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68)
68화 고학력자 실업난의 시대
에드워드가 두 학생 무리의 싸움을 경계하면서 식사를 건성으로 해결하는 동안, 베로니카와 점쟁이 술사 아가씨는 서로 대화가 충만한 식사를 이어 나갔다.
“여긴 학당과 대학의 사이가 특히 안 좋은 것 같네요?”
“마법사와 성직자의 세 대결도 있지만, 서로 더 좋은 하숙집과 강의실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 하니까요. 작은 도시에 학교가 두 개나 들어섰으니.”
얼핏 보기에는 서로 연결고리가 없는 것 같은 두 기관은 사실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바로 부동산 문제였다. 도시 안에는 교육만을 위해 설립된 건물 같은 게 없었다. 기숙사도, 강의실도 전부 기존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해야 했다. 즉 학생들은 하숙집에서 살다 교수의 집에 모여서 강의를 듣고 다시 다른 교수의 집으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당연히 좋은 조건의 건물은 월세가 미친 듯이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학교가 두 개나 들어섰다. 이 작은 도시에. 비싼 월세만이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다. 돈을 줘도 좋은 건물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결국 양측은 취업, 부업, 잠자리, 술자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 대립각이 서 버렸다. 안 그래도 비싼 학비를 감수하는 학생들이 서로 안 싸우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곳 집주인들 다 강도 같긴 하더라.”
에드워드가 투덜거리듯 말했다. 여자 술사는 손뼉을 치더니 기쁘다는 듯이 말했다.
“봤어요! 기사님이 다른 기사를 셋이나 포로로 데리고 다니는 거요!”
“아, 그래?”
“대체 얼마나 강하고 부유한 분일까, 궁금해서 따라와 버렸지 뭐에요? 여긴 대학생들이 텃세를 부리는 구역이라 조심스러웠지만요. 게다가 주변에서 듣자 하니 순례 중이시라더군요?”
베로니카가 슬쩍 태클을 걸었다.
“간판만 결투지, 하는 짓은 진짜 강도인데.”
에드워드는 간단히 항변했다.
“정당한 결투고, 저쪽이 먼저 걸었어.”
“시합도 결투도 교회에서는 다 부정적으로 보거든?”
“너도 즐겨 보잖아.”
“그야 나는 이단심문관이지, 단속반이 아니니까.”
“편하네.”
에드워드는 이죽거린 다음 여자 술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아가씨 이름은?”
“스텔라예요.”
“성은?”
“없어요. 굳이 붙이자면 프리시아?”
“프리시아라.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꽤 젊은 학당이지.”
베로니카가 덧붙였다. 그 순간 에드워드는 기억해냈다.
“아. 아르데니아 근처에서 만티코어 잡으러 갈 때.”
“응?”
“만티코어한테 털린 마차들 말이야. 소금에 절인 생선이 가득했지. 그때 마법사가 프리시아 시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
에드워드의 시선이 가르달을 향했다. 가르달은 얼굴을 찌푸렸다.
“우리 상회예요. 이름이나 출신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마법사가 동행에 있긴 했소. 역시 술사였지. 화염 마법이 특기인 여자였는데 정식 고용 관계는 아니었소.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가르달은 말끝을 흐렸다. 베로니카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 주머니를 풀었다.
“혹시 이 단추 알아요?”
베로니카는 나무 단추 몇 개를 꺼냈다. 화염 마법사의 유황 주머니에서 떼어낸 것이었다. 나팔 문장이 그려져 있었다. 스텔라의 눈이 흔들렸다.
“프리시아 마법학당의 물건이 맞군요. 아르데니아 일대 교역로에서 활동한 화염 마법사…… 제가 아는 사람인 것 같네요.”
“유감이에요. 그 사람은 친인척이 있나요?”
“네. 하급 귀족 출신이었거든요. 편지라도 하나 써야겠네요. 드워프 분의 상회에서는 이름을 모른다고 했죠?”
“그렇소. 그냥 길동무로 같이 걸었을 뿐이거든.”
스텔라는 나무 단추를 주워 자기 주머니에 넣은 다음 고개를 숙였다.
“만티코어한테 골반이 부러진 다음, 고블린들이 보복으로 불태웠소. 편한 죽음은 아니었지. 유감이오.”
“그런데 시신은 어떻게 됐나요? 옷조각 하나 못 건진 건?”
“시신은 아르데니아가 수습했을 거야.”
