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141)
141화 미라한테 통하는 독은 물리 독
“남녀관계도 점성술로 날 따져 보며 하는 게 제일이거든요. 침대에 사람이 많을수록 일이 복잡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기사님, 이 미라 새끼 좀 얼른…… 꺄아악! 얼른요!”
스텔라가 사기를 쳤지만, 에드워드는 개의치 않았다. 다소 늦긴 했지만 에드워드 앞에 스텔라와 베로니카, 헬레나가 세트로 함께 있다는 건 다행이었다. 그는 카치운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궁수는 바로 활과 화살을 꺼냈다. 화살은 포크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이었다. 퍼억! 화살은 팔을 관통해 벽까지 박혔다. 도살자는 당황해서 팔을 뽑으려 애썼다.
그사이에 남자들은 자신들을 가로막는 미라들을 짓밟고 불태우며 앞으로 나섰다.
“저 새끼가 그거네! 찬탈자!”
에드워드가 거대 조립 미라를 보고 소리쳤다.
“과연 조잡하게 생겼군! 산 거나 죽은 거나, 찬탈자치고 예술 감각이 있는 놈은 없어!”
가르달의 평이었다.
“글쎄. 내가 보기엔 꽤 멋있는데.”
카치운의 말이었다. 에드워드가 맞장구를 쳤다.
“변신 합체 장난감은 남자들 로망이지.”
“뭐야, 그게? 어느 동네에 그런 굉장한 장난감이 있소?”
펠리샤는 짜증을 한껏 섞어 소리쳤다.
“빛의 새끼들은 다 미쳤어! 이 판국에 대체 뭔 대화를 하는 거야!”
베로니카는 거기에 완벽히 동의했다.
“헛소리 말고 당장 우리 좀 도와줘! 남자들이란 정말!”
“남자랑 같이 죽겠다고 따라온 너도 마찬가지야, 이 노예 같은 년아! 이게 뭔 고생이야!”
펠리샤가 폭언을 퍼부었다. 베로니카는 발끈했다.
“넌 끝나면 두고 보자! 이단심문관식으로 회개시켜 줄게! 야, 에드워드! 쟤한테 칼 왜 줬어!”
“스킵 된 스토리는 회상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
에드워드가 낄낄 웃으며 말하자, 여자들은 진영과 종족을 초월해 한마음 한뜻으로 외쳤다.
“닥쳐!”
부하 미라들은 에드워드와 그 동료들의 개소리를 못 막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거대 조립 미라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놈은 산 자의 피가 묻은 이빨을 드러내며 주문을 외웠다.
“마법사 타입인가!”
가르달이 소리쳤다. 과연 부서진 미라의 잔해들이 놈을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급히 소리쳤다.
“스텔라부터 구해! 마법에는 마법으로 대응해야 하니까!”
“알았소!”
남자들은 거대 미라의 발치로 달려갔다. 그곳의 도살자 미라는 화살 뽑기를 포기하고 집게를 스텔라의 입에 밀어 넣었다.
“살점을 뜯어서 죽여 주마…….”
“읍! 읍! 읍!”
스텔라는 필사적으로 입을 닫고 저항했다. 그러나 혀부터 안 뜯어도 상관없는지, 집게는 무정히 입술을 붙들었다.
“마법사와 점쟁이와 거짓말쟁이의 입술이다…….”
“으읍!”
놈이 팔에 힘을 주려는 순간, 가르달이 투척용 도끼를 던졌다. 이번엔 집게를 든 손목이 날아갔다. 손목은 스텔라의 입술에 물린 집게를 쥔 채 덜렁거렸다. 도살자 미라가 남자들을 돌아보았다.
“너희 줄 고기는 없어…….”
에드워드는 그의 언어를 알아듣지는 못했다. 상관없는 문제였다. 그는 열쇠검을 크게 휘둘러 도살자를 세로로 반 토막 냈다. 가르달은 스텔라의 입술에서 집게를 떼어내며 물었다.
“그 주둥이로 저거 좀 막을 수 없냐?”
“시도는 해 볼 테니까 시약 가방 좀 찾아줘요!”
“그게 어디 있어?”
“미라 새끼들 중 하나가 가져갔는데…….”
