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138)
138화 미라 군대 (2)
미라들은 안녕하지 못했다. 그게 드워프 기준 때문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에드워드는 달려드는 미라들을 향해 소리쳤다.
“새끼들아, 지구는 인류의 것……!”
그 순간 선두의 미라들이 아래턱을 가슴까지 벌리면서 마주 소리쳤다.
크어어어어어어억!
쩌렁쩌렁한 외침에 에드워드는 잠깐이지만 주눅이 들었다.
“……인데 이 선생님들도 인류시구만.”
“푸하하하하하! 그러게 말이오!”
가르달은 폭소했다. 그는 보다 직접적이었다.
“문명인답게 불 좀 빌려드리지! 사양 마시고!”
가르달은 횃불을 내질렀다. 미라 하나가 가슴팍에 불씨가 꽂힌 채 비명을 질렀다.
미라들에게 불은 즉효였다. 기름칠을 해놨기 때문인지, 바싹 말랐기 때문인지, 한 놈만 불이 붙어도 여기저기로 도망치면서 자기 동료들에게 불씨를 날렸다. 다행히 불붙은 채로 달려드는 미라는 없었고, 대개는 불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다.
헬레나는 글레이브를 신명나게 휘둘러댔다. 인간 형태의 적, 그것도 후려치기만 하면 먼지로 부스러지는 미라들 따위는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양손 무기를 쓰는 그녀와 다른 것을 쥐기 어려운 에드워드 외에는 다들 횃불을 하나씩 들게 되었다. 물론 횃불 재료는 방금 쓰러진 미라들의 팔다리였다.
“죽어! 죽어!”
펠리샤를 포함한 세트렛 포로들은 양손이 묶인 채 횃불 하나씩만 들었다. 그들은 기절할 듯 놀란 채 무아지경으로 횃불을 휘둘러댔다.
“아무렇게나 휘두르지 마! 불이 꺼지잖아! 한 번에 한 놈씩 밀쳐!”
에드워드가 소리쳤다. 그는 불덩이가 되어 바닥을 구르는 미라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거 다 태우면 지구온난화를 앞당길 판이군.”
“베니아의 이단 소통 때보다 많이 태우긴 하겠네.”
베로니카도 한마디 얹었다.
일행 외에 제일 적극적으로 잘 싸우는 건 아퀴타니아 출신 해방 노예 지젤이었다. 처음엔 비명을 지르기 바빴던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펠리샤보다 더 착실하게 미라들을 불태웠다. 한 미라의 머리통을 공처럼 어둠 속으로 걷어찬 그녀가 에드워드한테 소리쳤다.
“거리를 둘 뿐, 물러나지를 않아요! 몇이나 오든 불태워버릴 수 있지만……!”
자기 효능감을 되찾은 해방 노예 지젤과 달리 리안나는 고전 중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꿈틀거리면서 자기 멱살을 잡으려는 팔뚝들과 투닥거렸다.
“얌전히! 좀! 있어!”
리안나는 재단칼을 들고 미라의 팔과 사투를 벌였다. 그러다 적당히 너덜너덜해지면 불씨를 붙여, 사람들에게 새 횃불로 넘겼다. 그러다 진짜로 멱살을 붙잡히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지만.
“꺄아아악! 누가 이 팔 좀 떼어줘요!”
리안나의 비명에 놀란 스텔라가 엉겁결에 그 팔목을 붙잡고 높이 들어 흔들자, 밴시는 대롱대롱 매달려 발을 버둥거렸다. 연기 먹은 고블린을 쓰러뜨리고 세트렛인 전사를 잡았지만, 미라의 팔뚝에 패배한 요정이 비명을 질러댔다.
“마법사가 요정을 매달았다!”
“이놈의 손가락이 안 펴져! 어떻게 좀 해봐! 세트렛인 전사를 잡았다고 잘난 척은 하늘을 찌르더니!”
“앞으로 안 잡을게요! 오만해서 죄송해요!”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보다 못한 카치운이 달려가, 칼끝으로 미라의 손가락을 잘랐다. 기마궁수는 힘을 잃고 떨어지는 손가락들을 짓밟은 다음, 다시 후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활은 소용이 없고, 찌르기는 안 통하고…… 불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군.”
