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250)
250화 전방(1)
에드워드는 요새사령관이 되자마자 주변 상황부터 파악해보았다. 요새 건너편에는 작은 강이 흘렀으며 그 강을 따라 협곡과 분지가 이어졌다. 강은 수위가 낮아지면 걸어서도 건널 수 있고, 뗏목이나 얕은 배를 사용한 수운도 가능한 장소였다.
문제는 그 강 한가운데 오크 요새가 박혀 있다는 것이었다. 목책과 잡동사니로 만든 작은 요새였지만 귀찮은 위치였다.
“밤마다 오크놈들이 강을 건너 이 일대로 소규모 정찰대를 은밀히 보냅니다. 수는 많아도 열이 넘지 않지만, 재수 없으면 주변 민가가 약탈 당하고 여자들이 납치 당하기도 하지요.”
요새에 머물던 부사관의 설명이었다. 에드워드는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그를 돌아봤다.
“그걸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저희 임무는 어디까지나 요새 경비고, 병사들의 숫자도 적어서…… 어차피 규모가 큰 약탈대는 보급 문제로 못 건너옵니다. 설령 건너오더라도, 각 도시가 고용한 기사들과 영주들이 막지요.”
“그럼 이 요새는 뭐야? 장식인가?”
“큰 약탈대가 못 들어오게 막는 마개 정도는 되지요. 그 정도 규모라면 관측되지 않을 리도 없고, 그 어떤 약탈대도 여길 무시하고 지나갔다가 뒤통수를 노출시키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었다. 에드워드는 작게 투덜거리면서 요새 너머를 보았다. 강을 건너면 점점 지세가 높아져서 고원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그 일대가 오래 전 시오니아 왕국이 오래 전에 상실한 땅이자 지금은 오크 부족들의 점령지인 곳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지형인데…… 철원? 강원도?’
전방이었는데 또 전방. 에드워드는 환생 전 온갖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자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뿌리쳤다. 경사에 드문드문 보이는 농경지를 발견한 에드워드가 질문했다.
“저쪽 오크들한테 밭도 있나?”
“있죠. 수수나 메밀도 심고, 감자도 심습니다. 기술의 한계로 밀은 잘 안 심지만…….”
“한계?”
“대개의 경우 물을 제대로 못 댑니다. 거기다 인간 노예들은 의욕이 없거나 툭하면 달아나고.”
“그럼 저 강 한복판의 요새는 탈주자 감시도 겸하고 있겠군.”
“그렇습니다.”
오크들은 날 때부터 전사고, 농경이나 상공에 종사하는 비중이 극히 적은 족속이다. 농경지는 황폐화된 채 방치되었을 것이다.
“저놈들의 규모는 어느 정도지?”
“강 한복판에 상주하는 것들은 서른에서 마흔 정도 됩니다.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숫자가 더 줄어듭니다. 가끔 돼지 치러 나오기도 하더군요.”
“우리가 이제 오십 명 정도 되는데.”
“무리하게 공격할 생각은 하지 마십쇼. 요새를 깡그리 비울 수도 없고, 공격자는 방어자보다 세 배의 병력이 필요하다잖습니까. 점령해도 지키는 것이 또 큰일입니다.”
에드워드는 부사관의 말에 아니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걸 모를 것 같나?”
부사관은 슬쩍 고개를 숙이며 물러섰다. 에드워드는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현장을 모르면서 의욕만 앞서는 외부인. 어쩌면, 공주와의 이야기까지 전해듣고 벼락출세한 기사 정도로 여길지도 모른다.
“저 요새는 어쩌다 오크들 손에 들어갔지?”
“똑같죠. 한동안 공방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엔 오크들이 가져간 거죠. 전임사령관은 이 요새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굳이 탈환을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전임 사령관?”
“여기 안 오고 후방 도시들에 머무는 때가 더 많았죠. 놀기는 그곳이 더 좋으니까요.”
“그거 임무 방기 아닌가?”
“핑계는 있었습니다. 상인들이나 인근 영주들과 협력한다느니, 평시 병력이 무의미한 수준이니 유사시 병력 모으기를 자기가 맡겠다느니…… 뭐, 결국 다른 곳으로 부임될 때까지 그게 옳은 결정인지 증명할 일은 없었죠.”