대화를 듣던 에드워드는 어느 미라의 손에서 익숙한 가방을 발견했다. 항카이부에서 스텔라가 선물 받은 시약 가방. 키가 딱 밴시 수준인 꼬마 미라가 들고 있었다. 놈은 에드워드와 눈을 마주치자 세상의 끝을 목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라도 표정이 있다면 말이지만.
“그거 내놔, 이 우상족 같은 새끼야!”
꼬마 미라는 바로 뒤돌아서 도망쳤다.
“카치운! 활! 저기 가는 아무무!”
“그게 뭔데?!”
카치운은 해설을 기대하지 않고 바로 리안나가 놓인 제단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꼬마 미라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화살은 미라에게 잘 통하는 게 아니었지만, 작은 미라의 발목뼈 정도는 파괴하고도 남았다.
퍼억!
외발이 된 꼬마 미라는 깽깽이발로 도망치다 넘어졌다. 그러나 에드워드가 놈의 부러진 다리를 붙잡는 순간, 무시무시한 힘이 그 꼬마 미라를 끌어당겼다. 거대 미라가 아직 움직이는 부하 미라들까지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 시발! 아무무한테는 달려가면 안 되는 건데 실수했다!”
“그러니까 아무무가 뭐냐고?!”
카치운이 다시 소리쳤다. 어쨌든 그가 도울 방법은 없었다. 에드워드는 꼬마 미라와 같이 끌려가다 어느 석판 하나를 밟아 버렸다. 쿠웅! 석판은 뒤로 쓰러지면서 그대로 발판이 되어 줬다. 에드워드는 석판 보드를 타고 꼬마 미라에게 끌려가며 소리쳤다.
“신개념 서핑!”
그는 아직 빨려 들어가지 않은 미라들을 열쇠검으로 후려쳤다. 그리고는 거대 미라를 향해 돌진했다. 거대 미라는 난생처음 보는 돌격 자세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기사를 보고 입을 약간 벌렸다. 어이없음.
“넌 대체 뭐냐?”
놈이 처음으로 뱉는 언어였지만 에드워드는 올바른 대답을 들려주지 않았다.
“뒈져라, 라다먼트!”
에드워드는 석판 보드에서 뛰어내렸다. 석판은 그대로 찬탈자의 치맛자락처럼 늘어진 미라들에 돌진해 요란한 소리를 냈다. 콰당탕! 그는 열쇠검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그 미라가 너무 많다. 에드워드는 열쇠검으로 계속 미라들을 베어 냈지만, 찬탈자의 육체를 이룬 미라들은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았다. 부숴도 그 잔해는 다시 빨려 들어갔다.
“와, 재생까지 하냐!”
근처의 미라들이 줄어들자 열세에서 해방된 헬레나와 베로니카가 에드워드의 뒤로 달려왔다.
“에드, 놈이 다른 주문을 외우고 있어! 물러서!”
베로니카가 소리쳤다. 에드워드는 그 말에 바로 물러섰다. 그가 방금 전까지 두들겨 패던 미라 하나가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게 보였다.
“어?”
콰앙!
폭음과 함께 미라가 폭발했다. 에드워드는 기겁했다.
“시체 폭발? 저런 주문도 있었어?”
“저놈의 능력이겠지! 물러서!”
베로니카가 말하기 무섭게, 찬탈자의 몸에서 재조립된 미라들이 내던져졌다. 이미 허공에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그것들은 에드워드 일행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했다.
콰광!
에드워드는 가까스로 직격을 피한 다음, 흩날리는 불씨 하나를 잡아 보았다.
“안 뜨겁네? 내 반지가 막을 수 있나 본데.”
“너만 무사하면 다니?! 네 경호 대상은 나거든? 그리고 나 주문 다 써 가!”
베로니카가 폭발하는 미라를 피하며 소리쳤다. 잠시 뒤 일행은 벽 뒤에 숨어 거대 미라의 눈치만 살폈다. 놈은 일행이 머리도 들지 못하게 계속 불덩이 공격을 했다. 에드워드는 침착하게, 거대 미라가 날리는 불덩이의 숫자를 세어 보았다.
“하나, 둘, 셋…… 아니, 다시 하나군.”
마구잡이로 사방팔방에 불을 날리는 것 같지만, 동시에 날릴 수 있는 불덩이의 숫자는 둘이 고작이다. 다만 그 둘이 표적에 작렬할 때쯤엔 다시 한 발을 꺼낼 연사력이 나오는 것뿐. 에드워드는 조금 전까지 부수고 있던 미라가 복구가 안 된 것도 눈치챘다.