에드워드가 덧붙였다. 스텔라는 쓰게 웃었다.
“박사에 도전하지 않아도 본가로 돌아가면 먹고 살 수는 있다더니.”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헬레나가 겨우 끼어들어 화제를 돌렸다.
“스텔라 양은 계속 박사과정을 하려는 건가요?”
“네. 전 미천한 출신이고 가족은커녕 돈도 없어서 남은 길이 그것뿐이에요. 후원도 끊겼지만요.”
“험난하겠군요.”
에드워드는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술사면 그래도 주문 한두 개는 쓸 수 있지 않나? 배운 것도 있고. 고용 안 되나?”
“잘해야 용병 같은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단기 일자리뿐이에요. 영주들은 기왕 고용할 것, 박사급 이상만 고용하고 싶어 하죠.”
스텔라의 말에 에드워드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일선에서 싸우는 기사는 마법사의 등급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보는 마법사는 딱 두 종류였다. 사이비, 아니면 마법사. 에드워드처럼 술사와 박사로 나뉘는 것까지만 알아도 잘 아는 거다. 그저 어떤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 만이 관심사일 뿐. 곧 베로니카가 설명해 주었다.
“대학 구성원은 알지? 학생, 석사, 교수.”
“알지.”
“학생은 졸업해서 학사만 되어도 어디 가서 지식인으로 행세해. 심화 과정을 이수한 석사는 강사로 나서게 되고.”
“마법학당은?”
“마법학당은 학당마다 다르긴 한데, 등급부터 대여섯 개고 단계마다 돈을 더 잡아먹지. 대학생에 해당하는 입문생부터, 도제, 수련술사, 술사, 박사…….”
“내가 들어 본 건 술사와 박사뿐이고 그나마도 마법사로 퉁치는데. 어디부터 주문을 쓸 수 있는데? 술사와 박사의 차이는 뭐고?”
“도제부터. 차이는 커. 비용, 시전 시간, 위력, 응용…… 마법사들의 목표는 새로운 주문의 개발이나 마법 도구의 제작이 가능한 박사, 그리고 최고경지인 현자야. 그러니 연구비가 좀 많이 들지. 박사에 비해 시약과 촉매 의존도가 높으니 지출도 세고. 물론 박사나 현자라고 연구를 안 하는 건 아니니까 그 비용이 깨지긴 하는데…….”
간단한 듯 간단하지 않은 설명이 이어졌다. 에드워드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중 스텔라가 요약을 해 주었다.
“상중하로 나눠서 생각해 보면 쉬워요. 입문생은 학생으로서 교양 7과와 마법이론만 배운 자, 도제는 주문을 쓰기 시작한 하급 마법사, 수련술사가 일정 숫자 이상의 주문을 구사할 수 있는 중급 마법사, 술사가 숙련된 상급 마법사, 박사가 대마법사. 현자는 보기 드문 영웅이죠.”
“오. 이해했어. 상중하로 설명하니 쉽네. 아가씨는 그럼 상급 마법사야? 대단하네.”
“고마워요. 여튼 마법사는 높은 수준일수록, 주문을 시전할 때 비용은 적게 들고 위력은 늘어나며 응용의 폭도 넓어지는 게 보통이죠. 도제가 술사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는 학당마다 좀 다르지만.”
“흥미롭군. 그래서, 왜 그 상급 마법사가 일자리를 못 얻었지?”
직설적인 질문에 베로니카는 에드워드를 씹어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스텔라는 계속 설명을 이었다.
“술사를 고용하는 영주는 악덕 욕심쟁이들뿐이에요. 오히려 교사와 점성술사와 조언자와 마법사를 술사 하나로 퉁치려고 하죠. 그런 자들을 이미 많이 겪었어요. 온갖 어려운 일을 맡기고, 임금은 짜고, 연구비는 제대로 안 주고, 툭하면 마법 주문에 돈 많이 든다고 구박하고. 그런 주제에 여자라고 신기한 동물 취급하지를 않나, 침실로 끌어들이려 하질 않나.”
마지막 말은 에드워드 들으라는 듯했다. 그는 찔끔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난 강요는 안 해.”
스텔라는 살짝 눈웃음을 치더니 다시 신세 한탄에 들어갔다.
