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third son of a failure RAW novel - Chapter (15)
망작의 삼공자로 사는 법-15화(15/278)
망작의 삼공자로 사는 법 15화
* * *
엉덩이가 박살 나는 게 아닐까, 마음속 깊이 걱정될 무렵 멀리 마차 행렬이 보였다.
“워워.”
말을 멈춰 세운 내가 턱짓을 하자 딱히 설명하지 않았음에도 루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르렁!
루스가 검을 뽑으며 길 한가운데 멈춰 섰다.
그런 나와 루스의 모습을 발견한 마차 행렬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러길 잠시.
말을 탄 상단 호위병 서넛이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천천히 다가왔다.
“누군데 길을 막고 서 있는 것이오? 검까지 뽑아 들고!”
산적의 척후가 아닐까 의심하는 모습이었다.
그에 루스가 검을 들어 올려 겨누었다.
“입조심해라. 뒤에 계신 분은 린다이어 백작가의 삼공자님이시다.”
“뭐라고?”
표정을 구긴 한 사내가 고개를 쭉 빼고서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이내 코웃음을 흘렸다.
긴 여정으로 후줄근한 모습과 명색이 공자임에도 수행원이 한 명인 까닭에 의심한 듯했다.
“혼인 준비로 지금 영지에서 두문불출하는 공자가 여기 있단 말이오? 참으로 신기하군.”
“입조심하라고 했다.”
카아악! 퉤!
걸쭉한 침을 뱉은 사내가 손을 탁탁 털었다.
“뭐 공자라고 하면 어이구, 그렇습니까 하면서 설설 길 줄 알았냐? 아서라. 돈 몇 푼 뜯어내려고 귀족을 사칭하다니, 간이 단단히 부었나 보군.”
파슷!
루스의 검에 마나가 맴돌며 푸른 오러가 일렁였다.
“허어억!”
세상천지 마나를 다루는 산적이 있지 않고서야 그 어떤 말보다 확실한 증거였다.
입을 쩍 벌린 호위병들이 이내 정신을 차리곤 떨어지듯, 말에서 내려 넙죽 엎드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자님, 혀를 잘라 버릴까요?”
고개 돌린 루스가 어떻게 하냐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루스의 말에 호위들의 어깨가 달달 떨려 왔다.
특히 걸쭉한 침까지 뱉었던 사내는 자칫하면 오줌까지 지릴 태세였다.
“멀쩡한 혀를 굳이 자를 필요는 없지.”
앞으로 나서며 손을 내젓자 루스가 뒤로 물러섰다.
“고개 들어.”
내 말에 힐끗, 고개 든 세 남자는 내 잿빛 머리칼과 이목구비를 확인하곤 다시 고개를 처박았다.
“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를!”
안 죽여. 안 죽인다고.
그렇게 호위병들이 넙죽 엎드려 있자, 멀리서 그 광경을 본 한 중년인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중년인은 대강 자초지종을 듣자 지체 없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상단의 관리인 칸스가 공자님을 뵙습니다.”
“어디서 오는 길이지?”
“윈드네스트에서 수도로 향하는 길입니다!”
“상단인가? 무엇을 운송하고 있나?”
“짐승의 털가죽입니다, 공자님.”
그가 품속을 뒤져 거래 품목이 적힌 계약서를 내밀어 왔다. 그것을 대강 훑어보고 있자니 칸스가 고개를 조아렸다.
“일단 마차로 가시겠습니까? 따듯한 차와 음식을 내어 오겠습니다. 드시면서 이야기하시죠.”
“아니, 갈 길이 바쁘다. 그보다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아,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궁금하신 건 무엇인지…….”
“오면서 어느 마을들을 들렀지?”
“레블린과 고엔, 빌로움입니다.”
“영지에서 출발한 지는 얼마나 되었고?”
“이제 열흘 좀 넘었습니다.”
“그런 것치곤 속도가 느린데.”
“마을마다 들러 소매상들에게 물건을 사들였습니다. 모피를 충분히 싣지 못한 터라.”
흘긋 마차 행렬을 바라보았다.
이두 마차 두 대에 수레도 네다섯이다.
