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347
0347 / 0473 ———————————————-
40.신뢰
사람들 사이를 비틀어놓는다는것은 생각외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이런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성훈이 하는 일은 간단했다. 은근슬쩍 루시아에게 현재 엘프들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냐던가 혹시 지원병력은 있는가에 대해서 물어보고 사람들을 만나서 갖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충 어떤 대응을 하기로 했나요?”
“혹시 싸울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대충이라도 알수 있을까요? 궁금해서 말이죠.”
“지원병력 같은건 있나요? 지금 상태로는 조금 불리한것 같은데….”
같은 편이라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던질수 있는 질문들이다. 그러나 첩자라는 색안경을 끼자 순식간에 자신들의 정보를 캐내려는 수작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몇몇 사정을 들은 엘프들은 당연히 극도록 분노했지만 아르벤은 철저히 냉정하게 대응했다.
아예 유성을 대응하기 위해 연기에 능한 엘프들을 붙여서 은근슬쩍 거짓정보들을 전달해주었고 어딘가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에 감시를 거듭했다. 최철형은 공식적으로 족쇄를 채우는 수단을 썼다. 그의 전공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최상급의 전사들로 구성된 한개의 집단을 맡겨버린것이다.
만약 그가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그 전사들은 바로 최철형을 제압하기 위해서 움직일것이다. 그런 묘한 긴장감 속에서 시간은 변함없이 흐르고 있었다.
‘벌써 2일째로군. 계속해서 날 놓아두겠다는 심보인것같은데…. 그냥 날 거짓정보를 흘려내는 파이프라인으로 이용할 생각인가? 아니면 아직 시간은 조금 있으니 두고 보겠다는건지.’
물론 아르벤의 그 물러빠진 성격을 생각하면 굳이 목숨을 빼앗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자신이 보호해준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번 미션이 끝날때까지만 어딘가에 감금해두고 전쟁이 끝나면 풀어주는 방법도 있을것이다. 그 아르벤이라면 분명히 그렇게 할만하다고 생각한 성훈은 쿡쿡 웃으면서 살짝 입가를 가렸다.
‘뭐 나도 죽이지는 않겠지만.’
자신도 그런 첩자를 죽이지 않는것은 마찬가지다. 죽인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굉장한 자비라고 볼수 있다. 더 이상의 고통을 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안식을 맞이할수 있기 때문이다. 성훈이라면 첩자를 절대로 죽이지않고 계속해서 살려둔채로 사용할수 있는 모든것을 동원해서 인간이 상상할수 있는, 그리고 상상할수 없는 모든 종류의 고문을 가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피폐하게 만들것이다.
“뭐야. 왜 웃어?”
“아뇨, 그냥 갑자기 웃겨서 말이죠.”
“거 참.”
대화를 나누는도중에 실실 웃음을 터트리는 동생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 최철형은 그의 이마에 살짝 딱밤을 날리며 말했다.
“똑바로 들어. 중요한거니까. 내가 대충 탈출루트랑 준비물은 미리 알아봤어. 대충 내일 저녁정도에 이곳을 탈출할 생각니니까 날이 저물면 미리 약속한대로 꼭 나와야해. 알겠어?”
“나오는거야 문제가 없지만 추적자가 따라붙을수도 있는데요?”
“흥, 추적자 따위야. 넌 이 형님을 뭘로 보는거냐? 엘프나 일반 유저들 따위는 백명, 아니 천명이 몰려와도 충분히 상대할수 있다고!”
“왠지 허풍같은데 말이죠.”
“이, 이 자식이! 크으으으, 여기서는 보여줄수 없고 나중에 나가면 내 기술에 대해서 제대로 보여주마!”
잠시 티격태격하던 최철형은 곧 무언가를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같아서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첩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둘이 오랫동안 만나는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어차피 내일이면 이곳에서 탈출할수 있으니 그 때까지만 참자고 생각하는 최철형이었다.
한편 최철형이 나가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성훈은 익숙한 동작으로 그곳에서 나와 지난번 보랑이를 소환했던곳으로 이동했다. 성훈에게는 단순히 스킬로 소환하는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악마가 워프나 텔레포트같은 마법을 사용해서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것으로 보일것이다.
“그래서 현재 엘프들에게 별다른 예비 전력은 없는것 같습니다. 전력은 철저하게 방어에만 집중하는 사이 소수의 별동대를 투입해서 저희들에게 역습을 가하겠다는 작전으로 나올것 같습니다. 또….”
‘흐음. 이런것도 나쁘지는 않네.’
지금까지 죽도록 얻어맞고, 또 맞고, 포로로 맡겨지고, 영문도 모르고 죽고, 또 죽고, 별 해괴망측한 꼴을 다 당해온 보랑이는 이런식으로나마 쉴수 있다는것이 참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오랜만에 옛날 기분도 낼겸 열심히 거물 흉내를 내면서 성훈과 적당히 말을 맞춰주던 보랑이는 순간 무언가를 느끼고는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누군가가 접근했다.’
주인의 능력이 강해질수록 자신의 능력 또한 강해진다. 더불어 지금은 자신의 능력이 가장 극대화되는 시간인 밤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순식간에 그림자를 타고 넘어가 불청객의 목을 날려버릴수 있다.
