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get a bad knight ahead of yourself RAW novel - Chapter (99)
99화 생사의 갈림길
에드워드의 토벌대는 귀환길에도 몇몇 이단 마을들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곳 사람들은 이단이 아닌 교회 전례를 다시 행하고 회개하는 것으로 처벌을 피했다. 단순 가담자에는 ‘교회가 신경 쓰지 못해서 저 어린 양들이 잘못된 길로 잠시 빠졌다’라는 논리가 통하기 때문이었다.
주변 일대를 돌아다니던 이단 기사들, 용병들도 성결자 엥겔이 잡히고 웬만한 이단 종파 수뇌부들이 전멸했다는 소식에 전향했다고 한다. 그들은 얼른 편을 바꿔 어제까지 한 편이던 이단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교회로부터 면죄부를 산 사람도 있다고 했다.
나체파나 채찍질 고행단처럼 눈에 확 띄는 놈들부터 칼끝에 걸려 사라지기 시작했다.
“살아남는 놈이 이긴 놈인 법이지.”
에드워드가 베니아 시 성문을 통과하면서 중얼거렸다. 교회 사람들은 살아남은 포로들을 인수인계받았다. 그들은 회개한 자, 회개하지 않은 자, 남자, 여자별로 나뉘었다.
토벌대와 싸우고도 회개하지 않은 자는 오래 살기 어려웠다. 식량값이 급등한 데다 이단자의 숫자도 많아 먹이고 재우는 것도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베니아 시 대주교는 강경한 원칙주의자로, 본보기를 보여 기강을 잡길 원했다.
일주일 안에 많은 숫자가 재로 사라질 것이다.
요하나는 이제 회개한 여성 그룹에 속했다. 그녀들은 곧바로 감옥에 갇혀 심문받으며 재판을 기다린다고 한다. 요하나는 그중에서도 핵심 증인이라 좀 더 엄격히 관리된다고 한다.
“앞으로도 큰일이지. 편한 삶은 아닐 거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지만 원치 않는 임신을 맞게 되었으니. 미혼모로 살아가고, 이단에 가담했던 자라는 꼬리가 붙을 테니. 그나마도 재수 없게 임신을 못 해서 시간이 촉박하다거나 하면…….”
베로니카가 말했다. 에드워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 정도 소란이 일어나면 교회에서도 너무 많이 죽일 수는 없다고 회개한 자에 한해 사면령을 내리긴 해. 그때까지는 갖은 수로 시간을 끌어봐야겠지. 항소든, 뭐든.”
“성가대장은 어떻게 되는데?”
“핵심 증인이라서 깔끔하게 관리돼. 좀 더 그럴싸한 감옥에 갇히고, 형 집행인이나 간수한테 핍박받는 일도 없을 거야.”
그때 에드워드의 눈에 띈 것은 회개하지 않은 그룹의 한 여성이었다. 에드워드가 ‘선택권’을 줬을 때 따르지 않고 곧바로 천막을 나와 버린 이단자. 그녀는 에드워드와 눈을 마주치자 여전히 불타는 경멸과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이단심문관과 전직 성가대장을 차례로 보았다. 그러나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이미 엉망으로 두들겨 맞고 헝클어진 모양새였다. 잠시 뒤 그녀는 다시 포로 행렬에 휩쓸려 사라졌다.
에드워드는 쓰게 웃었다. 베로니카도 그녀의 시선을 눈치챘었다.
“방금 그 여자, 꼴이 말이 아니던데.”
“어차피 죽을 몸이라고 마지막 밤에 병사들이 덮치기라도 했나 보지.”
“저런. 단속 좀 하지 그랬어?”
“했어. 한다고 다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렇지.”
“하긴. 이단자는 깨끗하게 죽기도 어렵지. 그나저나 저 여자도 살아남는 거 아냐?”
에드워드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 봤자 회개 안 하면 결국 불탈걸. 다들 그거에라도 만족해 주면 좋겠네.”
“다들?”
“죽길 원하는 연놈들까지 포함해서.”
“왜? 새삼 원한이 겁나?”
“아니.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냐고 누가 물을까 봐. 난 할 만큼 했어. 죽고 싶다는 놈과 살고 싶다는 놈들 뜻대로 다 해 줬다고. 부족한 게 있기야 하겠지만.”
“궤변인 듯, 아닌 듯한 말이네.”
