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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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흔한 설정이군요?
일단 어느정도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춰놓는것은 확실히 필요한 일이었다. 더 미션이라는 세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몰라도 사라고 내놓은 물건들 대부분이 무기나 방어구 종류부터 시작해서 마법이나 무공등이 존재하는걸보면 분명히 평화롭게 가위바위보나 땅따먹기로 해나갈수 있는 게임은 아니리라.
다만 궁금한것은 바로 최하급무술과 무공의 상관관계였다.
어느정도 무협지를 읽은 사람들은 삼재검법(三材劍法)이라는 검법을 알것이다. 삼류중의 삼류, 기초중의 기초로 취급받는 검법. 그 삼재검법이 100길드에 최하급검술 역시 100길드를 차지하고 있다.
“최하급검술과 삼재검법의 차이점이 뭡니까? 삼재검법이 더 강한겁니까?”
“죄송하지만 알려드릴수 없습니다. 직접 구매하신다면 그 물건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드리는건 가능하죠.”
결국 알고 싶으면 돈 주고 사라는 얘기였다. 만약 자신에게 길드가 얼마없거나 이 교본이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더라면 심각하게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자신에게는 헐값이나 다름없는 가격.
일단 최하급검술과 삼재검법을 구입했다.
-최하급검술을 구입하셨습니다.
-삼재검법을 구입하셨습니다.
최하급검술(E)
등급 : 노말(下)
종류 : 패시브
-기초 중의 기초. 최하급의 검술입니다. 검(劍)을 다루는게 약간 능숙해집니다.
삼재검법(E)
등급 : 노말(下)
종류 : 패시브
-기초 검법서입니다. 천, 지, 인 세 가지 초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세로베기에 대해 1%의 데미지가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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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베기에 대해 1%의 데미지가 추가됩니다.
“자 이제 좀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물건을 구매하셨으면 응당 제품에 대해 설명해드리는게 도리겠죠.”
뭔가 과정이 바뀐것 같았지만 뭐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검술과 검법은 다릅니다. 무협지를 읽으셨다고 했죠? 그럼 설명해드리기 더 쉬울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무슨무슨 검법이니 하는건 전부 형식을 갖춘 기술들의 집합입니다. 이른바 필살기라고 할수 있죠. 그에반해 검술은 실제전투에서 활용할수 있는 경험을 칭하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흠. 최하급검술서를 익히셨죠? 검을 하나 사서 들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아이템 창을 띄우고 클릭하자 이내 적당한 길이의 장검이 나왔다. 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날카로운 검에 나타나자 제리가 다시 한번 눈을 빛냈으나 성훈은 신경쓰지 않고 검을 붙잡았다. 그리고 바로 이질감을 깨달을수 있었다.
“어라?”
성훈은 살면서 검을 한번도 잡아본적이 있다. 아니, 굳이 꼽자면 식칼을 들어본적은 몇번있었지만 그건 검을 들었다고 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리라. 즉 검에 있어서 완전히 쌩초짜라고 할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지금 검을 든 성훈의 모습은 나름대로 폼이 잡혀있었다.
몇번 검을 휘두르자 그제서야 검술과 검법의 차이점을 깨달을수 있었다.
검법은 스킬이고 검술은 컨트롤이다.
스킬만 잔뜩 있어도 컨트롤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고 컨트롤이 뛰어나도 스킬이 없으면 강력한 한방을 날리지 못한다. 그것을 깨닫는순간 성훈은 소름이 돋을수밖에 없었다.
평생에 검이라고는 잡아본적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 스킬이라는것을 익혔다고 갑작스레 검을 어떻게 휘두르는가에 대한 감이나 경험이 생겨났다. 알수없는 현상이 자신의 몸에서 직접 일어나자 새삼스럽게 이 세상이 정상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이제 차이점을 깨달으셨나요?”
“대충 알것같습니다.”
평생 무술이나 그런쪽에는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어서 잠시 걱정했지만 이런게 존재한다면 한숨 돌릴수있었다. 돈만 많이 모은다면 막말로 방구석폐인이나 심각한 몸치도 단숨에 무술의 고수로 만들수 있는것이다.
