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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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득템?
죽은 시체를 되살리는 네크로맨시의 스킬은 흑마법에 해당하는 스킬들중에서도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다. 죽은 시체를 다시 되살려서 싸우고 강력한 언데드를 제작하는 힘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그 능력을 미션에서 살리는게 극히 힘들었다. 시체가 있으면 그만큼 강해지지만 시체가 없으면 반대로 1인분의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게다가 초반이라면 몰라도 점점 사람들의 전체적이 실력이 올라가는 와중에 그만큼 더 강력한 언데드를 만들수 있는 시체가 필요한데 그런 시체를 구하는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네크로맨서는 쉽게 찾아볼수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게 네크로맨서가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 숫자가 드물어서 그만큼 알려지지 않을뿐이지 높은 경지에 다다른 네크로맨서에게 충분한 준비만 갖추어진다면 동급의 실력을 가진 다른 직업보다 훨씬 강력함을 뽐낼수있다. 그리고 지금 사용한 이 애니메이트 데드 역시 그 일부였다.
“…크르르르르.”
왼쪽 눈 부근이 완벽하게 일그러져 무너져버린 표범이 작은 신음성을 흘리며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죽은줄알고 방심한채 바로 앞까지 다가온 원시인의 머리채로 입에 집어넣은채 고개를 비틀자 꼭지에서 떨어지는 딸기처럼 너무나도 허무하게 머리가 떨어져나가버렸다.
촤아아악!
피분수가 치밀어오르는 가운데 뒤늦게 제정신을 전사가 바닥에 떨어져있던 창을 발로차서 위로 올린다음 앞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나 그 표범은 그 공격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넘기며 전사를 덮쳐왔다.
“끄아아아악!”
언데드들은 성속성이나 파사속성같은 상극의 속성으로 공격하지 않는 이상 고통을 느끼지도 않고 제대로 된 피해를 주는것조차 불가능하다. 전사가 던진창은 표범의 눈부터 뒤통수까지 꿰뚫어버릴 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표범은 그런것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듯이 덮쳐와서 전사의 목줄기를 물어뜯어버렸다.
옆에 있던 원시인들이 허겁지겁 무기를 들고 표범의 몸을 내려치기 시작했으나 표범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전사의 목줄기를 물어뜯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이 처리해야할 적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었다.
탁!
“우크?”
발목에서 전해져오는 이상한 느낌에 무심코 바닥을 바라본 원시인은 순간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방금전 표범에게 목과 몸이 분리되버린 동료의 몸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힘을 주고 있었다. 안 그래도 초월적인 근력이 언데드로 되살아나면서 더더욱 늘어나버렸고 그의 발목은 압착기에 들어간것마냥 급격하게 압축되기 시작했다.
밀림이 떠내려갈듯이 커다란 비명을 지르던 원시인은 급하게 들고 있던 무기로 시체의 팔을 내려치려했다. 그러나 도끼는 전혀 엉뚱한 부분을 내려치고 말았다. 주변은 어둡기는 했지만 충분히 사물을 분간할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눈을 감기라고 한듯이 세상이 어둠에 휩싸여버린것이다.
“아크람! 아챠!”
죽었던 시체가 되살아나고 멀쩡했던 동료가 갑자기 미치기라도 한듯 두 눈을 움켜쥐고 사방으로 난도질을 하기 시작하자 혼란은 점점 커져만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연출한 성훈은 원시인을 향해 내밀고 있던 왼손을 거두며 살짝 머리를 긁적였다.
“그럭저럭 쓸만하군.”
효과는 확실하다.
신관이 없는 파티라면 예상 이상의 피해를 줄수 있고 무엇보다 이제는 1000이라는 수치에 거의 가까워진 지혜덕분에 그 위력도 한층 더 강해졌다. 그러나 이걸 제대로 활용하는건 힘들었다. 마력이 보다 더 많이 소모되는것은 물론이고 복잡한 전투상황에서 흑마법까지 응용하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 흑마법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서 종류별로 흑마법을 퍼붓기 시작하자 원시인들은 점차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명의 원시인만 남고 말았다. 몸 곳곳에 상처가 보였고 얼굴은 공포로 물들어있었다.
