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150
■ 149화. 이왜진 (1) □ ᓚᘏᗢ
주말은 이때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나의 친누나, 니콜과의 식사 약속이 잡혀있다. 어쩌다 보니 주말마다 식사하는 걸로 약속이 잡혔는데 그리 나쁘진 않으니 매주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니콜도 조만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기사단에 배속될 예정이라 얼굴을 자주 봐야 된다. 아직 확정이 나지 않았지만 데이브처럼 좋은 곳으로 발령날 거라 예상 중이다.
반면 아델리아는… 신분이 신분이다보니 약간 애매하다. 졸업 이후 곧바로 왕국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기사단에 배속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테르스 왕국으로 복귀하자니 끔찍한 가정 환경이 기다리는 중이고, 만약 그대로 기사단에 배속된다면 사실상 고향을 배신하는 꼴이 되니까.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인해 티를 내진 않지만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아델리아의 마음은 복잡해질 것이다.
“아직 어디로 배정될지 모른다는 거지?”
“응. 데이브 오빠는 네이비 기사단에서 미리 점찍어서 빨리 간 거지, 나는 아직 모르겠어. 마음 같아서는 아버지를 따라 네이비 기사단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쉽진 않더라. 듣자하니 데이브가 특이 케이스인 거지,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본다더라고. 아마 나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
연무장의 대련이 모두 끝나고 자주 방문하는 어느 한 식당.
나는 맞은편에 앉은 니콜과 졸업 이후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니콜은 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막상 긴장되는지 미간을 살짝 좁히고 있었다.
“언니라면 충분히 입단할 수 있을 거예요. 무학과의 조교는 실력과 성적이 뛰어난 사람만 할 수 있다면서요?”
내 옆에 앉아있는 약혼자, 마리가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썰면서 니콜을 격려했다. 얼굴빛이 환했으며 피부의 윤기도 어제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
어제 말했던 것처럼 밤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니콜과의 식사에 합석하여 단란하게 대화를 나누는 중이고.
참고로 아델리아는 눈치껏 빠졌다. 가족끼리 얘기하는데 제 3자가 끼어들 공간은 없다나 뭐라나. 니콜은 괜찮다며, 합석해도 된다고 말했으나 그녀는 칼같이 거부했다.
대신 헤어지기 전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던 것이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벽을 치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한 발 앞서 나갈 용기가 없는 것 같았달까.
전에도 언급했지만 최근 들어 아델리아는 가까워진 건 분명하나 때때로 멈칫거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건 그렇지만 실전은 또 다르겠지. 그리고 네이비 기사단의 입단 조건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듣기만 해도 기가 질리더라.”
“아. 저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한 달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훈련만 시킨다면서요?”
“맞아.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지. 한 달 내내 잠도 못 잘 뿐더러 식량조차 자급자족해야 돼. 그리고 교관들이 시시때때로 습격을 가하지. 잘못하다간 진짜 죽을 수도 있어서 아등바등 버텨야 돼.”
저것이 정녕 사람, 아니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정답은 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태어나 자란 인간이라면.
지금까지 인간이 최약체다 뭐다 한탄했지만 그건 이 세상의 기준이지 전생과 비교하면 충분히 괴물이다. 마나도 없이 코끼리만한 몬스터와 싸워 이기는 인간이 널려있는 마당에 못할 건 없다.
기초적인 기사 훈련만 받고 일반인에 가까운 나조차도 100kg짜리 밀 포대 정도는 가볍게 들 수 있다. 니콜은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리다 못해 야구를 하겠지만.
그래도 니콜이 언급했던 입단 테스트는 이 세상 기준으로도 가혹한 편이다. 괜히 네이비 기사단이 국경 지대를 담당하는 게 아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데이브 형은 뭐해? 휴가 온다는 소식은 없어?”
“듣자하니 견습 딱지부터 떼고 휴가를 나온다고 하던데? 아마 몇 달은 걸리겠지.”
