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75)
75화 둠 미디블
악마는 조급해졌다. 기사 일행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기껏 전령을 보내 오크를 집결시켜도 지휘할 수 없다. 명령이 없으면 그들은 곧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다시 흩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특기이자 가장 강력한 재주부터 꺼냈다.
악마의 왼손이 허공에서 사라지는 순간, 헬레나가 에드워드의 등을 향해 글레이브 자루를 휘둘렀다.
캉!
자루가 쇠를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단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악마는 허공에 난 구멍에서 손을 꺼내 잡았고, 에드워드는 기겁했다.
“뭐야, 그거?”
“작은 문이에요! 문을 열어서 팔만 넣어 공격하는!”
스텔라가 바로 알아보았다. 악마는 이를 갈았다.
“엘프년! 솜씨가 좋구나!”
헬레나는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이 일행에서는 제일 빠를걸.”
“무기는 제일 둔중한 걸 쓰는 주제에!”
에드워드는 감탄했다.
“문이 그렇게 쉽게 열리는 건가?”
“아마도 저 악마는 그런 쪽 특기가 있나 보네.”
베로니카가 인상을 썼다. 스텔라는 흥분된 목소리로 덧붙였다.
“대단해요! 인간 마법사는 용을 써도 1개만 유지하는데, 저 악마는 문을 2개나 여는 거예요!”
“저한테 감탄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좀 실망스럽네요.”
헬레나가 씁쓸하게 덧붙였다. 악마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하지만 알아봤자다! 엘프, 한 번은 쳐낼 수 있을지 몰라도 두 번은 안 된다!”
악마의 손이 다시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엔 에드워드가 간파했다.
콰직!
“끄악?!”
악마는 비명을 질렀다. 놈은 헬레나가 쉽게 글레이브를 휘두를 수 없는 사각, 즉 에드워드의 사타구니를 노리고 문을 열었지만 열쇠검에 막힌 것이다. 에드워드는 악마를 비웃었다.
“알기 쉬운 새끼네. 네가 했던 말을 돌려주마. 한 번은 몰라도 두 번은 안 된다.”
“넌 뭐야! 어떻게 인간 주제에 내 공격을 눈치챈 거야!”
“안 가르쳐 줘.”
“이익!”
악마는 다시 손을 허공에 내질렀다. 이번엔 에드워드의 투구 옆. 그러나 에드워드는 단번에 놈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제 못 움직이지?”
악마가 당황하는 사이, 가르달의 투척 도끼가 허공을 갈랐다. 악마는 몸을 뒤틀어 가까스로 그 도끼를 피했지만 가르달과 헬레나가 연이어 달려오는 걸 보고 기겁했다.
“이놈들이?!”
악마는 스스로 왼팔을 잡아 뜯고는 물러섰다. 헬레나의 속도에 대응하기도 힘든 악마의 모습에 에드워드는 낄낄 웃었다.
“새끼, 어설프네.”
베로니카가 그를 흘겨보았다.
“나한테만 말해 봐. 어떻게 공격이 오는 방향을 알아냈어?”
“비밀. 끝나고 말해 줄게. 혹시라도 저 새끼가 들으면 안 되니까.”
“철저하네.”
“근데 겨우 저깟 놈한테 도시 하나가 멸망할 뻔한 거야? 내가 안 나서도 끝날 판이구만.”
“문 여는 것 외엔 재주가 없는 건지도 모르지.”
그때였다. 갑자기 커다란 물벼락과 함께 헬레나와 가르달이 나가떨어진 것이었다.
“어푸푸! 뭐야, 이 물은!”
헬레나 아래에 깔린 가르달이 비명을 질렀다. 헬레나도 신음을 흘렸다.
“엄청나게 강한 압력…….”
에드워드 일행은 황급히 둘을 데리고 피신했다. 악마는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 네놈들이라면 익숙할지도 모르겠군! 소금산의 폭포 중 하나와 연결해 놓은 것이다! 폭포수로 두들겨 패 죽여주마!”
물줄기는 바로 남은 일행을 향해 쏟아졌다. 일단 사람들은 물벼락을 피해 도망쳐야 했다. 건물 잔해 뒤에 숨은 에드워드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 먼 곳에서 가져온 물대포라. 생각보다 뛰어난 새끼인데?”
“그러게.”
베로니카도 동의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아마도 그게 저놈이 열어 놓을 수 있는 ‘두 번째 문의 최대사거리’일 것 같군.”