방금전까지만 하더라도 같이 목숨을 걸고 싸우던 동료들이 기괴한 존재로 되살아나서 자신을 적대하고 있다. 여기서 자신도 죽는것일까? 죽으면 동료들처럼 괴물로 되살아나는것일까?
“끼에에에에에엑!”
어지간히 언데드를 보고 받은 충격이 큰 모양인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던 원시인이 무기를 내던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훈은 그 뒤를 쫒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부디 열심히 도망가라고.”
‘가서 네가 본 사실을 전해라. 알겠지?’
지금부터 성훈이 할것은 공포를 주는것이었다. 서시히, 온갖 기괴한 방법을 이용해 적들을 공포속에 빠트려놓는다. 적을 없애는게 목적이 아니었다. 괴롭힐수 있을만큼 괴롭혀서 감춰둔게 있다면 빨리 꺼내놓으라는 일종의 경고의 의미였다.
그리고 이번에 얻은 흑마법은 그런일을 하는데 딱 알맞았다.
“커스 필드(curse field).”
밀림에 검은 안개가 퍼지기 시작했다.
책, 아니 보랑이는 결코 약하거나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일단 성훈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의 80%. 아이템을 착용해서 얻는 보너스 능력은 얻을수 없었지만 기본적인 스탯만 하더라도 왠만한 사람들보다 뛰어난게 바로 성훈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오랫동안 익혀오고 보아온 전투 기술들. 기본적인 신체의 형태는 인간의 여성을 따왔지만 속은 인간과 다르기에 부분부분에 한해서는 예상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선보이는것조차 가능했다.
‘바로 지금처럼!’
자신이 가한 팔꿈치 공격을 미리내가 팔뚝으로 막아낸순간 보랑이는 그대로 굽혔던 팔을 쭉 뻗었다. 팔꿈치 관절의 한계상 팔을 수평 이상으로 펴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은 다르다. 아예 관절이 없는것같은 말도 안되는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수평 이상으로 팔뚝이 꺾이며 미리내의 볼을 손등이 후려친것이다.
살짝 피가 베어나오는 볼을 한번 매만진 미리내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신기한 몸이로군.”
“후후후, 놀랐느냐? 어떠냐?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면 특별히 내 용서해줄 마음이 없는것도 아니다만?”
“인간이 움직일수 있는 관절의 한계을 뛰어넘는 유연성이라, 아니 이건 더 이상 유연성의 연역이 아니로군.”
눈 앞의 보랑이를 응시하던 미리내는 자신의 생각을 약간 수정했다. 성훈의 소환수인 이 보랑이라는 녀석은 잘만 가르친다면 상상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게 가능했다.
‘관절이 조금만 더 유연해져도 검기(劍技)의 범위와 대처능력이 훨씬 올라간다. 그리고 단순히 팔꿈치 관절뿐만 아니라 손가락, 손목, 어깨, 다리, 발목 등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수 있으면….’
그런 몸에서 펼칠수 있는 검격은 이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영역이나 다름없다. 미리내조차도 쉽게 상대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뛰어난 몸이다. 두려운 재능이다.
하지만….
“지금 강하다는 의미는 아니지.”
“응? 무슨 소리냐?”
“별거 아니다. 너에게 격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하려했을뿐.”
“역시 고작 한번 맞은것만으로는 이 몸의 위대함을 깨닫지 못했다는 의미려나? 후후후후, 좋아 주인에게 받은 치욕을 네 몸에 그대로 되돌려주마. 너는 어떤 비명을 지를까? 어떻게 울까? 응? 죽지 않는 범위내에서 마음껏 괴롭혀주지.”
