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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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정의의 편.
콰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아!”
폭발에 묻혀 사라지는 동료를 바라보며 남자는 이를 악물고 몸을 던졌다. 저 가면 쓴 미친놈에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했다. 어차피 자신이 유령을 이기거나 그가 살려줄 가능성은 한없이 0%에 수렴한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덤빈것이다. 그러나 유령은 그런 마지막 저항마저 무참하게 짓밟을 뿐이었다.
콰직!
바닥에 떨어져있던 창을 띄워올려 그대로 복부를 찔러 벽에 관통시켜버린것이다. 그 다음 양손으로 창대를 붙잡고 힘을 주자 그대로 창대는 ㄱ자로 휘어버렸다.
“뭐, 죽지는 않을겁니다.”
함부로 창을 뽑지 않는다면야 출혈이 심각해지지도 않을테고 무엇보다 랭커의 체력이라면 쉽게 쇼크사하거나 죽지도 않는다. 옆구리를 뭉텅 잘라내 그 사이로 빼내면 나올수야 있겠지만 역시 그럴만한 독기는 없는지 그저 의미모를 신음만 토해내며 몸을 떠는게 전부였다.
“서…유령님! 괜찮으십니까?”
“음, 이 정도 가지고 다칠리가 있나. 미리내는 어디 다친데 없어?”
“아, 그, 그게….”
“흠.”
미리내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던 성훈은 미리내의 상처를, 정확히 말하자면 상처를 입었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옷 부분부분이 찢어져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잔상처는 이미 아문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조금 큰 상처는 흔적이 남아있었다.
“조금 다쳤네.”
“며, 면목이 없습니다!”
미리내가 순수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가는 이상 아무래도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어느정도 떨어질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성훈은 모든 능력치가 1000을 돌파하는 기연으로 평소보다 전투력이 훨씬 상승했고 주술로 원거리 견제도 가능했다. 게다가 급한 상황에서는 사람을 방패로 쓰는 짓도 서슴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멀쩡한것이었다.
“아니 면목이 없을것까지야. 다칠수도 있는거지.”
“배려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 그래?”
여전히 미리내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성훈이었다. 강무한을 향해서 걸어가다보니 미리내가 상대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미리내는 죽이지말라는 성훈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다. 다만 너무나 충실히 수행한게 문제였다. 목숨은 살려두되 전투능력을 뺐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런 난전속에서 초인의 몸을 가진 사람들을 당분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드는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리내가 선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양손과 양다리를 날려버리는것. 검 자체가 가진 능력을 살렸는지 홍검으로 베어낸 부분은 태워서 출혈을 막았고 청검으로 베어낸 부분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성훈이 있던곳이 그야말로 전쟁터의 한복판이라면 미리내가 있던곳은 차마 인간의 어휘력으로 뭐라고 평가할수없는 그런 지옥도였다.
‘이왕 가는거 아이템 좀 챙기고.’
완벽하게 죽은 사람들이 떨어트린 아이템을 슬슬 챙기던 성훈은 바닥에 쓰려져 있는 시체 중 한구를 보고 두 눈을 빛냈다.
‘우치다. 저 녀석도 있었군.’
생명이 남아있는 상태에서의 죽으면 약간의 시간이 지난후에 시체가 가루로 변해서 그대로 사라지지만 생명이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의 완벽한 죽음은 시체를 온전히 남기게 된다. 우치다의 시체가 그대로 남아있는것을보니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생명이었던 모양이다.
‘응? 잠깐만?’
혹시나 싶어서 우치다의 곁에 다가간 성훈은 우치다의 시체에 대고 스킬을 사용했다. 평범한 스킬이 아닌 지난번 얻은 흑마법 중 네크로맨시 계열의 스킬이었다.
검사의 시체
등급 : 유니크
종류 : 시체
-경지에 다다른 검사의 시체입니다. 생전 쉴새없이 몸을 갈고닦아 본능에까지 새겨진 검술은 달인의 영역에 다다렀습니다.
-훼손율 3%
“이거 의외로 쓸만하겠는데?”
더 미션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라면 아이템으로 취급해서 넣는게 가능하다. 인벤토리가 꽉 차기는했지만 이런 좋은 물건을 그냥 놔두고 갈수는 없어서 적당히 안을 비우고 우치다의 시체를 집어넣은 성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무한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아암, 날밤을 샜더니 꽤나 졸리군요.”
“흥, 어떻게 살아남았나보군.”
“그러는 강무한님도 무사하신 모양이군요. 워낙에 몸이 부실하셔서 항상 3분을 넘기지 못하실것 같았는데 오늘은 더 버티셔서 다행입니다.”
