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35)
제35화
방금까지만 해도 맹렬하게 공격하는 여왕 포레스트 호넷이 갑자기 몸을 돌려 둥지 쪽으로 향한다.
놈이 향하는 곳은 아까 자신이 나왔던 육각형 모양의 방이었다.
‘지금 와서 저기로 도망치는 이유가 뭐지?’
분명 이 패턴엔 무언가가 비밀이 있을 게 틀림없었다.
그러고 보니 포레스트 호넷 관련된 퀘스트 중 하나의 내용에 이런 내용이 있었지.
‘포레스트 호넷의 둥지에 있는 로열 젤리는 대단히 뛰어난 회복 아이템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지금 여왕 포레스트 호넷이 방으로 간 목적은, 로열 젤리를 섭취하여 손실한 HP를 회복하려는 게 분명하다.
이 사실을 깨달은 테오는 다급해졌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게 둘 수는 없어!’
테오는 둥지로 향하는 여왕 포레스트 호넷을 막기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스파이더 웹!”
그물처럼 퍼진 거미줄은 여왕 포레스트 호넷의 몸을 뒤덮었고 움직임을 늦췄다.
그사이에 따라잡은 테오는 놈의 진로를 막고자 했다.
“키에에엑!”
“이 앞으로는 못 가!”
테오는 거미줄을 찢으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놈을 상대로 창을 연신 찔렀다.
턱과 삼지창의 창날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속에서 테오가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오의 머릿속에서는 타개책을 찾아 생각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거미줄의 효과는 곧 사라진다. 그리되면 놈을 막는 게 더 어려워져. 일단 아까 날개를 자른 것처럼 다리를 자를까?’
하지만 곤충이라 다리가 여섯 개나 달린 여왕 포레스트 호넷의 다리 한두 개를 잘라 낸들 움직임을 막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둥지의 방에 도달하기 전에 숨통을 끊는 방법만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게 쉬우면 이 고생도 안 하지.’
절박해진 테오의 머릿속에 순간 보스전에서 다치지 않도록 미리 소환 해제한 큐이가 떠올랐다.
스킬만 큐이가 써 준다면 스킬 이름대로 지금 상황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이내 테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궁해도 운에 기댄다는 선택지를 고를 수 없지! 여긴 내 힘으로 극복해 보자!’
정신을 가다듬고 휘둘러져 오는 턱을 피하며 다른 방법을 찾았다.
자력으로 신속하게 여왕 포레스트 호넷을 쓰러뜨리는 방법은 의 효과를 통한 연속 치명타뿐이다.
‘쿨타임은 돌아왔어. 하지만 문제는 놈을 완전히 끝장내려면 최소 세 번의 치명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건데.’
그런데 치명타라는 게 의도대로 터져 주는 게 아니다.
아이템이나 칭호의 옵션으로 성공 확률을 올리든지, 아니면 급소를 공격하든지 한곳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늘릴 뿐이다.
‘실패하면 두 번의 기회는 없을 테지.’
그렇다면 더더욱 성공시킬 수밖에!
테오는 턱을 튕겨 내며 몇 걸음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그러고는 단숨에 속도를 내 앞으로 달리더니, 대뜸 창을 바닥에 힘껏 꽂았다.
“점핑!”
창의 반동까지 더해져 원래 가능했던 높이보다 더 높게 도약한 테오가 여왕 포레스트 호넷의 몸 위를 향해 낙하했다.
살아 있는 생명체 등 위로 무사히 착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테오는 보튼과의 수련을 통해 체득한 유연한 몸놀림으로 두 발로 무사히 착지에 성공했다.
“우, 오옷!”
그렇다고 해도 격한 흔들림 앞에서는 오래 버틸 재간이 없었다.
하여 테오는 손에 쥔 ‘어인의 삼지창’으로 길쭉한 엉덩이를 찔러 창대를 지지대로 만들었다.
“키에에엑!”
고통스러워하는 여왕 포레스트 호넷!