“다들 그렇게 각자의 천국에 가면 잘된 거지.”
곧 에드워드의 토벌대는 대주교 앞에 도착해, 이단자들이 모았던 금은보화를 상납했다. 대주교는 수많은 이단에게 치명타를 먹인 토벌대의 공적을 치하하고, 상당한 양의 금은보화를 포상금으로 되돌려주었다. 다들 조금씩 빼돌린 약탈품과 전리품에 더하면, 토벌대 사람들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막론하고 일확천금을 맞은 셈이었다.
“자, 자! 보물은 발이 안 달렸으니 보채지 마쇼!”
가르달은 병사들 각자에게 포상금을 나눠 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에드워드 일행과 기사들은 특히 더 많은 돈을 받았다. 한 기사가 희희낙락하며 말했다.
“기병 16기로 그 견고한 성이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정말 되긴 되는군요.”
“댁들이 잘 따라 줘서 그렇지. 특히 술고래. 기사 말고 배우로 전직해도 되겠던데?”
에드워드의 말에 기사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나왔다.
베로니카는 리안나를 시켜 수십 통의 소개장을 꺼내 왔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것들을 써 대느라 지친 그녀는 홀가분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특히 용맹을 드러낸 분들을 위해 준비했으니, 호명되면 앞으로 나와 하나씩 받으시죠.”
장병들 사이에서 다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베로니카는 에드워드를 향해 말했다.
“당분간은 소개장 쓰고 싶지 않을 지경이야.”
에드워드는 낄낄 웃어 버렸다.
* * *
며칠 뒤, 에드워드는 거대한 불기둥을 볼 수 있었다. 이단자들을 화형에 처하는 불꽃이었다. 시작할 때의 표정들은 다양했다. 평온한 자, 비장한 자, 슬픔과 공포에 제정신이 아닌 자, 소리를 질러대는 자, 너무 많이 맞아서 인사불성인 자 등등.
하지만 그들의 마지막 표정은 하나같이 고통으로 끝났다. 끝까지 성가를 불러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 얼굴은 고통이 가득했다. 불길과 연기는 그들의 마지막 숨을 삼켰다.
“공작께서도 회개하지 않는 자에겐 자비를 두지 말아 달라 당부하셨지. 하긴 당연한 일이야. 전쟁 중에 뒤통수 맞고 싶지는 않을 테니.”
늙고 뚱뚱한 대주교의 말이었다. 그는 에드워드와 베로니카 옆에 서 있었다. 그는 에드워드에게 질문했다.
“검 말고 횃불로 사람들을 죽여 보니 어떤 기분이 드는가?”
“전 화공 좋아합니다. 드워프들한테 물어보시죠.”
“넉살이 좋군.”
“아니면 사람 대가리 못 깨고 다니죠.”
“그래도 사람을 이렇게 많이 죽이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주교들 사이에서 사면령 이야기가 벌써 나올 지경이니.”
대주교는 혀를 끌끌 차면서 몸을 돌렸다.
“여자들에게 죽고 싶지 않으면 임신을 노려 보라고 설득했다지?”
“그거요? 솔직히 제가 봐도 설득은 아니었는데요.”
“다짜고짜 강간하고 목을 베어 꼬챙이에 꿰어 둔 토벌대도 많네. 그거에 비하면 설득 맞지 뭘.”
에드워드는 낄낄 웃었다.
“돌아오는 길에 꽤 봤죠. 길 잃을 걱정은 없겠던데요.”
“식량이 아깝고 방해된다고 죽인 거야. 안타까운 일이지. 토벌대장들이 모두 자네 같았으면 10년 뒤의 이 도시는 애비 모를 애들만 모아도 축구를 할 수 있을 텐데.”
이 세계의 축구는 수백 명이 모여서 공 하나를 쫓으며 며칠씩 치르는 대형 이벤트다. 에드워드는 웃어 버렸다.
“어, 칭찬이십니까?”
“누군가는 칭찬하겠지. 난 평가를 보류하겠네. 이단자를 무턱대고 살려두는 것도 거슬리거든. 회개한 척하는 자, 언제든지 다시 배교할 자,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몰래 이단의 교리를 속삭임으로 나름의 승리를 꿈꾸는 자…… 그런 자들이 너무 많아.”
강경하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시각이었다. 다 안 죽였다고 책망하지는 않지만 재주껏 살렸다고 칭찬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교회의 기강.
