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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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해보자 이거지?
연합의 숫자는 1만8천, 카미카제의 숫자는 2만가량으로 숫자상으로 2천명가량 뒤지고 있었지만 그런 자세한 사정까지는 사람들이 알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눈으로 보고 자세한 숫자를 측정해내는것도 힘들었고 마법으로 카운트(count)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워낙에 비주류 마법이었던지라 익힌 사람이 적어 등급과 숙련도도 낮아 전부 파악하는건 무리가 있었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서로가 끌고 온 병력의 숫자가 얼추 비슷하자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고 두 진영은 일정한 거리를 둔채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서로를 향해 퍼붓는 욕설은 밤이 새도록 오고갔다.
“골치 아프군. 어떻게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야 해. 다시 한번 사절을….”
“료스케.”
“…….”
“네가 가급적 전쟁을 피하려고 한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경까지 와서도 피하려고 하지 마라. 이제 돌이키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버렸어.”
료스케는 침울한 눈동자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원래부터 과격한 사람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못마땅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온건파에 속하던 사람들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움츠려들어있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평화를 부르짖다가는 정말 돌이킬수 없는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 아무리 최고결정권자라 할지라도 사람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수는 없다.
결국 료스케는 굳은 표정으로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좋다. 사람들의 상태는 어떻지?”
“언제 적과 마주칠지 모른다는 긴장감속에서 움직인터라 상당히 지쳐있습니다.”
“야간에 기습이라도 가하면 좋겠지만 서로 속속들이 보이는 사이에서 그건 불가능할테지. 오늘 저녁은 배불리 먹이고 푹 쉴수 있도록 해라. 날이 밝는대로 공격할거라고 모두에게 넌지시 알리도록.”
마침내 자신의 입으로 전쟁을 허가하는 말을 내뱉은 료스케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체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 저자세로 나가야하는 이유를 알수 없었던 것이다. 전쟁에 들어가는 자금은 결코 적은것이 아니었지만 한국을 이긴다면 어차피 전부 해결될 문제다. 다른 나라의 도시를 점령했을때 들어오는 수익은 결코 적은게 아니다.
임무소부터 도시내 거래 물품에 대해 매기는 세금, 일정량의 공물을 요구할수도 있고 여러가지 고급정보와 미션을 수행할때 화살받이로써 한국인들을 차출하는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심각하면 여관이나 대장간같은 시설을 이용할때도 세금을 매길수 있다.
“그리고 작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가고 있지?”
냉병기를 사용하는 전투다. 물론 전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 마법을 날려대며 사지가 부러져도 바로 회복시킬수 있다지만 말이다. 보잘것없는 야쿠자들도 막무가내식의 정면승부는 하지 않는다. 2만이라는 거대한 숫자를 어떻게 다룰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 점에 대해서는 군사학 전문가들을 모아서 어느정도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군사학 전문가라고 해봤자 흔히 말하는 밀리터리 오타쿠, 취미 수준으로 군사학에 대해서 공부한 사람들이나 얼마 없었던 자위대에서 근무한적이 있던 사람들로 급조한 사람들이었다. 일단 급한대로 도서관에게 병법에 관련된 책이나 진법서를 구입해서 지급하고 참모부라는 이름을 붙이기는했지만 그 수준은 그야말로 처참한 지경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들은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옆에서 보면서 ‘이건 좀 이상하지 않아?’, ‘이런 작전은 위험하지 않나?’라고 할 정도의 기본지식이 있어야하는데 개인적인 전투라 레이드라면 몰라도 이런 대규모 집단이 맞붙는 전투에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것이다.
“신선조를 필두로 신풍대와 시현류가 3개의 삼지창 형태로 적을 찔러들어가 전열을 와해시킵니다. 닌자대는 반으로 나눠서 3개조에 나눠서 투입하고 나머지 반은 전쟁이 시작하면 은신후 적의 지휘관 및 명령권자를 기습하면서 통제권을 뺏습니다.”
“나쁘지 않은 계획이군.”
사실 좋은건지 나쁜지 판단할수는 없었다. 그러나 일단 최소한 겉으로 듣기에는 그럴듯해보였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계획을 짰다니 괜히 아는것도 없는 자신이 나섰다가 함부로 초를 칠까봐 어물쩍 넘겨버렸다. 료스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참모부의 지휘를 맡고 있던 남자는 미미하게 웃으면서 다음 꼐획을 말했다.
“일반 전투병력과 소규모 전투집단은 총 열개 대대로 구성해서 전투 개시 직후 미리 계획해놓은곳으로 돌진해 사분오열된 적을 없애고 도망치는 놈들을 추격할겁니다. 그리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예비대를 구성해서 후방에 잔류시켜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합니다.”