기사단마다 다르지만 견습 기사에서 하급 기사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1년간 복무해야 된다. 그 1년동안 군대가 몸에 맞는지 아닌지를 파악하여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불쌍한 친형, 데이브는 1년 내내 이등병이라는 소리다. 군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조리는 항상 존재했으니 지금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난 번에 보냈던 편지가 진짜 압권이었는데.’
2주 전이었나. 데이브가 보냈던 편지의 내용이 아직도 기억난다. 행군을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서 가장 무거운 식량을 챙겼건만 신나게 털렸다고.
이유도 대단한 게, 식량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줄어들테고 자연스레 가벼워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정작 식량은 한 번도 안 먹고 3시간만에 행군을 완주했다는 게 포인트.
그걸 보고 군대는 역시 군대구나,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아델리아였나? 그 언니는 어디로 간데요?”
“어…”
스테이크를 우물거리다가 꿀꺽 삼킨 마리가 아델리아의 거취에 대해서 질문했다. 아델리아가 마리를 어려워할 뿐이지 마리는 낙천적인 그녀를 좋게 보고 있다.
애당초 평민인데도 말을 놓지 않고 언니라 칭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정작 아델리아는 어색함을 느끼고 있다는 게 웃긴 점이지만.
그리고 니콜은 그 질문을 듣자마자 니콜은 대답하지 않고 나를 힐긋거렸다.
니콜은 아델리아가 사생아, 그것도 테르스 왕족의 사생아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델리아가 보여주는 묘한 행동 때문에 마리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
둘 중 어느 것이든 간에 니콜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그… 아델리아는 나도 잘 몰라. 워낙 생각을 알 수 없는 애라서 계획을 짠 건지 아니면 물 흘러가는대로 사는 건지 모르거든. 그래도 실력은 나랑 비슷하니 어느 곳이든 잘 적응할 거야.”
“그렇군요. 근데 그 언니는 평민 맞죠?”
“그건 왜?”
“평소 언행을 보면 영락없는 평민이긴 한데 외모도 그렇고 예절 같은 부분은 귀족 같아서요.”
마리의 말마따나 아델리아는 경박하고 가벼운 행동을 보여주면서 본인이 평민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행동거지가 그럴 뿐, 식사나 가끔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귀족 특유의 품위가 깃들어 있다.
솔직히 외모도 입만 다물면 충분히 귀족으로 생각할만큼 아름답다. 더군다나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하늘색 눈동자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풍기기까지.
마리는 아델리아와 얼굴을 마주한 적이 별로 없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진의를 꿰뚫어볼 수 있는 직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아델리아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음… 일단은 맞다고 할게. 더이상 묻지는 마.”
“알겠어요.”
니콜의 애매모호한 대답과 단호한 부탁이 이어지자 마리는 쿨하게 받아들였다. 어차피 아델리아와 가까운 사이도 아니니 참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뒤이어 마리가 조신하게 스테이크를 써는 동안 니콜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나는 황금처럼 빛나는 니콜의 눈동자에 걱정과 우려가 담겨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대체 어떤 고민이 니콜을 저런 표정을 짓도록 만드는 것일까. 부디 큰 고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누나는 이번 해에 졸업하고 네이비 기사단 입단 테스트를 치른다는 거지?”
“응? 아아. 졸업 전에 테스트를 한 번 할 거야. 네이비 기사단은 국경 지대를 관리하는 곳이라 견습이어도 곧바로 임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약간 다른 케이스라 볼 수 있지.”
“그럼 이제 얼굴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거네?”
나는 아쉬움을 듬뿍 담아 물었다. 데이브도 그렇고 이제 니콜과 얼굴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니콜은 내 물음에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걱정 말라는 듯이 말했다.
“너도 이제 성인이잖아. 나도 성인이 된지 한참 지났고. 자주 못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마.”
“그래도 아쉽잖아. 데이브 형도 갑자기 떠났고. 누나는 안 그럴 거지?”
“물론이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 뒤에 입단 테스트를 하러 떠날 거야. 그때 마지막으로 만나면 돼.”
“누나는 아카데미를 5년동안 다녔지?”
“응.”