“상처 입은 미혼모들과 사랑받지 못할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달가운 일은 아니고. 자네는 생과 사 가운데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 모양이다만.”
긴 한탄이었다. 에드워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 겁니다. 앞일을 생각하면 사제님들도 그러셔야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네만, 한마디도 안 지는군. 앵글리아 기사들은 너무 거칠어.”
“앵글리아 궁정이 좀 그런 식이라.”
“소문은 들었지. 왕이 사령관에게 날아차기를 하는 동네라며?”
“소문이 많이 순화되었군요.”
대주교는 껄껄 웃어 버렸고 베로니카는 이마를 짚었다.
“대주교님께 일일이 토 달지 좀 마.”
“괜찮네. 이단 토벌에 제일 공이 큰 자와 이 정도 교류는 할 가치가 있지. 그나저나 베로니카 양, 자네가 심문하는 그 성가대장 말이야.”
“말씀하시죠.”
“몇 가지는 쓸 만할 것 같네.”
“네?”
“그녀가 구술한 사적 기도와 번안성가를 교황청에 보고할 걸세. 검토 후 민간 신심으로 승인받으면 이곳 교회들에 큰 힘이 될 거야. 물론 첨삭을 거치면 원판과 크게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단자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겁니까?”
“교리가 아니라 기도와 노래만. 평신도들이 어설픈 번안성가나 창작성가 따위에 미혹되는 걸 막는 데도 효과적이겠지. 엥겔의 개소리를 수용하거나 타협하려는 주교들도 입 닥치게 하고.”
교회를 대표하여 하는 공적 기도가 아닌, 신자 개인이 하는 사적 기도로 흡수한다. 공적 기도는 교회가 정한 틀과 규범을 준수해야 하지만, 사적 기도는 그런 제약이 없다. 개중에는 역사가 오래된 것도 있고, 간혹 교황이 신자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교회도 딱딱하기만 한 건 아니군요. 특히 대주교님은 강경한 원칙주의자로 소문나셨던데.”
“예외는 예외일 뿐이야. 흔한 일이 아니지. 그리고 그 성가대장의 죄 자체는 커서, 협력해도 살아남을지 어떨지 모르겠네. 주술사로서의 재능도 있으니 교회의 관리 아래 더 살려 두면 유용할 것 같긴 한데.”
“걔는 아직 남자 안 붙었답니까?”
“자네 같은 인간이 아니면 그걸 누가 대놓고 물어보겠나. 집행인도 간수도 함부로 못 대하는 핵심 증인인데.”
“흠. 이해했습니다. 저는 잠깐 급한 일이 생각나서. 실례.”
에드워드는 인사를 대충하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베로니카는 그 뒷모습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았다.
“저 업적에 미친 종마 새…….”
베로니카는 욕을 뱉으려다 도로 삼켰다. 대주교는 껄껄 웃었다.
“뭐, 강제로 하진 않겠지. 사실 가장 이상적인 건 정식 혼례를 치를 남자를 구하는 건데, 그건 어려우니.”
“그 정도인가요?”
“뭘 생각하든 자네 생각보다 더 나쁠 거야.”
여자의 사정이 급하면 질 나쁜 남자들만 꼬일 게 뻔했다. 감형이나 사면을 원하는 여자 죄수들이 동침하거나 결혼하는 상대는 대개 형 집행인, 간수 등이었다. 베니아는 상황이 더 나빠진 곳이니, 바닥을 본다 해도 이상할 게 아니다. 베로니카는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귀족 기사와 교회의 비호를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저놈만 신났네요. 그런데 사적 기도 몇 가지를 승인한다 해도, 이단자들이 문제랍시고 지적하는 것들이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래. 하나같이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 참여할 수 없는 전례, 복잡한 교리…… 사실 번안성가의 승인도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누구나 부르는 성가 따위, 싫어할 사람은 많으니.”
교회에는 변화를 거부하기만 하면 다행인 사제들도 많다. 대주교는 더 언급하기 껄끄러운지, 화제를 돌렸다.
“자네들 덕에 이곳 이단자들의 세가 크게 꺾였지만, 아직 살아남은 이단 집단도 많아. 그들은 다시 고개를 들 거야. 그게 어디든, 언제든. 항상 긴장을 풀지 말게나.”
