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83)
83화 유혹과 거절
헬레나는 비틀거리면서 객관 밖으로 나왔다. 사흘 정도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낮에도 편히 잠들지 못하긴 했다. 적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나타났고.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안해도, 뱀파이어의 무력화 주문 한 방에 뻗어 버리고 베로니카를 내준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망할!”
헬레나는 글레이브를 들고 에드워드의 옆에 따라붙었다.
“조심해요! 그 여자, 무력화 주문을 사용해요!”
에드워드는 대답 없이 하급 뱀파이어들을 썰어 버린 뒤 식당으로 향했다. 화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판자 따위로 막아 놓은. 그제야 에드워드는 머리가 돌아가는 걸 느꼈다. 전부 가려 놓았던 스테인드글라스, 숨기듯 처박아 놓은 은식기와 은촛대들.
율리아는 베로니카의 목덜미를 물고 피를 빨았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는 긴 촉수가 튀어나왔다. 그것 하나하나의 힘은 식탁의 긴 탁자들을 끌어와 장애물을 급조할 정도였다. 그리고 식당 뒤 주방 쪽에서는 계속 그녀의 꼭두각시들이 들어왔다. 수녀들, 하인들, 하녀들.
“기사님! 뒤에 좀비에 스켈레톤까지 와요!”
스텔라가 소리쳤다. 가르달이 뒤이어 소리쳤다.
“식당 문 닫아!”
덜컹. 헬레나와 가르달이 문을 닫았다. 뒤이어 언데드들이 문짝을 두들기는 소리가 식당 전체를 울렸다.
“그래 봤자 오래 못 간다는 것 알지?”
율리아가 입가에 피를 묻힌 채 비웃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에드워드는 그녀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 사제, 돌려줘.”
“싫어.”
짧은 대답이었다. 곧바로 뱀파이어들이 식탁을 넘어와 에드워드 일행한테 달려들었다. 그러나 에드워드, 헬레나, 가르달은 그것들을 간단히 베어 넘겼다.
“하급 뱀파이어로는 시간 끌기도 안 될걸.”
에드워드의 말에 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왜 모르겠니.”
잠시 뒤 식탁 뒤에서 의자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와지끈! 식당은 컸고 의자는 많았기 때문에 부족할 일은 없었다. 촉수 그 자체도 매우 거슬리는 무기였다. 에드워드는 그녀의 싸움방식이 접근을 애초에 막는 스타일임을 깨달았다.
“젠장, 접근을 못 하겠네.”
기둥 뒤로 피한 에드워드가 중얼거렸다. 의자 날리기가 멈췄지만 그건 에드워드 일행이 다들 기둥이나 남은 식탁 뒤로 숨었기에 그만둔 것이지, 의자가 부족한 탓이 아니었다.
“저 촉수부터 어떻게든 해야겠소!”
가르달은 판단을 내리자마자 촉수 하나가 식당을 가로질렀다. 정문의 빗장에 닿았다. 쿵! 헬레나는 질겁하며 그 끄트머리를 글레이브로 베어냈지만, 토막은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면서 기어이 빗장을 열었다.
“이야, 골 아프네!”
에드워드는 기둥을 등지고 언데드 떼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데드만 골치인 게 아니었다. 하급 뱀파이어와 촉수가 뒤에서 일행을 노리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좀비를 집어 촉수에 던지고, 열쇠검으로 해골을 부순 다음, 하급 뱀파이어의 단검을 피한 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그 목을 짓밟아 부러뜨렸다.
“더럽게 많네!”
에드워드가 투덜거렸다. 스텔라는 식탁 뒤에 숨은 채 주문을 외워 완성시켰지만, 그녀의 특기 마법인 번개는 언데드에게 효과가 좋은 마법이 아니었다.
언데드, 하급 뱀파이어, 촉수 셋 중 하나만 없었어도 고전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사방에서, 그것도 변칙적인 공격까지 섞여 쏟아지는 건 낭패스러운 일이었다.
“꺄악!”
지팡이로 재주껏 저항해 보던 스텔라가 먼저 촉수에 발이 잡혀 벽으로 날아갔다. 그녀는 촉수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큼직한 수납장을 붙들었지만, 하급 뱀파이어들이 곧 그녀를 제압해 목에 칼을 겨누었다.
그다음엔 가르달이었다.
“드워프가, 엘프보다, 먼저 쓰러질 수는 없지!”