“아카데미 생활을 하면서 재미있는 일 같은 건 없었어?”
무학 조교인 니콜은 다른 사람보다 아카데미 생활을 더 오래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갖가지 행사가 이벤트를 즐겼을 터.
니콜은 매일매일 훈련에 매진할 정도로 진성 무인이지만, 그래도 사람인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놀거리를 즐겼을 터.
하물며 니콜은 무학생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끄는 중이라고 아델리아에게 들었다. 솔직히 친동생인 내가 보아도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데다가 강한 무력까지 지니고 있다.
남자들의 판타지를 고스란히 충족하는 여자이니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리가 없다. 단언코 확신한다.
“그거 나도 궁금했는데 마침 잘 됐다. 언니는 애인 같은 거 안 사귀었어요?”
“으, 응? 애, 애인?”
눈에 띄게 당황하는 니콜.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면서 당혹스럽다는 기색이 만연했다.
그리고 마리는 그녀가 당황하자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파고들었다.
“언니는 엄청 예쁜데 애인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설령 없다고 해도 고백은 받은 적이 있죠?”
“아, 아냐. 나 고백 같은 거 받은 적 없어. 진짜야.”
니콜은 뺨을 붉게 물들이며 손사래를 쳤다. 굳이 마리의 직감으로 파악하지 않아도 거짓말이라는 것이 다 티가 났다.
이에 마리는 건수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 몰아붙였다.
“거짓말. 누구한테 고백받으셨어요? 우리는 이제 가족이니까 말해도 괜찮잖아요? 누가 들을 일도 없고.”
“그… 진짠데…”
“저에게 그런 거짓말이 통할 것 같아요? 하나라도 좋으니까 고백받은 이야기해주세요.”
“나도 궁금해. 누나는 개인적인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잖아.”
“아니. 곧 있으면 약혼까지 할 애들이 왜 남의 개인사가 궁금한 거니?”
니콜이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지만.
“그야, 남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으니까요.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잖아요?”
“허. 참…”
마리의 명료한 대답에 곧바로 허탈해했다. 이어서 그녀는 한동안 고심하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타깝지만 그럴 수 없다는 답이었다.
“미안하지만 안 돼. 고백은 받은 적이 있지만, 조금 안 좋은 이야기거든.”
“안 좋은 이야기?”
“한 명이 아니라 4명한테 고백받았어. 그것도 동시에.”
“와…”
나와 마리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니콜은 거짓말과 거리가 먼 사람이니 4명에게 동시에 고백받았다는 건 진실일 확률이 크다.
듣기만 해도 예사롭지 않은 내막이 숨겨져 있을 것 같다. 저걸 소재로 쓰면 로맨스 소설 한 편이 뚝딱이지 않을까.
니콜은 그때 일이 생각나는 듯, 뺨을 붉게 물들인 채로 작게 중얼거렸다.
“다 큰 사내 새끼들이… 여자 하나 가지고 싸우는 것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더라. 짜증나서 나와 대련을 통해 이기면 교제하겠다고 했거든. 그런데 4명이서 덤벼들어도 다 졌어. 적어도 나보다는 강해야 되지 않겠어?”
“앗. 그럼 언니 취향이 언니보다 강한 남자라는 거네요?”
“뭐, 뭐?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거야! 적어도 남자라면 여자를 지켜줄만큼 강해야지!”
본의 아니게 취향을 들켜버리자 다급히 소리치며 변명하는 니콜. 언제나 엄격했던 니콜의 모습과 한참 동떨어진 반응이다. 그만큼 당황했다는 뜻일 터.
나는 어쩔 줄 몰라하는 니콜을 신선하게 바라보다가 마리의 장난에 거들어줬다.
“누나. 난 엄청 약한데.”
“야이… 이보세요. 제논 작가님? 작가님 말 한 마디면 세상이 왔다 갔다하는데 약하다고?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 헛소리에요. 나는 힘이라고 했지, 무력이라 하진 않았어.”
“그럼 우리 오빠는 어때요? 우리 오빠는 공작가 출신에다가 앞으로 공작위를 받을 사람인데.”