“알겠습니다. 귀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베로니카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대주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캠벨 가와 시오니아 교회 사람들에게도 안부 전해 주게. 자네 오빠도 그만 놀래키고.”
* * *
요하나는 엥겔 체포 이후 며칠 동안 토벌대의 포로로 지내면서, 그리고 감옥에 갇힌 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누그러졌지만, 에드워드를 반기지는 않았다. 바닥에 깔린 짚더미 위에 누워 있다가 손님을 맞은 그녀는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에드워드는 대주교한테서 들은 것들을 전달해 줬다. 요하나는 전자에 더 관심을 기울였지만, 열성적으로 기뻐하지는 않았다.
“교황청에…… 그게 되는군요.”
“기쁜 일 아닌가?”
“제가 작곡한 것도 아닌걸요. 그저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동료들이랑 연습해 보았을 뿐이에요.”
“모으고 외우는 건 뭐 보통 일인가.”
요하나는 에드워드와 눈을 마주쳤다.
“당신이란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어떨 때는 재앙처럼 폭력적이고, 어떨 때는 악마처럼 교활하고, 어떨 때는 자비 아닌 척 자비를 베풀죠.”
“그래?”
“감옥에 있어도 소문은 들려와요. 다른 토벌대들은 남녀노소를 안 가리고 시체로 산을 쌓았다죠. 포로를 제일 많이 살려온 곳이 당신네 토벌대더라더군요.”
“결국 반절은 태워 죽이고 매달아 죽였는데 뭘.”
“기사님네 이단심문관은 여자라서 그럴까요?”
“……글쎄, 반반?”
요하나는 앉은 채 벽에 등을 기대었다. 그녀는 천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게 당신의 최선이겠죠. 승리하고, 이런 결말을 끌어내고, 오늘 저를 안고 밤을 보낸다면요.”
“이해가 빨라서 좋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거부하겠어요.”
“엥? 왜?”
“그건 엥겔의 논리와 다를 게 없으니까요. 그자도 자신에게는 항상 최선의 방법을 찾았어요. 그래서 그는 절 구했고, 성가대장에 앉혔고, 이단 종파들과 협력하고, 교회와 거래하고, 절 버렸죠.”
“젠장. 말이 많네. 살기 싫으면 그냥 간다?”
“누가 그냥 가래요?”
“죽기 싫은 거 맞네! 튕기긴 왜 튕겨!”
“다른 이유를 주세요.”
“다른 거?”
요하나는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
“저를 안으면 유용할 것 같다도 싫어요. 그건 교회가 들이민 논리니까. 단순한 색욕이라면, 저 밖에 있는 간수들과 당신에게 다른 점이 없겠죠. 동정심도 싫어요. 그만 비참해지고 싶으니까.”
“난 더 이상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추천해 봐.”
“여자 입으로 그런 걸 말하게 하다니, 기사 맞아요?”
“기사는 뭐 다들 똑똑한가? 교양으로 연애 시 좀 배운 게 고작인데 여기 적용할 건 못 찾겠네.”
“왜요?”
“이교도나 이단자는 거절하는 내용밖에 없었거든. 망할.”
요하나는 풋 웃어 버렸다. 고개를 숙이고 소리죽여 웃던 그녀는 한참 뒤에야 에드워드와 눈을 맞췄다.
“귀족 기사님이 그렇게 노력할 가치가 제게 있나요?”
“꽤 특별한 여자라고 생각은 해. 그래서 온 거고.”
“나쁘진 않네요. 이단 성가대장이 흔한 건 아닐 테니.”
“그거는 안 되나?”
“신기한 동물 보는 거랑 무슨 차이죠?”
“젠장.”
“답을 못 찾으시네요. 기사님은 한번 해 봤잖아요.”
“뭐?”
“절 일으켜 세웠던 때처럼 해 보세요. 검 대신에 손으로요.”
에드워드는 기억을 더듬어봤다. 요하나가 본당 안에 주저앉아 있던 때. 하지만 에드워드는 응용이 약한 편이었고 결국 말없이 손만 내밀었다. 실수로라도 쥐어 잡지 않게 바짝 긴장하면서. 요하나는 그의 손끝을 붙잡고 일어났다.
“어차피 안을 거라면, 저한테 살아갈 힘을 주세요.”
에드워드는 그녀를 놓아 준 다음, 손수건을 꺼내 손을 묶기 시작했다.
“거 이쁜 만큼 주문이 까다롭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