남을 괴롭히는것을 상상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보랑이를 보면서 미리내는 양손에 들린 쌍검을 한번 가볍게 돌리며 말했다.
“생각이 통해서 다행이네.”
“생각이 통해?”
“그래. 자신의 주제조차도 모르고 성훈님에게 달라붙은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게다가 태도도 예의 없었고 말이야.”
미리내의 손에 들린 검이 가볍게 회전했다. 검날이 아닌 검면을 정면으로 향한채로 미리내는 보기 드물게 웃으면서 말했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수 있도록 그 몸 구석구석에 훈계를 내려주마. 너는 어떤 비명을 지를까? 응? 죽지 않는 범위내에서 마음껏 괴롭혀주지.”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말하는 미리내를 바라보며 보랑이는 이를 갈면서 앞으로 튀어나갔다. 한번 사용한적이 있는 인간의 관절 가동 범위를 벗어난 움직임을 이용한 공격! 그러나 미리내는 놀랍게도 도중에 궤도가 뒤틀린 발차기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검손잡이로 막아내버렸다.
“되돌려주지.”
짜아아악!
“후우, 피곤하네.”
“몸이 아직 덜 회복되신겁니까?”
“아니 그건 아니고 잠깐 싸울일이 있어서 말이야. 조금 쉬어야할것 같네.”
“그렇군요.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제가 쉴곳을 마련해뒀습니다. 여기에서 쉬시지요.”
성훈이 직접 만드는것만은 못했지만 미리내도 지금까지 막무가내로 혼자서 미션을 수행왔던것은 아니라는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듯 꽤 안락한 자리였다. 나뭇잎을 쌓고 포단을 덮어놓은 자리는 푹신하기 그지없었고 모닥불 위에는 고소한 냄새를 풍겨대는 스프가 끓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신경쓰이는게 있었다.
“히익?!”
살짝 다가간것만으로도 마치 괴물을 본것마냥 깜짝 놀라며 몸을 떨고 있는 책, 아니 보랑이. 자신을 주인으로 인정한다고 말하기는 했어도 그녀의 표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치 가면을 쓰는것처럼 꾸민듯한 친절함과 무언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것같은 말투. 그러나 자신이 사라진 그 짧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그 얼굴은 공포로 첨철되어 있었다.
“얘 왜 이래?”
“성훈님이 얘기하신대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서로를 더 잘 이해할수 있게 됐지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인간이었더라면 뭔가 흔적이 남았겠지만 보랑이의 몸은 충격을 받아도 바로 원래상태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대체 미리내에게 무슨 일을 당한건지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패도 변하지 않았던 놈이 대체 무슨 일을 겪은거야?’
물어보고 싶어도 왠지 모를 불안함이 질문을 하는것을 막고 있었다. 결국 성훈은 보랑이를 못본척하고 미리내가 마련한 자리에 앉았다. 한편 보랑이는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미리내는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리내라는 여자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악마와 같았다. 아니, 악마 그 자체였다. 악마의 모습을 한 자신이 이런말을 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표현할수 없었다.
인간이 아니라고는 해도 이처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는 자신을 향해 미리내가 가장 먼저 시도한것은 바로 뺨을 내려치는것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싸대기가 아니다. 저 금속이루어진 검면으로, 톱랭커의 힘을 담아, 미리내의 기술에 따라 휘둘러진 싸대기!
‘머뭇거림도 없었어.’
인간이었더라면 이빨이 통째로 바스러지거나 두개골이 부서져 즉사했을만한 공격이었지만 보랑이는 죽지않았다. 그러나 곧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신들마저 관심을 가진 미리내의 검이 그녀를 상대로 시전되었다.
참(斬)이 아니라 격(擊)의 묘리에 따라 그녀의 몸을 수백, 수천번 두들기던 그 무시무시한 공격들! 그러면서도 신기에 가까운 힘조절 덕분인지 죽지는 않고 오히려 고통은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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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시골에 늦게 가서 한편 더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