“됐어. 하지 마. 어차피 기사단에 들어가면 결혼은 반쯤 포기해야할텐데 애인은 무슨. 연애사는 너희만으로도 충분해. 피임은 착실히 하고 있지?”
화제를 돌리려는 니콜이었지만 장난은 이쯤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더이상 놀렸다간 니콜이 수치심에 사망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으니까.
“당연히 꼬박꼬박 하고 있지. 약도 많이 남아서 문제없어.”
“그래. 괜히 실수랍시고 부모님처럼 되는 상황이 없도록 해.”
“내가 보기에는 실수가 아니라 고의인 것 같던데?”
“음… 솔직히 그렇긴 해. 아무리 그래도 피임약 전부를 너한테 줬을 리가 없을테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했던 니콜은 문득 생각난 게 있었는지 나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아이작. 13권은 언제쯤 나와?”
“13권? 아마 사흘 정도만 있으면 출판사에 보낼 건데. 그건 왜 물어?”
“전에 알븐하임이 검열을 한다고 했잖아. 정말로 엘븐하임이 침공당하는 이야기를 썼어?”
“당연히 썼지. 그 나라가 검열한다고 스토리를 바꿀 수는 없는 법이잖아.”
알븐하임이 검열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피해를 보는 건 내가 아니라 그 나라일테니.
수익이야,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벌었을 뿐더러 레오르트와 리나가 조금씩 도와주는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출판사에 가만히 두고 있던 수익금을 저택에다 옮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출판사에 엘프들이 찾아왔다고 했었지.’
이미 아버지가 보내신 편지를 통해 출판사에 엘프가 찾아왔다는 소식은 들었다. 엘프들은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제논, 그러니까 내가 여태까지 보내준 편지를 달라 했다고.
다행히 사장이 잘 처신하여 엘프들은 물러났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째서 알븐하임의 엘프, 그것도 명문가가 찾아왔는지 모르고 계셨다.
비록 예상에 지나지 않지만 아르웬이 실수로 연설문을 뒤늦게 처리한 탓에 발생한 상황이지 않을까. 시리스를 통해 소식은 전달했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다.
“살짝 걱정되서 그래. 보통 작가들은 자기 소설이 검열되면 자신감이 뚝 떨어지게 되기 마련이거든. 너는 그렇지 않아?”
“딱히? 어차피 제논 일대기는 엘프보다는 인간이 더 많이 읽는 소설이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취미로 쓰는 것뿐이니까. 검열을 하면 오히려 본인들이 손해지.”
“맞아. 맞아. 가끔 보면 엘프들이 더 우둔할 때가 있다니까. 아름다운 문화를 검열하려 들다니, 보나마나 반발이 심할 걸? 여왕이 그럴 리가 없을테니 분명 원로원이나 명문가가 자체적으로 행동한 거겠지.”
옆에서 마리가 시원하게 동조해줬다. 역시 공작가의 딸이라 그런지 다른 나라의 정세에도 밝은 모습이었다.
니콜은 내가 별로 신경 쓰지 않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그래도 걱정을 지울 수 없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너무 노골적으로 나쁜 이야기는 쓰지 마. 네가 쓰는 문장 하나 하나가 세상에 큰 파급력을 일으키니까. 이때까지 보았으니 너도 잘 알잖아?”
“당연히 알지.”
이에 나는 이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이제는 별 감흥도 들지 않아.”
* * *
그 후로 며칠 후.
[충격! 알븐하임의 자랑이자 상징, 세계수의 뿌리의 오염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었다!] [소설처럼 악마의 농간이 아니라 3000년 전 악마 전쟁의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뿌리의 오염도는 현재 26%로 미약하지만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전부 오염되었을 것.] [알븐하임의 성직자들이 모두 단합하여 정화 작업을 시도. 다행스럽게도 오염 진행도가 심하지 않아 곧바로 치유되었다.] [설마 제논 일대기는 이것마저 예언한 것인가?]“… …”
말이 되냐.