“하지만 요즘은 그나마도 벌어먹기 힘들죠. 특히 트레베리아는요. 전속 마법사건, 가정교사건, 자문이건, 공무원이건 일자리 자체가 없어요. 다들 싸움질에만 혈안이 되어서요. 있는 집 출신이면 그래도 인맥을 쓰거나 집안의 힘을 빌릴 수 있는데.”
대학만 나와도 지식인 취급 받는 시절이지만 엄연히 농업사회. 고학력 실업자들은 넘쳐난다. 그런데 소영주가 제공하는 일자리는 박봉에 고되고, 대영주나 국왕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이미 박사급이나 인맥 있는 술사들이 꿰어 찬 상황. 에드워드는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마법사도 별수 없구만.”
“게다가 불행도 겹쳤죠. 제 재능을 보고 입문생 시절부터 박사 과정까지 후원해 주기로 했던 상인분이 계셨는데, 저희 학당 전체의 후원자이기도 하셨어요. 속셈이야 박사급 마법사를 싸게 집안에 들이겠단 것이었겠지만요. 어쨌든 저는 그분만 믿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어 버리셨지 뭐예요? 게다가 그 후계자들은 박사급 마법사를 확보하는 데 별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돈 갚으라고 하더라고요.”
아들들이 아버지의 욕망을 허영으로 간주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그들이 스텔라가 앞서 말한 욕심쟁이 수전노라면. 에드워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불행한 일이군. 그런데 증거는?”
스텔라는 말없이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더 이상 돈을 대줄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발신인은 트레베리아 남부의 유명한 상회 중 하나. 위조된 거로 보이지는 않았다. 스텔라는 설명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사실상 파산한 채 술사에서 좌초되어 떠돌고 있죠. 마법사의 박사 과정은 연구물과 그 위업으로 결정되는데, 시간만 흐르고 있어요.”
술사는 식탁 밑에서 조심스레 발끝을 뻗어 에드워드의 정강이를 건드렸다.
“어차피 떠돌이 용병이나 점술사 따위로 굴러야 한다면, 기사님이 제 고용주이자 후원자가 되어 주신다면 좋겠는데.”
“나도 월급쟁이인데?”
“하지만 강하잖아요? 강한 기사는 저절로 돈이 들어오죠. 게다가 아까 만티코어 어쩌고 하시던데? 그 괴물, 결국 잡으셨죠?”
에드워드는 헬레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눈을 감더니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잡았어요. 아르데니아의 큰 은인이시죠.”
“굉장하네요! 혼자서 군대도 잡아먹는다는 대괴수인데!”
스텔라는 눈을 반짝였다. 에드워드는 베로니카를 돌아보았다.
“쟤 월급 교회에서 받을 순 없냐?”
“난 고용 안 할 거야. 네가 결정하고 네 월급에서 까.”
냉정한 말이었다. 에드워드는 심각한 표정으로 계산에 들어갔다. 그녀는 스텔라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할 수 있는 건?”
“교양 7과의 강연이 가능해요. 문법, 논리학, 수사학, 산술, 기하학, 음악, 천문학이요.”
“그건 학사 수준에서도 하잖아. 베로니카도 할걸?”
“하지만 강사 자격은 석사, 술사 정도는 되어야 얻죠. 수준이 더 높답니다? 게다가 이단심문관님은 기사님의 호위대상이지, 부하가 아니잖아요?”
“흠. 마법은 뭘 쓸 수 있지?”
“문을 잠그거나 해제할 수 있고, 방어 마법이나 공격 마법도 있고…….”
“건당 비용은?”
“종이에 적어 놨는데, 글 읽을 줄 아세요?”
“앵글리아어나 아퀴타니아어로 적은 거 있으면 줘 봐.”
스텔라는 소매에서 종이뭉치를 꺼내 펼치더니, 그중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쓸 수 있는 주문, 사거리, 필요한 시약과 촉매의 종류와 수량, 예상 가격 등이 적힌 표였다. 그걸 살펴보던 에드워드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구직자의 이력서를 보는 면접관의 기분이 이런 거구만. 누구 밑에 있어 봤어?”
“트레베리아의 소영주들 중 3명 정도? 전부 다 1년도 못 채우고 해고되거나 그만뒀지만요.”
“사유는?”
“다양해요. 한 명은 절 침실로 끌어들이려 했고, 한 명은 부인이 의심증이었고, 한 명은 절 때렸죠.”
동정심이 드는 이야기이긴 했다. 그러나 동정심만으로 그녀를 고용하기엔 가격표가 너무 셌다. 에드워드는 앓는 소리를 냈다.