규모가 꽤 있으니 목적했던 수량을 못 채웠다면 그럴 만했다.
“좋아. 내가 지금 사람을 하나 찾고 있는데.”
“예,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남자. 나이는 스무 살가량. 머리칼은 밤색이다. 인상은 순하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버릇이 있다. 같거나 비슷한 인물이 압송되는 것을 본 적 있나?”
“으음…….”
관리인이 미간을 좁힌 채 고민하던 와중, 엎드려 있던 호위병 하나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제, 제가 본 적 있습니다!”
“어디서지?”
“레블린 마을입니다!”
“어떤 상황이었지?”
“웬 칼잡이 무리가 술을 마시면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크게 한 건을 했다고 말이죠.”
“그 연유는?”
“대강 흘려듣기로는 귀족의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던 것을 잡았다고…….”
“확실히 본 게 맞나?”
“그렇습니다. 확실합니다. 술집 뒤에 족쇄에 묶여 있다기에 호기심이 동해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인상이 비슷했습니다.”
“상태는 어떠하던가?”
“나름 멀쩡해 보였습니다.”
“레블린 마을에서 윈드네스트까지는 얼마나 걸리지.”
“이틀 정도 걸립니다.”
고개를 돌려 루스를 바라보았다.
“맞아?”
“죄인을 압송하면 보통의 속도보다 느릴 테니 그 정도 걸릴 겁니다.”
“여기서 윈드네스트까지는?”
“전속력으로 달린다면 닷새가량 걸립니다.”
이삼일 정도는 레오보다 늦는다 이건가.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백작의 성격상 알아서 돌아오겠지, 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볼룸 산맥에 올랐다는 말을 들으면 백작으로선 도피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겠지.
그렇다면 아마 사람을 풀어서 나를 잡으려 들 게 뻔하다.
‘아무래도 마찰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계획대로 흘러갔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부득이하게 일이 꼬여 오해를 낳기 시작했다.
오해는 갈등을 낳고, 갈등은 반목을 낳는 법.
이 오해로 인해 무력을 동원해 나와 루스를 제압하려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루스는 떳떳하니.’
명백히 우리의 잘못은 없다.
대화로 풀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만약 생겨난 오해로 마찰이 생긴다면?
그땐 본때를 보여 줘야지.
“차라리 잘됐어.”
“예?”
루스가 갑자기 웬 혼잣말이냐는 듯 물어 왔다.
“안 그래도 무시하고 깔보는 걸 언제 한번 뒤집어 주려고 했는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루스, 넌 날 믿냐?”
“당연한 말씀을…….”
“좋아. 그거면 됐어.”
어디, 손끝 하나 건들기만 해 봐라.
단단히 다짐하며 말 옆구리를 차 출발하자 루스가 부리나케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 * *
윈드네스트는 축제 분위기였다.
초봄임에도 곳곳에 장식된 꽃 하며, 평소라면 더러웠을 뒷골목조차도 말끔히 청소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곧 있을 공자의 혼인이 제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아무래도 망나니 공자가 떠남으로써 한시름 덜어 내는 건 비단 백작뿐만이 아니었으니까.
“준비는?”
“거의 마쳤습니다, 영주님.”
그런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무실에서, 린다이어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귀한 손님이다. 실수가 있어선 안 돼.”
“바슈른 공작가의 일원 개개인에 대한 모든 취향을 조사했습니다. 접대에 한 치 소홀함도 없을 겁니다.”
집사가 나긋하지만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해서, 약속한 기한은 이틀 남은 건가.”
“그렇습니다.”
백작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돈을 벌어 오겠다고 떠난 셋째다. 옆에 기사가 있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혹시라도 엉뚱한 마음을 품고 돌아오지 않는다면…….
똑똑!
그러던 참에 난데없이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인가?”
“바슈른 공작님이 오셨습니다.”
시녀의 말이 문밖에서 들려왔다.
“들어오시라 하게.”
덜컥!
문이 열리고 등장한 인물은 호리호리한 체형에 은발을 지닌 중년인이었다.
그는 백작을 오랫동안 알아 왔다는 듯, 만면에 큰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렸다.
“이게 얼마 만인가!”
