 더 증폭시켜줄 속성술의 기술을 떠올렸다.
“”
마법처럼 펼칠 속성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를 고정시키고 그 위에 신성마법을 하나하나 덧씌운다.
동시에 코어를 향해 알렉시안이 가득 품고 있는 신성력을 그대로 때려 박았다.
뿐만 아니라 본래라면 교체예정인 최상급 마광석들에도 강제로 자신이 가진 힘을 불어넣었다.
“”
또 하나의 이미지를 떠올린 알렉시안.
좀 더 구체적인 상상이 필요하다. 마법처럼 마법진을 분석하고 계산하는 것이 아닌 상상 그리고 확고한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신성마법이 요새의 벽을 따라 지어진 첨탑과 작은 코어들을 빛줄기를 통해 연결했다.
동시에 알렉시안의 막대한 신성력으로 한꺼번에 충전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 느낌···.”
북서부 전투때처럼 막대한 힘이 빨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때보다 몇배는 성장했기에 북부의 중앙요새 전체에 강대한 결계를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버텨내고 있다. 동시에 황궁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광역기술을 코어와 마법의 도움으로 이뤄내고 있기 때문인지 지지부진 경지상승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다.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
그나마 성취를 이뤘던 검술, 그리고 지지부진한 속성술을 억지로 결합한 것.
그리고 마법과 검술이라는 틀 안에서 이뤄내려고 했던 것.
마지막으로 경지상승을 꼭 자신의 힘으로만 이뤄내려고 했던 잘못된 생각.
이 모든 것들이 산산이 부서졌다.
‘강해지는데 꼭 본인의 힘으로만 이뤄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부족한 컨트롤은 마도구의 도움을 받는다.
아직은 미숙한 속성술은 성물의 힘을 빌린다.
알렉시안이 주렁주렁 차고 있는 성물, 그리고 코어에 각인된 수많은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 본래라면 발현할 수 있는 대마법을 발현했다.
“”
어느새 환하게 빛나고 있는 코어를 향해 마지막으로 알렉시안이 명령을 내렸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코어의 첨탑과 연결되어 있으나 힘이 부족해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는 치료소에도 막대한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요새 곳곳에 있는 치료소의 마광석들이 일제히 빛나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일을 벌이고 개운하다는 표정으로 내려오는 알렉시안.
“한동안 결계가 유지되도록 했네. 그래도 짐이 왔는데 병사들도 이참에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말하며 북부군을 바라보았다.
“짐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나?”
환한 웃음과 함께 묻는 알렉시안.
그런 그를 보면서 넋 놓던 병사들과 기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환호하는 북부군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해준 알렉시안이 검성과 북부군의 고위참모들과 함께 걸으며 물었다.
“한동안 북부에 머물까 하네만··· 괜찮겠나?”
알렉시안의 물음에 다들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급한 곳이 어디지? 동쪽이었나?”
“그것은 위험하옵니다만···.”
“정 위험하면 같이 가주면 될 것 아닌가? 요새들을 이곳처럼 만든다면 한동안은 검성이 직접 움직일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알렉시안의 말에 작게 한숨을 쉬더니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날부터 알렉시안의 북부 요새 탐방이 시작되었다. 중앙요새만큼은 아니더라도 코어를 보유하고 있는 요새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결계를 만들어주고 코어 역시 꽉꽉 채워 넣었다.
최북단부터 서쪽으로 움직이면서 빠르게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알렉시안. 요새에 있는 다 쓴 마광석까지 죄다 충전해준 덕분에 여유가 생겨버린 북부.
그런 그가 다시 중앙요새로 돌아왔을 때쯤엔···
[서브퀘스트(아주어려움): 북부의 방어를 튼튼하게 하라!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플레이어의 석상끼리 연결됩니다.] [1단계: 연결된 성물끼리는 힘을 일시적으로 증폭할 수 있습니다.] [2단계:(추가로 퀘스트를 클리어할 시 개방됩니다.)] [3단계:(추가로 퀘스트를 클리어할 시 개방됩니다.)] [※ 석상의 영향 하에 있는 성물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북부의 퀘스트의 보상을 가만히 바라보던 알렉시안이 첨탑을 바라보았다.
‘저곳에 석상을 설치한다면···.’
이런 생각과 함께 작게 한숨을 쉬었다.
자기 입으로 코어에 자신의 석상을 설치하라는 말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