베거나, 때리거나, 불태우기. 어떻게든 대처는 가능했다. 오히려 잘 죽지도 않은 보통 언데드에 비하면 상대하기 쉬운 편이었다. 하나하나는. 다만 숫자가 무식하게 많았다.
“더 센 놈이 등장하지 말란 법이 없어! 서둘러!”
에드워드가 소리쳤다. 일행은 곧 다음 문에 도착했다. 예술가 자크가 제일 빨랐다. 그는 문을 세 번 두드렸다.
쿵, 쿵, 쿵.
똑같이 문이 아래로 내려가며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속도가 느렸다.
“이번엔 너무 느린데?”
베로니카가 말하기 무섭게, 문이 덜컥하면서 멈췄다. 사람 하나 통과 못 할 공간만 열린 상태. 다들 사색이 되었다. 에드워드는 자크를 어깨로 밀친 다음 자기가 주먹으로 문을 두드려 보았다.
쿵, 쿵, 쿵!
하지만 문은 다시 열리지 않고 위로 올라가 닫혔다.
“아, 젠장! 이 빌어먹을 자동문은 유지보수 제대로 안 하나?”
에드워드는 베로니카와 스텔라를 향해 소리쳤다.
“저 문 열어볼 방법 찾아! 아니면 다른 통로를 찾아야 돼!”
그러나 베로니카와 스텔라는 문 주변에서 특별히 다른 문구를 찾지 못했다. 베로니카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문구 같은 건 없어!”
에드워드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문을 열려면 세 번 두드리라고 사무적으로 적어놓는 새끼들이 비상 버튼도 없고, 고객센터나 관리사무소 연락처 같은 것도 안 적어놓는 게 말이 돼?!”
“그거 어느 동네 기준이니?”
베로니카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에드워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이럴 때 쓰기 좋은 하녀를 찾았다.
“캐슬린! 다시 문 열리면 건너편으로 가봐!”
스텔라가 문을 다시 세 번 두드리자, 허리띠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걸 본 자크가 소리쳤다.
“사기템이 있으면 좀 일찍 쓰쇼!”
“지금 쓰잖아!”
에드워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불행히 캐슬린도 별다른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그녀는 잽싸게 에드워드의 허리춤에 돌아와 보고했다.
“건너편도 미라들이 잔뜩 모여들기는 하네요! 하지만 문이 더 안 내려가는 이유나, 다른 방법 같은 건 안 보여요!”
에드워드는 별수 없이 방향을 돌려야 했다.
“벽을 등지고 이동한다! 다른 통로를 찾아야 돼! 달려!”
사람들은 에드워드와 헬레나를 선두로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저기를 헤집던 그들은 곧 ‘보통은 아닌 미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펄쩍펄쩍 뛰어다니거나 무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사’들.
“으아, 으아아아악!”
싸움에 능숙하지 못하거나 대열에서 낙오한 생존자들부터 희생당했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건장한 미라와 칼을 부딪혔다.
“기름칠한 먼지 덩어리 주제에!”
에드워드는 고함소리와 함께 미라의 칼을 쳐냈다. 헬레나도 속도를 늦췄다. 싸움에 기교가 점점 더 필요해졌다. 그냥 베면 베이던 놈들의 숫자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전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길을 잘못 잡았어! 여긴 전사 소굴이야!”
자크가 소리쳤다. 정황 외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그럴싸하게 들리는 상황이었다. 그는 소리 높여 기사를 비난했다.
“잘난 척은 있는 대로 다 하더니만 결국 이런 데서 죽게 하기요?!”
“댁만 죽나, 나도 죽게 생겼는데!”
“자랑이시네! 난 이제 내가 알아서 할 거요!”
“어쩌려고?”
자크는 벽으로 달려갔다. 일행은 그곳에 레버들이 설치되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자크는 그것들을 마구 건드리기 시작했고, 베로니카는 기겁해서 소리쳤다.
“멍청한 짓 하지 말아요! 뭔지도 모르고 막 건드려요?!”
“일일이 안내문 적어놓는 놈들이 경고문도 안 적어놓은 거 보면 죽지는 않겠지!”