“번개 마법 좋네. 이거 하나는. 예상 가격은 1발에 화살 24발 정도지만.”
“제 특기죠! 위력은 보장해요. 웬만한 괴물도 그거 한 방이면 쓰러질걸요? 만티코어 같은 놈에겐 안 통하겠지만.”
“그런데 화살은 수거해서 고쳐 쓰기라도 하지, 이건 그냥 허공에 날아가는 비용이잖아…….”
에드워드는 아깝다는 듯이 혀를 찼다. 원거리 공격 능력은 분명 간절한 것이었지만, 그 돈이면 차라리 궁수를 고용하는 게 맞다. 제대로 만든 화살 24개면 싸구려 여인숙에서 1주일은 먹고 지낼 돈이다.
“나라도 박사를 고용하고 말지, 이 비용은 감당 못 하겠어. 게다가 인건비와 연구비는 별도인 것 아니야?”
“투자해야 유지비도 줄어들죠?”
“그렇긴 한데.”
트롤 같은 대형 괴물이나 오거 따위를 만난다면 화살 24개어치 주문도 쓸 데가 있을 것이다. 위력이냐 비용이냐. 망설여질 수밖에 없었다.
에드워드는 스텔라에게 슬쩍 눈길을 주었다. 그녀는 신발 끝으로 여전히 에드워드의 정강이를 간질였다. 밋밋한 몸매긴 하지만 묘하게 색기가 도는 눈을 가진 여자 술사의 유혹. 에드워드는 겁 없이 기사를 유혹하는 여자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물어보았다.
“남자 고용주들과 안 좋은 경험이 있는 것치고는 대담하네. 나 여자 버릇 좀 안 좋은데?”
베로니카는 에드워드와 스텔라를 차례로 흘겨보았다.
“스스로 인정하니 대단한 진보이긴 한데, 좀이 아니야. 좀이.”
스텔라는 깔깔 웃어 버렸다.
“여자 허락 없이 손대시지는 않겠지요?”
“뭐, 그거야 기본이지.”
“그럼 됐어요. 뚱뚱하고 늙고 못생긴 발기부전 영주한테 순결을 위협받는 것보다야, 동료가 필요해 보이는 영웅한테 투자하면서 간을 보는 게 낫지 않겠어요?”
“절박하구만.”
“네, 절박해요. 돈 한 푼 없어요. 그러나 가벼운 여자라고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랍니다?”
에드워드는 코웃음을 쳤다.
“언제부터 날 따라다녔지?”
“이 도시 성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요. 전신 갑옷에 비싸 보이는 서코트와 마법 허리띠를 걸쳤고, 포로와 수행원과 경호대상을, 그것도 밴시와 이단심문관과 엘프와 드워프를 대동한 풍채 좋은 기사. 드물잖아요?”
단단히 눈독 들였다는 뜻이었다. 캐슬린과 리안나의 정체를 알아볼 정도의 안목도 있고. 에드워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그럼 점부터 쳐 봐.”
“어떤 거로요?”
“아가씨가 오늘 내 침대에 들어올 건지 말 건지.”
에드워드와 스텔라의 눈빛이 부딪혔다. 그는 강요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스텔라는 허리띠에 찬 주머니를 풀었다. 베로니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점 자체가 교회한테는 적잖이 불쾌한 일이지만, 혹시 사특한 존재의 힘을 빌린 거라면…….”
“이단심문관 앞에서 그런 걸 꺼내는 바보가 있으려나요?”
스텔라는 웃으면서 주머니의 내용물을 식탁 위에 꺼냈다. 작은 컵과 각양각색의 단추들과 주사위 2개. 스텔라는 단추와 주사위를 컵에 넣고 입구를 손바닥으로 막고 흔들어대다 도로 식탁 위에 쏟았다. 에드워드는 그 의미를 알아볼 수도 없으면서 집중해서 그걸 들여다보았다.
“단추점이라.”
그 순간, 두 학생 무리의 최종승자가 에드워드를 향해 소리쳤다.
“이 새끼들! 뭘 느긋하게 떠들고 앉아 있어?!”
흥이 깨진 에드워드는 인상을 팍 쓰면서 그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등에는 주머니칼이 꽂히고 머리는 깨져서 피가 흐르는 학생들이 여섯. 진영은 신학대학생.
에드워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가 내 침대에 들어오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순간에 초를 치다니. 일단 맞고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