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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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직업.
‘영기한테서 칭호를 들어두기를 잘했군.’
여기서 만약 「배신자」나 「비겁한 생존자」같은 칭호를 말했다면 대번에 경계했을것이다. 그러나 「용감한 생존자」라는 칭호는 그렇지 않았다. 남자는 창을 움켜쥐고 있는 손에 힘을 조금 뺐다. 만약 상대가 「비겁한 생존자」라면 살짝 고민하고 「배신자」칭호를 가지고 있었다면 망설임없이 무시하고 블랙 리스트에 추가시켰을것이다.
“내 이름은 강무한이라고 한다. 만나서 반갑다.”
“제 이름은 유성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죠?”
“별거 아니다. 너 우리와 같이 행동하지 않겠나?”
‘이건 또 참신한 발상이군.’
나는 이 세계에서 누군가와 같이 행동하겠다는 발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군자의 눈에는 군자만 보이고 개의 눈에는 개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뼈저리게 납득하고 있었다. 사회에 있을때는 그저 얼빠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무기력한 청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곳에 오고 나서 나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살인자처럼 보였다. 한 푼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망설임없이 등에 칼을 꽂아넣을 사람처럼 보였고 암수나 기습을 가하지 않을까 긴장하느라 머리가 타버릴것만 같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믿고 같이 행동한다는 발상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같이 행동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겁니까?”
“간단하지. 얻을수 있는 이득은 세 가지다. 첫 번째로 믿음직한 동료를 가질수 있다. 동료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생기지만 반대로 동료들에게 보호받을수 있지.”
“믿음직? 오늘 처음보는 사람인데 뭘 믿는다는겁니까?”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군대처럼 조를 이뤄서 행동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배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나?”
확실히 사람이 많아진다면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두 번째로 재정적 지원을 받을수 있다. 나는 이미 백명이 넘는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전부 돈을 공동으로 관리하지.”
“돈을 공동으로 관리한다구요?”
“그래.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식사를 해결하는것도 쉽지 않다.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미션의 난이도는 결코 쉬운게 아니지. 그래서 나는 강자들에게 그 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만약 지금 네가 우리와 함께 한다면 1만길드 정도는 지원해줄수 있다.”
“대단하군요.”
사람이 많으니 별별 발상이 다 나온다. 확실히 얼마 안되는 돈이라도 전부 모으면 꽤 거금이 된다. 그렇게 모인 거금을 두각을 드러내는 소수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해 키워내겠다는 말 아닌가.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이 도시의 기준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데 대략 20길드. 숙박비용이 100길드다. 하루 세끼를 먹으면 총 160길드. 백명이면 만육천길드가 소모된다. 그러나 첫날 내가 7만 길드를 벌어서 증명했듯 만육천길드는 어느정도 센스가 되는 사람이라면 하루면 충분히 모을수 있었다. 어설프게 임무를 수행하는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투자를 하는것처럼 길드를 굴리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였다
이런게 다 뼈가되고 살이되는 정보다. 하나도 빠지지 않고 머리속에 기억하는 사이 무한은 마지막 세 번째 이점을 말했다.
“마지막 세 번째. 너는 강자의 비호를 받을수 있겠지.”
“강자요? 강자가 어디 있는데요?”
손을 이마에 가져다대며 이리저리 둘러보는척을 하며 자극을 가했지만 무한은 오히려 웃으면서 말했다.
“너 힘 수치가 몇이냐?”
“그걸 말해줄 생각은 없는데요.”
“난 50이다. 그리고 하급창술도 익히고 있지.”
“50?”
믿을수 없는 수치에 순간 입가가 일그러질수밖에 없었다. 전직보너스를 받고도 내 힘은 아직 20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힘이 50을 넘어가는 존재의 등장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안 믿겨지나? 하지만 실제 내 힘은 50이다. 이 능력치라는건 전 세계인의 평균을 내서 측정한 수치다. 그리고 나는 그 평균보다 정확히 5배가 강한셈이지.”
“그게 무슨….”
말을 하다말고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수 있었다. 나같은, 아니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세상에 살아가는 압도적인 수의 범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할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직들은 범인들보다 몇배의 능력을 자랑한다. 범인과 세계 탑 클래스에 해당되는 강자들의 근력은 거의 몇배가량 차이가 날것이다.
지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가 꽤 똑똑해서 지혜가 16인줄 알았다. 그러나 엄연히 기초교육과정과 대학물까지 먹은 사람이면 16정도의 수치는 나올것이다. 반대로 어디 아프리카 같은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혜 수치가 바닥을 길것이다.
‘게임 한번 불공평하군.’
“이 세계의 목숨은 단 두개다. 원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지만 돈 버는게 그만큼 어려워졌으니 목숨을 아끼는건 당연한 일이지. 어때? 이 정도 조건이면 우리와 같이 행동해서 나쁠건 없는것 같은데?”