하지만 보랑이는 그러지 않고 성훈의 어깨를 살짝 두들기는척 하면서 그의 어깨를 살짝 꼬집었다. 그 경고에 성훈은 살짝 오른쪽 눈만 감았다 뜨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하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주인이 모를리는 없겠지. 그나저나 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는거야?’
그저 적당히 장단만 맞춰달라고 들었을뿐이지 대체 주인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모르는 보랑이는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추리할뿐이었다.
“됐다. 이 정도면 충분하구나. 모든 일이 끝나면 네 공을 높이사 그에 합당한 보상을 내릴것이다. 조금만 더 버티고 기다릴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일이 제대로 풀렸으면 좋겠군요.”
“흥, 걱정하지 않아도 전부 잘 될것이다. 아주 악독한 악마 녀석이 꾸민 계략이니 빗나갈턱이 있나.”
묘한 여운을 남긴 보랑이는 몸 주위에 일렁이는 어둠을 불러냈고 그 어둠이 몸을 전부 감싼순간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단순히 소환을 해제하는데 이렇게 거창한 연출은 필요없었지만 그래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이런 효과가 있어야 뭔가 마법을 이용해서 사라졌다고 더 확실하게 믿을것이다.
“으으음. 이제 내일이면 이 생활도 끝이군.”
일부러 주위에 다 들리도록 혼잣말을 내뱉은 성훈은 아무것도 모르는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평온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머리는 필사적으로 굴러가고 있는 와중이었다.
‘조금 더 자세한 대화를 듣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온걸까? 그럴수도 있지만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한다. 만약 지금 나를 포획하거나 죽이기위해서 오는거라면?’
어느것도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성훈은 어두운 숲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무언가를 보고 살짝 웃었다. 이곳에 올때는 없던 함정들이 생겨나 있다. 함정에 대해서라면 이미 전문가급인 성훈은 단지 보는것만으로도 그것들이 어떤 종류의 함정인지 추측해낼수 있었다.
대부분 발목을 묶거나 상대방을 구속하기 위한 종류의 함정들. 이건 자신을 포획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함정들이다. 순간 이것들을 전부 피해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성훈은 무표정을 지은채 더할나위없이 정확하게 함정을 밟았다.
“컥?!”
발목에 올무가 묶이더니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순간적으로 바뀐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대는 모습을 훌륭하게 연출해낸 성훈은 속으로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에휴. 거 되게 허술하게도 만들어놨네. 올무말고 가시가 달린 철사로 만들고 독을 발라놓으면 더 확실하게 제압할수 있는걸 왜 굳이 밧줄로 만들어놓은거야?’
탈출할까 말까 수십번은 넘게 고민했을때야 바깥에 있던 엘프들이 도착했다. 능숙한 솜씨로 성훈의 입에 젖은 수건을 대고 잠시 기다리자 성훈은 그대로 축 늘어져버렸다.
“너무 쉽군.”
“원래 실력은 그다지 대단할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그 인간이 너무나 경계심이 많았을뿐이었습니다. 저희들의 실력을 뭘로 본건지….”
“그래도 명령은 명령이니 따를수밖에. 어쨌든 이대로 이 녀석을 데리고 갈수 있도록.”
‘어딘가에 가두는걸라나?’
함정에 이어서 독이라면 또 없어서 못사는게 성훈이다. 보아하니 특별하게 만들어낸 마취제인것같은데 그 정도쯤이야 이제 별다른 해독제 없이도 성훈은 자체 체력만으로도 전부 해독이 된다. 최소한 레어 상급의 독을 가지고 오지 않는 이상 성훈을 잠깐이라도 중독상태로 만들수 있으리라.
만약 아르벤이 자신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당장 연기를 그만두고 모조리 죽인 다음에 도망갔을것이다. 가장 중요한건 자신의 목숨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성훈은 아르벤을 믿고 있었다. 그가 보여주는 선인이라는 모습을 믿고 최악의 경우에도 자신을 죽이지는 않을것이라고 믿고 이런 작전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멋들어지게 적중했다.
성훈이 갇힌곳은 마치 중세의 감옥을 연상케하는 삭막한 방이었다.
바깥의 빛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지하인지 지상인지도 모를 곳에 있는것이라고는 의자하나와 그 위에 묶여있는 성훈뿐이었다. 마취제의 효력을 생각한 성훈은 이정도쯤이면 정신을 회복해도 이상할것이 없다는 판단하에 살짝 몸을 움직이며 신음을 내뱉었다.
“으으으음…”
철컹철컹!