덜컹. 그 순간 뭔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서 새장이 떨어졌다. 콰장창! 말라 비틀어진 시체가 들어간 철제 새장이 돌바닥에 부딪혀 박살이 났다. 에드워드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약간 넓어진 공간, 수상한 장치들, 높아진 전사 미라들의 비중.
“야, 여기 무슨 경기장 같은데?”
베로니카는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서 주변을 둘러봐야 했기 때문에, 야간투시의 팔찌를 낀 에드워드만큼 주변을 살펴볼 수는 없었다.
“경기장? 무슨 경기장?”
“그걸 알아볼 수 있을 리가…….”
그 순간, 이번엔 덜컹하는 소리가 발아래에서 들렸다. 에드워드가 식은땀을 흘렸다. 장치들이 바닥에도 있다. 그는 자크를 향해 소리쳤다.
“야, 그거 건드리지 마! 바닥에도 뭔가 있다!”
하지만 자크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레버들을 마음대로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에드워드는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곧 발뒤꿈치 아래가 허전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그리고 그건 그만 느낀 감각이 아니었다. 에드워드는 속으로 짧게 중얼거렸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지.’
바닥이 꺼지자 에드워드는 왼손으로 남은 바닥 끄트머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한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손아귀 힘을 망각한 것이다.
뽀각!
재질에 안 맞는 귀여운 소리가 났다. 에드워드는 박살이 난 벽돌을 손에 쥔 채 지하로 추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 사람들이 바닥 아래로 사라질 때쯤 자크 놈이 미라들에게 칼 맞는 것을 봤다는 정도였다.
에드워드는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다행히 떨어져 죽일 생각의 함정은 아닌 모양인지, 함정은 밑도 끝도 없는 무저갱이 아니라, 슬라이드 형태였던 것이다. 다만 워터파크와 달리 물은 없었기 때문에 모래 먼지 위를 미끄러졌고, 그 탓에 서코트는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X발. 죽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에드워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암흑뿐이었다. 야간투시의 팔찌는 빛을 증폭시키는 방식이라, 불씨 하나 없는 곳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에드워드는 어둠 속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가르달! 살아 있소? 살아 있으면 불 좀 질러봐!”
대답 없음. 에드워드는 드워프식 조명 담당 다음엔 노예를 찾아보았다.
“리안나! 횃불로 쓸 것 가져와!”
역시 대답 없음.
“베로니카! 살아 있냐? 주문 좀 써봐!”
사제도 응답이 없었다. 침묵. 시각이 차단되자 에드워드는 다른 감각에 집중했다.
“그래, 이런 거 클리셰잖아. 마음의 눈을 뜨거나 다른 오감을 최대한 활용하면…….”
될 리가 없었다. 에드워드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래, 나 수련이 부족하다! 시발! 악마 새끼고 뭐고 당장 나와!”
응답 없음. 에드워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캐슬린?”
“네?”
허리띠가 바로 대답했다. 다행히 그 녀석만은 에드워드한테 붙어 있었다.
“넌 앞 보여?”
“아뇨. 전혀요.”
“망령이면 어둠 속도 좀 보고 그래야 하는 거 아냐?”
“에이, 그게 마음대로 되면 진즉 해봤죠.”
“이 상황에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야?”
“날아다니는 허리띠가 할 수 있는 거요.”
도움이 안 되는 답변이었다. 에드워드는 바닥에 엎드려 어둠 속을 더듬더니 자신이 미끄러져 내려온 슬라이드를 찾았다.
“도로 올라가 볼까?”
“가파르고 미끄러운데요. 관두시죠.”
“날아다니는 허리띠가 잡아주면 미끄러지진 않을 것 같은데.”
“그게 된다 쳐도, 올라가서 뭐하게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올라가봤자, 남는 건 무수히 많은 미라뿐. 불도 없이 미라들과 싸우면서, 다른 사람들이 빨려 들어간 구멍을 일일이 수색해야 한다. 하다못해 베로니카가 어떤 함정에 빠졌는지 보기만 했어도 올라갔겠지만.
“일단은 여기 안쪽부터 찾아봐야 하나. 엄청 어두운데.”
에드워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캐슬린이 말했다.
“누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알아?”
“신음 소리 같은 게…….”