“남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소리는 하지 마라. 그것보다도 대충 마무리는 된것같은데.”
“이제 결계를 해제해도 될것같은데요?”
“아직 잔당이 남아있지 않겠나?”
“없을겁니다. 볼프님과 그 부하분들이 열심히 후방에서 뒷공작을 하셨으니 말이죠. 혹시 잔챙이 하나둘정도는 숨어있을지 모르지만 그 정도야 뭐….”
이미 주축이라 할수 있는 이주애와 그 외의 중진들은 완벽하게 포획에 성공했다. 잔챙이 하나둘 정도야 빠져나가도 상관없다. 아니, 오히려 나중에 써먹기 위해서 그 정도는 빠져나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 녀석.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아.’
유령이라는 녀석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리고 지금부터는 조금씩이나마 태도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령과 그 주변인물들의 힘은 장난이 아니었고 든든한 동료가 되어줄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증명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번엔 고맙다.”
“입에 발린 말 하지 마십시오. 토 나옵니다.”
“그, 그래.”
“그리고 제 몸값은 비싼거 아시죠? 활동비는 당초 약속한대로 톡톡하게 지급해주시기 바랍니다.”
“…알았다.”
‘역시 저 녀석이랑은 친해지지 못하겠어!’
탑랭커는 그 숫자가 제한되어 있는만큼 그만큼 몸값도 비싸기 마련이다. 그래도 단순히 유령 하나만 고용했다면 얼마 들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미리내와 볼프까지 합해서 무려 3명을 고용하느라 돈이 장난이 아니게 들어갔다.
“그럼 나도 이만 가보겠네. 지금 도시가 정상이 아닐테니 한명이라도 더 치료할 사람이 필요할것 아닌가?”
“그러든지 말든지. 꺼져 아저씨.”
“허허허. 이제는 슬슬 마음을 터놓을때도 되지 않았나?”
김이현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계속해서 결계를 유지하느라 마력이 바닥난 사람들은 바로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한숨을 내쉬었고 유백우는 살짝 비틀거렸지만 스태프로 몸을 지지하며 간신히 서있을수 있었다.
“괜찮냐?”
“버틸만합니다. 그것보다 이걸로 대충 정리는 끝낼수 있었군요.”
“…피해는 어느정도지?”
“예상 범주내입니다. 아니 오히려 생각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봉기 규모가 커서 피해가 커질줄 알았는데 역시 톱랭커급 3명을 끌어들인덕분에 그만큼 전투력을 다른데로 돌릴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결국 저 녀석의 도움이 컸다는 말이로군.”
유백우는 단순히 결계만 펼치고 있던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도시 전체의 상황을 조율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의 근처에 있던 다섯명은 마력을 집중시켜주는 사람들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책사로써 밖의 상황을 유백우가 알고 적당하게 대처할수 있도록 명령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일반인들을 뽑아서 급하게 구성했던 화랑대같은 경우에는 거의 7할가량이 반기를 드러냈습니다. 신화대는 30%, 백인대 중에서도 대략 이십사명이 등을 돌렸고 중소형길드 다수, 대형길드도 몇개 떨어져나갔습니다.”
“그들을 전부 쳐낼 생각인가?”
“처음부터 그럴 계획 아니었습니까?”
당연하다는듯이 묻는 유백우의 말에 강무한은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그들중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도 있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에게 해가 되는 것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대로 안고 가다가 중요한 순간에 터져버리면 그 때는 늦습니다.’
“알고 있어. 그래서 이번 일로 대략 어느정도까지 깎여나갈것 같지?”
“단순한 숫자만 따져본다면 70%이상이 떨어져 나간다고 봐도 됩니다.”
“…우와. 아무리 대놓고 빈틈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그건 너무한거 아니야?”
연합은 하나의 단일길드가 아니라 여러길드가 연합되어있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총 5만명이 넘어간다. 이제 8만명 근처를 맴돌고 있는 신시의 인구수를 생각해본다면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할수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70%가 떨어져나가면….
‘대략 5만으로 잡으면 3만 5천여명이 떨어져나간다 이거로군.’
물론 1만 5천명으로도 충분히 강력하기는 하나 그래도 이번에 떨어져나간 자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뭉치면 양적으로는 그다지 밀리지 않는 조직을 만들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것이다.
