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157)
157화 새로운 방법에 대하여
효율적 의사소통 수단인 뇌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사내답게 장담을 남발하길 즐기며, 드워프 기준 미녀 매춘부를 고용해 인간 손님의 방에 밀어 넣는 접대에 망설임이 없으며, 자신의 대장장이 솜씨에 자부심이 큰 만큼 고철값을 후려치는 모범적 상인 가르달은 상재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입장료 내쇼.”
사냥터 통제. 전갈이 대충 정리되었다는 소식에 줄줄이 달려온 채집꾼들은 복장 터지는 표정을 지었다.
“주인 없는 땅에 입장료라니!”
“주인 생겼소. 앵글리아의 기사 에드워드 경. 난 그 대리인이고.”
“인정할 수 없다!”
“다른 방법이 있지. 드워프는 공짜야.”
“우리 중엔 드워프가 없어!”
“괜찮소. 인간 신장 줄이기 협회라는 게 있거든.”
“뭐?”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살아남은 전갈에 습격당하는 자도 있었다. 대부분은 자력으로 물리쳤지만 간혹 독침에 찔린 사람이 나왔다.
스텔라는 그들에게 ‘유니콘의 뿔가루를 탄 물’을 팔았다. 그 외에도 해독제를 사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 황갈색의 액체는 인기리에 팔렸다. 물론 진짜 뿔은 거대한 물통에 겨우 티끌만큼 들어갔으며, 색을 내는 건 불에 태운 빵 껍질이 다 했지만.
“해독제 팔아요! 자그마치 유니콘의 뿔!”
스텔라는 방정맞게 외치며 돌아다녔다.
“어차피 죽을 만큼 강한 독성은 아냐. 전갈의 덩치가 큰 만큼, 양이 무식하게 주입되어서 위험하지…….”
베로니카가 천막 아래 앓아누운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에드워드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갈은 크고 강한 놈일수록 독이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뭐, 찔려서 확인해 보고 싶지는 않지만.”
“가지각색이겠지. 안 찔리는 게 최선이야. 그나저나 해독제 정말 양심 없이 비싸게 파네.”
“함유는 함유지. 저 정도로 희석 안 하면 이 비싼 걸 저 가격에 팔겠냐?”
그나마도 이번에 쓴 유니콘의 뿔은, 본래 찰리 맨슨이 갖고 있던 밑둥이 재료였다. 에드워드는 아까울 것 없다. 베로니카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 키만큼 큰 뿔인데, 티끌만큼만 쓰다니.”
“그래서, 효과 없어?”
없다고는 못한다. 그래도 ‘신축 아파트 옥상에 은단 한 알 떨어뜨려 놓고 은나노 아파트라며 팔아먹었다는 건축업자’나 ‘가재 맛 과자라더니 가재가 쳐다본 과자’ 개그보다는 양심적으로 넣었다. 에드워드는 이를 베로니카도 이해할 버전으로 바꿔 말해주었다.
“소가 건너간 물이면 소고기 수프고, 딸기씨 하나만 넣어도 딸기맛 과자지.”
“넌 다시 군대 가게 되거든 급양 일은 절대 하지 마. 뒤에서 칼 맞을라.”
베로니카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고, 에드워드는 낄낄 웃었다.
입장료 수익은 비용을 제하고 남은 것을 에드워드가 7할, 데스피나가 3할 가져가는 것이 계약이었다. 그리고 유니콘의 뿔 0.001% 함유 해독제는 온전히 에드워드의 것이기 때문에 데스피나에게 수익을 분배해 줄 필요가 없다.
여러모로 에드워드만 재미 보는 결과였다. 이런 불리한 계약을 데스피나가 감수한 이유는 단순했다. 분명 그녀가 치명타를 날리긴 했지만, 그녀의 주문으로는 흠집 내지 못하던 껍질을 깐 게 에드워드의 손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함부로 몹몰이를 한 것에 대한 보복이 더해졌다.
에드워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물었다.
“리안나는?”
“아직 살아 있는 새끼 전갈이랑 혈투 중.”
“아직도?”
“네가 유니콘이랑 싸운 것보다는 혈투로 불러줄 만하더라.”
새끼 전갈도 독 면역 요정한테는 고전하는 모양이었다. 과연 잠시 뒤 새끼 전갈과 함께 흙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밴시가 지나갔다. 에드워드는 박수를 치며 리안나를 응원했다.