귀도 없는 게 듣기는 에드워드보다 더 잘 들었다. 에드워드는 뚱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귀 밝냐?”
“망령이 된 것도 모자라 이 모양 이 꼴이니 감각이 묘하게 예민해져서요.”
“그것참 다행이네. 그래서, 신음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데?”
허리띠가 에드워드의 방향을 잡아주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돌과 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번쩍! 에드워드의 야간 투시 팔찌는 저 멀리서 밝게 뿜어져 나온 빛을 포착했다. 잠시 뒤 불빛이 몇 번 더 번쩍였다. 작고 순간적인 불빛이었지만, 에드워드는 그 정체를 알아보았다.
“지젤?”
“기사님? 어디세요?”
대답이 돌아왔다. 에드워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그쪽으로 갈게. 내가 말하면, 아까 그 불꽃 좀 다시 만들어봐.”
에드워드는 더듬더듬 어둠 속을 나갔다. 잠시 뒤, 그는 부싯돌과 부싯깃을 든 지젤 앞에 설 수 있었다.
“불꽃 다시 당겨봐.”
따악! 그 순간 에드워드는 주변에 흩어진 미라 파편 몇 개를 발견했다. 너덜너덜해진 서코트와 열쇠검과 미라 파편으로 대충 횃불을 만든 그는 겨우 빛을 되찾았다.
“덕택에 살았다. 준비성이 좋네.”
“펠리샤…… 의 시중을 드느라 부싯돌은 필수였어요. 그런데 검에다가 불을 붙이셔도 되는 건가요?”
“이 검은 무식하게 튼튼하고 녹도 안 슬고 불에도 멀쩡해서 괜찮아.”
“엄청난 검이군요.”
“그게 끝이지만.”
에드워드는 지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여전히 꾀죄죄한, 갈색 머리카락에 거친 피부를 가진 평범한 시골 여자.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다른 사람은 없는 것 같군. 사방에 흩어진 미라 파편들이랑, 작대기 따위 다 주워. 횃불을 만들면서 가야 할 것 같아.”
지젤은 순순히 명령에 따랐다. 잠시 어둠 속을 살펴보던 에드워드는 곧 반갑지 않은 얼굴도 확인했다.
“펠리샤군.”
“네?! 어디요?!”
지젤이 화들짝 놀라 물었다. 에드워드는 횃불을 들어 어둠 속을 가리켰다.
“쟤는 아직 기절해 있어.”
“그게 보이세요?”
“그래. 보자, 또 뭐가 있나…….”
끝을 모를 거대한 홀. 어쩌면 베로니카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 모두도 여기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에드워드는 그런 희망을 품은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곧 그는 거대한 석상을 발견했다. 의자에 앉은, 세트렛 전사 모양의 석상이었다.
“저기 표식으로 삼기 괜찮은 게 있네. 석상이야.”
에드워드는 지젤과 함께 펠리샤를 질질 끌고 석상에 다가갔다. 그 석상의 커다란 엄지발톱 앞에서 셋은 멈췄다.
“와, 잘 만든 석상이네요. 깨지고 흠집투성이인 게 꼭 진짜 발톱 같은…….”
지젤이 말했다. 에드워드는 그 발톱을 보고 말했다.
“내성발톱이네.”
“네?”
“안으로 파고들어서 상처를 내고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발톱 종류 말이야.”
“중요한 건가요?”
에드워드는 말없이 발톱 옆으로 횃불을 갖다 댔다. 발톱 옆에는 끈적한 진물이 흙먼지와 함께 고여 있었다. 지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에드워드는 발톱의 주인을 올려다 보았다.
그건 석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였다. 거인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발을 뒤로 뺐다. 그리고 몸을 숙여 어둠 속에서 빛 안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복장은 깃털 모자를 쓴 세트렛인 전사였지만, 인간이 아니었다. 얼굴은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 눈과 코가 이상하게 크고 툭 튀어나왔다. 눈썹은 없고 피부는 주름과 검버섯이 가득했다. 번뜩이는 광채가 눈알 가장 깊은 곳에서 빛났다.
“만나서 반갑소, 에드워드 경. 나는 악마 다쉬사베스요.”
유창한 앵글리아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