“재생과 공격을 동시에 할 수는 없나 본데.”
에드워드는 대충 결론을 내렸다. 공격에 정신을 쏟게 한 다음, 재생이 안 되는 사이에 공략한다. 그는 불씨를 피하느라 정신없는 베로니카한테 소리쳤다.
“저런 타입의 언데드는 어디가 약점이야?”
“자, 잠깐만! 타인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그 죄와 표식을 은닉한 자, 주님께서 벌을 내리고 또 내릴 것이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
베로니카는 바로 주문을 외웠다. 잠시 뒤, 악마의 머리 뒤에서 녹색 빛이 번쩍였다. 에드워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목덜미라.”
만화책 하나 생각이 났다. 문제는 그곳 사람들한테는 있는 도구가 에드워드한테는 없다는 것이다.
“저길 어떻게 올라가지? 난 암벽 등반 같은 거 못하는데.”
손아귀 힘을 잘못 주면, 손 뻗은 곳이 박살 나면서 추락사. 암벽 등반은 에드워드가 절대 못 할 일이었다. 그게 움직이는 미라들로 만들어진 암벽이라면 더욱.
“우리 중에 그런 거 잘하는 여전사 있잖소.”
가르달이 엘프를 가리켰다. 헬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드워프가 엘프를 쉽게 칭찬할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니, 그냥 네가 꼽등이같이 잘 뛸 거라고.”
“이 망할 드워프.”
“꼽등이?!”
제단 위 리안나가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녀의 머리카락은 카치운이 밟고 있었다. 리안나는 비명을 질렀다.
“꼽등이가 요정 먹는다!”
카치운은 간신히 정신을 잃지 않고, 제단 아래로 뛰어내려 밴시의 입을 틀어막았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데 너까지 그럴래?! 울려면 미라들 앞에서 울 것이지!”
헬레나는 그 모습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언데드한테는 밴시의 울음이 안 통해요.”
“아, 그래? 그럼 이 꼬맹이는 쓸모가 없군.”
“와! 카치운 아저씨까지! 저 당신 막내 딸내미랑 키 같은데요!”
“보호해 줄 테니 찌그러져 있으란 말이다.”
“복 받으세요! 만수무강하세요!”
둘의 대화에 헬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혼란스럽군요. 이 혼란을 빨리 끝내야겠어요.”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빠르게 작전을 짰다.
“베로니카, 헬레나한테 보호 주문 걸어 줘. 가르달과 나와 펠리샤는 미라의 공격을 유도한다. 각자 한 발씩 맡아서 피하는 거야. 그리고 스텔라는…….”
시약 가방을 돌려받지 못한 잉여 마법사를 향해 에드워드는 가차 없는 평가절하를 했다.
“다른 사람들이랑 대기. 어차피 미라는 번개도 안 통하지?”
“쏘면 멈추긴 해요! 쏘면! 그리고 비상용 시약 주머니도 따로 있거든요?!”
“잘됐네. 그럼 후방에서 사람들 좀 지켜.”
펠리샤는 구시렁거렸다.
“내가 왜 빛의 놈들을 위해서 이런 위험을…….”
카치운이 낮게 말했다.
“도망치면 쏜다.”
펠리샤는 움찔했다. 활잡이한테 등이 노출된 상태는 유쾌한 게 아니다. 에드워드는 낄낄 웃었다.
“형벌부대인가. 좋은 아이디어야. 앞으로 유용하게 써야겠군.”
에드워드는 펠리샤의 불평을 더 듣지 않고,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 앞으로 내보냈다.
“내가 불에 안 다치니까 일단 선두. 레이디 퍼스트 하고 싶지만 미뤄 주는 거야. 고맙지?”
펠리샤는 이를 갈았다.
“퍽이나.”
* * *
거대 미라는 웬만큼 재생을 마치자, 다른 미라들을 찾으려는지 인간들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물론 여기서 더 커지거나 탄환을 보충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에드워드가 바로 뛰쳐나갔다.
“야! 마지막 수단으로 대형화하는 새끼는 항상 지더라!”
에드워드의 도발을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거대 미라는 다시 돌아섰다. 놈은 에드워드를 향해 불폭탄을 쏘아 대기 시작했다. 거대 미라의 첫 공격이 유도되자, 다음엔 가르달과 펠리샤도 뛰쳐나갔다.