가르달이 언데드에 파묻히면서 내뱉은 비명이었다. 해골과 좀비들은 그의 갑옷을 물어뜯으면서 체중으로 짓눌러 버렸다.
에드워드와 헬레나는 기둥을 끼고 등을 서로 맞댄 다음 최대한 버텨 보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에드워드는 씩씩거리며 중얼거렸다.
“원거리 공격 수단이 없다는 게 뼈저리게 슬프구만.”
율리아는 웃으면서 말했다.
“사제부터 먼저 처리하면 인간 따위는 쉽지.”
잠시 적의 공세가 멈추었다. 그러나 포위는 더 촘촘해졌다. 숨을 몰아쉬는 에드워드와 헬레나를 언데드, 뱀파이어, 여덟 가닥의 촉수가 둘러쌌다.
에드워드는 기둥 너머 율리아를 곁눈질해 보았다. 베로니카는 사제복을 찢긴 나체로, 맛난 요리처럼 율리아의 옆 식탁 위에 올라간 상태였다.
“에드워드, 내 말은 진심이야. 내 불행은 이만 끝냈으면 해.”
“어떤 불행? 누님이 나 속인 거?”
에드워드가 비난을 섞어서 답했다. 율리아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것도 포함해서 전부. 하지만 고백하는데, 난 뱀파이어가 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어. 그러니 네가 날 지켜 줬으면 해.”
“지켜?”
“대신 너도 뱀파이어가 되는 거야. 드워프와 집요정은 일꾼으로 써 줄 수도 있어. 하지만 사제, 엘프, 그리고 마법사는 살려 주지 못해.”
“어쩌게?”
“살려 두고 천천히, 오랫동안 피를 빨아먹을 거야. 그들은 내 힘을 강화하기 좋은 제물들이거든. 내 능력들 봤지? 힘이 더 강해지면, 그깟 은촛대와 은식기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어지지. 더 좋은 능력들이 생기고.”
“누님, 나한테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없어? 네 손이 있는데.”
“손?”
“그깟 저주받은 손 따위, 잘라 내버려. 뱀파이어가 되면 새 손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게 되나?”
“사교도의 주술이나 마법 중에는 남의 팔다리를 뺏는 것도 있어. 아니면, 뱀파이어가 되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에서 새 손이 돋을 수도 있겠지.”
에드워드는 감탄했다.
“손 이식이라. 시대에 안 맞는 최첨단 의료네.”
“에드워드 경? 설마 저 제안 받아들이려는 건 아니죠?”
헬레나가 다급히 물었다.
“글쎄, 조건이 불리해서 좀 더 협상하고 싶네.”
에드워드의 말에 율리아는 웃으면서 말했다.
“안 기다려 줄 거야, 우리 꼬마 기사님.”
“그렇게 부르지 좀 말라니까.”
퍼억!
그 순간 율리아의 오른눈 아래에 커다란 화살이 꽂혔다. 율리아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식탁 아래로 주저앉았다.
에드워드가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보니, 현상금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율리아 다음엔 꼭두각시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퍼억! 화살 하나에 뱀파이어 머리 둘을 꿰기도 하는 솜씨였다.
빗발치는 화살 덕에 겨우 틈새를 발견한 에드워드와 헬레나는 도로 뱀파이어와 언데드들을 쳐 죽였다. 와지끈! 촉수가 멈춘 사이 하급 뱀파이어들은 허를 찔리고 화살에 노출되어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가르달은 자기를 짓누르고 있던 중량이 줄어들자 곧바로 일어섰다. 마지막 남은 좀비 두셋으로는 그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었다.
“뒈져!”
가르달은 도끼로 남은 좀비들을 떼어내 도륙을 냈다. 그는 씩씩거리며 외쳤다.
“저 여자는 드워프 기준으로 좀 썹시다!”
에드워드는 낄낄 웃어 버렸다. 율리아는 겨우 고통을 추스르고 소리쳤다.
“저 빌어먹을 활잡이가 끝까지!”
기마궁수는 쓰러진 뱀파이어의 몸에서 화살을 뽑은 다음 율리아를 향해 잽싸게 쏘았다. 그러나 이번엔 방어용으로 가까이 둔 촉수가 막았다. 궁수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저런 괴물인 줄 알았으면 현상금 더 부를 걸 그랬네.”
그의 후회는 합당했다. 율리아는 얼굴의 반을 피범벅으로 만들었어도 멀쩡했다. 궁수는 에드워드를 보고는 도와준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다.
“댁이 돈 낼 거라던데?”