거기까지 깨달은 성훈은 두 눈을 비비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리씨. 물건을 선택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것같은데 괜찮겠습니까?”
“너무 오래만 걸리지 않으면 충분합니다. 기초 전투와 휴식을 치를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요.”
“그럼 사양하지 않고.”
길어봐야 몇십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이 흐르자 제리는 점점 질렸다는 시선으로 성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편 성훈은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자신은 농담으로라도 머리가 좋다고 할수는 없는 편이다. 그러나 멍청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이 상점에서 구매할수 있는 물건들은 적어도 전부 더 미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 물건들인것은 분명했다. 즉 기본적으로 아예 쓸모없는 물건은 없을거라는 얘기였다. 그 사실을 단서로 삼아 한참을 소비해 모든 물건의 목록을 확인한 결과 몇 가지 결과를 낼수 있었다.
‘구입 물품에 전투식량, 땔감, 물, 부싯돌이 있다. 이게 길드를 주고 사는 물건이라면 분명 어딘가에는 필요한 물건이다. 게다가 가격도 은근히 비싼편이야. 가격과 물건의 가치를 비례한다고 하고 계산해본다면 분명 바깥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해 굶어죽는 경우도 생긴다고 봐야해.’
최소한 사둬서 나쁠건 없다.
그렇게 생각한 성훈은 이내 망설임없이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인벤토리 네개를 소모해서 침낭, 전투식량과 물, 땔감을 집어넣었다. 인벤토리 네개를 가득 채우는데 500길드가 소모됐다. 거기까지 끝마치자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이번에 선택한것은 스킬북이었다.
무려 1000길드나 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쇼크 마법서를 구입하셨습니다.
쇼크(E)
등급 : 노말(上)
종류 : 액티브
-가벼운 전류를 발생시켜 대상을 일정시간동안 쇼크상태에 몰아넣는다.
-마력이 1 상승합니다.
쇼크 마법서를 구입해 익히자 마력이 1상승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왠지 아랫배가 살짝 근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 그대로의 효과군. 이건 쓸만하겠어.”
“마법은 꽤나 비쌉니다. 하지만 비장의 한수로는 충분하죠.”
“발동은 어떻게 하죠”
“입으로 직접 스킬 이름을 외치시면 됩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B이상으로 올라가면 이름을 외치지 않으셔도 감각으로 발동할수 있죠.”
“쇼크.”
앞으로 팔을 쭉 내밀고 쇼크라고 외치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파란색의 창이 떠올랐다.
-마력이 부족합니다.
-쇼크가 실패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말씀을 드리지 않았군요. 고급스킬이나 마법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마력수치가 높아야 합니다. 뛰어난 스킬을 익혔지만 능력이 없으면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죠. 쿡쿡.”
“…마력 스탯은 어떻게 올리는겁니까?”
“죄송하지만 그건 알려드릴수 없습니다.”
배신자 칭호의 소리장도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성훈은 이를 갈았다. 일단 소소한것부터 구입해서 다행이었다. 뭣도 모른채 무턱대고 고급스킬을 구입했으면 대부분의 길드를 소모하고도 마력이 부족해서 펼치지 못하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고급스킬을 사는게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코 나쁜게 아니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다. 일단 당장 살아남는게 중요하지 어디서 느긋하게 장기적으로 보고 앉아있는가?
섬전검법이라는 1만길드 검법을 사놓고 펼치지못해 칼침맞고 죽을바에야 당장 옆에 있는 1천길드짜리 하급검술을 사서 익히는게 훨씬 나으리라.
고급 마법을 익히고 독에 중독되서 죽을바에야 차라리 해독포션을 사고 만다.
결국 성훈의 선택이 끝난건 다시 한번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였다.
구입을 마친 성훈의 모습은 상당히 달라져있었다. 복장은 초보자용 복장이었지만 허리춤에 매인 장검 한 자루와 회색의 코트를 둘러입고 있었다.
