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30)
30화 크렌베리소스
역대 앵글리아 국왕들이 수많은 괴물을 끝장내고 오크 부락들을 전멸시켰지만, 산트롤은 그 무리에 해당이 안 된다. 그 산트롤이 여섯 마리였다. 커다란 덩치에 훔친 농기구와 대충 다듬은 몽둥이 따위로 무장한 놈들. 놈들이 있는 산등성이는 마을과 거리가 있었지만,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건 뚜렷하게 보였다. 그 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리글리 부인은 황급히 분홍빛 연기가 치솟는 우물로 달려갔으나 이미 그녀가 손 쓸 방법은 없었다. 에드워드는 안절부절못하는 부인에게 질문했다.
“그거 끌 수 없나?”
“우물을 막으면…… 하지만 뚜껑으로 쓸 것도 없고, 양이 너무 많아서…….”
“없다는 말이군.”
에드워드는 제프리 윌킨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산트롤 유인제라. 그런 것 왜 갖고 있냐?”
“괴물들을 갖가지 미끼로 적당히 유인하고 멀리 끌어내는 것은 산골 마을의 생존법 중 하나지. 내가 갖고 있어도 이상할 건 아니야. 다만 네놈이 내 재산과 가족을 갖고 협박했기에…….”
에드워드는 더 듣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 제프리 윌킨슨의 목을 날렸다. 시체는 우물 옆에 쓰러졌다.
“날 트롤 밥으로 주네 어쩌네 하더니 그 도구였군. 끝까지 지랄이네.”
인간사가 어찌 돌아가든, 산트롤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되돌릴 수도 없는 일. 에드워드는 리글리 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인제가 있으면 퇴치제도 있소?”
“있어!”
대답은 베로니카가 했다. 그녀는 망치를 든 채 성당을 나왔다.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임 사제는 해결했어?”
“그 인간, 당분간 성욕은 안 참아도 될 거야. 리글리 부인, 산트롤 퇴치제를 갖고 와요.”
“하지만, 이미 달려오기 시작한 상태에서는…….”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아니에요? 달려요!”
리글리 부인은 자기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에드워드는 주변의 남정네들을 향해 소리쳤다.
“부상자는 성당으로 가고, 멀쩡한 놈들은 무기를 잡고 돌아와라! 죽기 싫으면!”
남자들은 허둥지둥 움직였다. 농기구나 무기를 챙기고 소리를 질러 대는 남정네들 가운데서 에드워드는 전투의 냄새를 맡았다. 이번 냄새는 뭔가 어색했다. 분홍색 연기는 짙은 딸기향이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는 허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트롤이 딸기를 좋아하는 줄은 처음 알았네. 쟤들 언제부터 채식했지?”
베로니카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크렌베리소스 얹은 스테이크 안 먹어 봤어?”
“아, 그런 건가?”
트롤들은 어느 정도 거리에서 마을을 살펴보듯 멈추었다. 놈들의 콧김 뿜는 소리가 에드워드의 귀를 간지럽힐 지경이었다. 선두에 선 놈은 수확용 양손낫을 들고 있는데, 키가 10피트에 달하다 보니 양손낫이 한손낫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에드워드는 긴장해서 중얼거렸다.
“저렇게 큰 놈들 상대로 싸우는 건 간만이네. 꺽다리왕 로버트도 7피트를 못 채우는데.”
“자신 있어?”
“반반? 여섯 마리는 너무 많아. 너는?”
“사제용 주문 몇 개는 쓸 수 있지만, 다친 다음에나 쓸 것들뿐이야. 기대하지 마.”
사제용 주문은 대개 정화, 치료, 보호, 숨은 악령이나 주문 찾기 같은 계열이었다. 보호 마법 외에는 트롤 잡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나마도 그 보호 주문은 베로니카 본인에게 걸기도 모자랄 것이었다.
“그냥 성당 안에 들어가지? 너 다치면 나 임무 실패인데?”
“안 다치게 적당히 뺄게. 도망치려고 해도 성당 밖이 더 나을 거야.”
“그럼, 도망칠까?”
“그랬다간 나중에 왕한테 변명이 안 될걸. 할 만큼은 해야 해.”
“에휴.”
리글리 부인이 약병 몇 개를 들고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트롤들은 그게 신호인 것마냥 무기를 땅에 내려놓았다. 베로니카가 질문했다.
“저놈들 뭐 하는 거지?”