베로니카는 그 광경을 무시한 뒤, 천으로 막아놓은 여자환자용 공간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여기까지 오는 여자가 흔한 건 아니라 환자는 한 명. 전신 타박상을 입은 헬레나가 있었다.
“왜 다시 왔어요?”
헬레나의 질문이었다. 에드워드와 베로니카가 그녀 곁을 떠난 지가 10분도 안 지났기 때문이었다. 베로니카는 어깨를 으쓱였다.
“바보 남자랑 같이 있는 것보다는 이쪽이 더 낫죠.”
“꽤 심란해 보이시는데요.”
“데스피나 쪽 캠프에서 쪽지가 왔거든요. 저녁 식사 초대장이었죠. 웬만큼 회복되었다면 서로 깊은 대화를 하자네요. 그에게 걸린 저주와 그간의 행적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상담이라나.”
“호되게 당해놓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무슨 속내가 있는 건지 궁금하긴 해요. 에드워드도 현자급 마법사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고요. 스텔라 양을 해고할 일은 아니겠지만, 자기 저주에 대한 것과…… 밤 교제에는 흥미가 있겠죠.”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막지 그래요?”
베로니카는 인상을 팍 썼다. 헬레나한테 화가 난 건 아니었다.
“그 녀석 말이 틀린 건 아니거든요.”
“어떤 말요?”
“그 녀석이 번호표에 비유했던 이야기죠. 서로 강제할 것도 아니고, 은밀히 함께할 것도 아니면, 제가 그 녀석을 어떻게 말리겠어요? 퇴짜 놓은 여자가 기사를 말릴 수단 따위는 적죠. 여자가 뜻을 바꾸기 전에는요.”
“그야 그렇죠.”
“다만, 심통이 나죠. 얼마 전에 나더러 애인이 되어줄 생각 없냐던 놈이, 지금은 다른 여자에게 히히덕거리는 꼴이라니. 원래 그런 놈인 줄은 알지만, 시간이 너무 짧잖아요?”
미묘한 문제다. 1주일 뒤는 괜찮은가? 1달 뒤는 괜찮은가? 순전히 기분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헬레나는 베로니카를 충분히 이해해 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저는 에드워드 경과의 문제보다는, 그 데스피나라는 여자가 고깝죠. 어쨌든 우리 둘 다 방법을 찾아봐야겠군요.”
“어떻게요?”
“예나 지금이나 현자를 농락하는 건 젊은 전사의 기행인 법이죠.”
“에드워드가 그 짓 하다가 저주받았는데?”
헬레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가 잘난 줄 아는 현자라면, 이라는 조건이 붙지요. 잠시 에드워드 경과 단둘이 있게 해주시겠어요? 당부할 게 있거든요.”
* * *
에드워드는 바다 엘프 쪽 캠프에 도착했다. 데스피나의 천막은 가장 큰 것이었는데, 사람을 만나는 공간과 침실이 가림막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탁자 위 메뉴는 신선한 고기와 몇 가지 과일들, 그리고 먼 데서 온 와인. 천막 안에 기다리는 건 데스피나와 그녀의 인간 하녀 하나.
“앉지?”
데스피나가 자리를 권했다. 첫 만남 때의 격식 있는 어투가 아니라, 전투 때에 에드워드와 서로 투닥거리며 나눈 어투에 더 가까웠다. 에드워드는 검집이 달린 허리띠를 풀어 의자 등받이에 걸고는 털썩 앉았다.
“이 사막에서는 보기 드문 성찬이네.”
“그쪽은 뭘 먹고 있지?”
“말린 고기, 건빵, 식초 섞은 물. 이 주변의 웃기는 식물들은 땔감으로도 쉽게 못 쓰더군.”
“그렇겠지. 유포르비아 멜란체는 독초니까. 잘못 태우면 그 연기로 사람이 죽기도 해.”
에드워드는 콧김을 흥 내뿜었다.
“내가 그렇게 어이없이 죽을 리는 없지만.”
“자신만만하네. 근거가 있는 말이야?”
“땅을 쪼개는 마법을 써놓고도, 거대 전갈 하나를 상대로 고전하는 현자가 참견할 일인가?”
데스피나는 벌레 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술잔을 비운 다음 말했다.
“난 스스로 현자라고 칭한 적 없어. 살아온 세월과 지식이 있으니, 다들 현자급이라고 입 모아 말하긴 하지만. 그리고 땅을 쪼갠 게 아니라 빈 동굴을 무너뜨린 거야.”
“흠. 그런가?”