“통신 문제는 어떻게 할거지? 만약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일단 핫토리 한조님이 운용중인 이가닌자대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급박한 전장에서는 말이나 전령을 사용하는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내용을 전달할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료스케님과 참모부는 후방에서 간이로 세운 지휘탑에서 대기하시면서 명령을 내려주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전투가 비등하게 흘러가거나 불리하게 돌아갈때에 대한 계획도 세워놨나?”
료스케의 질문에 참모장은 잠시 당황했다. 그런 계획은 세우지 않은것이다. 다른 사람들이야 한국놈들에게 질 가능성 따위가 있을리가 없으니 세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넘겼지만 료스케가 그런 말에 넘어갈것 같지는 않았다.
“그, 그렇습니다! 현재 저희들이 세운 공격로는 유사시에 방어와 도주진형으로 변경할수 있도록 짜여있습니다. 지휘는 카미카제의 실력자들이 맡아주기로 했으니 문제없습니다!”
“…그런가. 저네들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피곤해서 나는 좀 쉬어야겠군. 미안하지만 먼저 들어갈테니 오늘 회의를 일찍 끝내고 푹 쉴수 있도록.”
카미카제측의 진영과 달리 연합 진영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거대한 천막에 모여있는 족히 이백여명이 넘어가보이는 사람들은 전부 두꺼운 종이더미를 읽고 있었다. 지루하거나 골치아프다는 표정이 대부분이었지만 누구도 불만을 토론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들은 이런일에는 한때 공부했던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분위기는 어떻지?”
“뭐 전부 살판난 상황입니다. 애초에 대부분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해서 하위계층이거나 설령 상위 랭커라고 하더라도 사정을 설명하자 전부 신나하면서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계획이 어떻게 된다는거야?”
“이번에 새로 창설한 신화대는 이천명 전원이 말을 평균이상으로 타고 다룰수 있습니다. 게다가 숫자가 많고 집단전을 벌일때 능력이 상승하죠. 빠른 기동력과 공격력, 마법전단은 일종의 이동형 포대로써 활용할 생각입니다.”
유백우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윈드밀과 화랑대는 정면돌파를 행해서 전열을 무너트립니다. 일단 전원에게 강철방패를 지급했으니 방어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겁니다.”
“나는?”
“강무한님은 탑랭커와 지원한 최상위랭커들을 이끌고 별동대로써 활약할겁니다. 미리내님과 백인대는 적의 중요 병력이라는 신선조를 상대할거고요.”
“내가 알보병이라고 대충대충 그럴듯하게 둘러대는건 아니지?”
“그럴리가요, 공격, 방어, 고착, 후퇴, 추격 각각 종류별로 5개 이상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군인들이었으니 최소한 아예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낫겠죠.”
아무리 유백우가 천재라고 하더라도 생전에 관심이 없던 군사학이나 병법에 대해서 고작해야 몇일만에 수준급으로 처리하는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발상을 다르게 했다. 이제와서 익히는건 무리다. 그러나 이미 지구에서 그에 관련된 지식을 익힌 사람이 있다.
군대에 있을때 장교등으로 활동한 인물을 찾아서 뽑은것이다. 수천만의 사람들중에서 랜덤으로 뽑혀온 사람들중 군인이, 그리고 그 중에서 병사도 아니고 장교로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리가 없다. 괜히 일본이 멍청해서 그런 사람들을 참모로 뽑은게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약간 사정이 달랐다. 남자 대부분이 군대에 다녀온것은 물론이니 많다고는 할수 없지만 간부들이 소수는 섞여있었던것이다. 당연히 실제 전장에 나서서 싸우는것보다야 작전을 짜는게 백배는 안전할것이라는걸 알았기 때문에 한 명도 거절하지 않고 신안(神眼)에 들어오는것을 수락했다
“부사관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나 분대장등의 수행했던 사람들을 이용해서 중간중간 명령과 지휘가 수월하도록 대처도 완료했습니다. 세세하게 조정이 불가능한 일반병력들은 전투력과 직업, 군대에 있을때 입대년월에 따라서 일단 구분을 해놨습니다.”
“사람들이 제대로 따르긴 해?”
전역한 사람들이니만큼 불만이 있을게 당연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유백우는 고개를 저었다.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기는하지만 그래도 일본이 상대라고 하니 전부 큰 불만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 상대로 일본이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군.”
전쟁을 벌인다는것 자체가 썩 좋지 않은 일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본인탓에 여러가지 문제점을 어물쩍 넘겨버릴수 있었다. 강무한은 그제서야 살짝 안심된듯 표정을 풀었다.
그는 강하다. 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 혼자서 충분히 1차 각성자 100명, 아니 그 이상도 쓸어버릴 자신이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2차 각성자들은 전설속에 나오는 영웅같은 활약을 펼칠수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일검으로 수백을 쓰러트릴정도의 무력이 아닌 이상 대규모 전투에서 정말로 중요한건 개개인의 활약이 아니라는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