“그 자가 언제 여길 떠났지?”
“다른 곳으로 부임된 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아니면 전임과 에드워드를 똑같은 놈일지 모른다고 경계한다던가. 에드워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건 할 일은 해야 했다. 그는 부사관을 향해 지시를 하달했다.
“잡역부와 인근의 장정들을 모아. 해자를 다시 정비한다.”
“지금도 충분한 깊이입니다만…….”
“안 돼.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바닥에 쌓인 흙들을 걷어내야 돼. 배수구도 정비하고…… 성 안에 우물은 몇 개나 있지?”
“25개입니다.”
“일단 10개쯤 더 판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작업조 편성하고, 매일 진척상황 보고해.”
“예.”
“저쪽 탑은 지붕이 깨진 것 같은데?”
“자재를 못 구해서…… 바로 수리하겠습니다.”
“훔쳐서라도 해놔.”
에드워드는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뒤따라오는 부사관에게 가장 중요한 지시를 하달했다.
“그리고 이제 병력이 충당되니, 앞으로는 요새와 그 주변 마을에 하루 3회 부정기 순찰을 한다. 시간과 경로는 매번 달라야 돼.”
“3번이나 말씀이십니까?”
“기사를 포함해서. 하루 1번은 나도 동행한다. 목표는 오크들이 숨겨두는 주술적 상징물들을 제거하고, 숨어들어온 정찰대를 내쫓는 거다. 놈들이 아니라 우리가 함정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겠지. 아직 해가 떠 있으니까 오늘부터 당장 시작한다. 인원 편성하고 보고해.”
“옙.”
부사관이 바로 병사들에게로 달려간 다음, 에드워드는 아성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그곳은 긴 복도에 있는 방 중 하나였는데, 헬레나, 스텔라, 리안나가 정리 중이었다.
“헬레나가 왜 너흴 도와주고 있어?”
“요새 구경 겸요.”
“너네 방은 정했어?”
“기사님 바로 옆 방요. 저 작은 문 보이세요? 저거로 연결되어 있어요.”
스텔라가 말했다. 에드워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저 방?”
“조언하는 마법사는 사령관의 바로 옆방인 게 관례라죠.”
“거기 셋 다 들어가게?”
“리안나는 세탁부와 하녀들 방에 들어갈 거고, 엘프님은 좀 큰 방 중 하나를 택하셨죠.”
“큰 방?”
“향후 엘프 무리들이 오면 그들을 배치하고 통제할 만한 위치요.”
“어, 그런 데가…….”
“이 방이랑은 조금 떨어져 있죠. 성벽 쪽에 더 가까워요.”
헬레나가 말했다. 그녀는 집무실 창밖을 가리켰다.
“벚나무 씨족의 가신들과 사병들은 저 밖에 있는 자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테니까요.”
“그것도 그렇군.”
에드워드는 스텔라의 방과 이어지는 문짝을 열어보았다. 아주 짧은 통로가 있고, 그 끝에는 또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비밀통로 같군. 혹시 그런 거 찾았어?”
“없어요. 그런 건 VIP들이 머무는 궁성 같은 데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전방 요새에서는 그런 비밀통로가 있어봤자 약점밖에 안 되겠죠.”
오히려 적이 쳐들어오는 경로로 전락하는 경우. 에드워드는 목을 긁적였다.
“비밀통로가 있는 요새도 아주 없지는 않아. 혹시 못 찾거나 잊혀진 건 없는지 가르달더러 찾아보라 해야겠군. 그는 어딨지?”
그 대답은 리안나가 했다.
“드워프 아저씨는 요새 대장간에 처박히셨는데요. 설비들 정비한다고. 규모에 비해 오래오래 안 쓴 것 같대요.”
“그야 경비병 몇 명 상대로는 불을 지필 일이 없었을 테니까. 흠.”
에드워드는 스텔라 방 쪽의 문도 열어보았다. 아직 잠겨 있지 않았기 때문에 문은 벌컥 열렸다.
“앗! 기사님! 여자 방에 먼저 고개 들이미지 않기!”
“너 아직 안 들어갔잖아. 짐도 안 풀었고.”