“현자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다면, 세상은 마법사들이 지배하고 있었겠지. 돌격하는 것밖에 모르는 인간이나 오크의 바보들이 아니라.”
“투리치의 박사들은 꽤 강력했는데.”
“자기 강의실과 공방을 가진 마법사는 강하니까, 오지로 나온 지금의 나랑 비교하지 말아줘. 기사로 치면, 성채와 무기고와 감시탑을 다 가진 거야. 변명 하나 더 붙이자면, 난 화염 전문 마법사인데 그 전갈의 껍질은 불꽃에 쉽게 다치지 않는 것이었어.”
불꽃 속에서도 안 죽는 전갈 전설. 에드워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데스피나는 거기다 이유 하나를 덧붙였다.
“게다가 하늘을 날며 전갈을 도발하는 밴시는 정말 상상외였지.”
“적당히 이해해 드리지. 하긴 그래야 내가 대마법사를 구조한 기사가 되니.”
“심통 나는 해석이네. 기사들은 공을 양보하는 법이 없다더니. 내가 보기엔, 적어도 우리 둘이 협력해서 이긴 건데?”
“당신 불꽃은 그 전갈에게 열 번을 더 내리꽂았어도 도망치는 게 고작이었겠지. 내가 열 번쯤 그 등딱지를 내리찍었으면 전갈은 크게 다쳤을 거야.”
“흥.”
데스피나는 다리를 한번 꼬고는 하녀에게 빈 잔을 내밀었다.
“인정하지.”
잔이 채워지는 동안 그녀는 에드워드를 찬찬히 뜯어보더니 말했다.
“그 힘이 저주 탓이라고 했지?”
드디어 본론. 에드워드는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이거 당장 풀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이제 기대하지 않지만. 유니콘의 뿔로도 못 풀었거든.”
“너 바보야? 유니콘은 빛의 가호를 받는 동물이라, 성인의 저주 같은 걸 풀어줄 수 없어.”
“성인의 저주라서, 성인의 저주니까, 성인의 저주는 당연히…… 지겨워 죽겠네. 악마도 기겁한다는 주술사 니코스도 못 풀고, 주문 다섯 개 축적하는 데다 온갖 이단에 훤한 사제도 못 건드리고, 고대의 대악마도 못 풀고, 유니콘도 못 푸는데 이유는 단 하나뿐이야. 성인의 저주라서!”
쿵!
에드워드는 식탁에 주먹을 내리쳤다. 그의 잔이 뒤흔들리며 와인이 흘렀지만, 다행히 옆으로 쓰러지지는 않았다.
“악마도, 사제도, 주술사도, 유니콘도 못 풀어주는 저주가 성지 가면 풀리긴 해?”
“초조하니?”
“아직 성지까지는 멀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지.”
에드워드는 술잔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까딱 실수하면 손잡이 부분이 찌그러지면서 쏟아질 판이기에 속으로 분노를 삭이면서, 침착하게.
데스피나는 에드워드가 술잔을 내려놓길 기다린 다음 말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어. 마법사가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는 것도 그 순서 때문인데, 이건 좀 다른 이야기니까 넘어가고…… 영웅들을 포함한 선행자(先行者)의 이야기를 먼저 살펴봐.”
“어떤?”
“순례를 떠난 기사들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야. 이미 완성된 자가 문제를 해결하고 다니는 것, 그리고 방탕한 자가 온갖 고난 끝에 회개하는 것. 넌 어느 쪽인 것 같아?”
뻔한 질문이다. 에드워드는 바로 답변했다.
“후자.”
“그래. 그런데 네 행적은 꽤 특이해.”
“무슨 뜻이지?”
“세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거대 괴물을 물리치는 건 전자의 몫이거든. 후자가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네 행적은 순례 기사보다는 고대 야만 용사에 더 가까워.”
데스피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미리 사정을 알았다면 너랑 전갈을 싸움 붙이는 계획 따윈 안 짰을 텐데, 역시 직접 만나 떠보기 전에는 그 어떤 편지도 부정확한 게 많아서 탈이야.”
“난 네가 원한 타입이 아니었나?”
“그래. 소문이 자자한 시오니아 국왕이나 그 기사단장 같은 사람에 더 가까울 줄 알았어. 경박하고 정욕에 흔들리는 모습을 봤을 때도, 저주받은 것이라고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괴물이 꼭 그런 수도사 같은 사람들에게만 잡히라는 법은 없잖아.”
“그래. 하지만 성자 유스타스의 의도는 그런 예외를 만드는 게 아니겠지.”