“투석이네. 젠장. 내가 기사인 줄 알아본 거야. 다들 숨어!”
에드워드는 베로니카의 덜미를 잡고 우물 옆에 바싹 붙었다. 그 순간 굉장한 속도로 돌멩이들이 날아왔다. 쾅! 쾅! 돌 하나하나가 어린애 머리통만 한 것이었다. 근처 아무 돌이나 집어 아무렇게나 던지는지라 정확도는 개판이었다. 하지만 마을 지붕을 넘어 성당까지 날아올 위력과 사거리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 댔다.
“으아아악!”
에드워드는 벤슨을 향해 소리쳤다.
“혹시, 시골 사람들은 이런 일 있으면 어떻게 대처한다는 계획 있어?”
“성당에 숨은 다음 지쳐서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정도요?”
“그건 이번엔 안 통할 것 같은데.”
“누가 좀 도와줘요!”
리글리 부인의 외침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그녀는 약병들을 끌어안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베로니카가 질문했다.
“어디 맞았어요?”
“팔이랑 가슴에!”
팔이다. 가슴에 맞았으면 즉사다. 벤슨이 황급히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주인집 부인을 성당으로 데려간 다음 문을 마저 닫고 돌아왔다. 에드워드는 그에게 말했다.
“성실하네.”
“사람을 구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복수자라고 들었거든. 이 마을에 정은 들었어?”
벤슨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그에게 더 말하지 않고, 리글리 부인의 약병들을 바라보았다. 태반이 깨져서 그냥 흩어져 있었다. 트롤들의 투석이 그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아, 젠장. 효과 없나 보네. 저것도 물에 넣어야 하나?”
“저건 그냥 뿌리는 겁니다. 여름 전에 뿌려 봤죠.”
벤슨의 대답이었다. 그럼 이미 약으로 해결되는 단계는 아니란 뜻이었다.
“그래도 우물에 좀 넣어 볼까? 크렌베리 소스 스테이크가 갑자기 똥내 스테이크로 바뀌면…….”
베로니카는 부정적이었다.
“트롤들이 더 분노할 것 같지 않아?”
“그러네. 나라도 그러겠어.”
그녀의 말에 에드워드는 바로 납득했다. 결국 그는 벤슨의 어깨를 손등으로 쳤다.
“우리만으로는 안 되겠어. 넌 데보라한테 가.”
“데보라요? 왜요?”
“그야 걔가 마녀고, 뭔가 방법이 있을 테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설득해. 달려!”
에드워드가 밀치자마자 벤슨은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명중탄이 나오기 전에 그는 트롤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베로니카가 그 뒷모습을 보고 말했다.
“데보라가 설득되지 않는다. 데보라와 벤슨이 같이 도망친다. 데보라가 우릴 돕는다. 셋 중 하나인데, 단순 계산해도 긍정적 결과의 확률이 3분의 1밖에 안 되네.”
“그러게. 그 여자, 마을 사람들도 벤슨도 좋아하지는 않던데.”
“여차하면 한두 마리만 죽이고, 성당으로 후퇴하거나 마을 밖으로 도망치는 것도 생각해 둬. 트롤은 동족 포식도 하는 놈들이니까, 시체가 있으면 거기에 흥미가 쏠릴 거야.”
에드워드는 윌킨슨 패거리의 시체와 팔다리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투석이 그쳤다. 대신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울렸다. 에드워드와 베로니카는 우물 벽 뒤에서 나와 성당 앞에 섰다. 베로니카는 벌벌 떠는 청장년들을 향해 소리쳤다.
“트롤의 습격을 물리치는 방법은 간단해! 남은 트롤보다 죽은 트롤이 더 많으면 돼! 일어서, 이 겁쟁이들아! 앉아서 죽을 거야?”
“여섯 마리니까 세 마리에서 네 마리는 죽여야 하네.”
에드워드가 셈을 하는 순간, 첫 번째 트롤이 마을로 진입했다. 낫을 든 우두머리였다. 그놈은 어디서 주웠는지 창처럼 쓸 수 있을 큰 나뭇가지도 하나 들었다. 다른 놈들은 아직 돌을 하나씩 가졌고, 거리가 좁아지자 그걸 마저 던졌다. 다행히 이번에도 에드워드를 맞출 돌은 없었다. 그는 피식 웃었다.
“트롤이 돌 던지는 데는 재주가 없구만.”