“왜?”
“저거보다 멀리 열 수 있으면 바닷물이라도 가져왔을걸. 지옥 불을 가져올 수도 있겠고. 하지만 제일 가까운 산에서 가져왔지.”
“그런가? 근데 그게 중요한 문제야?”
“놈의 역량을 아는 건 중요한 문제지. 흠. 근데 나라면 기름창고 같은 데 구멍 내서 불붙일 텐데.”
“네가 불 면역인 거 아는 거 아닐까?”
“소금산 일대의 지형지물은 알아도, 기름창고처럼 번거로운 건 미리 준비하지 않는 타입인지도 모르지.”
“생각보다 게으른 놈이네.”
에드워드와 베로니카가 두런두런 대책을 논하는 사이, 악마는 의기양양해져서 소리쳤다.
“나와라, 이 잡놈들아! 벌써 열이 식었느냐!”
콰르르릉!
그때 하얀 번개 주문이 날아가 악마한테 직격했다. 물안개를 뒤집어쓴 악마는 곧바로 나가떨어져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두 번째 문은 한 장소를 향해 고정된 채 물줄기만 뿜어냈다. 에드워드가 바로 일어섰다.
“잘했어, 분홍 피X츄! 역시 물 속성은 번개로 잡아야 하는군!”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나 악마는 악마였다. 맷집이 보통은 아닌지 놈은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이 짜증 나는 연놈들이!”
“밸브 잠가라. 또 번개 맞기 전에.”
에드워드가 낄낄 웃으며 놈을 도발했다. 악마는 별수 없이 문을 닫고는 외쳤다.
“나와라, 기사! 잔재주는 필요 없다! 내 육체로 네놈의 목을 뜯어 레피림 님께 바치겠다!”
“잔재주 시작한 게 너지, 나냐?”
에드워드는 다시 악마를 조롱했다. 그러나 베로니카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저놈 하나만 상대면 몰라도, 곧 다른 괴물들이 몰려오기 시작할 거야. 저택에 두고 온 여자들도 걱정되고. 얼른 끝내.”
“알았어. 상황 봐서 보조 좀 붙여 줘. 혹시 일찍 도착하는 놈들이 있으면 좀 상대해 주고.”
에드워드는 바로 잔해 밖으로 뛰쳐나가 악마 앞에 섰다. 악마는 콧김을 세게 내뿜었고 기사는 코웃음을 쳤다.
서로 빨리 끝내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에드워드는 놈의 눈앞에서 방금 떼어낸 왼팔을 쥐어짜 으스러뜨렸다.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 왼팔은 곧 잿가루로 사라졌다.
“육박전을 하고 싶냐? 이게 네 미래다.”
악마는 으르렁거리더니 왼팔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상처에서 왼팔이 도로 솟아 나왔다.
“이깟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난 네놈보다 크고! 또한 강력하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놈은 온몸이 근육질에 에드워드보다 훨씬 컸다. 뿔도 있고. 무기는 단검을 허리에 몇 개씩 찼는데, 체구에 걸맞게 크기가 만만찮았다. 건물을 날린 폭발 마법에도, 상급 마법사의 특기인 번개 마법에도 다시 일어섰다. 아까 에드워드한테 공격이 막혔을 때도, 검날이 잘 들어가질 않았다.
정신 오염에 안 당하고 꼼수를 봉쇄해도, 내구성과 근력 하나는 괴물급.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러니 좀 이해해라.”
“뭐?”
그 순간 다시 번개 마법이 날아와 악마의 왼쪽 뿔을 강타했다.
콰지직!
뿔이 박살 나면서 악마는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에드워드는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공략의 정석은 다구리!”
“이놈이!”
악마는 양손에 단검을 꺼내 들고 에드워드를 향해 휘둘러댔다.
“네놈의 능력에 대해선 이미 들었다! 기회를 줄까 보냐!”
놈의 긴 팔 끝에 쥐어진 단검과 에드워드의 열쇠검이 정신없이 공방을 교환했다. 에드워드의 짐작대로, 놈의 팔은 열쇠검에 쉽게 베이지는 않았다. 열쇠검의 날이 일반 검과 큰 차이는 없기 때문이었다. 다만 에드워드의 힘도 버티는 검인 만큼, 악마의 힘 앞에서도 이빨 하나 안 나간다는 게 위안이었다.