반면 친근하게 구는 중년인과 달리, 백작은 정중하게 예를 취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이 친구, 사석에서까지 그러긴가? 집사는 잠시 나가 있게. 오랜만에 만난 친우와 편하게 있고 싶으니.”
공작의 말에 집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영주님, 그리해도 되겠습니까?”
“나가 있게.”
백작의 허락이 떨어지자 집사가 그림자처럼 구석에 서 있던 시녀까지 모두 데리고 나갔다.
“정말 이렇게 딱딱하게 굴긴가?”
“시끄럽네. 보는 눈이 몇 갠데 칠칠치 못하게.”
“하하! 자네는 여전하구만.”
백작은 무인으로서, 공작은 마법사로서 제각기 입지를 다져 왕국의 주춧돌이 된 이들이다.
같이 헤쳐 나온 전장이 수십이고, 서로에게 등을 맡긴 채 싸워 나간 세월이 십수 년이다.
“공식적인 방문은 며칠 후로 잡혀 있을 텐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일찍 온 걸세. 공식적인 자리에선 편하게 있지 못하니까.”
“정말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군.”
“늦게까지 허심탄회하게 술 한잔해야 하지 않겠나.”
잔을 꺾는 시늉을 해 보인 공작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문을 바라보았다.
“플레타! 들어오너라!”
“공녀도 같이 왔나?”
“그럼. 바람둥지의 위세가 대륙에 당당하니 여유를 갖고 구경해 보고 싶었던 거지.”
덜컥.
문이 열리고 들어선 한 여인.
혼기를 맞은 나이답게 소녀에서 숙녀로 변해 가는 그 외모가 대단했다.
공작과 같이 바슈른가의 상징인 은발이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작게 다물어진 도톰한 입술은 고집스러웠고 사선으로 굽은 눈매는 앙칼진 고양이가 떠올랐다.
“플레타 바슈른이 영광된 북부의 군주, 린다이어 백작님을 뵙습니다.”
일반 또래들이 입고 다니는 드레스가 아닌, 마법의 길을 걷고 있음을 나타내는 로브가 돋보였다.
“훌륭하게 자랐구나.”
“감사합니다.”
“기억 속의 공녀는 참으로 조그마했지만 답지않게 영특했었지.”
“과찬이십니다.”
살포시 웃은 플레타가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흡족한 듯, 바슈른 공작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들었나, 자네? 이번에 플레타가 4서클에 들어섰네.”
“……그랬나?”
“그나저나, 이번에 마탑주가 보따리를 한 아름 들고 와서 플레타를 내어 달라 통 사정하는데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네. 으하핫! 자네라면 어떻게 할 건가?”
그렇지 않아도 지독한 딸바보인 공작인데, 그 딸이 천하의 둘 없는 천재라면…….
‘술은 무슨, 자식 자랑하려고 일부러 일찍 온 거군.’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낀 백작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 영특한 공녀이니 제 길을 잘 골라서 나아가겠지.”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자네 첫째 데인도 검을 잡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 않나? 이제 엑스퍼트 중급이라고 했던가?”
“……초급일세.”
“와하핫! 그랬었나? 이것 참 미안하군. 아니, 전통의 무가인 린다이어 가문이니 당연히 중급이나 상급은 되어 있을 줄 알았지 뭔가.”
이마에 핏줄이 투둑! 불거지는 걸 느낀 백작이 이를 갈았다.
화제를 돌리지 않으면 화병으로 앓아누울 것 같아 백작이 플레타를 바라보았다.
“며칠 후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왕 만난 김에 미리 말하마. 앞으로 공자를 잘 부탁한다.”
백작의 말에 플레타가 고개를 들었다.
흔들리지 않는 두 눈으로 백작을 직시한 그녀는 또박또박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린다이어 가문의 삼공자는 성품이 본디 방정하고 주색에 굶주렸다 들었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으마. 네가 알아본 게 사실이다.”
“그런 공자를 제게 보낸다는 건, 제가 생각하는 그 의미가 맞는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생각하는 것 그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하겠단 뜻이다.
강인한 아이다.