“방패로 막을 수 있으려나?”
“시험해 봐! 죽거든 비웃어 주지!”
“허! 너 저 공격 두 번 피할 수 있냐?”
가르달과 펠리샤는 티격태격하면서 거대 미라를 향해 달려갔다. 카치운은 고개만 내밀고 정면을 향해 외쳤다.
“어이, 조립 거인! 통성명 안 하시겠나?”
표적 넷. 거대 미라는 음울한 소리를 내뱉었다.
“개미 새끼 같은 놈들, 밟아 주마!”
성공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헬레나는 제일 마지막에 달려 나갔다. 표적 다섯. 베로니카의 보호 주문은 그리 오래가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헬레나는 에드워드처럼 맞든가 말든가 하고 달려갈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지나쳐 에드워드의 등 뒤에 바로 붙었다. 찬탈자는 가뜩이나 흩어져 있던 표적들 중 둘이 한 곳에 모이자 바로 최우선 표적을 바꿨다.
“한 번은 내가 막는다!”
에드워드는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미라를 열쇠검으로 내리찍으며 소리쳤다. 그 순간 그의 앞에서 폭발이 터져 나왔다. 불과 연기에 다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충격이 투구 안까지 흔들었다.
그 순간 헬레나는 에드워드의 등을 박차고 적을 향해 도약했다. 찬탈자의 몸을 구성한 미라들이 손을 뻗었지만 엘프 전사를 붙들지는 못했다. 그녀는 오히려 그 팔다리들을 발판으로 삼았다.
“이년이?”
미라가 소리치자, 악어 두개골의 턱밑까지 달려간 헬레나한테서 폭발이 일어났다. 헬레나는 보호 주문으로 그 폭발을 무시한 채, 곧바로 놈의 어깨를 넘어 그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초록빛으로 표시된 놈의 급소를 향해 글레이브를 깊게 찔렀다. 콰직!
“이런?!”
하지만 급소는 쉽게 파괴되지 않았다. 헬레나는 당황해서 글레이브를 뽑았다. 수많은 두개골들이 글레이브 날에 꿰여 나왔다. 아직 거대 미라의 일부로 남아있는 것 중 하나가 새빨갛게 달아오르자 헬레나는 도로 뛰어내려야 했다. 콰앙!
“미안해요! 실패했어요!”
아슬아슬하게 폭발을 피하고 바닥으로 뛰어내린 헬레나가 소리쳤다. 에드워드가 바로 물었다.
“원인은? 뭐가 문제야?”
“중점 방어! 두개골 등 단단한 것들로 에워쌌어요!”
원거리 공격 가능, 근접해도 폭발과 재생으로 방어. 까다로운 상대였다. 에드워드는 헬레나에게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급소를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아?”
“까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나마도 공격 틈틈이 재생해 버릴 것 같고. 아물지 못하게 이물질이라도 끼워 넣는다면 좋을 것 같은데.”
“돌 널렸네. 아무거나 하나 집어넣지?”
“돌은 가볍나요? 게다가 보통 단단해서는 안 될 거예요.”
에드워드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날 거기까지 데려갈 수 있겠냐? 내 손으로 어떻게든 해 보게.”
“힘들 것 같은데요. 캐슬린과 함께 들어도 둔해질 게 뻔해요. 그 망령이랑 제 호흡이 맞을 거라고도 장담 못하고. 게다가 베로니카 양의 보호 주문은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에드워드는 앓는 소리를 냈다. 그사이에도 거대 미라는 착실히 불덩이 미라를 던지며 거리를 벌렸다.
“아, 여기서 끝내지 못하면 더 거대해질 것 같은데. 이물이라.”
“가볍고, 쉽게 부서지지 않고, 불타지도 않고, 미라들한테 찢기지도 않아야 하는…….”
그때 에드워드와 헬레나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에드워드는 말없이 화염 방어의 마법반지를 목에서 벗어 헬레나에게 넘겼다.
“진작 이럴걸.”
“저 지금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해 버렸다는 게, 심각한 자괴감이 들어요.”
“부부는 닮는다잖아.”
헬레나는 대답하지 않고 후방으로 달려갔다. 잠시 뒤, 엘프 여전사의 손에 들린 리안나가 비명을 질렀다.
“밴시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