에드워드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과연 잡동사니 동산이었다. 그간 사모은 것들, 원래 있던 것들, 다른 방에서 가져온 것들, 이번에 수도 밀리온과 왕성에서 가져온 것들 등. 에드워드의 뒤에 바짝 붙어 따라 들어온 스텔라는 자기 짐들을 보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공주님 선물들도 있지요. 제 첫 개인 공방이네요. 여기서 당분간 연구에나 주력할 거에요.”
그 다음엔 헬레나의 말이 이어졌다.
“문 단단히 잠가놔요. 에드워드 경이 엉뚱한 생각 못하게.”
“물론 그래야죠.”
에드워드는 뒤통수가 따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헬레나한테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충분하니까 네 짐 풀러 가. 곧 순찰대를 편성할 거야.”
“순찰대요?”
“기사 한 명 이상을 포함해서, 이 근방을 단속하는 거지. 일단 오늘은 지형 정찰. 앞으로는 필요하면 함정을 팔 수도 있고, 초소를 세울 수도 있으니까.”
“그렇군요.”
“너도 동행할 거야. 준비해.”
“그러죠.”
헬레나는 바로 복도로 나갔다. 스텔라는 리안나를 향해 말했다.
“너도 그만 가봐.”
“엥. 왜요?”
“기사님 따라온 세탁부들과 매춘부들 생각나? 방은 한정되어 있어. 단체방이라도 빨리 빨리 안 움직이면 좋은 자리 못 차지해.”
“전 어차피 기사님 직속이라 그런 거 걱정 안 해도 되는데요. 그리고 제 자리는 다 큰 인간이 못 들어오는 다락방으로 이미 정했…….”
“어쨌든 나가! 마법사의 방까지 치워줄 거니?”
“아, 그건 안 치워야죠! 내 업무 아닌데!”
“얄밉지만 이번엔 패스!”
스텔라는 리안나의 등을 떠밀어 복도로 내쫓은 다음 문을 잠갔다. 딸깍. 그리곤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에드워드를 돌아봤다.
“저기, 기사님?”
“응?”
“공주님도 엘프님도 없고, 기사님도 순찰대가 출발할 때까지 잠깐 시간이 남으니까 하는 말인데요.”
“뭐, 왜?”
스텔라는 에드워드에게 바짝 붙었다. 헬레나나 베로니카만큼의 풍만함은 전혀 없지만 그녀만의 서글서글한 눈매와 분홍빛 머리카락, 그리고 작은 어깨는 남자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에드워드의 가슴팍을 짚었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은 전혀 달콤하지 않았다. 손가락이 갑자기 홱 돌더니 에드워드의 멱살 끝에 닿았다. 일자리 보전에 위기감을 느낀 인텔리가 에드워드를 올려다보며 속삭였다.
“미아란 년이 누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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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순찰을 마치고도 나흘 뒤. 정신 없지만 뭔가 하나씩 기틀이 잡혀가는 와중이었다. 베로니카와 에드워드의 편지 덕에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며 리안나가 중얼거렸다.
“기사와 병사가 점점 늘어나니 빨래감도 왕창 늘어나겠다 이거에요. 돈이나 뜯어야지.”
달궈진 검신을 두들기던 가르달이 잡음 속에서도 용케 그 소릴 들었다. 그리고는 질문했다.
“너 동면다람쥐처럼 한푼 두푼 모으더니, 그거 다 제대로 간수하고 있냐?”
“네! 예금계좌에요!!”
“너 예금 못 만들잖아.”
금은 금일 뿐이라지만 요정은 자기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었다. 리안나는 작은 가슴을 한껏 피고는 말했다.
“사제님 계좌에 반 넣어놨어요!”
가르달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불쌍한 요정을 보는 표정을 지었다.
“뭔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데요?! 사제님이 떼먹을 리가 없잖아요?”
“그야 그렇긴 한데…… 남의 계좌에 자기 돈을 집어넣는 게 안전한 보관법이고 투자법이냐?”
“요정의 재산은 주인의 재산이니까 법적으로는 문제 없다 이거에요!”
가르달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불쌍하고 한심한 요정을 보는 표정을 지었다.
“그야 법적으로는 문제 없는데…….”