“대단하군요.”
“뭐가요?”
“설마 그 많은 길드로 그런것들을 사실줄은 몰랐습니다. 한 스킬을 중점적으로 익히실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저는 저만의 생각이 있는 법이라서요.”
“흐음. 어쨌든 구입을 완료하셨으면 다음은 실전이로군요.”
딱!
어느정도 스킬을 익힌 성훈은 제리의 능력이 궁금해졌다. 손가락만 튕기는데 온갖 현상이 다 일어나지 않는가?
갑자기 나타난것은 어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귀여운 개 한 마리였다. 혀를 늘어트리고 헥헥대는 모습과 실전이라는 단어에 성훈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성훈을 바라보면서 제리는 밝게 웃었다.
“자, 그럼 죽여주시기 바랍니다.”
“…예?”
“못 들으셨습니까? 눈 앞의 개를 죽여주시기바랍니다.”
“왈! 왈!”
“걱정하지 마십시오. 개는 조금도 움직일수 없으니. 성훈님에게 거창한걸 요구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성훈님이 하실건 이 개를 죽이시면 실전을 완료하시고 휴식하실수 있습니다.”
“무, 무슨….”
뜬금없이 개를 죽이라는 말에 성훈은 거절하려고 했다.
“굳이 하기 싫으시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수행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장담건데 더 미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보다 훨씬 더한 일도 겪으실겁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지금처럼 성훈님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해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적을것 같군요. 매도 먼저 맞는 매가 낫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제리는 잠시 간격을 두고 성훈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어차피 이미 한번 저지르지 않으셨습니까?”
그 말 한 마디에.
성훈의 떨림이 거짓말처럼 멎었다.
‘그래, 난 분명히 사람을 죽였지.’
변명할 여지가 없다.
눈 앞에 퀘스트 창이 뜨고 세 개의 선택지가 나온 순간. 자신은 망설임없이 가장 빠른시간안에 퀘스트를 완수할수 있는,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해서 시행했다. 믿음, 배신, 비겁, 살인, 죄의식 이런것들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은 망설임없이 그 상황에 적응하고 움직인것이다.
어차피 사람 세 명을 죽였다. 이제와서 개 한 마리 더 죽인다고 달라질건 없으리라. 거기까지 생각한 성훈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검을 들어올렸다.
푹!
일격이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개는 하급검술을 익힌 성훈의 검에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것이다. 몸에 튄 선혈과 살을 파고 드는 순간 느껴진 물컹한 감촉에 성훈은 참지못하고 순간적으로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우웨에에엑! 우웩! …켁!”
먹은게 없어서 그런지 나오는건 방금전 마신 차와 위액밖에 없었다.
달랐다. 처음 세 명을 죽일때는 자기도 모르게 너무 급하게 죽였다. 뭔가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정체를 알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되고 이것저것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물건을 구입하느라 기억에서 잠시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나 비록 개라고는 하지만 명백하게 자신의 의지로 칼을 휘두른순간 모든것을 현실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손에 닿는 물컹한 감각, 더운 김이 피어오르는 선혈, 장기가 보이는 벌어진 상처. 그 모든게 엉켜서 성훈에게 충격을 전해주고 있었다.
“쿨럭! 켁!”
“정말 종잡으실수 없는 분이로군요. 어쨌든 개를 죽이셨으니 실전 훈련은 완료한것으로 치겠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충분히 휴식을….”
턱!
제리는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발목을 바라봤다. 바짓단을 부여잡은채 연신 헛구역질을해대고 있는 성훈의 모습이 보였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듯 보였지만 밀려오는 위액 떄문에 말을 할수 없는지 눈물만 글썽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아. 돌려보내주라고 떼를 쓸 타이밍인가? 어쩐지 너무 쉽게 풀려가나 싶더니만.’
그러나 그 다음 성훈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제리의 예상과는 180도 동떨어진 말이었다.
“한, 한 마리 더, 우웨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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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가서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초심대로 코멘 주세요! 막 코멘 10개당 연참 이런식으로 하면 코멘이 폭주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