에드워드가 어떻게든 놈의 사거리 안으로 파고 들어가 보려 할 때쯤, 갑자기 놈의 사타구니를 덮은 털 무더기에서 기다란 촉수가 올라왔다. 꿈틀거리는 독사였다. 독사는 에드워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기겁한 그는 다른 급소 대신 그걸 베어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
파각!
악마의 뱀은 팔보다는 쉽게 베여 떨어져 나갔다.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뱀을 사이에 두고 악마와 에드워드는 다시 거리를 벌렸다. 악마의 입이 쩍 벌어졌다.
“내…… 내가!”
“야, 설마 그걸 사용했냐?”
악마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몸에 힘을 주었다. 새 뱀이 상처에서 기어 올라왔다.
“네 이놈!”
“절대 지지 마!”
베로니카가 질색하면서 내지른 소리에 에드워드는 낄낄 웃어 버렸다.
“끔찍하구만.”
뒤이어 베로니카가 근력 강화의 주문을, 스텔라가 다리 포박의 주문을 완성하면서 싸움은 기교에서 힘 싸움으로 넘어갔다.
“모든 선과 의로움의 원천인 빛이여! 그의 정신과 육신에 힘을 주시고, 빛 안에서 어려움을 면케 하소서!”
에드워드의 왼손은 악마의 오른 손목을, 단검을 놓친 악마의 왼손은 열쇠검을 붙들었다. 악마는 머리를 있는 힘껏 뒤로 젖히더니 에드워드의 투구 위로 들이박았다.
쾅!
하지만 에드워드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힘이 그것밖에 안 되냐, 염소 대가리!”
“주문의 효과가 끝나는 순간 네놈의 목을 몸통 속에 박아 주마!”
다시 염소 대가리가 에드워드의 투구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에드워드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는 놈의 손목에 힘을 주었다.
“내 힘을 안다고? 진짜 알긴 아냐?”
악마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이 흘러나왔다. 놈은 다시 한번 스스로 팔을 끊으려 했지만, 에드워드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잡아당겨 끊지 못하도록 아까보다 더 약하게 쥐고, 비틀지 않는 대신 강하게 압박했다. 잘근잘근 씹듯이.
“이 악랄한 놈!”
악마의 촉수가 다시 고개를 쳐들어 에드워드의 갑옷 곳곳을 찔러댔다. 그러나 철판과 사슬의 틈새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서로 대치할 때쯤, 겨우 회복된 헬레나와 가르달이 일어섰다. 가르달은 회복 주문 없이 휴식만 취했지만 헬레나는 직격을 받은지라 베로니카의 회복 주문을 받았다.
“악마 앞에서 이런 추태를…….”
헬레나가 중얼거리는 사이 가르달은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대등할 때가 기회야. 가자!”
두 전사가 다시 전선에 복귀하자 악마는 비명을 질렀다.
“내 부하 놈들은 뭘 하는 거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싸움터 바깥쪽에서 함성이 들렸다. 오크들과 사교도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에드워드는 인상을 썼다.
“저 새끼들 막아!”
대열도 없이 그저 달려올 뿐인 잡병들. 가르달과 헬레나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제가 유인해 볼게요.”
“유인? 지금 그게 되려나?”
“상등품 암컷에 눈이 돌아가는 오크라면 그러고도 남겠죠.”
“어디로 유인해 보게?”
“아까 그 저택! 거기서 봐요!”
헬레나는 바로 뛰어나갔다. 과연 오크들이 줄을 이어 이탈하는 것이 보였다. 엘프 여자를 볼 일은 잘 없을 테니까. 헬레나는 바로 직선상으로 도망치지 않고, 오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많이 노출할 경로를 잡아 도망쳤다. 가르달은 도끼를 고쳐잡고 잔해 사이에 밧줄을 걸은 다음, 남은 오크와 사교도들을 맞았다.
“여자에 안 홀린 사내놈들은 인정해 주마!”
그는 단검 든 사교도의 대가리를 쪼개 놓으면서 외쳤다. 뒤이어 스텔라의 번개 마법이 그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 사교도들에게 작렬했다.
그러나 수적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열 놈이 일곱으로 줄어든 정도. 잔해더미가 약간 더 높은 데다 놈들이 진형이고 뭐고 없이 막 달려와서 그렇지, 가르달은 절대적인 열세였다. 악마는 드워프가 고전하는 모습을 곁눈질하고 씩 웃었다.
“네 부하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엘프는 붙잡혀 강간당하다 죽을 것이고, 드워프는 짓밟혀 죽을 것이다! 너는 그 전에 죽겠지!”