자신감이 있기에 한 점 부끄럼은커녕 오히려 요구해 확인받는 당당한 기세.
이런 아이가 린다이어 가문에서 태어났다면 황금기가 시작되었을 텐데.
“그래. 데릴사위로서의 운명이야 원래 그런 것이니 딱히 부정하지 않겠다. 훗날 린다이어에 눈독 들이지 않을 것도 내 미리 약조를 받아 냈다.”
“그렇다면 소녀, 공자를 잘 데리고 가겠습니다.”
백작이 쓴웃음을 흘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무슨 망신인가.
그래도 막상 눈앞에서 멀어진다니 애틋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잠시, 삼공자에 대한 미움이 샘솟았다.
똑똑!
그때였다.
“백작님, 영지 관할령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로부터 긴급한 전갈입니다.”
“긴급한 전갈? 들어오라.”
덜컥!
문이 열리고 집사가 황급히 몸을 들였다.
평소 어떤 일이 있어도 나긋나긋했던 집사가 허둥댔기에 백작이 미간을 좁혔다.
“무슨 일이지?”
“그, 영주님…….”
무언의 눈짓으로 공작과 공녀를 가리켰으나 백작은 손을 내저었다.
“상관없으니 말하라.”
“삼공자님을 따라나섰던 말구종이 영지로 돌아왔습니다.”
“시간 참 촉박하게 맞추는군. 그래서, 공자는 지금 어디 있다더냐?”
“현재 공자님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
잠시 정적이 흐른 후.
백작도, 공작도, 공녀도 모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루스 마이어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소재 파악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말구종은 왜 혼자 돌아왔지?”
“제 발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영지 근방을 배회하던 스카우트에게 검문을 받고 압송되었습니다.”
“검문?”
“삼공자님의 신분패와 금화가 든 주머니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변명을 대던가?”
“공자는 볼룸 산맥으로 향했고, 자신은 그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볼룸 산맥!
제깟 놈이 트레저 헌터를 할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산맥으로 향하다니? 흔적을 지우며 어딘가로 도피라도 하는 와중인 건가?
“공자의 신분패와 금화를 갖고 있었다고?”
“예.”
정황상, 공자의 도피에 가담하기 싫어 금화를 훔쳐 도망치는 게 분명해 보였다.
뿌득!
생각을 정리한 백작은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바람기사단을 풀어라. 비번인 스카우트도 함께 풀어 영지 전역을 샅샅이 뒤져 공자를 찾아와라. 말구종은 내 직접 심문을 하겠다.”
“발견하면 어떻게…….”
“루스 마이어는 팔다리를 잘라 데려오라. 공자 또한 반항한다면 손을 대어도 좋다. 번복되지 않을 명령이니 손속에 사정을 두지 말라 전해라.”
명령을 내린 백작이 몸을 돌려 공작을 바라보았다.
“쉬고 있게. 기한 내에 잡아 올 수 있으니.”
“알겠네. 기일만 맞춰 준다면 굳이 허물 잡을 필요는 없지.”
“저도 찾겠습니다.”
공작이 수긍하고 물러나려던 순간, 가만히 있던 플레타가 앞으로 나섰다.
그에 백작이 눈가를 좁히며 고개를 저었다.
“공녀도 같이 쉬고 있으라. 집안의 일은 집안이 해결해야 하는 법이니.”
“저 또한 곧 혼인으로 백작가와 엮이게 될 몸입니다. 돕겠습니다. 제 마법이 도움될 겁니다.”
“…….”
고민은 길지 않았다. 제 남편 될 사람을 찾겠다는데 뭐라 하겠는가.
게다가 극히 희소한 마법사이니만큼, 더없이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좋다. 필요한 게 있으면 집사를 통해 말하도록. 아낌없이 협조해 줄 테니.”
“대신, 백작님.”
플레타의 말에 나가려던 백작이 고개를 돌렸다.
“말하라.”
“만약 공자를 찾는다면, 또 반항한다면, 그때 가선 제가 직접 손을 대어도 괜찮겠습니까?”
손을 대겠다.
즉, 직접 두들겨 패서 끌고 오겠다는 뜻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마친 플레타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백작과 공작은 잠시 말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