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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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정의의 편.
하지만 그렇게 허술하게 함정을 파놨을리가 없었다. 사람들을 동원해서 포위망을 구성해도 워낙에 잡아야할 사람이 많고 혹시 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아예 빠져나갈수 없게끔 물리적으로 봉쇄를 해버린것이다.
‘수, 숨어야 하나? 그래. 이대로 숨자! 아무리 그래도 이 많은 건물 가운데 숨어있으면….’
“이런이런, 어디를 가려고 하는건가?”
“볼프님? 저, 저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거에요. 그러는 볼프님이야말로 대체 왜 여기에 있는거죠?! 어서 가셔서 한손 거들어주셔야 하는것 아닌가요?”
너무나 압도적으로 밀려서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볼프는 두 나라의 운명을 건 대리전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실력자다. 결국은 지기는 했지만 미리내를 상대로 이기고 유령을 상대로도 어느정도 동수를 이룬 강자인 것이다.
“어서 가서 저들을 막지 않고 뭐하는거에요! 당신이 합류한다면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밀리지는 않을텐데!”
“확실히 그렇긴 하지. 나와 내 뜻을 따라주는 신도들이 열심히 활동한다면 적어도 완패는 하지 않을걸세. 동수를 이룰수도, 잘하면 이길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말일세.”
품에서 단검을 꺼내드는 모습을 바라본 이주애는 뭔가를 깨닫고 이를 갈았다.
“당신! 배신한거구나! 아니, 아예 처음부터 우리를 도와줄 생각도 없엇지?!”
“흠? 의외로 머리가 돌아가는군. 이런 말을 하기는 뭐하지만 솔직히 조금 단순한 면이 있어서 조금 우습게 봤는데 말이야.”
“시끄러워! 이 사이비신부가!”
“허허허, 심한 말이로군. 아무리 나라도 마음이 조금 아프다네.”
이주애는 슬쩍뒤로 물러나면서 곁눈질로 주변을 둘러봤다. 현재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고작해야 스무명 가량. 과연 이 숫자로 볼프를 막아내는게 가능할까? 아마 불가능할것이다. 탑랭커가 얼마나 강한지 방금전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볼프도 그만한 실력을 가졌다면 잠깐 시간만 끄는것조차도 힘든 일이리라.
“그건 그렇고 참 성정이 독하더군. 어떻게 그런 명령을 내릴 생각을 다했나?”
“무슨 소리지?”
“후방에 대기하고 있는 마법사와 궁수들에게 중앙을 향해서 무차별 폭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가? 뭐 그렇게 한다고 그들에게 피해를 줄수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 많은 마법사들이 마력이 바닥날때까지 공격을 계속 가한다면 적어도 더 많은 시간은 벌수 있었을테지.”
“…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난 모르겠는데?”
친위대의 눈가가 가늘어지는것을 확인한 이주애가 당황하며 애써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려 했다. 비록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변명이기는 했지만 이들에게는 일단 밖으로 빠져나가서 지원군을 데려온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일단은 내가 급한대로 손을 쓰기는 해서 귀찮은 일은 없을테지만 말일세.”
“모두들 무기를 들어요!”
“그, 그래도 저 사람을 어떻게….”
“마검을 상대로 이긴 사람이라구요! 저희들로는 이길수 없어요!”
“이 새끼들아! 누가 죽이라고 했어?! 시간이라도 끌라고!”
이주애는 평소의 이미지는 거칠게 외치고 바로 스태프로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까 공격을 날리느라 꽤 많은 마력을 소모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다시 한방 날릴정도로 회복이 되기는 했다.
‘한방이면 돼. 내 마법을 맞고 버틸수 있는 사람은 없어!’
바로 아까 유백우가 그 마법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그 기억은 이주애의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친위대들도 곧 이를 악물고 투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상황도 당초 계획과는 다르고 이주애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 없었지만 당장 볼프를 막지 않으면 자신들이 이곳에서 살아날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씨발, 탑랭컨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봤자 죽빵맞으면 아파하는건 다 똑같아!”
우우웅!
악마형상을 한 권갑이 미미하게 떨리며 주먹에 푸른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래보여도 남자는 현 백인단의 일원으로 격투가 중에서는 손가락에 꼽히는 강자였다. 양 팔을 들어 가드자세를 갖춘 남자는 그대로 상체를 흔들며 볼프를 향해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잽으로 견제한다.’
말이 잽이지 자신의 주먹에 맞으면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겨져나간다. 그러나 잽을 내지른 남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왼팔이 아래로 축 늘어지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큭!”
잽을 뻗는순간 볼프는 차원이 다른 빠르기로 단검을 휘둘로 팔꿈치 안쪽을 깊게 베어내버린것이다. 얼마나 깊게 다쳤는지 팔꿈치 아래로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것으로도 모자라 흔들거리기까지 한다. 이런 식의 경험은 처음인 남자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힘으로 부수거나 특별한 신체를 이용해서 공격해오는 몬스터 상대는 많이 해왔어도 대인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수밖에 없었던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이곳에 떨어지기 전부터 복싱을 해왔던 복서였다. 오른팔로 수십발의 잽을 날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일단은 거리를 벌린다. 이쪽에는 아군이 있다고! 치료를 하고 적당히 전투 스타일을 분석하면…’
파바바박!
자신이 내지른 잽은 볼프가 휘두른 왼손에 맞아 전부 허무하게 막히고 말았다. 오히려 왼손을 잡아채어 잡아당기자 안으로 끌려갈수밖에 없었다.
“승룡각(昇龍脚)!”