에드워드는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첫 번째 트롤은 제프리 윌킨슨의 시체를 들더니 그의 항문에 나뭇가지를 꽂아 목구멍까지 관통시켰다. 그리고는 우물 위에 올려놓았다. 놈이 우두머리인 게 확실했다. 제프리가 제일 큰 시체고, 먹기 좋게 머리까지 따 놓았으니까. 제프리의 시체에 분홍색 알갱이가 맺히기 시작하자 트롤은 더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헤에.”
어딘가 바보 같은 웃음소리였다.
“그거만 먹고 얌전히 가 주면 안 되겠냐?”
에드워드가 희망 사항을 담아 말했다. 트롤이 알아들을 리도 없지만. 그리고 여섯 마리의 트롤들은 인간 시체 두셋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한 놈당 하나도 안 돌아가니까. 놈들의 우두머리는 낫을 들고 에드워드 앞에 섰다.
도축의 시간.
놈이 낫을 휘두르는 순간 에드워드는 열쇠검으로 그걸 쳐 냈다. 튼튼한 양손 도구였지만, 에드워드는 그 자루를 베어 냈다. 낫은 자루를 잃고 대가리만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쿵! 트롤이 당황하는 순간, 베로니카가 그놈의 엄지발톱에 망치를 내다 꽂았다. 꽝! 트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에드워드는 곧바로 트롤의 아래턱을 날려 버렸다. 트롤이 비명을 지르면서 물러서자 베로니카가 핀잔을 주었다.
“그거도 한 번에 못 죽여?”
“목을 노렸는데, 짧았어. 젠장!”
나머지 다섯 트롤이 대장을 밀치고 앞으로 뛰쳐나왔다.
* * *
밴시 리안나는 낑낑거리면서 성당 지붕 위에 올랐다. 그녀는 곧 전투가 벌어지는 광경을 굽어볼 수 있었다. 에드워드와 베로니카가 구르고, 청년들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모습들.
인간들이 내민 농기구를 몽둥이로 쳐 내는 트롤들의 모습에, 리안나를 뒤따라 온 악동들과 창녀는 다시 공포에 질려 내려가려 했다. 한 아이가 소리쳤다.
“여기 있다 돌 맞으면 어떻게 해?”
“쟤들이 던질 돌이 이제 어딨어요?”
리안나가 핀잔을 줬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던지면 도로 생기잖아!”
악동들의 손에는 트롤들이 던졌던 돌들이 들려 있었다. 성당 창문 따위를 뚫고 들어온 것들이었다. 리안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쟤들이 그래서 제대로 맞추는 거 봤어요? 게다가 이번엔 우리가 트롤보다 더 높다니까요?”
제대로 맞은 사람 하나 있긴 있었다. 리글리 부인. 하지만 리안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셋을 세면 던져요! 셋!”
리안나는 냅다 돌을 던졌다. 악동들도 창녀도 돌을 던져 댔다. 그러나 트롤들이 던진 돌은 생각보다 무거웠고, 별로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 리안나는 투척물을 바꾸었다. 성당 기왓장.
“돌은 더 가까워지면 던져야겠어요. 기왓장부터 던져요!”
“사제님이 허락하셔야…….”
“그 악마 새끼보다 이단심문관님이 높아요!”
밴시의 실재를 부정하고 이단심문관의 뒤에서 몽둥이를 숨긴 죄로, 사제는 성당 건물 관리권을 상실했다. 창녀가 어이없다는 투로 질문했다.
“넌 대체 애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는 거니?”
“꼽등이 제국의 멸망 봤어요? 안 봤으면 말을 마요! 꼽등이 다음엔 트롤이라니 절대 사양이야! 왜 계속 사람 먹는 것들만 나오는 건데!”
밴시 리안나는 찢어져라 절규하면서 기왓장을 던졌다. 그리고 그건 명중탄이었다. 한 트롤이 눈두덩이를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밴시의 원한이 서린 기왓장이었다. 창녀는 트롤이 밴시 고기도 먹을까 궁금해졌다.
‘씹다 뱉을 것 같은데.’
하지만, 창녀는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야! 너 울지 마! 트롤은 옷 안 입어!”
밴시의 절규를 들은 에드워드가 소리쳤다. 리안나는 트롤들의 아랫도리를 살펴보더니 질문했다.
“아랫도리는 가린 것 같은데요?”
