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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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아무래도…,
명실상부하게 신시의 최고위 실력자이자 해태파를 주축으로 다수의 길드가 모인 ‘연합’은 누가 뭐라고 해도 신시를 이끌어가는 주력이라고 할수 있었다.
연합이 보유하고 있는 무력단체만 하더라도 화랑대, 윈드밀, 특검대부터 이번에 새로 신설한 직업으로 구성된 신화대도 엄청난 힘이다. 그러나 그 어마어마한 전력이 모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얼굴은 썩 밝지 않았다.
신시 안에서라면 자신들이 최고다. 그러나 자신들과 같은 환경에서 자란 다른 나라, 다른 도시는 과연 어떠할것인가? 분명히 얕볼만한 수준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 이렇게 연일 회의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다수의 조사대를 꾸려서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랭커가 3명이상 붙어있도록 편제하고 일정거리를 둔 상태에서 움직이도록 운용중입니다.”
“별다른 몬스터라던가 나오지는 않나?”
“글쎄요. 일단 나오는 놈들은 약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현재 수색대의 실력을 생각해보면 강한것도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D급 몬스터 수준이죠.”
“좋아. 그러면 물자는 어느정도 비축하고 있지?”
“일단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도시가 물자를 무한하게 공급해줄수 있는건 아니다보니.”
무기점이나 잡화점, 여관이라고해서 자원을 무한한게 만들어내는건 아니었다. 물론 공급자체는 무한하게 이뤄지지만 한번에 보충되는 한계가 있는것이다.
재료들이 대거로 풀리면 그 재료나 그 재료로 만들어지는 아이템의 가격이 낮아지기도하고 반대로 한 물건을 다량으로 구매하면 일시적으로 매진되기도 한다. 현재 비축을 시작한 식량이나 개마무사와 화랑으로 이루어진 신화대에게 공급할 기본적인 병장기와 스킬북들만 하더라도 연합의 허리가 휠 정도로 어마어마한 자금이 소모되고 있었다.
아마 생존미션으로 거금이 풀리지 않았더라면 파산을 하더라도 진작에 했을것이다.
‘솔직히 불안하군.’
그러나 이런 엄청난 전력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강무한은 쉽사리 진정할수 없었다. 분명히 연합은 강하다. 그러나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요새는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자신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는 김이현의 구원길드.
그 밖의 수많은 중소길드와 연합에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파티까지. 차라리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이들은 연합을 무슨 독재자나 부정적인 상징으로 보고 있는지 그다지 좋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 밖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랭커들도 있다. 소수라고 해서 무시할게 아니다.
실제로 그 유령이라는 정체를 알수없는 녀석은 탑랭커도 아니면서 자신과 미리내를 이겨버렸다. 물론 다시 맞붙으면 그 때처럼 어이없이 당할것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얕볼만한 실력인것도 아닌것이다.
‘아 그 가면만 생각해도 짜증나네. 그래, 저거같은….’
쿵!
강무한이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면서 일어나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무한의 정신은 한군데에 쏠려있었다. 어느새 나타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유령. 환상도 닮은 사람도 아니었다.
하얀색 가면과 검은색의 정장을 갖춰입고 마술사라도 흉내내려는 모양인지 머리에는 검은색의 실크햇이 씌워져있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불청객의 모습에 모두들 당황했지만 일단 근처에 있는 전사들이 무기를 잡고 달려들었다.
이곳은 보통 사람은 들어올수조차 없고 어지간한 랭커들조차 뚫는것이 불가능한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는 건물이다. 즉 침입자가 전혀 들어올수 없는 구조라는 말이다.
“차앗!”
나름대로 눈도장을 찍기 위해 제일 먼저 달려나가던 전사는 아쉽게도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토록 엄중한 경계를 자랑하고 있는 이곳에 이렇게 들어온것부터 이들은 결코 얕볼수 없는 상대라는 증거였다. 가면의 사나이는 가만히 있었지만 뒤에 여자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저 허리춤에 걸린 검을 뽑아서 자연스럽게 한번 휘둘렀을뿐이다.
일검(一劍).
단 일검으로 전사는 손목에 강한 충격을 느끼며 무기를 놓을수밖에 없었다. 베는것에 특화된 검기를 넓게 확장시키며 늘어트려 마치 채찍처럼 후려친것이다. 랭커를 단 일수로 제압한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이 정도로 검기를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는 사람은 그들이 아는한 단 한명밖에 없었다.
“마…검.”
“미리내? 어째서 여기에?”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거나 말거나 미리내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검을 되돌렸다.
탑랭커 중 한명인 미리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서야 사람들의 시선은 같이 서있는 가면의 남자에게 돌아갔다.
“흠, 모두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유령이라고 합니다. 보아하니 저를 잘 모르시는것같은데요.”
“유령?”
“그래도 비무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이렇게 명성이 없을줄이야. 미리내는 그냥 봐도 아는데 너무 슬프군요. 흑흑.”
과장된 동작으로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바라본 강무한은 이를 갈면서 말했다.