“죄송하지만 사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째서?”
“저는 홀로 돌아다니는게 좋아서 말이죠.”
나중에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면 연합을 맺을 생각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솔로 플레이가 끌렸다.
무한은 잠시 성훈을 바라보았다. 비리비리해보이는 체격 유약해보이는 얼굴. 자신의 창을 일격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릴것만 같았다. 그러나 본능이 움직임을 막았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외견만으로 판단하는건 바보같은 일이었다. 특히 이 세계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방금 전만 하더라도 벌레도 못 잡을것같은 가녀린 여인이 남자의 팔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려버리지 않았는가?
공연히 붙어서 말썽을 일으켜 좋을건 없었다.
“좋아. 만약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해태파를 찾아와라. 실력에 어울리는 대우를 보장하지.”
후웅!
대충 휘두른 창에 들리는 파공성은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아마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일합도 견디지 못하고 검을 놓쳐버리고 말것이다. 무한이 앞장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몰려가기 시작했다.
‘나도 조직을 만들어볼까?’
잠시 고민해봤지만 결과는 no였다. 어떤 조직의 일원에 속하는거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이 되라면 자신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예상치못한 만남 이후에 찾아간 장소는 잡화점이었다. 그리고 성훈은 여기서 비싼 물가를 몸으로 직접 겪을수 있었다.
“최하급 포이즌이 얼마라구요?”
“병당 500길드일세. 그리고 자네가 요구한 식량은 대략 1천길드는 필요하겠군.”
“세상에, 뭐가 그렇게 비싸요!”
“비싸면 사지 말던가.”
시작의 방에서는 병당 200길드라는 가격으로 총 20개를 구입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순식간에 2.5배가 뛰었다. 하급 포이즌 포션은 병당 3천길드. 그 밖에 여러가지 물건들도 몇배는 뛰어오른 가격에 입을 떡 벌릴수밖에 없었다.
이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상황이었는지 깨달았던 것이다. 결국 피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20병의 포이즌 포션과 식량을 살수 있었다. 코트에 조심스럽게 포션을 갈무리하며 문득 인벤토리에 잠들어있는 기습 스킬북에 생각이 미쳤다.
튜토리얼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스킬북인데 어쩌다보니 아직까지 그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것이다.
기습
등급 : 노말(中)
종류 : 패시브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가하는 공격의 위력이 1% 증가합니다.
고작해야 1%라는 생각에 팔아버릴까하다가 결국 익혔다. 그래도 숙련도가 끝까지 다다르면 조금이라도 수치가 증가할것이다.
“혹시 함정설치에 필요한 재료들도 파시나요?”
“말만하게. 최하급기계장치, 낚시줄, 간이연막탄, 갈고리등 종류별로 전부 있지.”
“그럼 종류별로 하나씩….”
“종류별로 전부 구입할거면 차라리 최하급함정세트를 사지 그러나? 2만길드에 주지.”
“그냥 낚시줄이랑 간이연막탁만 주십쇼.”
7만길드가 순식간에 7백길드로 변해버렸다.
‘돈 진짜 열심히 벌어야겠구나.’
사냥 준비하는데만 길드가 이렇게 소모된다. 앞으로 스킬도 익혀야하고 장비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면 돈이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나갈것이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더욱 격차가 벌어지리라고 생각했다.
무기도 없는 사람들이 아마 돈을 벌려면 해충잡기나 청소, 밭일같은 미션을 해야한다. 그런건 하루종일 일해도 천길드를 벌기 힘들다. 그 얼마 안되는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무기를 사고 전직하고 스킬을 사려면 한달은 족히 걸리리라. 그리고 한달이면 자신은 지금보다 훨씬강해지겠지.
아직도 줄어들지 않는 줄을 보며 검을 수리하는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임무소로 들어가자 사라가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어서오세요. 플레이어님. 아침부터 부지런하시네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죠.”
“좋은 말이네요. 자 그럼 어떤 미션을 원하시나요?”
“종류는 E급 한정으로, 이왕이면 아직 최초 클리어 보너스가 남아있고 길드를 많이 주는것으로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여기 목록이 있으니 살펴보십시오.”
E급과 D급의 난이도는 천지차이다. 직업을 얻고 꽤나 강해졌다지만 아직 D급 퀘스트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E급 퀘스트에서도 난이도가 갈렸다. 가장 만만한 것으로는 해충제거가 있고 늑대제거는 당연히 최상급에 속하는 미션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나름대로 보상이 좋고 난이도가 낮은 미션은 이미 대부분 완수된 상태였다. 결국 앞으로는 난이도가 올라갈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그럴듯한 미션목록중에서 성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병든 오크 상대를 선택했다. 길드도 두둑하고 보너스 스탯도 2나 준다. 무엇보다 오크들을 상대로는 독을 첨가한 음식으로 함정을 팔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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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이 있어야 연참을 할거아닙니까~ 어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