발목은 의자에 철저하게 고정되어있고 손목은 뒤에 엇갈린채 강력한 족쇄로 고정되어있다. 혹시나해서 은근슬쩍 힘을 준 성훈의 표정이 굳어졌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1000이 넘어가는 성훈의 근력은 그야말로 범인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평범한 철로 만든 수갑따위는 힘을 주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끊어낼수 있다. 그러나 희귀금속이나 마법금속같은게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성훈의 근력에 현실에 있을수 없는것처럼 그것들의 강도 또한 현실에서는 있을수 없는것들이다. 살짝 진심을 내서 힘을 가해봤는데 그저 고리가 찰랑거리기만할뿐 조금도 부서지거나 늘어지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묵색의 거무튀튀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족쇄를 심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성훈을 향해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꽤 정신을 늦게 차리는군. 네 체력으로 봤을때 이것보다 훨씬 더 빨리 회복해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아, 아르벤님? 이게 대체 뭡니까? 아니, 그것보다 일단 풀어주십쇼! 뭐, 뭔가 오해가!”
“오해?”
씁쓸한 표정을 지은 아르벤은 철창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평소의 헤픈 웃음이 아닌 저런 웃음도 지을줄은 몰랐던 성훈이었다.
“유성. 나는 너를 믿었다. 아니, 믿었었다…라는 표현이 맞겠군.”
“예?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일단 이것부터 풀어주십시오! 대화를 하려면 이런 상황에서는…”
“나는 지금 대화를 하려는게 아니다. 내가 하려는건 ‘심문’이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채 자신을 바라보는 유성의 시선을 정확히 마주친 아르벤은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
“나는 아직도 너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너를 지켜주겠다는건 아니다. 네가 나와 루시아의 목숨, 그리고 엘프들의 목숨을 노리는 상황에서도 무턱대고 애써 약속을 지킬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야.”
“제, 제가 아르벤님의 목숨을 노릴리가 없잖습니까?”
유성의 대답이 나오고 잠시후 옆족에서 살짝 벽을 두번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의미를 알고 있는 아르벤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이 세계에서도 내 나름대로의 정의관과 신념에 입각해 행동해왔다. 내 얼굴에 금칠을 하는것같아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아마 영웅이나 선인이라는 말이 어울리기는 하겠지.”
“…….”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마냥 착한 사람이라는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다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방법을 선택할수도 있어.”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마냥 성격좋은 호구는 아니라는 소리다. 아르벤이 말이 진행될수록 뭔가 미심쩍은 기색을 느낀 성훈은 마른침을 삼켰다. 현재 자신이 묶여있는 방도 그렇고 아르벤의 말도 심상치 않았다.
“원래 너는 다크 엘프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여기에서 고문을 당할 예정이었다. 원래 인간들에게 행하던 엘프들만의 고유한 고문이 있다고 하더군. 나조차도 눈살이 찌푸려질정도여서 그것들은 내가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가, 감사합니다! 일단 모든게 오해이기는 하지만….”
우득!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춰버렸다. 그리고 잠시후 감옥안은 비명으로 가득 찼다.
“끄아아아아아아!”
아르벤이 성훈의 뒤에 돌아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꺾어버린것이다. 밀려오는 통증에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다. 전장에서 칼도 맞고 불이나 얼음도 뒤집어써봤다. 그에 비한다면 이런 통증은 충분히 견딜수 있는 범위내다.
하지만 전투에 돌입한 상황에서 입는 부상과 이렇게 무방비한 상황에서 방심하고 있을때 밀려드는 통증은 비교하는것조차 불가능하다. 아르벤이 당연히 이런 짓을 할거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은 2배였다.
“자, 잠깐.”
“엘프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에게 정보를 얻어낸다고 했다. 하지만 굳이 그들을 말리고 내가 나섰다. 그나마 널 위해서말이야. 지금부터 내가 묻는말에 진실만을 대답한다면 고통을 겪을일은 없다. 내 능력을 모두 이용해서 바로 치료받을수 있도록 해주고 편안한 대우를 보장하마. 모든 일이 끝난 다음에는 손도 대지 않고 무사히 이 대수림 밖으로 보내준다고 약소하지.”
설마 ‘그’ 아르벤이 고문을 가할줄은 몰랐다. 물론 아르벤이 동화속에 나오는 왕자님이나 머리속이 꽃밭으로 가득찬 멍청이도 아니고 마냥 순수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고문을 직접 가할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한편 아르벤은 유성의 뒤에서 손가락을 부러트린채로 잔뜩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만약 자신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엘프들에게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 정도의 고문을 당했을것이다. 수많은 적들을 베어왔던 그의 마음이 고작해야 손가락 하나를 부러트린것만으로 심각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할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엘프들은 죄다 몰살당할판이다.
“첫번째 질문이다. 유성. 다크 엘프들이 쳐들어오는 정확한 날짜는 언제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모레후에….”
톡톡.
방 너머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 그리고 성훈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아!”
부러진 손가락을 잡고 움직이자 눈물이 핑 돌정도로 아파왔다. 결국 성훈은 자기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내일! 내일입니다! 내일!”
톡.
“…역시 그랬군. 다음 질문이다. 네가 알고 있는 다크 엘프들의 진짜 진형과 거점, 요충지에 대해서 말할수 있도록.”
“잠깐, 잠깐만요! 조, 조금만 시간을…끄아아아아악! 이 씨발새끼야아아아!”
전혀 손쓸수 없는 무력한 상황에서 밀려드는 고통앞에서 성훈의 눈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이건 예상…밖이야.’
————————————————————-
주인공은 약한 남자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