에드워드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데스피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인간들은 생각하는 게 뻔하다니까. 힘이 생겼으면 당연히 써야 한다고 생각해. 당사자건 교회건 말이야. 하지만 네 저주는 그런 게 아니야. 괴물을 백 마리, 천 마리 없앤다고 풀리는 게 아니라고.”
하녀가 에드워드의 잔에도 술을 채웠다. 에드워드는 속이 탄다는 듯 그걸 바로 목구멍으로 넘겼다.
“넌 어떻게 그렇게 단정하지?”
“많은 기사를 봤거든…… 앵글리아 왕국의 시조도 봤을 만큼. 너도 단지 그들 중 하나일 뿐이야.”
데스피나는 눈웃음을 쳤다. 거대 전갈 앞에서 잠깐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그녀는 역시 오랜 세월을 산 엘프 마법사였다.
“다들 성지로 가라고 하는 건, 네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란다.”
“어떤 변화?”
데스피나는 결국 웃어버렸다.
“그건 네가 찾아야 돼.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지도에 불과할 뿐, 열쇠가 되어줄 순 없어.”
“결국 잔소리뿐이군.”
“단지 저주를 푸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내 밑으로 들어와서 방법을 찾아보길 권하지.”
“네 밑?”
“지금 네 곁의 사제도 조언만 해줄 수 있을 뿐이잖아. 게다가 호위대상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야. 혼자 해결하기도 벅찬데 남의 문제까지 해결해 줘야 한다니, 말이 돼?”
베로니카가 들으면 버럭 화를 낼 것 같은 말이었다. 에드워드는 곰곰이 생각하다 물었다.
“그래도 계약은 지켜야 돼.”
“그 사제는 기사단이나 시오니아 왕국 영역까지만 가면 더 이상 큰 말썽 없이 목적지인 갈걸. 아니면 배에 태워 해안선을 따라 북상시켜도 문제없어.”
에드워드와 베로니카는 더 이상 배를 탈 생각 따위는 없지만. 에드워드는 짧게 말했다.
“그 제안은, 내가 성산에 올라서 변할 수 있는지 보고 온 다음으로 미루지.”
“흠. 아쉽네.”
“아쉽다고? 당신이 얻는 게 뭐길래?”
“기사 수집. 무료하던 참에 상상 밖의 기사를 만났으니. 아르데니아의 어린 년을 약 올리는 재미도 있고.”
“뭐야, 침대 위 놀음까지 포함하게?”
“지금은 말고. 네가 하는 것 봐서, 할까 말까 했지.”
“간보기는.”
“지금이라도 뜻을 바꾼다면 고려해 줄게.”
에드워드는 낄낄 웃었다. 헬레나가 신경질적이었던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던 수작질이다. 그 내용이 정확히 무엇일지는 몰랐을 뿐. 에드워드는 헬레나의 경고를 떠올렸다.
‘내리깔아 보면서 큰 은혜라도 베풀 듯하겠죠. 다만, 새롭고 기괴한 것을 마주하는 데는 약한 듯해요. 수단요? 제게 묻지 마세요. 당신이 더 잘 알 것 같네요.’
과연 경고 그대로. 즐거운 하룻밤이 아니라, 영입 제안인 건 약간 예상 밖이지만.
엘프 대마법사와의 모험과 밤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나, 은혜를 받는다는 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 게다가 몹몰이로 에드워드를 골탕 먹이려 했던 여자다. 그런 여자에게 베품 당하는 것으로 만족할 만큼 자존심이 없지는 않다.
에드워드는 천막 구석에 놓여 있던 잡동사니들을 뒤적거렸다.
“색다른 재미, 난생처음 보는 것들이라…….”
에드워드는 나무 상자 속에서 밧줄을 찾았다. 그는 그걸 손에 쥐어 보았다. 원래는 보급품 상자 따위를 묶는 데 썼던 것 같았다. 딱 적당한 굵기와 길이. 에드워드는 그것들을 천천히 매듭지으며 말했다.
“밤놀이하니까 생각났는데. 혹시 이런 거 본 적 있나?”
잠시 뒤, 에드워드는 빠르게 반품되어 베로니카와 헬레나 앞에 섰다.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개봉도 못 해봤네. 내가 요구할 플레이 목록을 듣자마자 하얗게 질리더라. 귀갑 묶기라는 게 있는데 말이야.”
“듣기 싫어요.”
헬레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베로니카는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감당이 가능해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