망설이지 않고 오히려 안으로 파고들면서 발차기를 날렸지만 볼프는 배위로 그 공격을 받아버리고 오른손에 잡혀있는 단검으로 남자의 목을 찔러버렸다. 남자의 시체를 앞으로 던지면서 생기는 빈틈으로 파고들어간 볼프는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화살을 쏘아보내면서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열한분. 주님 오늘도 당신의 왕국으로 가련한 어린 양들을 보내겠나이다.”
“뭐라는거야!”
남자가 휘두른 길다란 철봉은 볼프의 어깨에 부딪히고 오히려 튕겨나와버렸다. 몸에 두르고 있는 기초적인 방어막조차도 뚫지 못한것이다. 볼프의 전투방식은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과도 같았다. 그저 우직하게 적의 공격을 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안으로 파고들어와 단검으로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깔끔하게 목숨을 끊어버린다.
“으아아아아!”
“부럽습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요! 저는….”
“정말로 당신들이 부럽습니다.”
“전 신을 믿는다구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는겁니다.”
콰직!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해 산산이 부수어놓은 볼프는 방어막에 묻어 흘러내리는 핏방울과 육편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정말로 부럽습니다. 그 분의 영광스럽고 행복한 왕국으로 가는 여러분들이. 저도 어서 그 곳으로 가고 싶군요.”
“그럼 내가 보내주마! 플레임 토네이도!”
콰아아아아아앙!
불의 폭풍이 그 자리에 강림했다. 이주애가 가지고 있는 모든 마력을 하나도 남김없이 긁어모아서 펼친 공격이니만큼 확실히 그 위력만큼은 강력했다. 근처의 건물들을 태워버리고 볼프의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차마 피하지 못하고 불길에 휩쓸려 고통스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동료까지 같이 태워버린 이주애를 향해서 분노할법도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보다 오히려 볼프가 죽었을까 하는 것에 더 관심이 기울어져 있었다. 저 악마만 죽는다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동료따위야 죽든 말든 자신이 알바가 아니다. 그러나 청색의 화염이 걷힌 자리에는 옷자락 하나 불타지 않은 볼프가 보기 드물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괘, 괜찮은가? 이보게! 정신 차리게!”
“…….”
“자네는 이대로 죽어서는 안돼! 눈을 떠!”
볼프의 손이 하얗게 물들며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고 있는 청년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 이해할수 없는 촌극에 사람들은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전까지 가장 열심히 사람들을 도륙하던게 누군데 갑자기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러나 볼프의 회복마법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결국 그대로 숨을 멈추고 말았다.
“이보게들. 지금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는가?”
“…….”
“이 자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신을 믿지 않은 사람이었네. 죽어서 영원히 고통만이 반복되는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질, 그런 가련한 남자였다는 말이네! 그런 그를 구원해줄 생각은 하지 못할망정 어떻게 이렇게 참혹하게 죽일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는 당신은?!’
이주애를 비롯한 모두가 차마 입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 말이었다. 점점 볼프로부터 느껴지는 압력이 증가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덜덜 떨면서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을 때도 그렇게 잔혹한 살인을 했다. 과연 분노한 지금은 얼마나 더 잔인해질것인가?
“으아아아아아! 어차피 나는 목숨이 하나 더 있다고! 씨발, 죽어도 상관없어어어어어!”
창을 든 남자가 모든것을 포기한듯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도주는 생각도 할수 없고 협상의 여지는 전혀 없다. 이왕 이렇게 된거 죽기 전에 최소한 일격이라도 성공시켜야 분이 풀릴것 같았다. 그러나 볼프는 그런 남자의 공격을 쳐내고 발차기로 남자의 복부를 가격했다.
일격으로 전투불능에 빠진 남자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죽음을 각오한 사람마저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이 상황속에서 이주애는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 지금까지 사람들을 빠지지 않고 죽여온 볼프가 처음으로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한것이다.
‘열한명, 구원, 왕국, 살인, 제압, 부럽다.’
여러개의 단어가 머리속을 떠다디기 시작했고 이주애는 마치 머리속에 번개가 치는것같은 느낌과 함께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고자하는 그녀의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추론. 그리고 이주애는 자신이 추리한 내용에 따라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입을 열었다.
“저는 신을 믿지 않아요!”
스릉!
어느틈에 벌써 사람들을 다 쓰러트린것일까?
남아있던 친위대는 전부 제압당해있고 자신의 팔목 안쪽에 닿아있던 단검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멈추어져있었다. 볼프의 당황스러운 눈을 바라본 이주애는 자신의 추리가 맞았음을 짐작했다.
‘이 미친 인간은 신을 믿는 사람을 죽이는게 구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즉 여기서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하면 날 살려줄지도 몰라.’
“그게 사실인가? 분명 전에 물어봤을때는 신을 믿는다고….”
“그건 그냥 거짓말을 한거에요! 저는 원래 신을 믿지 않는다고요!”
“허어, 그런 거짓말을 할줄이야.”
볼프가 눈에 띄게 실망하자 이주애는 한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마치 종이가 뒤집히는듯이 시무룩해있던 볼프의 미소가 꽃이 피듯이 환하게 만개하기 시작했다.
툭!
이주애의 의식은 거기서 끊기고 말았다. 기절한 이주애를 팔로 받아낸 볼프는 간단하게 성호를 그으면서 이주애와 기절한 사람들을 들어서 근처에 있는 집안에 차곡차곡 눕혀놓고 재갈을 물려놓은후 단단하게 끈으로 결박했다.
“신을 믿지 않다니. 하지만 걱정마십시오. 저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을 믿지 않는다면 제가 믿도록 만들어드리죠.”
그 어떤 자라도 천국에 가서 행복해져야한다.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되뇌이며 밖으로 나왔다.
“이제 슬슬 끝나가는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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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얘기를 후기에 쓰면 추천이 많아지고 아니면 추천을 하지 않는다니… 이제부터는 매번 후기에 추천을 달라고 적어야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