“되지도 않는 연극은 그만해라.”
“너무 하는군요. 상처받은 제 여린마음을 그렇게 차갑게 대하시다니.”
“개소리 집어치워. 여기에 왔다는건 그만한 각오를 한거겠지? 마검 미리내가 있다고하더라도 넘어갈만한 일이 아니야. 나는 어떤 의미로는 김이현보다는 네가 더….”
“아아,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 있습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저 싫다는 얘기 아닙니까? 저도 당신 싫으니까 뻔한 이야기로 시간 소모하고 힘 빼지 맙시다. 크큭.”
그 누가 랭커들과 거대길드의 중진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단 말인가? 그러나 그들은 분노하면서도 달려들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올라온것은 딱지치기로 올라온게 아니었다. 전부 경계하면서도 섣불리 달려들지 않는 태도에 성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같아서는 한 두분 더 덤벼들어서 실력의 차이를 확실하게 새겨줄까 생각중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본론?”
짝!
박수를 쳐서 가볍게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성훈은 품에서 종이뭉치를 꺼내어 앞으로 던졌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전사가 다가와 종이를 들고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갖가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개척도시?”
“잠깐 여기 다른 나라 사람이 있는 도시도 있다는데?”
“아니 그보다 이거봐봐! 일본? 일본 사람이 있다고?”
“모두 조용!”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강무한의 일갈에 정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곁눈질로 종이를 훑어보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종이에 적힌 내용을 전부 훑어본 강무한이 입을 열었다.
“이 정보는 진실인가?”
“믿기 싫으시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틀, 늦어도 사흘이면 확인할수 있는 거리에 있는 도시의 위치와 사람들을 가지고 사기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성훈의 말대로였다.
설령 이게 거짓말이라고해도 금방 확인할수 있는 내용이다. 굳이 이런걸로 자신들을 속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저랑 당신이랑은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니지요. 하지만 저는 일부러 여기에 찾아왔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
“바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공공의 이익?”
“예, 개인적으로 싸우든 말든 큰 상관은 없지만 아시다시피 현재 상황이 꽤나 난감해져서 말이죠. 다른 도시, 다른 나라가 존재하는데 섣불리 내분을 일으키기도 뭐하죠.”
성훈의 말은 듣기에는 언뜻 그럴듯해보였다.
“일본 측은 저희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그들과 처음 마주쳤을때도 한 차례 다툼이 일어났지요. 저는 전투를 회피하려고 했습니다만 제가 다른 도시, 한국인이라는걸 알고 바로 공격을 가해왔습니다.”
물론 죽이려는게 아니라 포로로 잡기 위한 공격이었고 그 후에 탈탈 털어서 현재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줬지만 그 부분은 쏙 빼먹어버렸다.
“그러니까 네 말은 뭐냐? 일본에서 우리를 공격할것 같으니 사이좋게 지내자 이거냐?”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 말이 되겠군요. 후후.”
“너 세상이 우습게….”
“강무한님.”
뭔가 말하려던 강무한은 유백우가 어깨를 잡자 움직임을 멈췄다.
자신은 싸우는 타입이지 머리를 쓰는 타입이 아니다. 유백우가 말리는데 괜히 움직여서 좋을건 없다.
“뭐 이 정보는 제 나름대로의 사죄의 뜻이라고 알아주시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가보죠.”
“…….”
“다음에 만날때는 그래도 작별인사는 해줬으면 하는군요. 언제 날 잡아서 같이 식사나 할까요?”
삐걱, 삐걱.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는 유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무한은 이를 갈았다.
“유백우. 어떻게 생각하지?”
“어느쪽 말입니까?”
“이 정보.”
“저 유령이라는 사람이 말한대로 확인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으니 신뢰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 다짜고짜 공격을 가해왔다는건?”
“그게…아무래도 일본이니까요.”
유백우의 말에 강무한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하다못해 듣도보도 못한 나라 사람이라면 모른다. 그러나 ‘그’ 일본이다. 수백년간 복잡하게 얽혀온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그렇게 쉽게 풀어질수 있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왜구, 임진왜란, 정유재란도 그렇고 그렇게 과거까지 가지 않아도 불과 100년전에만 하더라도 식민지배를 당했던 역사가 있다.
‘설마 이것도 노린건가?’
일부러 마찰을 일으키기 위해서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의 도시끼리 개방시킨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수뇌부야 감정에 휘말려 함부로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서로 좋아할래야 좋아할수 없는 관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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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으로 지적을 해주시는건 좋습니다. 저도 코멘보면서 의욕을 얻고 고칠점을 파악하니까요.
얼마전에 있던 거리같은거야 너무 과하다싶으면 조금씩 수정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제발 제대로 읽어보고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묘사를 안한것도 아니고 아예 설명까지 써놨는데도 대체 ‘그냥 파묻는거랑 죽이는거랑 뭔 차이지?’, ‘주인공이 악인이라고 하면서 살려주는건 뭐냐. 캐릭터 어중간하네.’
…이런 코멘트는 안 그래도 날씨도 더운데 불쾌지수만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