“저 넝마 쪼가리가 옷으로 보이냐! 옷으로 치려 해도 면적이 사람보다 적잖아! 우리 옷이 더 크다고! 여하튼 울지 마! 마을 사람들 뻗으면 더 위험해! 기왓장만 계속 던져!”
“리안나, 잘했어! 계속 던져!”
베로니카가 격려하자 리안나와 그 일당들은 용기백배했다. 곧 마을 사람들까지 지붕 위로 올라와 기왓장을 떼다 던지기 시작했다.
에드워드는 기왓장을 막으려고 팔을 휘두르던 트롤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트롤의 팔에 열쇠검을 꽂고 그대로 비틀었다. 사람의 힘이 아닌 괴력에 붙들리자 트롤은 당황했다. 에드워드는 그대로 트롤의 팔을 뼈를 따라 잘라 내 버렸다. 덜렁거리는 살점에 트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순간, 청년들이 놈의 가슴팍에 농기구를 꽂아 완전히 눕혔다. 그 직후 에드워드는 놈의 머리통을 검으로 쪼갰다.
“시발! 겨우 하나!”
“으아아악!”
외치기가 무섭게 한 청년이 성당 지붕으로 날아갔다. 마을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는데, 아무도 그를 붙잡지 못해서 청년은 기왓장 위를 구르다 도로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쿵! 그를 던진 건 에드워드에게 턱이 날아간 대장 트롤이었다. 놈은 분노의 괴성을 지르더니 동료 트롤의 몽둥이를 뺏고는 에드워드를 향해 쇄도했다. 몽둥이를 뺏긴 트롤은 그 뒤를 따랐다. 에드워드는 이를 악물었다.
“저 부하 놈 막아! 대장은 내가 맡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힘으로는 두 번째 트롤의 견제도 안 되었다. 에드워드는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동료는 그다지 믿음직하지 못한데 트롤의 숫자는 많았다. 한 놈을 상대하거나 쓰러뜨리더라도 그사이에 다른 트롤이 손을 뻗는다면 확실히 죽는다. 기사는 사람 여럿을 앞에 두고도 몰아붙일 수 있지만, 10피트 덩치의 트롤은 둘만 있어도 이야기가 달랐다. 하나가 더 붙어 셋이 되면 명백한 열세였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마을 사람들을 다 처죽이고도 남을 판이었다.
에드워드가 대장 놈이 내지르는 몽둥이를 피해 구르는 순간, 부하 놈의 발길질이 그의 방패를 직격했다. 방패는 중간이 부러지면서 크게 꺾였고, 에드워드는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 흙바닥을 굴렀다.
“막으랬잖아! 뭐하는 거야!”
그가 불평하거나 말거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대장 트롤은 바닥에 떨어진 돌을 집어 들더니 에드워드를 향해 내던졌다. 에드워드는 일단 부러진 방패로 그걸 막았다. 쿵! 그러나 그다음에는 대장 트롤이 아예 그를 밟아 죽일 기세로 뛰어왔다. 에드워드는 얼른 일어났고, 트롤은 자기 몸을 던지다시피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피해!”
에드워드는 결국 맞서는 것을 포기했다. 놈이 뛰어오른 곳은 성당 벽이었고, 놈의 두 다리는 돌벽을 파괴했다. 와지끈! 성당 안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놈은 성당 안으로 바로 뛰어들어 가려 하지는 않았다. 대신 무너진 벽 사이에서 일어나 에드워드를 노려보았다.
성당 안으로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사라진 셈이었다.
“리안나, 내려가! 성당이 뚫렸다!”
“우와! 저게 뚫려요?”
“감탄할 게 아냐! 마구간으로 가서 말 가져와! 더는 못 버틴다!”
마지막 선택지. 각자 알아서 생존할 것.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면 그래도 살 사람은 살 수 있다. 에드워드는 퇴각을 선언하려 했다.
바로 그때, 크고 흰 바위가 날아와 트롤 대장의 어깨를 때렸다. 쿠웅! 트롤 대장이 영문도 모른 채 비틀거리는 순간, 그것과 비슷하게 생긴 바위들이 계속 날아와 성당 주변에 착지했다. 어떤 것은 트롤을 때리기도 했지만, 대개는 그냥 빗나갔다. 그 정체는 베로니카가 알아보았다.
“마녀의 주술석?”
에드워드는 그 말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진즉 덮치라니까.”
“다 들리거든요?”
데보라의 말이었다. 그녀는 골렘, 닭들, 그리고 벤슨과 함께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