강무한은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넘겼지만 사실 아무리 그래도 70%라는 숫자는 너무 많다고 할수 있었다. 연합이 그렇게 심한 폭정을 저지른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건 성훈이 벌인 일의 시너지 효과도 있었지만 유백우가 강무한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벌인 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순한 배신자 걸러내기로는 안 돼. 좀 더 적극적으로, 배신을 유도해내야 한다.’
그건 정말로 위험천만한 생각이었다. 일종의 함정수사라고 할수 있는 그런 짓을 유백우는 실제로 저지른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그런짓을 한것은 아니고 몇몇 의심이 가는 사람이나 중요 직위에 있는 인물들에게 일부러 뇌물이나 여자, 권력을 약속하고 배신을 유도했고 그 공작에 걸린 사람들 또한 상당했다.
강무한이 알면 아무리 유백우라 할지라도 바로 목을 따겠다고 노발대발할 일이었지만 이 일이 들킬 일은 영원히 없을것이다.
‘내가 한 일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 진짜 충성심을 가진 사람들을 걸러낼수 있었어.’
“분위기는 대충 어떤 상황이지?”
“저희들의 신속한 대응에 놀라서 지금은 거의 수습됐습니다.”
“후, 이걸로 대충 큰 고비는 넘긴 셈인가.’
“예. 신연합의 결성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연합을 믿고 따라온자들로 구성된 신연합!
비록 그 수는 적어졌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머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족만이 남아있음으로 어떤 의미로는 더 강해졌다고 볼수도 있었다.
“그럼 이제 가서 좀 쉬자. 한 푸닥거리했더니 온 몸에 안 쑤시는곳이 없네.”
“죄송하지만 전 이 이후에도 일이 남아있습니다. 떨어져나간 사람들의 처리, 해동청과의 연계, 새로 등장할 세력에 대한 규제와 협약, 그리고 저희의 입장 표명등 일이란건 벌이는것보다 벌인 이후의 뒷수습이 더 많은 법이거든요.”
“…왠지 미안.”
“미안할것 없습니다. 단순히 서류에 사인만 하면 될일이지만 강무한님도 이번에는 쉴틈이 없을테니까요.”
수백의 사람들과 맞붙을때도 자신만만하던 강무한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사색이 된 얼굴로 유백우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모두가 사라진 장소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스르륵!
그림자가 일어나며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나타난것은 바로 한조였다. 복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두 눈은 실핏줄이 터져서 붉은 혈안으로 바뀌어있었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서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큭!”
닌자에게 과도한 감정의 표현은 금물이다. 그러나 한조는 치밀어오는 분노를 참을수 없었다. 정정당당한 대결이었다면 설령 지더라도 한조는 이렇게 분노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료스케는 어처구니 없게도 함정에 걸려 빠져죽고 만것이다.
‘한국! 반드시 복수하고 만다! 다행히 료스케님은 아직 한 개의 목숨이 남아있는 상황! 어떻게든 일본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이 한 일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은사 다루기.
천라지망(天羅地網)
한조의 생각은 거기서 끊어졌다. 방금전까지 한조였던것은 이제는 잘게 썰린 고깃조각으로 변해서 곳곳으로 떨어져내려갔다. 그리고 한조가 있던곳에서 떨어진곳에 나타난 것은 바로 최유재였다.
‘역시 있었군.’
강무한은 네 명만 싸운다고 말했지만 사실 강무한이 오기전부터 이 근처에는 최유재가 자리를 잡고 몸을 감추고 있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만약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 중간중간 요인을 암살해가면서 전황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방금전 죽인 이 복면인 때문이라고 할수 있었다.
연합의 건물중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강무한의 방까지 마음대로 침입하고 나올수 있는 상대. 그런 자를 놓아두었다가는 어떤 후환이 찾아올지 몰랐다. 그 정도의 은신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번 습격에 나오지 않을리가 없을테고 그 복면인을 잡기 위해서 최유재 역시 존재를 감추고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시체를 내려다보던 최유재는 은사를 회수하면서 중얼거렸다.
“죽었군.”
시체가 사라지지 않는것을 보니 이번이 마지막 목숨이었던것 같다. 실력이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려둘수는 없는 노릇. 그래도 최소한 고통을 주지 않고 보내줬다는 생각을 한 최유재는 잠시동안 한조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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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보드 때려부숴버리고 싶습니다…
키보드를 새로 샀는데에~~~샀는데에!!!!
쿼터 키보드의 위의 숫자7890 안눌림. 한자 전환 버튼 안눌림. 오른쪽 키패드 456안눌림.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향키 오른쪽 안눌림.
…배송받은지 이제 일주일도 안됐는데 이것들이 지금 장사를 하겠다는거여 말겠다는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