“돈주가 사제거든? 후불로 하지?”
둘의 말에 율리아는 발끈했다.
“너희들에게 넘기느니, 아까워도 차라리 지금 다 먹…….”
그러나 그녀가 시선을 돌려보니, 베로니카는 식탁 위에 없었다. 율리아는 비명을 질렀다.
“다 죽어가던 게 어디로 간 거야?!”
에드워드는 씩 웃었다.
“누님, 집요정 어디 갔게?”
율리아는 난입한 궁수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사제를 훔쳐 간 게 누구인지 깨달았다.
“그 바퀴벌레 같은 꼬맹이?!”
리안나의 특징 중 하나: 전투 중에는 그깟 조그마한 세탁 노예 아무도 신경 안 씀.
이미 그 난장판 속에서 언데드한테 깔리거나 물렸겠거니 했겠지만, 밴시 리안나는 식당 밖에서 잘만 살아 있었다. 궁수가 짧게 말했다.
“댁 갑옷을 뒤집어쓰고는 은촛대 하나로 언데드 잘 패고 있더만, 그 꼬마.”
“들어온 줄 알았는데 밖에 있었군.”
“이제라도 알았으면 좀 도와주세요!”
식당 정문 밖에서 밴시가 외쳤다. 그녀는 베로니카를 붙잡고 질질 끌며 돌아왔다. 에드워드는 베로니카의 늘씬하고 탄력 있는 나체를 힐끗 본 다음, 율리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음, 누님? 아까 그 제안 나쁘진 않은데, 내가 성지까지 갔다 오는 거 기다려 주면 안 되나? 누님 부하들도 방금 다 쓰러진 것 같…….”
율리아는 분노했다.
“너도 더 젊은 게 좋다 이거지?”
에드워드는 쓰게 웃었다.
“여자어는 어렵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율리아는 촉수를 휘둘렀다. 그녀의 열 손가락 촉수는 식당 끝에서 끝까지 닿는 사정거리를 자랑했고, 잘라내도 계속 자라는 듯 끝이 없었다. 게다가 기둥과 바닥을 깊게 할퀴어댈 정도로 강력했다.
“그냥 다 죽어 버려!”
그 순간 헬레나의 뒤에 숨어 있던 스텔라가 주문을 완성시켰다. 새하얀 번개 여러 개가 뱀파이어의 촉수마다 내리꽂혔다. 하나하나가 사람을 기절시키는 수준의 위력이었지만 율리아는 전혀 멈추지 않았다.
“간지럽지도 않아!”
“마법 저항! 상성이 너무 안 좋아요!”
스텔라가 소리치며 뒤로 빠졌다. 그녀는 밴시, 베로니카와 함께 다시 장애물 뒤로 숨었다. 헬레나는 그녀들에게 날아가는 촉수를 쳐 내다 외쳤다.
“이제 어쩌죠?”
에드워드는 낭패감을 느꼈다. 부하들이 줄어서 자유로워진 건 좋지만 어쨌든 접근은 불가능했다. 에드워드는 촉수를 쳐 내거나 피하면서 슬쩍 스텔라에게 말을 걸었다. 어떤 주문 요청. 스텔라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에 그거요? 하지만 전문 마법이 아니면 효율이 안 나오잖아요.”
“안 나오는 거 알아. 그래도 준비하라고.”
“저 뱀파이어는 그 정도쯤이야 버티고도 남을걸요.”
“알았으니까, 내가 쏘라고 할 때 쏴.”
“시간 걸리는 것 알죠?”
“알아.”
에드워드는 그 말만 남기고 다시 싸움에 나섰다. 그때 검을 빼든 채 활을 쏘던 궁수가 다시 말을 붙였다.
“여기서 시간 끌면 필패요!”
“이미 아는 거 말하지 마쇼! 잔소리 같으니까!”
“아니, 다른 이야기요! 오크들이 여기로 오고 있소!”
에드워드는 그게 뭔 소리냐는 표정으로 궁수를 봤다. 궁수는 율리아를 손가락질했다.
“저 여자가 불렀겠지!”
그제야 에드워드는 지나간 풍경 하나를 다시 떠올렸다. 사교도들의 비밀 우편함. 율리아는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그래, 내 부하들과 지원군은 너희가 상대한 게 전부가 아니야. 사교도 연락망 곳곳에 쪽지를 남겨 놓았지. 여기를 내 영지로 삼았노라고.”