테오는 한 손으로 창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론 검을 뽑은 다음, 머리와 가슴 부분을 연결하는, 가는 관절을 노리고 일격을 날렸다.
“일점 공격!”
약한 부분, 즉 급소라고 판단한 관절을 향한 공격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큰 타격을 받은 여왕 포레스트 호넷이 더욱 격하게 몸부림쳤다.
이런 상황에서 추락하지 않도록 더욱 바짝 집중하며 다음 일격을 날렸다.
“스니크 어택!”
소리 나지 않게 파고든 두 번째 일격!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2연속 성공으로 여왕 포레스트 호넷의 HP 게이지가 드디어 위험 수준인 10퍼센트대까지 격감했다.
이제 마지막 일격만 제대로 성공시킨다면 놈을 처치할 수 있다.
테오는 마지막 일격을 위해 검을 위로 높게 치켜들었다.
그런데 이때!
“키에에에엑!”
전에 없던 큰 괴성을 토해 내며 여왕 포레스트 호넷이 갑자기 속도를 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 버텨 봤지만 끝내 등 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고!”
추락 대미지는 크지 않지만, 몸 곳곳에서 자잘한 통증이 밀려든다.
하지만 지금은 통증 따위에 신경 쓸 새가 없다.
‘놈은 벌써 방에 들어간 건 아니겠지?’
고개를 들어 여왕 포레스트 호넷이 간 방향을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공교롭게도 배 부분에 박아 뒀던 창의 창대가 걸려서 안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이 준 마지막 찬스를 놓칠쏘냐!’
테오는 벌떡 일어나 달렸다.
그러는 사이, 당장이라도 창대가 빠져나올 듯 흔들렸다.
‘제길, 어딜 노려야 하지.’
이미 몸이 반쯤 방에 들어가서 공격할 부분은 독침이 번뜩이는 엉덩이뿐이 안 보인다.
평범하게 공격해서는 치명타를 만들 수 없을 터.
‘회심의 일격을 날려야 하는데….’
이때, 테오의 눈에 꽂혀 있는 어인의 삼지창이 보였다.
치명상을 줄 방법이 불현듯 떠올랐다.
‘성공할 가능성이 몇 퍼센트나 될까 싶지만…. 이 방법밖에 없을 것 같네.’
테오는 두 발에 힘을 주며 다시금 스킬을 사용해 도약했다.
그 뒤에 그가 한 일은 바로 위로 꽂혀 있는 어인의 삼지창을 향해 몸을 메다꽂는 것이었다.
조금만 삐끗해도 실패할 확률이 다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테오는 그 어려운 일을 성공시켰다.
테오의 체중이 실린 충격에 거의 빠질 뻔하던 창이 더욱 깊게 안으로 파고들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대단히 무모하였던 시도는 기대한 결과를 낳았다.
세 번째 치명타까지 더해지면서 막대한 대미지가 누적되었고, 결국 여왕 포레스트 호넷은 그대로 최후를 맞이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레벨.
그리고 이번에도 업적 달성을 이뤘다.
‘단독으로 여왕 포레스트 호넷 토벌하기’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체력 5가 영구적으로 상승합니다.
‘거대 말벌의 강철 독침’을 획득하였습니다.
‘바람의 마석’ 2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오, 마석을 두 개나!”
47레벨이 된 것까지 기뻐할 일이 겹치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이곳의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렸어도 이곳에서의 볼일이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
“끄응!”
거대한 시체가 막고 있는 입구를 간신히 통과해 방 안으로 향했다.
방의 심부, 그곳에는 무척이나 달콤한 향기가 풍겨 오고 있었다.
“이게 바로 로열 젤리인가.”
테오는 자그맣게 고여 있는 황금색 꿀을 발견했다.
한번 살짝 맛이라도 볼까.
이런 마음으로 손가락으로 맛을 봤다.
“으으읍!”
혀가 녹을 것 같은 달콤함이 온다.
그야말로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달콤함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다….