“앗! 얼음과자 언니다!”
리안나는 그 말만 남기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가르달은 요정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게 요정이긴 하지.”
미아 루이스는 얼음과자 판매상이 아니라 연금술사였고 그걸 재차 확인한 리안나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앵글리아의 암브로즈 시에서 거대 꼽등이 소동을 겪고 죽을 뻔했지만 용기를 발휘해 에드워드한테 기사 작위를 받은 여자. 겨우 목까지 내려오는 부스스한 보라색 머리, 눈 밑의 짙은 다크서클, 앞머리에 살짝 가려진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눈동자. 상하 모두 검은색의 옷을 입고, 파란색과 흰색의 체크무늬 숄과 검은색 펠트 모자를 썼다.
다 그대로였지만 복장은 살짝 더 풍성해졌는데, 옷 안에 갑옷을 받쳐 입은 탓이었다. 그리고 허리춤에는 기사처럼 검을 찼고, 상의 옷자락에 가려진 하의는 아예 바지였다.
게다가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을 끌고 왔는데, 짐꾼만 있는 게 아니라 병사도 있었다.
“남장?”
“바지만 입은 거예요. 오랜만이네요, 기사님.”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말투였다. 에드워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오랜만이긴 하네.”
“설마 제가 먼저 성지에 도착해 있을 줄은 몰랐지만요.”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좀 오래 걸렸어.”
미아 루이스는 살짝 웃으면서 말에서 내렸다. 에드워드는 그녀의 검을 곁눈질하다 말했다.
“미아 경.”
미아는 곧바로 에드워드의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에드워드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감각을 맛보고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사람들 있는 데서는 좀 그렇네.”
“서로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요, 뭘. 아, 요한도 만나보실래요?”
“요한?”
“말하는 거대 꼽등이요.”
에드워드는 썩은 표정을 지었다.
“그거 아직 데리고 있냐?”
미아는 피식 웃고는 짐수레로 다가가 술통 같은 것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그 뚜껑을 열었다.
밴시 리안나는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벌레는 싫어!”
통 안에는 반죽음 상태인 거대 꼽등이가 더듬이만 꿈틀거리고 있었다. 뭐라고 중얼중얼거리고 있긴 한데, 딱히 알고 싶지는 않았다. 미아는 통 뚜껑을 닫고는 말했다.
“이거만 보여주면 다들 인정하더라고요. 제가 왜 기사인지.”
“나라도 그러겠다.”
에드워드는 유머가 될 만한 말을 간신히 조합해 내뱉었고, 새로운 인텔리의 등장에 긴장해있던 스텔라는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뭔데, 저거! 방금 봤어요? 카치운 아저씨, 저거 봤냐고요!”
“꼽등이잖아.”
“왜 그리 태연해요!”
“살면서 꼽등이 한두 번 보나.”
“크기가 장난 아니잖아!”
“크기만 큰 게 뭐가 무섭다고.”
등 뒤의 소란을 무시하고, 에드워드는 미아가 가져온 짐들을 살폈다. 연금술사답게 특이한 짐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출난 건 오크 시체였다.
“이건 왜 갖고 왔어? 길에다 버리지.”
“특이한 놈이라서 갖고 왔어요.”
미아는 오크의 왼쪽 이마를 가리켰다. 아직 아물지 않은, 꽤 큰 상처가 있었다. 에드워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건 뭐야?”
“이 근방에서 죽인 오크에요. 정찰대원이겠죠. 그런데 부상자더군요. 의료지원까지 받은. 이 상처를 꿰매는 데 쓴 건 누에의 고치에서 뽑은 실이죠.”
“누에를 훔친 건가?”
미아는 오크의 주머니를 풀어 말라 비틀어진 번데기들을 꺼냈다.
“야생누에에요. 시오니아의 비단 산지들이 키우는 누에의 조상쯤 되죠.”
“그렇군.”
오크들은 육체적 능력과 자기치유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족속이 ‘좀 더 나은’ 의료지원을 받는 데다 야생 누에고치를 활용하는 ‘지혜’까지 있다는 건 특이한 일이었다.
요컨대, 놈들도 지원군이 왔다.
미아 루이스는 속삭이듯 말했다.
“선물로 충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