그 오크들이 사교도 연락망 안에 있던 이 근방 오크인지, 저번 투리치 시의 난동에서 살아남아 도망친 놈들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율리아의 편일 것이 분명했다. 시간 끌면 패한다는 건, 아까 수적으로 압도되는 그 상황에 다시 처한다는 이야기다. 에드워드는 일행을 향해 말했다.
“전진! 아까처럼 각자 기둥을 방패 삼아 접근한다!”
“그렇게 둘까 보냐!”
율리아는 기둥을 끼고 싸움에 나선 전사들을 향해 촉수를 휘둘러댔다. 한쪽 눈과 원근감을 잃었고, 에드워드 일행은 원거리 공격 수단을 얻었지만, 방어에는 두 가닥의 촉수만 있어도 충분했다. 나머지 촉수들은 채찍처럼 사방을 헤집었다.
“으억?!”
가르달이 촉수에 머리를 얻어맞고 바닥을 뒹굴었다. 위기를 직감한 그가 몸을 한 번 더 굴리자마자 촉수는 기둥에 내리꽂혔다. 콰직! 구멍이 난 채 금이 가는 기둥을 보고 가르달은 식은땀을 흘렸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촉수는 일행을 노리기 쉬워졌고 위력도 강해졌다.
“이렇게 전진해도 되는 거요?!”
“그러니까 기둥 끼고 싸우라고!”
에드워드도 촉수를 정신없이 피하면서 외쳤다. 그는 손아귀 힘으로 벽돌 기둥을 있는 힘껏 긁은 다음 그 파편을 빼내 촉수에게 내던졌다. 그러나 촉수는 벽돌을 분쇄해 버리며 날아들곤 했다.
“기사의 싸움 같지가 않구나, 꼬마야. 처량하네. 그게 네 성장한 모습이니?”
율리아가 비웃었다. 궁수도 한마디 얹었다.
“돈 포기하고 그냥 퇴직하겠소.”
“손해 보고 참는 성격이요?”
“살아서 마누라랑 자식새끼들 만나야 할 거 아뇨?”
“가장이면 갈 때 고기 사서 가야지!”
전사는 궁수까지 합쳐도 넷. 촉수는 여덟 가닥. 상대적으로 경장인 궁수는 몸을 사리며 화살만 쏘는 편이라 사실상 셋이서 촉수를 다 받아 쳐 내는 격이었다. 이젠 한 촉수가 기둥에서 벽돌 뭉치를 빼내더니 일행들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에드워드의 수법까지 흉내 낸 것이다.
그간 묵묵히 싸우던 헬레나도 결국 결론을 내렸다. 상성이 너무 안 좋다. 설령 운 좋게 한둘을 접근시키더라도 무력화 주문이 기다리고 있다. 주문을 쓰는 자에겐 다수가 동시에 달려드는 것이 정석적인 공략법이지만, 촉수가 너무 큰 장애물이었다.
“무리!”
“알았어, 후퇴!”
에드워드 일행은 뒤로 물러섰다. 율리아는 웃으면서 식탁을 밀치고 앞으로 나섰다.
“이젠 숨을 필요도 없네. 그럴 거면 뭐 하러 덤볐니?”
“누님, 그냥 여기서 작별합시다. 우린 오크 오기 전에 나갈게.”
“내가 바보니?”
“누님도 이제 우리 붙잡지는 못하잖아.”
그 말대로였다. 율리아는 에드워드를 노려보다가 말했다.
“정말 나와 함께 있기 싫어? 조금 전까지는 서로 그렇게 다정했잖아? 난 너한테 극상의 쾌락을 주었는데. 영생도 줄 수 있는데. 그 여자들 다 합친 것보다 내가 더 가치 있는데.”
율리아의 얼굴이 천천히 인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얼굴만이었다. 에드워드는 촉수들을 곁눈질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계속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그러니까, 인간으로 할 만큼 해 보고 찾아올게. 그게 더 좋잖아?”
“난 네 보험이 아니야! 선택이지! 여기서 죽거나, 아니면 내 기사가 되거나!”
율리아는 다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그때 에드워드가 뒤로 몸을 날리며 외쳤다.
“스텔라!”
뱀파이어가 선 위치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콰과광!
충격에 나가떨어진 율리아는 먼지구름 속에서 일어났다. 에드워드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고 달아났다. 하지만 부상자가 있다. 멀리, 빨리 가지는 못한다. 그녀는 바로 추격하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후두둑.
“아?”
그 순간, 식당 지붕이 추락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