‘로열 젤리’의 효과에 의해 모든 HP가 회복되었습니다.
‘로열 젤리’의 효과에 의해 전 능력치가 30% 향상됩니다. (지속 시간: 10분)
맛뿐만 아니라 놀라운 로열 젤리의 효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 *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덕분에 제 아이가 기운을 되찾았어요.”
연신 허리까지 숙여 가며 테오에게 절을 하는 노부인은 자신의 하나뿐인 손주를 위해 로열 젤리를 구해 달라는 퀘스트를 제시했던 NPC다.
‘촌장의 손자를 구하라!’ 퀘스트를 달성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명성을 20만큼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경험치 4,500을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으로 3골드 20실버를 획득하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로열 젤리 한 병과 맞바꾸기엔 보상이 짜네.’
그냥 퀘스트를 중도 포기하고 건네기로 한 로열 젤리를 갖는 방법도 있긴 했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자니 도저히 그런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다.
‘뭐 그래도 두 병은 확보했으니깐.’
여왕의 방에서 채집한 로열 젤리는 총 세 병이었다.
게임 초반에 이 정도로 성능 좋은 회복 아이템을 두 병이나 확보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런 정보가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았을 줄이야.’
아직 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것은 정석적인 레벨 업 코스를 벗어나, 외진 지역으로 향한 플레이어가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테오는 이것을 좋은 기회라고 봤다.
‘로열 젤리를 대량으로 확보만 해도 앞으로의 플레이가 한결 수월해질 거야.’
이런 생각에 테오는 여왕 포레스트 호넷이 리젠되기를 기다렸다가, 두 번째 사냥에 도전했다.
레벨도 올리고 한 번 경험한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사냥에 성공했고, 두 번의 레벨 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없잖아?”
전에 로열 젤리가 있던 방에는 마른 흔적만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로열 젤리는 ‘병에 걸린 아이를 구하라!’ 퀘스트를 받은 상황에서만 딱 한 번 습득 가능한 아이템인 모양이다.
‘쩝! 할 수 없지.’
기대한 결과가 아니라 실망이지만, 그래도 레벨도 더 올리고 바람의 마석도 또 얻었으니 손해만은 아니다.
이후 다시 마을로 돌아온 테오는 인벤토리를 정리하다 저번에 얻은 소재 아이템을 보게 되었다.
? 거대 말벌의 강철 벌침
강도가 강철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이 재료라면 좋은 무기의 소재가 될 것입니다.
‘이런 특수 소재로 만든 무기이면 제법 성능이 좋을 테지.’
당연히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은 마을엔 대장간이 없어 제작은 좀 더 뒤로 미뤄야 했다.
“이제 포레스트 호넷 관련 퀘스트는 다 밀었고 슬슬 50레벨도 되어 가니 다른 사냥터로 넘어갈까.”
이 근방에는 포레스트 호넷보다 더 레벨이 높은 코볼트가 출현하는 지역이 있었다.
테오는 그곳에서 60레벨을 찍을 요량으로 마을을 출발했다.
근육질 성인 남성 체격에 바지만 대충 입은 털북숭이 인간형 몬스터가 어슬렁거리며 다닌다.
코볼트 (67레벨, 일반)
원래라면 테오가 처음 마주하는 코볼트의 레벨은 40레벨대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몬스터는 같은 종이라도 마기(魔氣)가 짙은 곳, 즉 상급 사냥터일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법칙이 있다.
그렇기에 중간에 한 구역을 그냥 통과해 버린 테오는, 그보다 레벨이 더 높은 코볼트들이 있는 사냥터를 먼저 경험하게 된 것이다.
‘한 마리만 건드려도 근처에 있는 두 마리가 합세하겠군.’
세 마리를 한꺼번에 감당하는 게 조금은 힘겨운 감이 있긴 해도 질 것 같지는 않다.
주변의 지형지물까지 파악하기를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하려는데….
“앗! 잠시만요!”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말을 걸어오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