“네놈보다는 오래 살걸.”
에드워드는 놈의 오른 손목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마침내 놈의 팔이 힘을 잃자 에드워드는 놈의 팔꿈치까지 뒤틀어 당겼다.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오른쪽 무릎을 꿇었다. 이제 손목만 끊는다는 선택지는 일말의 가능성도 없었다.
“이놈! 이 빌어먹을 인간놈!”
악마는 남은 왼팔에 있는 힘을 다 끌어다 썼지만 에드워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악마는 비명을 질렀다.
“대체 너는 왜 지치질 않는 거야!”
“너라면 지치겠냐? 성 5채짜리 돈을 날렸는데?”
“그게 대체 무슨 뜻이냐!”
결국 힘이 먼저 빠지는 건 악마 쪽이었다. 놈의 왼팔도 비틀거리기 시작한 순간, 에드워드의 검자루가 놈의 눈에 직격했다.
“끄아악!”
뒤이어 베로니카가 다음 주문을 완성했다.
“모든 선과 의로움의 원천인 빛이여! 그의 정신과 육신에 힘을 주시고, 빛 안에서 어려움을 면케 하소서!”
다시 한번 근력 강화. 반복하면 효과가 중복되지는 않아도 지속 시간은 길어진다. 악마는 경악했다.
“저 사제년은 주문을 대체 몇 개나 쓰는 거야!”
“쟤는 특상품이거든.”
악마는 낭패를 느꼈다. 레피림한테서는 기사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지, 사제에 대한 이야기는 못 들었으니까. 에드워드는 검 손잡이로 악마를 계속 두들겨 패면서 말했다.
“정면 힘 싸움을 건 네 잘못이다. 돈 내놔, 새끼야!”
의미를 모를 그 말에 악마는 공포를 느끼며 주저앉았다. 그는 급한 마음에 대답했다.
“드, 드리겠습니다!”
에드워드는 이제 자기와 눈높이가 똑같아진 악마를 향해 일갈했다.
“필요 없어!”
악마가 느끼는 불가해함과 공포는 더욱 극대화되었다. 에드워드는 조금 전 악마가 그랬듯이, 자기 머리를 있는 힘껏 뒤로 젖힌 다음, 악마의 정수리를 향해 투구를 내리찍었다.
쾅!
결국 악마는 균형을 잃고 나자빠졌다. 그가 의미 없이 내지르는 팔을 무시하고 에드워드는 입에 열쇠검을 박아 넣었다. 그리곤 놈의 오른팔을 비틀던 왼손으로 이젠 놈의 위턱을 잡았다.
염소 뿔 악마는 끔찍한 비명을 지른 끝에 머리가 뜯겨나갔다.
에드워드는 폐 속에서 깊은숨을 뿜어낸 다음, 아직도 몸 여기저기를 물어대는 독사를 짓밟았다.
콰직!
독사는 본체보다 더 질겨서 몇 번을 더 밟아야 했다. 에드워드는 염소 대가리로 독사를 내리찍어서 결착을 지었다.
“질긴 새끼. 그래도 만티코어보다는 쉽네.”
그러나 싸움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오크도 사교도도 마물도 아직 한가득이었다. 에드워드는 악마의 피를 잔뜩 뒤집어쓴 채, 놈의 반 토막 난 머리를 들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가르달을 향해 달려갔다.
“헬레나는 어디 갔소?”
“아까 그 저택!”
베로니카와 스텔라도 바로 뒤따라 붙었다. 베로니카가 에드워드를 향해 외쳤다.
“기다려! 혹시 독니 박힌 곳 있어?”
“몰라! 그냥 해독 주문 때려 박아! 살펴볼 시간 없어!”
그때 리안나가 비명을 질렀다.
“기사님! 위!”
그 순간 하늘에서 끔찍한 비명과 함께 오크들이 가득 탄 수레 하나가 추락했다.
콰직!
일행은 가까스로 그 직격을 피했지만 사교도들 일부가 곤죽이 되고 말았다. 에드워드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게 뭐야?”
“위요! 기사님! 위!”
리안나가 다시 소리쳤다. 위를 보니, 술자가 죽고 문이 닫히자 붉은빛 기둥도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범위를 벗어나 버린 오크 군대는 더 이상 민들레 씨가 아니었다. 추락하는 고깃덩이에 불과했다.
투리치 시에 오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